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은 새로운 꿈을 안고 2017시즌 임모탈스에 입단했지만, 2017 스프링 스플릿은 그들에게 좌절감만 더해줬다. 임모탈스는 팀 디그니타스와 6위 싸움에서 패해 북미 LCS 잔류에 그쳤다. 롤드컵의 꿈도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쏭' 김상수 코치와 '엑스미시' 제이크 푸체로 합류 후, 서머의 임모탈스는 달라졌다. 북미의 강호 팀 솔로미드(TSM)과 같은 14승 4패(세트 득실 30승-15패)를 기록해 정류 시즌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호종과 김주성은 임모탈스의 서머 결승 진출로 '롤드컵 참가'라는 선물을 하나 더 받았다.
이호종은 서브 선수로 참여해 단 3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2015 롤드컵과 달리, 이제 당당히 주전으로 롤드컵에 나선다. 김주성 역시 자신을 향한 혹평을 '북미 LCS 최고 서포터'라는 호평으로 바꾸고 그토록 염원하던 롤드컵 무대에 서게 됐다. 그들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린 큰 무대에서 진가를 선보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 북미 챔피언십 포인트 1위를 기록하며 2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하게 된 소감은
▶'플레임' 이호종(이하 이호종)=롤드컵을 목표로 연습했다. 참가하게 돼 감사하다.
▶ '올레' 김주성(이하 김주성)=브라질과 대만에 있을 때 한 끗 차이로 롤드컵 진출을 하지 못했다. 올해 롤드컵에 갈 수 있어 기쁘다.
- 전지훈련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온 후 근황을 알려달라. 가족이나 친구들은 만났는지
▶ 이호종=3일간의 휴가 동안 가족들과 함께 있었고, 틈틈이 게임도 했다.
▶ 김주성=한국에 도착하니 가족들이 제주도로 여행을 가버리셨다(웃음). 그냥 친구들하고 놀았다.
▶ 이호종=스크림은 한국팀이나 다른 롤드컵 진출팀과 하고 있다. 평소보다 연습 강도가 훨씬 높다.
▶ 김주성=한국팀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한다. 실전에서 잘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지훈련은 배우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 이호종=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영어를 공부하게 됐다. 모르는 단어를 평소 의식해서 사용하는 게 나만의 영어 공부 방법이다. 지금은 소통에 문제는 없는 정도다.
▶ 김주성=호종이 형이 영어를 매우 잘한다. '어떻게 이 단어를 알지?'라는 생각에 놀랄 때가 있다.
- 임모탈스가 스프링의 부진을 떨치고 서머 때 준우승까지 도약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 이호종=예전에는 게임 내외로 팀 내 질서가 잡히지 않았다. 서머 스플릿을 앞두고 김상수 코치님과 '엑스미시' 제이크 푸체로가 합류하면서 나아진 것 같다.
▶ 김주성=스프링 때 원거리 딜러인 코디 선과 호흡이 안 맞았다.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의견이 엇갈리곤 했다. 김상수 코치님의 조언 덕에 바닥에서 조금씩 치고 올라온 것 같다. 롤드컵에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 이호종=스프링 때 호흡이 엉망이었다. 운영이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문제가 많았고, 피드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코치님은 확실한 근거 자료를 가지고 개선점을 말씀해주셔서, 다들 코치님 말씀을 듣고 따랐다. 개인적으론 코치님과 게임 내용에 관해 토론하면서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
▶ 김주성=커뮤니티에 내 아이디를 검색해봤다. 맨 처음에는 모르가나, 쓰레쉬 밖에 못 한다고 욕하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평가가 나아지는 것을 보고 내 노력에 보답 받았다고 느꼈다.
- 둘의 사이가 좋아 보인다. 서로의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이호종=팀으로 게임하는 만큼 친해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김주성은) 친화력이 정말 좋아 금방 어울리더라.
▶ 김주성=호종이 형은 덕담뿐이다. 처음엔 무서운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바디 랭귀지를 써가며 팀원들과 친해지려는 모습에 내 선입견이 깨졌다. 그리고 호종이 형이 누군가에게 밀린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농담으로 "호종이 형이 캐리해준다. 우리는 얌전히 숨만 쉬자"라고 하기도 했다. 같은 팀원으로서 정말 든든하다.
- 중국에서 롤드컵이 열리는 것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이호종은 중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데
▶ 김주성=이거 호종이 형에겐 홈 버프 아닌가(웃음).
▶ 이호종=LGD 있을 때 만든 중국 채팅방에 메시지를 올리면 아직도 답변이 온다. 생일 선물도 챙겨주셔서 많이 감동했다. 중국에 가면 반겨주시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 이호종=원래 이전 소속팀에 대한 별다른 감정이 없다. 그저 롱주가 한국의 강팀이 됐다는 점만 생각하고 있다.
▶ 이호종=게임 지식도 풍부하고 추구하는 게임 방식도 확고해 같은 팀으로 활동할 때도 영감을 많이 받았다. 프로 선수 의식도 좋다. 성공할 선수라고 생각했다. 파이팅!
- B조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나 팀이 있다면
▶ 김주성='고릴라' 강범현을 가장 경계한다. 강범현은 코치님과 몇 년간 같이 지냈는데, 나는 코치님의 버프를 받은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웃음). 롱주 바텀 듀오 상대로 활약해서 코치님의 칭찬을 받고 싶다.
- 이번 롤드컵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 김주성=어떤 서포터랑 맞붙어서 밀리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 이호종=롤드컵 4강에 진출하고 싶다. 더 높은 무대에 서서 한국팬들을 비롯해 세상에 내가 최고의 탑 라이너 중 하나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내 목표다. 북미팀이 약하지 않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
▶ 이호종=정글과 코치님 이야기가 많았는데, '포벨터' 유진 박과 코디 선도 배우는 것을 좋아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앞으로 쭉 잘하면 좋겠다.
▶ 김주성=스프링 스플릿 전에 "올해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에 "북미 최고의 서포터가 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른 한국팀을 만나도 밀리지 않을 수 있으니 믿어달라고 말하고 싶다.
▶ 이호종=해외팀 소속이지만, 롤드컵을 통해 한국팬들께 인사를 드리게 돼 기분 좋다. 명절 때 즐거운 시간 보내시면서 임모탈스의 경기도 챙겨봐 주시면 좋겠다.
▶ 김주성=해외에서 오래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한국의 명절에 무감각해졌다. 저 대신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란다.
▶ 이호종=국내외 커뮤니티 반응을 챙겨본다. 칭찬이든 피드백이든 다 감사하다. 그런 관심들이 내 원동력이 된다. 앞으로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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