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된 SSL 시즌1 통합 결승전.
진에어가 후원한 스포티비 게임즈의 스타리그인 SSL이 시즌1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진에어 SSL 프리미어와 클래식이 결승전을 치렀고 프리미어는 테란 이신형이, 클래식은 저그 김정우가 각각 우승을 차지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SSL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로 진행되는 클래식과 스타크래프트2:공허의 유산(이하 스타2)으로 열리는 프리미어와 챌린지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3월에 대회 개최를 알렸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SSL 시즌1의 시작은 평탄하지 않았다. 스타1으로 열린 클래식의 경우 슈퍼 스타인 '택뱅리
쌍'이 모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회 출전에 대한 강제성을 두지 않은 스포티비 게임즈는 선수들의 의사를 존중했지만 택뱅리쌍의 불출전으로 인해 화제성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대회 도중에도 이재호와 최호선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주차가 발생하면서 집중도도 떨어졌다.
스타2로 진행된 프리미어 또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5년과 2016년 스타2 종목으로 스타리그를 개최했던 스포티비 게임즈는 2017년 초반 블리자드의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포인트 대회 자격을 얻지 못하며 스타2 개인리그를 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WCS 포인트가 없어도 대회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스포티비 게임즈는 3개월이 지난 시점에 허락을 받아내면서 프리미어를 열었지만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주목도가 낮아졌다.
여러 사정이 있었음에도 SSL 시리즈는 진에어의 후원 속에 시즌1을 마쳤다. 클래식과 프리미어 결승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스타1과 스타2 팬을 한 자리에 아우르는 시도도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SSL의 진정한 도전은 시즌2부터다. 프리미어와 챌린저를 가르는 승격강등전을 시도하고 클래식에는 예선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힌 만큼 확장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문제는 선수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어떻게 유도하느냐다. 단순히 오프 라인 예선을 개최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출전하지는 않는다. ASL과 GSL에 집중하겠다는 기존 선수들의 생각을 바꿀 정도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상금을 올리는 일이다. 클래식은 ASL만큼, 프리미어는 GSL만큼의 상금을 제공한다면 참여도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어렵다면 협업을 통해 명예를 얻을 기회를 줄 수도 있다. 2016년에 시도했던 GSL과 SSL 상위 입상자들간의 대결처럼 특별 이벤트를 만들어 선수들에게는 참여도를 높이고 팬들에게는 볼거리를 더 제공할 수 있다. 이미 일정이 짜여 있는 스타2에서는 어렵겠지만 스타1에서는 ASL 상위 입상자와 SSL 클래식 상위 입상자들 간의 특별 매치를 연말에 개최하고 부대 비용을 스포티비 게임즈가 부담하는 방식이라면 선수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프리카TV와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선행 조건이 붙겠지만.
SSL 시리즈가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감이 필요하다. 꾸준히 대회가 진행된다는 믿음, 연출이나 진행 등 대회 운영에 대한 신뢰, 이 대회에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나온다는 기대감 등이 어우러지면서 생기는 것이 안정감이다. 곧바로 시작될 시즌2가 안정감을 키우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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