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만 타이베이 헤핑 경기장에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4강 2경기가 SK텔레콤 T1과 G2 e스포츠의 대결로 펼쳐진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팀 리퀴드가 기다리는 결승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게 된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SK텔레콤이 보여준 모습은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였다. G2에게 개막전에서 패배하고 후반으로 접어드는 3일차 5경기에서도 패배했지만 4, 5일차에선 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특히 인빅터스 게이밍(IG)의 그룹 스테이지 전승을 저지한 것은 고무적이다.
반면 G2는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다. 퐁 부 버팔로의 파상공세에 두 차례 패배했고,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상대인 팀 리퀴드에게 완패하면서 순위도 한 단계 내려가는 등 자체적인 불안 요소가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G2는 그룹 스테이지처럼 단판제가 아닌 다전제에서 SK텔레콤을 만난다. 2015 MSI 결승전을 제외하고 해외팀에게 다전제를 져본 적이 없는 SK텔레콤이기 때문에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기세가 오른 SK텔레콤이지만 그룹 스테이지 G2전 전패의 경험을 무시하면 안 될 것이다. 라인전 이득을 일부 포기해도 한 라인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는 플레이와 탑 파이크 기용 등 창의적이고 변수 창출에 용이한 플레이가 강점인 G2에게 두 경기 모두 제대로 된 저항을 해보지도 못하고 패배했기 때문. 특히 서포터 '미키엑스' 미하엘 뮐은 여러 조커픽을 준비했다고 예고한 바 있어 더욱 경계할 필요가 있다.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보여주며 우승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는 SK텔레콤. 4강 무대에서 다시 만난 G2에게 패배의 아픔을 말로 갚아줌과 동시에 그들을 발판 삼아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상대의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잘 풀어나간다면 승리는 먼 곳에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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