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전망]해외 게임 시장 화두.."VR가고 클라우드 게임 온다"

플레이스테이션VR를 필두로 밸브의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등이 공개될 때만 해도 VR은 게임 시장에 있어 가장 큰 화두였다.

지금까지의 게임 경험을 뒤엎는 VR의 잠재력에 많은 게임사는 물론 플랫폼 홀더들이 주목했으며 금방이라도 VR게임 시장이 대세를 이룰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의 시장은 당시의 기대는 아직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지속해서 VR기기의 보급가격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낮은 해상도와 피로감 등의 문제로 처음 접했을 때의 신선함은 점차 사라지며 VR을 찾는 유저들이 줄어갔다.

그나마 VR룸과 같이 아케이드 사업장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정에서까지는 열기가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PS4의 플레이스테이션VR이 가정용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정도의 잠재력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가정용 VR시장의 유행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며 해외 게임 시장은 새로운 화두를 고민 중이다. 현재까지 게임사들의 관심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기울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있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업체는 다름 아닌 구글이다. 이미 '구글 드라이브'와 같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해오고 있는 구글은 게임에도 영역을 확장할 계획으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코드네임 '예티'를 공개하고 나섰다.

구글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착실히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콘솔 사업을 이끌었던 업계 베테랑 필 해리슨을 부사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세계적인 게임쇼 E3 2018 현장에서는 업계 관계자에게 '예티' 프로젝트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이와 별개로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프로젝트 스트림'을 유튜브에 선보였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1080p 해상도에 60프레임으로 구동되는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엿볼 수 있으며 고사양의 게임이 자연스럽게 플레이되는 등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현재 구글은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프로젝트 스트림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예티와 스트림 프로젝트 모두 자세한 일정과 서비스 방식에 대해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발표한 점을 봤을 때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공개 석상에서 발표한 것은 구글과 마찬가지로 지난 E3 2018 현장이었다.

라인업을 소개하는 컨퍼런스 현장에서 엑스박스의 수장인 필 스펜서는 엑스박스원의 다음 세대인 프로젝트 스칼렛과 함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필 스펜서의 발표 후 한동안 소식이 잠잠했지만 지난 10월 '프로젝트x클라우드'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x클라우드'는 모바일과 태블릿 PC를 통해 엑스박스의 서비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엑스박스 진영의 독점작인 '헤일로'와 '포르자 호라이즌' 등 외에도 '레드 데드 리뎀션'과 같은 콘솔 진영의 대형 게임까지 언급하는 등 뛰어난 라인업을 발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엑스박스 패드와 연결한 스마트폰을 통해 '헤일로'와 '포르자'를 즐기는 장면을 보여줬으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필수인 데이터 센터도 공개됐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이용한다. 애저는 54개의 지역 140개 국가를 지원하기에 전 세계에서 안정적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가능하다.

x클라우드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강력한 개발자 지원 환경을 지원한다. 게임사에서 이식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며 곧 상용화 예정인 통신사의 5G 환경에도 대응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기존의 엑스박스 유저는 물론 엑스박스가 존재하지 않은 유저에게도 게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에 깔린 데이터 센터를 이용한 적극적인 사업 전개를 펼치고 있다면 다소 인프라가 부족한 소니와 닌텐도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부분적으로나마 도입하고 있다. 
 

먼저 소니의 경우 북미와 일본 지역에서 PS나우 서비스를 통해 PS4와 PC에서 과거 PS2, PS3, PSP 등 500개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과거에는 오로지 스트리밍 서비스만 제공했으나 지난 9월에는 다운로드 기능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다만 서비스 기능이 늘어났지만 정작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본연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이어지고 있는 등 다소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닌텐도의 경우에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대신 일부 게임 자체를 아예 클라우드 버전으로 출시했다.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최신 게임을 닌텐도 스위치의 한정적인 성능에 맞춰 출시하기보다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했다.

현재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 7'과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가 클라우드 버전으로 대여 서비스 중이다.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회선이 불안정하면 그에 따라 발생하는 그래픽 저하와 인풋렉 등의 문제가 발생해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비교적 오래전부터 존재하는 기술이었으나 아직 크게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이런 균등한 화질과 빠른 응답속도를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처럼 전 세계에 마련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착실히 사업을 준비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현재 실기로 플레이하는 최신게임과 유사한 수준으로 장소와 플랫폼에 구분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패키지 게임 유저를 확장할 수 있으며 게임사에게는 새로운 유저층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기존 게이머에게는 자신이 집에서 플레이하던 데이터를 그대로 이어 휴대폰과 태블릿PC에서 이어 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서비스로 느껴질 수 있다.

세계 각국의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2019년에는 클라우드 게이밍이 다시금 화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