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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왕좌' 내준 SK텔레콤, 롤드컵서 아쉬움 풀까

Talon 2016. 10. 21. 13:06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올 시즌 첫 한국팀 내전이 성사됐다. 무려 롤드컵 2회 우승,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5회 우승에 빛나는 SK텔레콤과 만년 준우승 타이틀을 벗어나 2016 LCK 서머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강 팀으로 거듭난 ROX의 맞대결이다. 양 팀의 대결은 일부 팬들 사이에서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전 세계 팬들이 인정하는 SK텔레콤은 각종 타이틀과 기록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이 격돌하는 롤드컵에서 유일하게 두 번이나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LCK에서도 최다 우승(5회)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롤드컵, MSI, IEM 등 모든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LoL e스포츠 판에서 유일하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회 세부 기록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은 유일하게 LCK에서 전승 우승을 해본 적 있는 팀이며 최다 연승 우승(3연속), 최다 연승(19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 롤드컵에서는 결승전서 ROX에 단 한 세트만을 내주면서 역대 최고 승률(93.75%)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일시적인 부진이 있어도 결국 마지막에 항상 우승 자리를 꿰차며 마치 꺼지지 않는 불빛 같았던 SK텔레콤이었지만, 2016 LCK 서머 시즌에 단일 팀 통합 이래 다섯 시즌 동안 이어온 왕좌를 내줬다. 바로 롤드컵 4강 상대인 ROX에 말이다. 

ROX는 SK텔레콤의 그늘에 가려 만년 준우승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창단한 해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팀이었지만, 유독 SK텔레콤만 만나면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천적 관계라는 낙인이 찍힐 정도였다. 사실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에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정규 시즌서 SK텔레콤에게만은 두 경기 모두 0-2 완패를 당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KT가 플레이오프에서 SK텔레콤을 꺾고 결승에 올라왔고, ROX는 KT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감동의 창단 첫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인 양 팀은 이제 4강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상대 전적은 압도적으로 SK텔레콤의 손을 들어주고 있긴 하지만, 준우승 행진을 탈피한 ROX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ROX가 천적 SK텔레콤을 꺾고 두 시즌 연속 롤드컵 결승에 오를지 아니면 SK텔레콤이 빼앗긴 LCK 왕좌에 대한 아쉬움을 승리로 달랠지,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질 게 분명한 이 맞대결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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