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이한빛의 티타임] 정상에서 비상을 준비하는 젠지, 그들의 진지함과 유쾌함

Talon 2018. 9. 29. 08:40
2018년 상반기는 젠지가 배틀그라운드에서 지닌 가능성을 보여준 시기였다. 젠지 블랙(전 KSV NTT)는 APL 파일럿 시즌과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PWM 프로 투어 본선 1위를 달성했다. 젠지 골드(전 KSV AseL)은 비록 시작은 미약했지만 APL 시즌1-PWM 프로 투어-PSS 시즌2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결국 지난 7월에 열린 PGI 2018 3인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월 16일 젠지가 PUBG 프로팀을 단일팀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하면서 PKL 시즌 1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젠지 골드와 젠지 블랙이 합쳐졌고, 동시에 '에스카' 김인재, '섹시피그' 한재현의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젠지 골드 3인방과 젠지 블랙에서 유일하게 활동 선수로 남은 '에스더' 고정완, 그리고 본스 스피릿 게이밍 루나에서 이적한 '위키드' 김진형이 젠지 펍지라는 이름 아래 팀을 꾸렸다.

킬포인트 위주의 포인트 매트릭스 변경과 그로 인한 메타의 변화에 새로 팀워크를 다져야 한단 과제까지 주어졌음에도 인터뷰를 위해 만난 다섯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었다. PKL 하반기 리그 개막까지 3일이 남은 가운데 "예전만큼 강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다짐한 젠지 PUBG팀과 이야기를 나눴다. 

시즌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에스더' 고정완: 스크림 안 한 시간이 많아 쉬면서도 계속 연습하며 지냈어요.
'위키드' 김진형: SR류 총기 연습하면서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고 있어요.
'심슨' 심영훈: 행사나 촬영이 많아서 바쁘게 지냈습니다.
'킬레이터' 김민기: 11시까지 스크림을 하고 남은 시간에 추가로 개인 연습을 하고 있어요. 중간중간 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바뀌었네요.
'로키' 박정영: 운동과 게임, 팀워크 다지기 모두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부터 3인칭이 없어지고 1인칭으로만 대회가 진행됩니다. 1인칭으로만 진행하면 힘들지 않을지
심영훈: 지난 PGI를 보고 우리가 1인칭을 못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 1인칭으로 진행된 PSS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못하는 팀은 아니에요. 준비를 잘한다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정완: KSV NTT였을 때 15위였다가 젠지 블랙에서 11위로 올라왔는데 이젠 내려갈 곳도 없어요. 1인칭 연습도 많이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습니다.

PKL 하반기 리그는 매주 월, 수, 금에 진행되는데 일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심영훈: 많아야 일주일에 두 번 경기를 치르는 거라 체계적으로 연습을 할 수 있고 여유로워질 것 같아요. 예전엔 말도 안 되게 몰아서 경기를 치렀거든요. 스케쥴에 맞게 생활 패턴도 맞출 수 있을 듯합니다.

젠지 블랙과 젠지 골드로 나뉘었던 팀이 하나로 합쳐졌는데 어떤가요? 김진형은 젠지에 새로 왔는데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는지 
김진형: 큰 회사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됐지만 팀원들과 코치진께서 잘 챙겨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김민기: 합을 맞춘 기간이 짧아서 대회 때도 더 맞춰봐야 할 것 같아요. 
박정영: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심영훈: 젠지 골드에서 합을 맞출 때 오랫동안 연습하고 테스트를 했었어요. 이번엔 두 팀을 운영하려다가 회사 사정으로 한 팀만 운영하게 되면서 고정완이 합류했습니다. 새로 호흡을 맞춘 기간이 얼마 되진 않았지만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니 조금만 더 연습하면 예전만큼 강한 모습을 팬들에게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정완은 젠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젠지 블랙 출신 선수라서 느낌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고정완: 먼 곳으로 간 친구들은 실력이 좋으니 알아서 잘할 거라 생각해요. 젠지에 남은 저는 블랙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해야죠. 골드 선수들도 다 잘하니 5명이 다 같이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겁니다.

젠지에서 선수 활동을 계속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고정완: 다른 팀에서 오퍼가 오긴 했지만 젠지란 회사에 남아서 한 번 더 해보고 싶었어요. 다른 회사로 넘어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합을 맞추기보단 지금 남아있는 선수들은 원래 봐왔던 사람들이니 성격도 알고 플레이 스타일도 아니까 합이 훨씬 더 잘 맞을 거라 생각했고요. 젠지라는 회사가 마음에 드는 것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젠지 골드였던 선수들은 고정완이 합류한다고 했을 때 어땠는지 
김민기: 블랙에서 백업 위주로 보긴 했지만 '에스카' 김인재 형의 포지션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잘 쏘는데도 팀 성향상 백업을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돌격식으로 해도 충분히 잘할 것 같아요. 
박정영: 피지컬은 선수로선 당연히 갖춰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제일 중요한 건 인성인데 어디서든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선수입니다. 
심영훈: 고정완이 오더를 봤을 때 경기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숙소로 돌아와 모니터링을 하면서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그런 모습 보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느꼈습니다.
김진형은 BSG 루나에서 젠지로 이적하기 전에 이 팀을 어떻게 평가했나요 
김진형: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 보니 프로 중의 프로란 느낌이었어요. 높은 사람처럼 보이는 느낌이랄까요? 성적도 좋았으니까요. 직접 지내보니 실력은 출중하지만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인재의 빈 자리를 채우는 만큼 마음 부담이 컸을 것 같습니다
김진형: 아니라고 할 수는 없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팀원들과 코칭 스태프가 케어를 많이 해줘서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한솥밥을 먹던 골드 선수들은 함께 PGI 우승을 일궈낸 김인재의 이적 소식에 놀라지 않았나요
심영훈: 인재 형이 배틀그라운드를 처음부터 함께 한 멤버이기도 하고 예전에 프로게이머 시절도 같이 보내서 각별하게 여기고 있어요. 군대 문제 때문에 쉬겠다고 했다가 좋은 대우를 받고 갔으니 잘 되면 좋겠고 응원하고 싶어요.
김민기: PGI를 보면서 경기력이 절정이라고 느꼈는데 정말 잘하는 선수가 휴식기를 갖는다고 하니 안타깝고 아쉬웠어요. 다른 팀에서 프로 생활을 이어가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박정영: 같이 했던 형이니 아쉽죠. 그래도 좋은 대우를 받는다니까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시즌이 개막하면 예전 동료와 대결을 펼쳐야 합니다. 프로의 세계에선 어쩔 수 없지만 서로를 잘 아는 만큼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듯 한데 
고정완: 지금은 젠지 펍지는 지금 새벽 3~4시까지 개인 연습을 해요. 블랙에 있을 땐 우승을 두 번 하니까 다들 나태해져서 열정적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열심히 하고 있으니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이겨야죠. 
김진형: BSG 루나 팀원들이 다 동갑 아니면 한살 차이라서 친구처럼 지냈어요. 팀원들이 이번에 다 흩어진 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데 연습량도 많이 늘어난 것 같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요. 좋은 평가를 받을 거라 생각해요. 
박정영: 준우승 3번과 PGI 우승이란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이 게임은 팀 게임이에요. 한 명이 빠진다고 남은 3명이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거든요. 인재 형이 물론 좋은 형이지만 경쟁 상대로선 우리가 어떻게든 이겨야죠. 이 e스포츠가 약육강식 아니겠습니까. 
고정완: 그래서 인재 형 뚜드려 팬다? 
김진형: 에스카 형 보면 이제 잡으러 간다? 
박정영: 때로는 좀 봐주기도 하고. 
김민기: 뭘 봐줘. "스카 형이다!"하고 쏘는 거 아냐? 
박정영: 음, 여기까지.
블랙은 초반에 기세를 떨치다가 후반에 주춤했고, 반대로 골드는 PGI 전까진 중요한 무대에서 기회를 놓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새로 다섯 명이 모아서 젠지로 시작하는데, 팀 호흡은 어떤가요 
김민기: 지금 영훈 형이 연구를 많이 하고 있고 다른 것들도 시도해보고 있어요. 기존에 가끔씩 버티다가 힘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면 지금은 과감하게 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심영훈: 기존엔 1등부터 순위에 따라 점수가 나뉘어져 있었어요. 킬포인트로는 한계가 있었어요. 치킨을 먹고 난 후엔 그다음엔 어쩔 수 없이 순위방어 위주의 플레이밖에 할 수 없어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나왔고요. 이번 시즌엔 킬포인트 중심으로 많이 바뀌어서 싸우면 싸웠지 일방적으로 맞기만 하진 않을 것 같아요.

고정완과 김진형은 각자 이전 팀에서 오더를 해본 입장에서 심영훈의 오더는 어떤가요
고정완: 전 중앙에 빠르게 들어가서 배율로 정보를 수집하고 집에서 집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어요. 그런 부동산 메타는 그게 잘 될 수가 없어요. 심슨 형은 외곽 탈 때는 깎으면서 기회를 노리다가 과감하게 파고들어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등의 유동적인 플레이를 잘해요.
김진형: 심영훈 선수 오더가 국내에서 제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과로도 그랬구요. 점수 포인트도 킬포인트 위주로 바뀌면서 공격적인 모습이 추가될 것 같아요. 둘이 잘 결합된다면 공수 밸런스가 잘 맞을 듯합니다.

오더를 하려면 선수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심영훈이 직접 팀원들의 장점을 말해본다면
심영훈: 박정영은 한 번씩 슈퍼플레이를 보여줘요. 김민기는 멘탈 케어와 보조를 잘 해주는 축구의 미드필더 같은 느낌이에요. 김진형은 기존에 오더를 하던 선수여서 시야를 보는 능력이 탁월해요. 고정완은 SR이랑 DMR을 굉장히 잘 쏘는 것 같아요.

이번 시즌부터 킬포인트가 중요해졌는데 이런 변화가 본인에게 잘 맞을 것 같나요
박정영: 배틀그라운드는 운영과 더 세밀화된 오더가 필요해요. 소위 '뇌지컬'이 풍부한 게임이에요. 하지만 전 그렇게 '뇌지컬'이 좋지 못해서 피지컬만 믿고 형들이 시키는 것 위주로 한단 말예요. 앞으로 교전이 더 많아질 텐데 제가 경기력을 유지만 한다면 형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민기: 교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니 기존의 틀을 깨고 교전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해요. 예전엔 머뭇머뭇하며 대치하는 구도였지만 이젠 포인트를 먹어야 하니까 과감하게 파고드는 식으로 싸움이 이루어져서 재밌을 것 같습니다.

상금 분배 방식도 주차별 우승팀, 정규 시즌 1위팀, 파이널 우승팀으로 나뉘어서 분배가 됩니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인데 어떻게 다가올 것 같은지 
고정완: 뭘 하든 잘하면 돈을 준다니까 좋은 거죠. APL 우승했을 때 상금 격차가 너무 심하긴 했어요. 우승팀 상금이 1억이고, 2등이 2천만 원이었거든요. 게임 특성상 상위권은 할 수 있는데 운 같은 요소 때문에 매번 1등을 하긴 어려워요. 주차별, 정규 시즌, 파이널로 나눠서 하면 상금 분배가 잘 되어서 좋을 것 같아요. 파이널 하나만 보고 2~3개월 동안 달리기는 힘든데 한 주 1등 해서 상금을 받으면 더 의욕적으로 할 수 있기도 하고요. 
심영훈: 앞에서 좋은 이야기를 다 했네요. 이런 상금 분배가 저번 시즌에 채택됐다면 젠지 골드가 상금을 많이 타갔을 것 같아서 아쉬워요. 정규 리그 상위권으로 올라간 적이 엄청 많은데 아무 대우가 없냐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이라도 이런 시스템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모든 선수들이 파이널만 진출하자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게 아니라 정규 시즌 1위를 목표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막을 앞두고 리빌딩을 거친 팀들이 많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각자 가장 경계하는 팀을 말해보자면 
고정완: 전 PGI 다녀오고 쉬면서 부족한 SR과 DMR을 계속 연습하느라 스크림을 별로 못 했어요. 몇 판 해본걸로 말하자면 콩두 레드도트라고 하고 싶어요. 이번 킬포인트 변경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로 눈에 띄었던 팀인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진형: OGN 엔투스 두 팀 다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해요. 스타 래더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스크림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현 메타를 잘 이해하고 있는 팀 중 하나라서 이번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영훈: e스포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팀이 있잖아요. 
고정완: SK텔레콤 팬이야? 
심영훈: SK텔레콤이 팀을 창단해서 우승해보지 않은 종목이 없어요. 그런 점에서 이번 시즌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성장하고 한 번 이상은 우승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기대가 됩니다. 
김민기: MVP요. SR과 DMR 같은 총기들을 대체적으로 잘 다루고 대치 상황이 나왔을 때 많이 위협이 되더라고요. 
박정영: 액토즈 스타즈 레드요. 공격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해서 룰이 바뀐 현 메타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영훈 선수는 다른 종목을 했을 때 당시 최병훈 코치님과 같은 팀이었습니다. 이젠 배틀그라운드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는데 어떤지
심영훈: 반갑죠. 배틀그라운드에서 명문 구단이 얼마 없었는데 SK텔레콤이 들어오면서 다른 프로팀들도 눈독을 들일 것 같아요. SK텔레콤이 좋은 구단이지만 우승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섹시피그' 한재현와 김인재가 각각 OP 게이밍 헌터스와 레인저스에 있는데 스크림을 해보니 어땠나요
심영훈: 헌터스는 잘 모르겠고 레인저스는 잘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스타 래더를 하고 있을 때라 서울컵을 보지 못했어요. 스크림만 놓고 보면 눈에 띄는 팀은 레인저스입니다.

10월 1일에 개막해서 12월 1일에 파이널을 치르게 됩니다. 비시즌 동안 비축해둔 체력으로 버틸 수 있을 것 같나요? 예전에 젠지 블랙에선 일정 때문에 휴가를 안 주면 뛰쳐나가겠다는 말도 농담 삼아 나왔었는데 
심영훈: 저희는 극한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에 돌입하면 오히려 널널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운동도 하고 연습도 하면서 잠을 많이 못 자며 생활하고 있거든요. 시즌에 들어가면 대회 때문에라도 잠을 푹 자야 하니까 별다른 문제 없을 것 같아요. 
고정완: 저는 예전에 APL와 PSS 때문에 4일 연속 대회를 치렀는데 그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체력이 다 빠져서 집중도 안 되고 힘들더라구요. 지금은 하루 정도 여유가 있어서 몰아서 하는 것보단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앞에 안 좋았던 사례가 있어서인지 양호하단 생각이에요.
각자 이번 시즌에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말씀해주세요 
박정영: 인재 형이 나갔어도 잘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이번 시즌 시작하고 잘 안 풀릴 수도 있지만 그런 것도 극복할 수 있는 팀이었으면 합니다. 
김민기: 대회가 1인칭으로 완전히 바뀌잖아요. 젠지가 1인칭도 잘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심영훈: 배틀그라운드 게임 특성상 눈에 띄기 힘들잖아요. 이번 시즌엔 활발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서 눈에 띄는 팀으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김진형: 꼭 오더가 아니더라도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고정완: 게임을 하면서 SR이나 DMR을 많이 안 썼는데 PGI를 다녀오면서 무조건 써야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많이 연습했거든요. 예전엔 샷건과 SMG를 많이 썼다면 지금은 SR과 DMR도 수준급으로 잘 쏘고 인재 형보다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숙소를 옮기면서 타 종목 젠지 선수들과 같은 건물에서 연습하게 됐습니다. 관련 에피소드가 있는지
김민기: 인사만 하는 것 같아요.
심영훈: 다 같이 워크숍을 가보질 못해서 친해질 계기가 없어요. 지금은 각자 일에 집중하는 단계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친해지지 않을까요?

젠지 롤팀 숙소에서 가끔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선수의 개인 방송 비명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펍지 연습실쪽에도 들리나요
심영훈: 배틀그라운드 특성상 총소리나 차 소리를 들어야 해서 헤드셋을 꼭 쓰고 게임을 해요. 그래서 딴짓할 땐 몰라도 게임할 땐 안 들려요.

지금 여기에 웃고 있는 선수들이 있네요. 연습 중에 어떤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고정완: 저희가 지하를 쓰는데 구조가 복층으로 되어있어요. 1층은 LoL팀과 펍지팀이 쓰고, 2층엔 오버워치 팀과 제가 있어요. 제 방에 인재 형이랑 '윤루트' 윤현우 형이 있었는데 둘 다 가버려서 혼자 방송하면서 썼거든요. 중간중간 뭔가 코치님 말씀이나 선수들 목소리를 들었어요. 

젠지는 여러 종목 선수들이 한 건물에서 지내면서 가끔 얼굴을 볼 거 같은데, 혹시 타 종목 선수들 중 친해지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고정완: '룰러' 박재혁이 착해 보여요. 예전에 제가 잠깐 LoL을 했을 때 서포터를 했었거든요. 나중에 '코어장전' 조용인 대신 '에스더' 서포터로 버스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김진형: 전 '하루' 강민승이요. 되게 친절하시더라고요. LoL팀하고 친해져보고 싶어요.
심영훈: LoL팀하고 풋살 해보고 싶어요.
박정영: 어, 재밌겠다.
김민기: 저도 박재혁 선수요. 연습량이 제일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희가 제일 늦게 퇴근하는데도 혼자 남아있고 출근할 때 보면 먼저 와있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됩니다.
박정영: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박정영: 에스더 형이랑 심슨 형이 딱 마무리하고 가야지~ 
김민기: 말 제일 없던 네가 한번 해야지. 
박정영: 아, 지끈. '뇌지컬'을 너무 많이 썼어요. 
김민기: 뭘 많이 했어?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숟가락만 얹어 놓고! 
심영훈: 리빌딩 후에 스타 래더를 나갔는데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이번 만큼은 기대를 갖고 대회를 챙겨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박정영: 지난번에 하지 못했던 우승을 이번엔 기필코 해내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