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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2팟]저그 대 프로토스의 끝없는 전쟁, 스타2 전략의 역사(ZvsP)

Talon 2012. 11. 2. 18:20

지난 시간은 테란 대 저그, 테란 대 프로토스의 종족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아봤습니다. 금주에 소개해드릴 저그 대 프로토스는 초창기부터 쌓아온 전략을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를 하는 것이 큰 관건으로, 두 종족은 무슨 빌드를 사용하고 어떤 전략의 변화를 가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편집자 주 >


1. 초창기 빌드 - 프로토스의 득세 (GSL 오픈 시즌 1)

초창기 저그 대 프로토스전은 여러모로 저그가 불리한 점이 많았다. 저그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 정해져 있는 반면에 프로토스는 4차원관문, 거신, 불사조 등 여러 조합을 통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다.

또, 파수기의 역장 버그를 포함해 현재보다 짧은 바퀴의 사정거리는 추적자의 긴 사정거리에 맞물려 손해를 보기 쉬웠다. 초창기에는 4차원관문 등 추적자 중심 플레이가 많았다. 파수기는 역장을 펼쳐 바퀴를 쉽게 잡아낼 수 있었고, 맹독충도 추적자의 중장갑을 뚫는데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덕분에 저그는 저글링으로 초반 타이밍 러쉬를 감행해 이득을 챙긴 뒤 후반을 도모하고 '바퀴+히드라리스크' '뮤탈리스크' 빌드를 많이 사용했다.

바퀴+히드라리스크 조합은 프로토스전에서 많이 사용됐지만, 히드라의 느린 이동속도 덕분에 점막을 넓혀두는 것이 필수였다. 하지만 점막을 아무리 넓혀도 중반 이후에 모인 프로토스의 거신 다수는 힘 싸움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1.1.0 패치 이후 역장의 끼임현상이 수정됐지만, 저그 입장에서 프로토스는 여전히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 GSL 스타2 오픈 시즌1 최정민Z vs 안홍욱P >

안홍욱은 파수기의 역장과 거신, 추적자의 조합으로 저그의 바퀴와 히드라리스크를 처치하면서 승리를 가져간다.

■ 2. 저그의 역습 - '뮤링링'과 바퀴 사정거리 증가 (GSL 오픈 시즌 2)

초창기까지만해도 프로토스가 우세했던 것과 달리 1.1.2 패치로 저그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다. 우선 바퀴의 사정거리가 1증가하고 감염충의 진균번식으로 추적자의 점멸을 묶을 수 있게 된다.

이제 사정거리 증가로 파수기의 역장 주변에서 맴돌던 바퀴가 제대로 공격하게 되지만, 저그는 파수기+거신 조합을 바퀴+히드라리스크로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찾은 전략이 바로 '뮤링링'. 뮤탈리스크, 저글링, 맹독충으로 이뤄진 '뮤링링'은 발업 저글링과 맹독충으로 지상 병력을 상대하고 뮤탈리스크로 견제하는 조합이다. 이 빌드는 한방 싸움으로 우위를 점하기 보다 일꾼 견제 같은 성격을 띄고 있다.

저그는 프로토스의 자원채취를 방해하고 최대한 진출 타이밍을 늦추면서 군락 이후 등장하는 유닛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에 프로토스는 뮤탈리스크가 모이기 전에 지상군 진출로 승부를 보거나, 불사조로 뮤탈리스크 수를 최대한 줄여야 했다. 또, 바퀴+히드라 조합이 예전보다 강력해지면서 지상 유닛이 아닌 공중 유닛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 GSL 스타2 오픈 시즌2 임재덕Z vs 장민철P >

임재덕은 초반 언덕에서 공격하는 추적자를 바퀴로 막아낸 후, 뮤탈리스크와 저글링으로 상대 앞마당과 본진에 일꾼 피해를 준다.

■ 3. '스카이 프로토스'로 또 한번의 시련을 맞이한 저그 (2011년 초반)

공중 유닛으로 관심이 몰릴 당시 안홍욱 선수는 스타1처럼 앞마당 제련소 후 2우주관문 불사조나 공허포격기로 바퀴나 주요 건물을 파괴하는 '스카이 프로토스'를 선보인다.

초반 대공 방어 능력이 약한 저그는 공허포격기 1~2기가 큰 부담이었다. 앞마당 확장은 항상 공허포격기의 대상이 됐고, 올인 체제로 2~3기가 모이면 본진까지 넘볼수 있었다.

불사조는 스타1처럼 1기 생산에 대군주 처치 및 본진 정찰에 사용됐고, 3~4기 이상 모이면 여왕과 일꾼 사냥까지 가능했다. 그렇다고 저그 입장에서 같은 공중 유닛으로 불사조를 쫓아내기엔 부담이 컸다. 불사조는 이동하며 공격 가능한 이른바 '무빙샷'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1.2.0 패치에서 불사조의 생산시간 단축으로 '스카이 프로토스'에 더욱 힘을 실어줬고,저그는 포자촉수가 지어지기 전까지 여왕과 일벌레 피해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GSL리그에서 상위 라운드까지 올라갈수록 저그 종족의 숫자는 줄고, 장기전에서도 프로토스의 조합을 깨긴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지상전에서 프로토스의 핵심 유닛인 거신을 처치하기 위해선 타락귀를 생산했어야 하는데, 테란의 바이킹처럼 사거리가 길지도 않아 호위하는 추적자에게 당하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저그는 바퀴+히드라리스크+타락귀+감염충 조합으로 후반부를 맞이하지만, 여전히 프로토스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 GSL 소니 에릭슨 오픈 시즌3 8강 김원기Z vs 안홍옥P >

공허 심시티, 공허 테트리스라 불리며 화제가 된 김원기 vs 안홍옥 경기. 당시 공허포격기는 저그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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