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스포츠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텐센트에서 오디션을 진행해 캐스터, 인터뷰어를 키워낸다. 또한 VSPN 같은 e스포츠 제작사들도 직접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운영해 인재를 키워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매년 오디션에서 선발된 인원들은 교육을 거쳐 방송에 투입된다. 중국에서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는 '11'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LPL 캐스터 장진카이(臧金开)다. 저장성 대학에서 방송 관련 공부를 한 '11'은 2017년 LPL이 진행한 오디션에 합격해 캐스터, 인터뷰어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에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는 른동과 함께 LPL 영상 티저를 제작했다.
현재 '11'은 LPL뿐만 아니라 후야티비에서 중계하는 LCK 중국어 방송도 담당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중국 상하이 홍차오 더 허브 경기장 근처에서 만난 '11'은 코드 안에 kt 롤스터 자켓을 입었고 젠지e스포츠 모자를 들고 왔다. 그는 '스맵' 송경호 등 많은 LCK 선수를 좋아한다고 했다.
또한 '11'은 LCK 방송 중에 인상 깊었던 사람에 대해 전용준 캐스터를 꼽았다. 전용준 캐스터에 대해 그는 "특별해 보인다"며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본인 만의 중계 스타일이 있는 거 같아 정말 부럽다"고 말했다.
- 롤드컵 등 국제무대 등에서 자주 봤는데 인터뷰는 처음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LPL 캐스터 '11'이다. 후야티비에서 중계하는 LCK 중국방송도 중계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는 10명의 게이머가 소환사의 협곡에 들어가서 즐기는 게임이다. 10명의 게이머와 시청자를 연결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닉네임을 '11'로 정했다.
아쉽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야를 좋아해서 기뻤다. 왜냐면 게임을 할 때 바텀 라인을 자주 하는데 '뱅' 선수도 자야 코스프레를 해서 정말 좋았다.
- 올스타전 현장에 간 거로 아는데 당시 '뱅'의 코스프레와 대결할 생각은 없었는지
쑥스러워서 선수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또 올스타전서 '뱅' 선수와 '스니키' 선수가 같이 코스프레를 했는데 아름다운 화면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웃음)
- e스포츠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 궁금하다
LoL을 정말 좋아했다. 캐스터가 되고 싶었다. 대학교 졸업 전에 LPL 캐스터 공고가 나왔는데 신청했는데 통과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
- 캐스터가 됐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
그때는 LPL 첫 번째 공개 오디션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e스포츠에 대해 잘 몰랐지만 좋아해줬다. 사실 친구와 같이 신청했는데 나만 통과해서 미안했다. 가족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는데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기에 매우 기뻐했다.
- 본인의 첫 방송을 기억하는가?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알고 싶다
3년 전 LSPL(현 LDL) 첫 방송을 했다. 그 전에 3~4번 정도 캐스터로서 방송했지만 그 때는 관중도 있고 현장 무대라서 긴장했다. 4세트 정도 캐스터를 한 다음에 긴장이 풀어졌다. 같이 한 선배가 경험이 많아서인지 천천히 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게시판 반응이 궁금하기도 했다.
'캔디스' 유수앙과 '샥즈'다
- 작년에 IG가 롤드컵서 우승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정말 신나서 방방 뛰었다. 스튜디오가 부조정실과 떨어져 있었는데 스태프의 환호성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화면이 돌아온 뒤 눈물을 닦고 앉았다.
- 롤드컵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거로 안다. 인상 깊었던 지역은?
부산 해운대다. ('11'은 기자한테 해운대에서 찍은 방파제 사진을 보여줬다) 롤드컵 일주일 전에 티저를 찍으려고 방문했는데 해운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바다를 보는 게 즐거웠다.
- 후야TV에서 롤챔스 중계를 하고 있는데 기분은 어떤가?
개인적으로 LCK의 많은 팀과 선수를 좋아하는데 중계를 할 수 있어 기뻤다. LPL과 LCK는 플레이 스타일, 전력이 다르다. 동시에 2개 리그를 중계할 수 있어 흥미도 있고 좋았다.
- 그렇다면 LCK서 좋아하는 선수는 SKT T1 '페이커'인가?
'페이커'와 함께 kt 롤스터 '스맵'도 좋아한다. 사실 많은 데 다 열거하기 힘들다. (웃음)
- 중계를 하면서 느낀 LCK 현장 분위기를 알고 싶다
롤드컵 플레이-인 개막전 때 롤파크 무대 앞 좌석에서 경기를 본 적 있다. 경기석과 관중석이 정말 가까웠다. 선수 개인화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무대도 원형인데 디자인도 좋다. 빌지워터 카페도 있고 좌석도 많다. 다만 LCK 참가 선수들의 3D 모형(스크럽쳐)이 있었는데 구입하지 못해 아쉬웠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e스포츠 시장은 변화무쌍했다. 이 가운데 e스포츠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다.
캐스터 'GwAwa'(사진 오른쪽)다. 만나기 전에는 심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직접 만나보니 친절하고 후배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 연예인 제의도 받았을 거 같다
외모에 자신이 없다. 또 연예계에 대한 일을 담당도 할 수 없고 생각도 없다. 지금 하는 일이 즐겁다.
유머 센스있고 시청자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마지막으로 LCK 캐스터 중에 인상 깊었던 사람은?
전용준 캐스터다. 개인적으로 스타일이 별로 없는데 전용준 캐스터는 특별해 보인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본인 만의 중계 스타일이 있어 정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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