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 4거리역에서 걸어서 10여분. 골목골목을 돌아 역사속으로 사라진 프로게임단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서 감독직을 역임했던 김양중 감독이 운영하는 조그마한 족발집 '문성골족발'을 찾아냈다.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았다. 식당 안은 주문 전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방장 모자를 쓰고, 음식장만에 바쁜 손길을 보면 프로게임단 감독이 아니라 영락없는 음식점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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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년 4개월여, 김 감독의 근황이 궁금해 한참을 수소문한 끝에 그가 신림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보다는 어떻게 알고 찾아 왔느냐는 어색한 눈빛으로 맞이한다.
김 전 감독이 문성골족발집의 문을 연것은 올초로 이제 10개월여가 됐다. 처음에는 조용히 일에나 전념하자는 마음에 주변 아무에게도 연락도 하지 않고 묵묵하게 가게만 운영했다. 2010년 결혼한 아내는 임신 10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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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0평)도 되지 않는 작은 매장이면서도 분주한 분위기를 보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미 신림동 문성골족발하면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란다.
김 전 감독의 고집스러운 원칙론은 음식점 운영에서도 그대로였다. 일찌감치 자신이 좋아했던 30년 전통의 족발집 할머니의 비법을 6개월 동안 전수받아 문성골족발을 열었다. 재료는 100% 국산이다. 아침에 들여온 생족으로만 족발을 삶는다. 족발을 삶는데 들어가는 마늘까지도 국산을 고집한다. 그리고 거기에 막국수 및 여러 신선 야채 등 자신이 개발한 맛깔스러운 반찬이 더해져 지금의 문성골족발로 자리잡았다.
김 전 감독은 "골목에서 시작해 가격을 높일 수도 없어 초반 원가를 맞추기도 힘들었지만 좋은 재료만을 고집해서인지 최근 맛을 아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좋은 평을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 전 감독의 주변을 생각하는 마음은 문성골족발을 운영하면서 빛나고 있다. 생족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남는 재료는 다시 쓰지 못한다. 남는 음식은 주변과 함께 나누고 있다. 문성골을 열었을 초기부터 주민센터를 통해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매장 이름이 적히지 않은 봉투에 담아 전달하다보니 어디서 이런 음식들이 오는지 주민센터에 있는 직원들도 아직 모르고 있다.
김 전 감독은 "프로게임단 감독으로 팬들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처음에는 먹고 살기 위해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지금까지 해보니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만들어가야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프로게임단 감독으로 완성시키지 못했던 성공의 꿈을 문성골족발이라는 브랜드로 성공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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