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GSL 시즌1에서는 기존 팀들이 해체된 상황에서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히 기업팀 소속 선수들은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신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경기력을 유지하느냐가 이번 시즌의 관건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선수 둘이 결승에 올랐다. 바로 김대엽과 어윤수다.
김대엽은 kt에서, 어윤수는 SK텔레콤에서 데뷔한 이후 10년 가까이 한 팀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 중후반기 들어 개인리그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고, 개인 리그 결승에서 아쉬움을 맛본 경험이 있다. 마치 두 선수는 색만 다른 데칼코마니 같은 모습이다.
어윤수, GSL에서 무려 네 번이나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전무후무한 선수다. 네 번째 준우승 이후 다시 결승에 올라올 수 있을지 생각했지만, 이번 시즌 기어코 다시 결승 무대를 밟았다. 2014년 전성기를 보냈지만 이후 2년 동안 부진했다. 잘하는 선수지만 한창 기세가 좋을 시절의 임팩트가 없었다.
어윤수를 상대할 김대엽은 이번이 GSL 첫 결승이다. 그렇지만 김대엽은 스타리그를 비롯해 프리미어급 대회에서 여러 번 준우승에 머물렀고, 어윤수만큼이나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한 선수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며 결승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김대엽은 '잘하는 프로토스 중 한 명'이 아닌 '프로토스라면 김대엽'이라는 모습을 보였다.
대격변 패치 이후 프로토스는 안정감보다 공격적인 주도권을 잡는 데 집중했다. 수비만 하다가 이기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프로토스도 상대를 흔들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토스가 흔들리는 타이밍이 생겼지만 김대엽은 흔들리지 않았다. 프로토스에 대해 완벽히 이해한 김대엽은 실패하지 않는 타이밍에 묵직한 견제 한 방으로 상대를 흔들어 지지 않는 경기를 만든다. 언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아는 선수가 김대엽이다.
이번 시즌 저그와 프로토스를 대표하는 두 선수는 스타일과 상성이 맞물린다. 어윤수는 공격적이고 김대엽은 수비적이다. 지금은 저그가 공격적으로 상대 조합이 갖춰지기 전에 먼저 들어가야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김대엽은 이런 저그의 공격을 가장 잘 막아내는 선수다. 얼마 전 같은 팀인 강민수와 벌인 경기에서 김대엽은 2대 1로 패배했지만, 그 이긴 경기에서 김대엽은 완벽한 수비를 보였다. 그렇다고 저그가 같이 마냥 경기를 후반으로 가기에는 후반 상성에서 프로토스에게 밀리기에 어윤수는 어떻게든 김대엽의 수비를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이미지 공개, "스타도 4K UHD 시대" (0) | 2017.03.27 |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올 여름 발매, 그래픽 '업' 게임성 '그대로'(종합) (0) | 2017.03.27 |
'천재테란' 이윤열과 '혁명가' 김택용 출전, 스타 레전드 2주차 방송 (0) | 2017.03.25 |
'아이 러브 스타크래프트'서 '택뱅리쌍' 레전드 매치 진행 (0) | 2017.03.25 |
[기자석] 막말 없는 개인방송 볼 수 있길 (0) | 2017.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