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롤파크에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9 스프링' 5주 1일차 2경기가 kt 롤스터 대 SK텔레콤 T1의 대결로 펼쳐진다. 한국 e스포츠 전통의 라이벌이자 롤챔스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이통사 라이벌 매치에 이미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롤챔스 스프링에서 가까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서머에는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지 못하면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이런 모습은 SK텔레콤은 지난해 이통사 라이벌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고, kt를 상대로 정규 시즌 경기와 포스트시즌 경기를 포함한 총 5번의 경기 중 롤챔스 서머 1라운드 대결을 제외하고 네 번의 패배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의 SK텔레콤은 달라졌다.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단행해 '마타' 조세형, '칸' 김동하, '테디' 박진성 등 FA 시장에서 '대어'로 통하는 선수들을 모두 영입하면서 일명 '드림팀'을 꾸린 것. 팀워크 불안 요소로 꼽혔지만, SK텔레콤은 점점 합이 맞아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4주차까지 진행된 현재 6승 2패 득실 +6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어느 하나 빠지는 라인이 없어 이번 라이벌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동하는 현재 메타 특성상 협곡을 지배했던 작년의 모습은 아니지만 우직하게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고, '클리드' 김태민은 MVP 포인트 600점으로 3위에 랭크될 만큼 SK텔레콤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상혁은 우르곳과 갈리오 위주의 픽에서 벗어나 르블랑과 조이를 활용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진성-조세형의 바텀 듀오는 1, 2위인 그리핀과 샌드박스에게만 밀렸을 뿐, 승리를 거둔 경기에선 라인전부터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SK텔레콤이 정규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욱 강해지는 사이, 상대팀인 kt는 그야말로 '백척간두'다. '스멥' 송경호는 쉽게 갱킹해 당해주는 모습이고, '킹겐' 황성훈은 김동하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 원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제니트' 전태권은 정통 원딜 챔피언으로는 뛰어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 현재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비디디' 곽보성이 '엄티' 엄성현과 고군분투 덕에 "kt가 하위권 팀들 중 가장 낫다"라는 평가를 이끌긴 했지만, SK텔레콤을 꺾을 선봉장 역할을 하기엔 다소 요원해 보인다.
지난 16일 이상혁은 젠지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kt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최적의 기회를 잡은 지금, SK텔레콤이 라이벌인 kt를 제물 삼아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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