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前 프로게이머 도진광

Talon 2017. 8. 22. 09:19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진광대사 도진광 선수입니다~!


전 MBC게임 히어로 소속. blueK라는 아이디를 썼습니다.


개인 기록

2000년 제 1회 골드뱅크배 KGL 종합우승

2000년 삼성 디지털배 KIGL 동계리그 3위

2000년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 16강

2000년 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24강

2001년 AMD배 PKO 2위

2001년 LG카드배 게임랭킹 8강

2002년 삼성디지털배 GhemTV 스타리그 16강

2003년 My Cube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paradoxx 명경기 승부

2003년 KT-KTF 프리미어리그 초청

코치 기록

2008년 경남-STX컵 마스터즈 2008 준우승


1세대 프로게이머로, 삼성전자 칸의 원년멤버이기도 했습니다. 주 종족은 테란이지만 상대가 테란인 경우에는 종족을 프로토스로 바꿔 플레이하기도 하는 선택형 랜덤 게이머였는데, 선택형 랜덤을 선택한 이유는 본래 레이스 싸움 위주였던 테테전이 1.07 패치 이후 드랍쉽 위주로 바뀌게 되자 이에 적응하지 못해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2000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렀을 정도로 활동기간은 오래된 게이머였으나 오랫동안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2003년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당시에도 상위급은 못되었지만 중견급 수준의 선수로는 활약했으며 팀리그나 프로리그, 스타리그 등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특히 아래 언급된 임요환과의 경기로 이름을 크게 알렸던 것도 이 시기.


도진광 선수 하면 가장 유명한 경기가 2003년 8월 15일 2003 Mycube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전으로, 이때 도진광 선수는 1패를 기록 중이던 임요환과 섬맵인 패러독스에서 맞붙게 됩니다. 테란인 임요환을 맞아 프로토스를 선택한 도진광 선수는, 경기 초반 임요환의 골리앗 드랍을 가볍게 막아내고, 캐리어와 더불어 아비터를 이용한 리콜로 임요환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후에 파죽지세로 임요환을 몰아붙였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도진광 선수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도진광 선수의 공격을 수차례 막아낸 임요환은 남은 자원을 쥐어짜내 생산한 골리앗으로 도진광 선수의 캐리어를 전부 격추시키게 됩니다.


이 때 도진광 선수는 여전히 한 번 싸워볼 수 있는 물량의 지상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섬맵인 패러독스 특성상 병력을 수송할 셔틀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고 임요환의 골리앗과 드롭쉽을 잡기 위해 캐리어를 무리하게 운용한 나머지 도진광 선수의 남은 미네랄은 꼴랑 14였고 셔틀 한 기를 뽑지 못해 결국 GG를 치게 됩니다.


이 경기는 역대 스타리그 최고의 대 역전극 경기 중 하나로 통하면서 VOD 검색, 조회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경기 날짜를 따서 이른바 815 대첩으로 통합니다. 덕분에 각종 포털 사이트에 도진광 선수를 검색하면 이 경기만 나옵니다. 게이머 행적이 다 잘리고 임요환의 명경기 상대 중 한 명으로만 기억되고 있으니 그야말로 안습.


여담이지만 저 경기에서 승기를 잡은 도진광 선수의 눈가가 젖어 있었는데, 이게 마치 승리를 눈앞에 두고 감격한 것처럼 보여졌고 해설자들도 그런 식으로 언급했습니다. 진짜로 그것 때문에 눈가가 젖어 있었는지는 불명이지만 여기서 이겼으면 임요환이라는 거물을 꺾고 아마 유일한 8강 진출을 이루는 정말 감격할 만한 상황이었던 터라 아쉬움이 남았을 것입니다. 그 뒤 박정석이 3승으로 가볍게 8강을 확정지은 뒤 이후 박상익, 임요환과 재경기를 한 결과 2승을 거둔 임요환에게 8강 티켓을 양보해야 했습니다. 어쨌든 역전극의 희생양이 된 도진광 선수 입장에서 이 경기는 결코 유쾌한 기억은 아닐 것입니다.


도진광 선수에게 안 좋은 추억을 안겨준 또다른 대회는 공교롭게도 같은 해에 열린 KT-KTF 프리미어리그인데 이 때 도진광 선수는 11전 전패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승리할 때마다 30만원의 승리 수당이 붙고 연승시에는 여기에 100만원이라는 보너스까지 얹는 방식이었는데,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그는 무일푼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지못미... 정반대로 이 대회 우승자인 이윤열은 결승전까지 15연승을 거두면서 승리수당, 연승보너스, 결승상금 포함 총 3250만원의 상금을 챙겼습니다.


2005년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군에 입대, 2008년 제대 후 MBC GAME HERO에 선수로 깜짝 복귀해서 이후 코치로 활동했다가 08-09 프로리그 이후 팀을 떠났습니다.


선택형 랜덤 게이머 중에서도 양 종족 모두 고른 기량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이 점이 장기적으로는 독이 되었는데, 프로리그 체제가 굳어지고 선수들의 연습량이 늘어감에 따라 한 종족만 죽어라 연습하는 선수들과 여러 종족을 연습해야 하는 랜덤 선수들간의 기량 차이는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 종족에 집중해서 연습하고 어떻게든 약점을 극복했더라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2011년 6월 30일, 시간이 흘러 정적이 흐르는 팬카페에 반갑게도 무려 7년만에 글을 남겼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신천에서 족발집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족발먹기를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2015년 7월 오랫만에 이윤열의 복면스타왕에 나와서 근황을 얘기했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 도진광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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