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위기의 아프리카, 샌드박스 넘어설 수 있을까

3연패 중인 아프리카가 21일 경기에서 샌드박스를 만나게 된다.

롤챔스 진행 5주차인 21일, 아프리카 프릭스와 샌드박스 게이밍이 만나 대결을 펼친다. 아프리카는 진에어 그린윙스, 젠지에게 승점을 따냈고 샌드박스는 그리핀전을 제외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두 팀의 대결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지 예상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터무니없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프리카의 진정한 힘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기대를 걸어본다.

아프리카는 개막 초 SK텔레콤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연패하자 곧바로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 젠지와의 대결에서 '기인' 김기인의 미드 베인, '스피릿' 이다윤의 바텀 모르가나 같은 특이한 픽을 내세웠고, 그 결과 2대 1의 승리를 거뒀다. 그 이후 킹존전에선 이다윤이 미드를, '유칼' 손우현이 바텀에 내려가며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젠지에게 통했던 작전이 킹존에게도 먹힌 것은 아니었다. 아프리카는 뒤이어 만난 kt 롤스터에게도 새로운 무기를 꺼냈지만 패배했다. 두 번의 실패를 겪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 '에이밍' 김하람이 원딜로 출전했다. 물론 이미 결속력으로 똘똘 뭉친 담원과 그리핀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재 3연패를 기록 중인 아프리카는 샌드박스와의 대결에서 2대 0의 패배를 당할 경우 득실차로 9위에 놓일 위기를 맞는다. 아프리카는 현재 진행된 경기 중 젠지전을 제외하고 모두 두 판 안에 승부를 거뒀다. 경기를 대부분 패배한 만큼 득실 관리가 어려웠다는 뜻이다. 하위권에선 승, 패가 똑같을 경우 득실만으로 강등권에 추락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세트의 승리라도 절실한 상황이다. 

아프리카는 이어진 패배에 전 라인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장 먼저 변화구를 찾아 계속 슈팅하는 팀이기에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대체 어떤 것이 문제일까' 이번 2라운드를 맞아 로스터에 큰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샌드박스전에서 조금이라도 우세한 모습을 보여야 2라운드에서 짧은 텀을 두고 만나는 샌드박스에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라는 건 안 나오는 깜짝 픽을 선택하고,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게 라인을 바꾸는 것만이 변화는 아니다. 현재 롤챔스 양상으로는 좀처럼 약팀이 강팀에게 승리하는 경우가 없다. 이변이 일어나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처럼 굳게 닫힌 강팀의 벽 앞에서 다른 모습보다 필요한 건 두 가지다. 각 라인의 안정성과 팀 합의 단단함. 

패배 없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리핀의 김대호 감독은 팀 소통이 잘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 결과가 좋은 것이라 답했다. 아프리카와 맞붙는 샌드박스는 여러 명의 선수를 두고도 교체 기용한 경우가 단 한 번도 없다. 이에 샌드박스 이준용 코치는 지금 고정된 멤버들이 한데 뭉쳐 어려움을 푸는 힘, 즉 구심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단단한 샌드박스에게 선수 한 명씩 몸을 부딪힌다면 결과는 보지 않아도 선명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어떤 점이 부족한지 깨닫는다고 해서 당장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라인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개인의 폼은 그렇게 일시적인 것도, 단발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필요한 건 바로 팀의 합이다. 부진한 팀일수록 서로 긴밀한 간격을 유지해 칼날이 들어오는 틈 없이 한 몸처럼 맞서야 한다. 기존 라인의 경기력이 제대로 풀어지지 않았다는 점, 잦은 라인 교체로 구심점을 찾기 힘들었다는 점. 나쁘게 말하자면 위기이고 좋게 말하면 기회일 것이다. 과연 아프리카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샌드박스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