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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인터뷰]'플레임' 이호종 "나를 인정해준 임모탈스, 롤드컵이 최우선 목표"

Talon 2016. 12. 25. 23:57
크리스마스를 맞아 루돌프 머리띠가 잘 어울리는 ‘플레임’ 이호종을 만났다. 2015시즌 중국 LGD, 2016 국내 롱주에서 활동했던 그는 이제 북미 임모탈스에서 2017년을 지내게 됐다.
 
사실 지난 2년간은 이호종의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였다. 출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주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좋은 성적과도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나 임모탈스에서는 주전 탑 라이너로 활약하게 된 만큼 이호종은 어느 때보다 각오에 찬 모습을 보였다.
 
미남 프로게이머로도 유명한 이호종은 크리스마스를 늘 게임과 같이 보냈던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팬분들은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면 좋겠다고 전했다.
 
 

- 오랜만이다.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 2016시즌 종료된 후에는 밥 먹고 솔로 랭크만 했다(웃음). 2~3달 정도 솔랭을 열심히 하느라 밖에도 안 나갔다. 나름 점수를 많이 올려서 좋은 팀을 구하지 않았나 싶다.
 
- 2017시즌에는 북미 프로게임단 임모탈스 소속으로 활동한다. 입단 계기는 무엇인지
▶ 나를 인정해주고 가치를 알아주는 팀이라고 생각해 빠르게 계약했다. 처음에는 미국에 갈 생각이 없어서 고민했지만,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고 복지와 제안 내용이 좋았다. 또, 얘기를 나눠봤을 때 나와 뜻이 잘 맞는 게임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대영, 강동훈 감독님 등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입단을 결심했다.
 
-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정도 됐나
▶ 2주 정도 됐다. 팀원들이 어린 편이라 그런지 말썽을 부릴 때도 가끔 있지만, 순수하다(웃음). 나도 팀원들도 서로를 좋아한다. 다만 내가 영어를 잘 못 해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점이 아쉽다. 내가 빨리 영어를 배워야 할 것 같다. 미드 라이너 친구가 한국말을 잘해서 그 친구와 얘기하면 재미있다.
 
- 팀에서 맏형인데 책임감이 느껴지는지
▶ 내가 22살에 데뷔해서 항상 맏형뻘이었다. 팀에서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내가 팀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팀원들이 나를 믿고 따르는 걸 느낄 때는 기분이 좋았다. 내가 열심히 해야 한다.
 
- 임모탈스에 입단하자마자 ‘IEM 경기’에 출전했다
▶ 개인적으로 조금 망설여졌다. 국내 팬분들도 많이 보시니까 좋은 모습으로 활약하고 싶었는데 팀 연습을 많이 못 한 부분이 아쉬웠다.
 
- ‘올레’ 김주성과 함께 활동하게 됐다. 같은 팀에 한국인 선수가 있는 점이 심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은데
▶ ‘포벨터’ 선수와 안면은 있는 정도였고, 다른 선수들은 아예 친분이 없었다. 만약 한국인 선수가 아무도 없었으면 조금 힘들었을 것 같다. 말이 통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 중국에서 활동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고, 다시 해외로 나가게 됐다. 북미 생활은 어떨 것 같은지
▶ 무엇보다 성적을 잘 내면 좋겠다. 내가 외로움을 많이 타서 약간 걱정도 되지만, 잘 해낼 거라 믿는다. 미국 팬분들이 열성적이라고 하셔서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영어권에서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갑작스럽긴 해도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다. 또, 해외 생활을 한 번 겪어봤으므로 중국에 있을 때보다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한국 사람들과 한국 팬분들이 그리울 것이다. 힘들게 미국행을 결정한 만큼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며 좋은 성적 거두겠다.
 
- 해외로 진출했던 선수들이 한국으로 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 외국에 있으면 선수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드물기도 하고, 한국 선수들을 대하는 중국 시장의 전반적인 사정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롤드컵 우승이나 성적에 대한 갈망도 클 거라고 생각하고, 한국인이니까 한국을 좋아하지 않나 싶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같이 돌아올 선수는 누구인지와 어느 팀에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이번에 돌아온 선수들은 중국에 있으면서 잘 알아보고, 한국 팀들도 그런 부분을 구상하고 있었기에 올해 서로 잘 맞지 않았나 싶다. 워낙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좋은 선수들이 한국에 들어왔다. 주가 높은 선수들만 좋은 자리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 같다.
 
- 지난 시즌에는 예전 동료였던 ‘앰비션’ 강찬용의 롤드컵 진출 및 결승행을 지켜보면서 그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은데
▶ 임모탈스에서 롤드컵을 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찬용이가 예전부터 롤드컵이나 성적에 대한 한 맺힌 얘길 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 롤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라간 걸 보고 마음이 뭉클하고 좋았다. 그러나 나를 되돌아보면서 성적을 못 내서 울적해지기도 했다(웃음). 찬용이는 이미 잘 되고 있지만, 항상 응원한다.
 

- 메리 크리스마스! 이번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 크리스마스를 여자친구와 보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보내 본 적이 있어야 아쉽기도 할 텐데 그런 적이 아예 없어서 잘 모르겠다. 아직 크리스마스 계획은 없다. 17살 이후로 늘 게임과 함께 했던 것 같다(웃음).
 
-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부탁한다.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면 좋겠어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감기 조심하시고 한 해 마무리 잘하시기 바랄게요. 그리고 저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플레임' 이호종이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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