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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클리드' 김태민, "난 롤챔스에 와서 성장했다"

Talon 2019. 5. 3. 08:37

롤챔스 스프링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7번째 금자탑을 쌓은 SK텔레콤 T1에서 새롭게 탄생한 스타는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일 것이다. 1999년생인 그는 지난 2016년 중국 2부 리그인 LSPL(현 LDL) 뉴비 영 소속으로 데뷔했다. 당시 같이 뛰었던 선수가 '도인비(doinb)' 김태상(현 펀플러스 피닉스)과 지금 같은 팀이 된 '칸' 김동하다. 

2016년 LSPL 서머서 뉴비 영을 LPL로 승격시킨 김태민은 QG 리퍼스(현 징동 게이밍)로 이름을 바꾼 2017년 LPL 스프링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도인비' 김태상이 로그 워리어스로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고 평가받은 징동 게이밍을 '로컨' 이동욱(현 TOP)과 함께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김태민의 1부리그 첫 우승은 지난해 11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NEST였다. 당시 TOP를 2대1로 제압하고 처음으로 정상을 경험했다. 이후 SK텔레콤에 입단한 김태민은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롤챔스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참고로 이번 인터뷰는 팬들이 궁금했던 질문으로 진행됐다. 

- 최근 '황제' 임요환하고 개인 방송을 한 게 화제다. 임요환이 본인을 '클라이드'라고 불렀다던데 그러면 이번에 아이디를 바꿔볼 생각은 없는가? (웃음)
임요환 선수는 e스포츠 스타다.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이디 변경까지는 잘 모르겠다. (임요환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는 잘 알고 있다. 

- 중국에서도 있었고 SK텔레콤 T1 소속이 돼서는 롤챔스를 경험했다. LPL과 롤챔스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지역연고제를 채택한 LPL에서 경기하기 위해선 각 지역을 돌아다녀야 한다. 반면 롤챔스 경기는 '롤 파크', 한정적인 공간에서만 열린다. 그런 점에서는 확실히 차이점이 있다. 나머지는 다 비슷하다. 언어적인 차이만 있다고 해야 할까

- 플레이적인 측면에서 비교해줄 수 있는가? 
많은 이는 'LPL은 전투를 좋아하며, 전투로 경기를 풀어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봤을 때도 LPL에서 전투가 많이 일어나는 건 맞다. 그렇지만 롤챔스와 비교한다면 '자신감' 차이다. LPL은 싸움으로 풀어나가는 운영 방식을 선호한다면, 롤챔스는 자기만의 운영에 팀들이 가진 색깔이 더해져서 풀어가기 때문이다. 

- 작년부터 LPL과 롤챔스가 비교된 것 중의 하나는 정글러 차이다. 예를 들어 해외 대회서 보여준 RNG의 'Mlxg'의 2레벨 갱킹에 많은 한국 팀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많은 이는 '내가 LPL에 있다가 롤챔스에 와서 우승했기 때문에 국제 대회서 LPL 선수를 만나면 지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난 롤챔스에 와서 많은 노력과 발전이 있었다. 성장도 많이 해서 해외 대회서 LPL 선수를 만나더라도 이길 자신 있다. LPL 정글 선수들은 '타잔' 선수처럼 파밍 해서 캐리 하는 거보다 나처럼 갱킹을 다니고 게임과 라인 관여를 좋아한다. 그 부분서 차이가 있다. 

- 롤챔스 스프링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또 아쉬웠던 부분은 뭔지 이야기해줄 수 있나
정규시즌서 선수들끼리 손발이 빨리 맞았으면 1위도 가능했을 것이다. 아쉬웠던 점은 2위로 마무리한 것이다. 

- 본인에게 롤챔스 스프링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줄 건지 궁금한데
7~8점 정도다. 경기서 패했고, 불안했던 부분도 있었다. 되돌아봤을 때 나머지 2~3점은 그 부분만 채우면 된다. 

- 휴가는 어떻게 보냈나. 부모님과 오랜만에 만나서 어땠나? 
숙소에서 게임을 하다가 최근에는 부모님과 식사를 했다. 롤챔스 결승이 끝난 뒤 팀원 부모님과 밥을 먹어서 아쉬워하지 않는 거 같다. 자주 연락을 드리는 방법밖에 없다. 

- 우승하고 난 뒤 현재 팀의 합은 어느 정도 맞춰졌다고 생각하나?
김정균 감독님이 결승전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발전 가능성이 남아있다. 아직 7~80%다. 끝까지 서로 맞추면 100%가 돼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야외무대 결승전이었는데 떨리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긴장보다 1세트부터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렇지만 하다 보니 쉽게 잘 풀렸다. 2세트부터는 나의 면모를 발휘한 거 같다. 

*'클리드'는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이 데뷔 첫 결승 무대는 아니다. 중국 LSPL 뉴비 영에서 처음으로 경험했고 징동 게이밍 소속이었던 지난해 중국 샤먼에서 열린 NEST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롤챔스 결승전 MVP는 '테디' 박진성이 받았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숨은 MVP'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숨은 MVP는 감독님이 말한 대로 큰 무대에서 강해지는 '페이커' (이) 상혁이 형이다. 몇 년 만에 되돌아온 영광도 있지만, 부담감을 떨쳐내고 잘했다. 

- 경기에서 밴픽을 했을 때 본인이 좋아하는 '페이커' 이상혁의 챔피언이 있다고 들었다 
(이) 상혁이 형은 경기할 때 라인 전에 치중해서 프리징(롤에서 미니언이 싸우는 시점에 있도록 숫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상대 팀을 괴롭히는 걸 좋아할 때가 있다. 그런 걸 봤을 때 내가 좋아하는 상혁이 형의 챔피언은 갱킹 호응을 잘하는 것이다. 르블랑, 리산드라. 그 정도다. 

- 팀에 들어와서 가장 빨리 친해진 선수는 누구인가? 
원래 '칸' (김) 동하 형과 '테디' (박) 진성이를 알고 있었다. 팀에 들어와서 빨리 친해진 선수는 '마타' (조) 세형이 형이다. 웃음 코드도 비슷하고 성격도 좋다. 먼저 잘 다가오는 형 같아서 좋았다. 

- SKT의 한타력의 비결은?
선수들의 경력이 많다. 딜러들은 잘하고 유능하다. 한타에서만큼은 자신 있다. 게임을 오래 해서 그런 거 같다. 필요한 콜만 하기 때문에 한타 싸움일 때 조용할 거다. 

- 이번 MSI가 국제 대회 데뷔 전인 걸로 알고 있다 
국제 대회가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출발이 좋았듯이 해외 대회서도 시작을 좋게 하고 싶다. 

- MSI서는 9.8 버전으로 진행된다. 그 버전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9.8 버전은 많이 해보지 않았다. 해봐야 알 거 같다. 

- MSI서는 다른 지역 팀을 만나게 된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할 건가
이번 결승전처럼 상대 팀이 준비하는 조커 픽, 히든카드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거 같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실수 안 하고 해왔던 대로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딱히 두려운 상대는 없다. 

- MSI서 걱정되는 건 없나? 
걱정되는 건 별로 없다. 선수들끼리 의견 융합 잘해서 실수 없이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MSI서 경계되는 팀은?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다. 현실적으로 보면 IG가 될 거 같다. 

- 개인 방송에서 국밥을 좋아한다고 했다. 별명이 '국밥부장관'이라고
국밥을 좋아한다. 국밥을 많이 먹었는데 최근에 3~4일 연속으로 먹어서 그렇다. 

- 최근에 먹은 국밥은?
수육국밥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할 수 있지만 다진 양념과 국수를 많이 넣는다. 그 취향이 좋다. 그렇게 먹을 때 맛있다. 

- 팬들에게 국밥을 추천한다면
무조건 수육국밥 아니면 돼지국밥이다. (웃음)

- SKT가 팀 중에서 복지가 좋다고 들었는데 자랑을 한다면
이모님이 잘해준다. 또 도수 치료 선생님이 와주는 정도?

- '운타라' 박의진의 개인 방송에서 '강타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했나?
결승전 1세트 때 그리핀 '타잔' 이승용에게 많이 빼앗겼다. '타잔' 선수가 잘하는 것도 있지만 경기 내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많은 정글러가 동감하겠지만 그 상황이 되면 '또 빼앗기면 어떡하지'라는 트라우마와 함께 팀원을 생각하게 된다. 게이머를 하는 동안 실수를 한 적이 별로 없어서 트라우마는 잘 극복할 것이다. 하다 보면 좋아질 거라고 본다. 

- 롤챔스 기준으로는 로열로더다
롤챔스 스프링을 겪으면서 '로열로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로열로더'라고 해서 엄청 좋은 건 아니다. 

- 리프트 라이벌즈 때 전 동료인 '도인비' 김태상(펀플러스 피닉스)과 만나게 된다
작년에 (김) 태상이 형과 상대 팀으로 만난 적 있지만 별 감흥은 없다. 경기 후 '수고했다'라고 말할 거 같다. 

- 프로게이머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개인적인 목표는 오경식 단장님께서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올해 4관왕을 달성하는 거다. 팀적으로도 똑같다. 우승이 매우 중요하다. 

- 본인에게 '페이커'는 어떤 선수인가? 
이건 확실한데 생활 면에서는 '동네 바보 형'이고 게임 내에서는 '얼음' 같은 사람이다. 결승전 인터뷰서 눈물을 보였을 때는 '이 사람 참됐구나'라고 생각했다. (웃음) 확실한 건 선수로서 존경하며 대단한 사람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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