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핫한 봇 듀오, 원상연-고동빈의 '찰떡 궁합' 비결을 듣다
'스코어' 고동빈(왼쪽)과 '마파' 원상연이 소환사 이야기에 떴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계를 양분하고 있는 양대 산맥이 있다면 단연 아주부와 나진을 손에 꼽을 수 있다. 아주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 나진 실드와 소드는 MiG와 EDG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역사와 전통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런 양강 체제를 종식시키려는 듯 혜성처럼 등장한 KT 롤스터B팀으로 인해 양강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KT 롤스터B는 스타테일에서 활동했던 '류' 유상욱, '스코어' 고동빈, '마파' 원상연을 주축으로 '라간' 임경현, '카카오' 이병권이 더해진 팀이다. 이 중에서도 원딜과 서포터를 맡고 있는 고동빈과 원상연은 최근 가장 핫한 듀오로 손꼽힌다. 말수가 적기 때문에 눈빛으로 호흡을 맞춘다는 고동빈과 원상연의 훌륭한 팀워크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 최근에 잘하고 있는 봇듀오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데 기분이 어때요?
▶ 고동빈=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친구 신청 요청도 쇄도하고 있어요.
▶ 원상연=기분이 좋죠. '로코도코' 최윤섭이랑 할 때도 항상 주목 받았는데 그만큼 성과를 못 냈어요. 지금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잘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저희가 하는 경기를 다시 보는데 제 얼굴이 오니까 환호성이 터지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 인기를 실감하죠. MVP를 받기도 했고요(웃음).
- 주목받고 있는 만큼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을 것 같은데요.
▶ 고동빈=사실 너무 거품이 많이 껴 있어요. 연습할 때보다 방송 경기를 할 때 더 잘 안 죽어요(웃음). 방송 경기 때는 라인전에서 킬이 잘 안 나오다 보니 더 그래요. 한 타에서는 원래 잘 안 죽는 편이거든요.
▶ 원상연=특히 아주부 프로스트와 경기를 하기 전에 가장 부담스러웠어요. 나진 소드와 아주부 블레이즈를 이겼더니 '매드라이프' 홍민기 선수와 비교하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커리어나 경험이 많이 부족한데 팬들이 비교를 많이 해서 부담됐어요.
카오스 시절부터 알던 사이, 인연이 쭉 이어져 KT에서 다시 만났다고.
- 오랫동안 봐온 사이일텐데 서로를 쭉 지켜본 느낌은 어때요?
▶ 원상연=카오스 때부터 봐왔고, 잘 하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실수를 하더라도 지적을 할 필요가 없어요. 본인 스스로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항상 믿음이 가요.
▶ 고동빈=비슷해요. 상연이가 못할 때도 있고 잘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계속 믿으면서 함께 할 수 있는 팀원이에요.
- 카오스 시절부터 게임을 자주 같이 하던 사이였다고 하는데요.
▶고동빈=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자주 게임을 같이 했어요. 같이 대회에 나간 적도 있죠.
- 오랫동안 같이 알던 사이였군요. 스타테일에서도 같이 팀을 이뤄서 활동했지만 팀이 해체됐잖아요. 이후 KT에 들어오기까지 좀 시간이 있었을 텐데요.
▶ 원상연=군대를 가려고 신청한 뒤 기다리고 있었어요. 프로게이머를 할 생각은 있었는데 시간이 지체되다 보니까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했죠. 그런데 그 후로 바로 연락이 왔고, 테스트를 보게 됐어요.
▶ 고동빈=팀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다리면서 솔로 랭크를 주로 하고 있었어요. 스타테일에서는 탑을 맡았는데 랭크 게임을 하면서 원딜 연습을 했죠. 그러다 KT 롤스터A팀에 있는 '비타민' 이형준 형이랑 이야기가 돼서 들어오게 됐어요. 원래는 온라인으로 연습을 도와준다는 말을 들어서 거절했는데 숙소 지원을 해주신다고 해서 팀에 들어왔죠. 온라인으로만 연습을 하게 되면 힘든 점도 많고, (유)상욱이나 제가 게임을 제대로 못할 것 같아서 좀 꺼려졌어요.
- KT 롤스터B팀의 팀원들을 봤을 때 첫 인상이 어땠어요?
▶ 고동빈=처음에 만났을 때'카카오' (이)병권이는 좀 까불까불한 이미지였는데 실제로도 그랬죠. '라간' (임)경현이 형은 좀 특이한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착하고 순수한 형 같아요.
▶ 원상연=병권이는 딱 봐도 고등학생 같았고, 경현이 형은 처음에 봤을 때 나이를 제대로 몰랐어요. 나이가 좀 많이 차이 나는 형인 줄 알았는데 1살 차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다소 엉뚱한 면이 있기는 한데 재미있어요. 착한 형이에요. 방송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또 다르게 엉뚱해서팀원들이 가끔 당황할 때도 있어요. 무슨 음식 좋아하냐고 물어보는데 '레넥톤을 해보는 게 어때?'라는 답변이 돌아와요. 뭔가 궁금해서 물어보면 그에 대한 답변이 와야 되는데 자기 할 말만 해요(웃음). 두 세 번 물어보면 대답을 그제서야 해주는 독특한 스타일이에요.
- 처음에 팀에 들어왔을 때는 걱정도 많이 됐을 것 같은데요.
▶ 원상연=온라인 상으로 테스트를 봤기 때문에 실력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실력보다 성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안 되는데 잘 맞았어요. 걱정은 했지만 지내다 보니 괜찮았죠.
▶ 고동빈=테스트를 거친 뒤 뽑은 팀원들이라 실력은 걱정되지 않았어요. 다만 같이 지낼 때 어떻게 생활하는지가 문제였죠. 병권이랑 경현이 형 둘 다 착한 성격이라 처음부터 잘 지낼 수 있었어요.
- KT 롤스터B팀에 들어오면서 탑에서 다시 원딜로 포지션을 바꿨는데요.
▶ 고동빈=탑보다 원딜이 더 잘 맞아요. 라인전은 둘 다 크게 상관이 없는데 한 타 때 해야 될 일이 다르거든요. 탑은 교전을 하게 되면 과감하게 싸워줘야 돼요. 그런데 전 과감하게 싸우다가도 피가 빠지면 좀 뒤로 빠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잔 실수가 자주 생겼어요. 그런데 원딜은 그런 상황에서 뒤로 빠지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맞는 것 같아요(웃음).
▶ 원상연=제가 보기에도 동빈이가 원딜을 하는 게 더 안정감이 느껴져요. 탑은 다 개성이 독특한데 동빈이는 그런 편이 아니에요. 탑 라이너 성향이 아닌 것 같아요(웃음). 탑 선수들을 보면 하나 같이 다 개성이 넘치거든요.
호흡을 맞추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믿음!
- 호흡을 맞추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고동빈=믿음이 있으면 되는 거 같아요. 그러면 잘 맞춰갈 수 있죠. 서로 믿어주는 마음이 있어야 바텀 라인전을 잘 할 수 있어요. 서로의 판단을 믿을 수 있어야 돼요.
▶ 원상연=저희는 둘 다 별로 말이 없어요. KT에 들어오고 나서도 각자 연습할 때는 듀오를 잘 안 했어요. 솔로 랭크 게임을 각자 하는 편인데 스크림 할 때 보면 잘 맞아요. 말을 하면 오히려 타이밍이 늦어지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눈빛만 보고 게임을 하는 게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래도 좀 더 원활히 말을 주고 받는 상황이 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요새는 조금씩 말을 하고 있어요. 게임 할 때 말을 안 하면서 집중하는 선수들이 있고, 말을 많이 하면서 자기 플레이에 집중 못하는 선수들이 있어요. 저희는 둘 다 말없이 집중하는 선수들이에요.
▶ 고동빈=맞아요. 말없이 조용히 게임하는 스타일이에요. 게임 외적으로는 서로 말을 많이 하는데 게임 할 때는 별 말이 없어요. 서로 라인전에서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집중하느라 말을 많이 못해요.
- 성격도 서로 비슷해 보이는데 어때요?
▶ 원상연=성격이 서로 비슷한 편이에요. 평소에 조용하다는 점도 비슷하죠. 다른 점이 있다면 게임을 하고 난 뒤가 달라요. 서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간이 있는데 동빈이는 별 말을 안 해요. 반대로 저는 모든 걸 다 쏟아내는 스타일이죠(웃음). 게임 하면서 보이는 실수를 다 기억해 둔다음에 이야기 해요. 그런 점이 물론 팀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 때도 있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어요. 제 실수요? 제 실수는 몰래 넘겨요(웃음). 팀원들이 저보다 더 크게 실수한 것을 찾아서 이야기 하면 뭐라고 이야기 못하죠.
▶ 고동빈=상욱이랑 상연이 같은 경우에는 오랫동안 함께 해왔기 때문에 지적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고쳐요. 그런데 새로 들어온 팀원들에게는 잘못한 점을 좀 이야기 해줄 필요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밤에 몰래 가서 이야기 해주는 편이에요. 그리고 상연이 같은 경우에는 실수가 철저히 가려져 있어요(웃음).
▶ 원상연=5명이 함께 리플레이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실수한 부분이 나오면 스킵해요(웃음). 그런데 가끔 상욱이가 제 실수를 꼬집어 이야기 하죠. 경현이 형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실수를 가끔 지적하는데 의외로 형은 별 말이 없어요. 병권이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고딩의 패기'가 있어서 거침 없이 자기 의견을 잘 이야기 하는 편이죠.
- 성격은 상당히 비슷한 것 같은데 평상시 생활하는 면에 있어서도 좀 비슷한 편인가요?
▶ 고동빈=굳이 다를 필요가 없어요. 밥 먹고 연습하는 게 전부거든요.
▶ 원상연=좀 다른 점을 찾자면 저와 다르게 동빈이는 아침형 인간이에요(웃음).
▶ 고동빈=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30분 정도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일찍 씻을 수 있어요.
▶ 원상연=제가 눈 비비고 있는데 동빈이는 벌써 일어나서 연습실에 나가고 있어요. 똑같은 시간에 자는데도 그래요.
고동빈이 보는 원상연의 단점은 와드를 지나치게 많이 사는 것?
- 숙소에서 방은 어떻게 나눠 쓰고 있어요?
▶ 원상연=큰방, 작은방, 거실 이렇게 쓰고 있어요. 두 팀이 섞어서 써요. 작은 방에는 저랑 형준이 형, (원)준호 이렇게 세 명이 사용하고 있어요. 큰 방에는 동빈이, 상욱이, 경형이형, (손)창훈이 이렇게 써요. 거실에서는 병권이, (윤)경섭이, (이)우석이 형이 자요.
▶ 고동빈=사실 거실이 제일 깨끗해요. 우석이 형이랑 경섭이가 깨끗하게 잘 치우거든요.
▶ 원상연=거실에 있는 이불만 밟아도 눈치를 줘요. 둘이 굉장히 깔끔하게 치우는 스타일이거든요.
▶ 고동빈=병권이는 잘 안 치우는데 둘이서 열심히 치워요.
▶ 원상연=방은 가위바위보를 통해서 나눈 거예요.
▶ 고동빈=큰 방은 잠버릇 있는 선수들이 모였어요.
▶ 원상연=큰 방에서는 잠버릇으로 합주가 가능하다는 준호의 말이 있었을 정도예요(웃음). 거실은 방에서 자다가 시끄러워서 도망 나온 사람들이죠. 원래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순서대로 가고 싶은 방을 정하는 거였는데 작은방, 거실, 큰 방 순으로 선호도가 갈렸어요. 제가 제일 먼저 이겨서 제일 좋은 작은 방에서 자고 있어요. 작은 방에 있는 팀원들은 잠버릇이 없어요. 대신 새벽에 깨면 안 자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죠. 형준이 형이나 준호가 안 자고 있을 때가 많아요. 요즘엔 저도 가끔 새벽에 안 자고 있어요. 아프리카 방송을 보기도 하고, TV도 보고, 모바일 게임도 해요.
▶ 고동빈=전 작은 방에서 쫓겨난 거예요. 준호가 옆에 있었는데 코를 골아서 준호에게 쫓겨났어요. 하루만 버티면 저도 가위바위보를 할 수 있었는데 하루를 못 버텼어요.
- 봇 듀오다 보니 서로가 보는 장단점 또한 있을 것 같은데요.
▶ 고동빈=상연이는 원래 차분하고 성격이 좋은데 가끔 다혈질이에요. 평상시 생활에서는 별로 욱할 일이 없는데 게임을 하다 보면 다혈질이라 실수할 때가 있어요. 우리 편 실수를 보고 욱하는 편이죠.
▶ 원상연=그럴 때 거의 팀의 분위기가 초토화되는 편이에요. 팀원들의 분위기와 멘탈을 붕괴시키는 수준이에요(웃음).
▶ 고동빈=상연이가 화내면 제재할 사람이 없어요. 안 그러던 사람이 그러면 더 무섭거든요. 어린 동생들이 그러면 뭐라고 말을 할 수 있는데 상연이가 빡 터지면 아무도 못 말려요.
▶ 원상연=동빈이의 장점을 이야기 하자면 게임도 잘하고 성격도 좋아요. 단점은 딱히 꼽을 수가 없어요. 눈에 띄는 단점이 없거든요. 굳이 꼽자면 코를 골아서 방에 쫓겨났다는 점?(웃음)
- 그렇다면 플레이 상의 장단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원상연=다 잘하는데 가끔씩 막타를 놓칠 때가 있어요.
▶ 고동빈=상대가 없으면 막타를 먹기가 쉬운데 전 적이 견제해서 못 먹는 게 아니라 그냥 잘 못 먹어요(웃음).
▶ 원상연=타워를 끼고서 먹을 때는 오히려 잘 먹는데 평온한 상태에서는 막타를 못 챙겨요.
▶ 고동빈=미니언들끼리 겹쳐져서 잘 안 보여요. 상연이의 장점은 와드를 잘 박는다는 거죠. 많이 사는데다가 좋은 위치를 선정해서 와드를 심어요.
▶ 원상연=지금까지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느낀 건데 어느 서포터보다 제가 와드를 많이 박는 것 같아요. 적이 하나를 사면 전 무조건 하나 더 사요. 투명 감지 와드로 지우면 세 개를 사가서 숫자에서 압도하는 거죠. 와드를 박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잊지 않는 편이에요.
▶ 고동빈=가끔은 와드를 너무 많이 사서 아이템이 안 나올 때도 있어요. 앞에 너무 투자를 많이 하는 바람에 뒤에 좀 죽다 보면 아이템 살 돈이 부족한 거죠. 아이템이 안 나오다 보니까 적이 포킹 조합을 골랐을 때 제이스의 E-Q 스킬을 맞고, 럼블의 궁극기에 깔려서 죽은 적도 있어요(웃음).
▶ 원상연=한 타를 하려고 봤는데 제 캐릭터가 없어졌어요. 힐 쓸 시간도 없이 제 캐릭터가 사라져 버린 거죠(웃음).
▶ 고동빈=말도 안 되게 빨리 죽어서 언제 죽은 지 알 수 없을 정도였어요. 뭐라고 할 수도 없었어요. 순식간에 사라졌거든요.
▶ 원상연=그래도 와드는 열심히 사야 돼요. 그 때 경현이 형은 제가 죽은 것도 몰랐어요. 한 타가 끝나고 나서 "어? 소나 없었네?"라는 말을 그제야 했죠.
솔로 랭크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즐기는 '마파' 원상연
- 봇 듀오를 보면 공격적인 서포터와 달리 수비적인 원딜 등 스타일이 갈리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 고동빈=적 조합을 보고 정하는 편이에요.
▶ 원상연=듀오를 하게 되면 딱 중간이고, 솔로 랭크를 하면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이길 수 있어요.
▶ 고동빈=솔로 랭크 때는 저도 그냥 공격적으로 하는 거 같아요. 어차피 솔로 랭크이기 때문에 죽어도 상관이 없어요(웃음). 물론 팀원들이 가끔 욕을 하긴 하죠. 조신하게 좀 플레이 하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그래도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는 게 연습이 잘 돼요. 수비적으로 하면 적이 해주는 것만 받아 먹어야 돼요. 공격적으로 하면 상황에 따라 어떻게 플레이 하는 게 좋은지 알 수 있어요.
- 서로 다른 서포터나 원딜과 만나게 된다면 누구와 라인을 서보고 싶은지 궁금해요.
▶ 원상연='웅' 장건웅 선수랑 해보고 싶어요. 솔로 랭크에서 만났는데 조금만 잘해도 칭찬을 너무 많이 해줘요. 잔나로 실드만 걸어줘도 좋은 타이밍에 잘 걸어줬다고 말을 하고, 끝나고 나서도 곧바로 다시 듀오 하자고 말을 걸어오시는 스타일이세요. 당근을 많이 주시는 타입이에요(웃음).
▶ 고동빈=전 KT 롤스터A팀의 '월' 손창훈 선수와 해보고 싶어요. 재미있는 성격이에요. 랭크 게임을 같이 하면 굉장히 재미있어요. 말하는 게 엄청 재미있고, 웃기거든요.
▶ 원상연=평상시에도 게임에서만큼 '드립'이 좋아요.
▶ 고동빈=놀리면 반응도 재미있어요. 그래도 상연이만큼 잘하는 서포터가 없어요(웃음).
- 시즌3에는 달라진 점이 많은데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챔피언이 있나요?
▶ 원상연=하나 있긴 한데 혼자 연습해두고 있어요. 팀원들에게는 미리 말했지만 아껴두고 있어요. 아, 그리고 그라가스 서포터를 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AI랑 하고 왔는데 좋아요. 서포터는 한 타의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해야 되고, 아군을 살릴 수 있어야 하는데 궁극기로 둘 다 할 수 있어요. 동빈이 위에 써주면 달라 붙은 챔피언들이 떨어지고, 이니시에이팅도 할 수 있어요. 예언자의 영약이 바뀌었기 때문에 먹고 나서 죽으면 안 돼요. 그라가스는 생존기가 좋아서 좋아요.
서로를 '수호천사'에 빗댄 고동빈과 원상연의 목표는 결승!
- 서포터 아이템도 정말 많이 바뀌었죠?
▶원상연=아이템이 많이 바뀐 덕분에 솔로 랭크에서 재미있게 플레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투명 감지 와드를 많이 사야 하기 때문에 스크림을 할 때는 오히려 아이템이 많이 안 나와요. 스크림은 와드 싸움이다 보니 아이템을 뽑기 힘들어요. '황금의 심장'이 없어지면서 시야석으로 대체가 됐고,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아이템은 '민병대'에요. 같이 아이템을 사러 원딜과 함께 귀환을 했는데 저 혼자 느릿느릿 걸어서 라인에 복귀해야 돼요. 서포터 아이템 테크트리는 아직까지 비슷해요. 2개의 돈템 이후 시야석, 슈렐리아의 몽상이나 지크의 전령을 주로 가게 돼요.
- 원딜도 아이템 테크트리가 좀 바뀌었나요?
▶ 고동빈=원딜은 많이 바뀐 게 없어요. 미스 포츈을 빼고는 그대로 예전처럼 가는 게 나아요.. 미스 포츈같은 경우에는 대회에서 많이 보여준 것처럼 '칠흑의 양날 도끼'가 효율이 좋아요. 캐릭터들을 많이 해보고, 아이템 테크트리를 다 다르게 해봤는데 원래 가던대로 '피바라기'와 '유령무희', '무한의 대검'과 '유령무희'가 가장 잘 맞아요.
- 봇 듀오에게 지나칠 수 없는 질문이 남았어요. 고동빈 선수에게 먼저 물어 볼게요. 고동빈에게 원상연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 고동빈=게임 내에서는 '수호천사'를 하나 더 차고 있는 느낌이에요. 게임 외적으로는 든든한 팀원이자 좋은 친구에요. B팀에서는 동갑내기가 상연이 하나 뿐이거든요(웃음).
- 원상연 선수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질게요. 원상연에게 고동빈이란?
▶ AD와 서포터의 관계로 치자면 AD가 제 방패에요. 한 타 때 다들 AD만 노리기 때문에 서포터는 우선적인 타겟이 아니죠. 그래서 저도 목숨 하나가 더 있는 기분이에요. AD가 죽어야 제가 죽거든요. 그리고 동빈이는 제게 있어서 꼭 필요한 사람인 것 같아요. 게임 외적으로 봤을 땐 좋은 친구이기도 하죠.
-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덧붙여 주세요.
▶ 원상연=8강이 고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준비해서 4강에 가고 싶어요. 8강만 잘 넘기면 결승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결승에 꼭 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고 있어요.
▶ 고동빈=8강에서 이겨야 경기 수가 많아지죠(웃음). 지난 번에 8강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많이 아쉬웠어요. 8강에서 이기면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동빈=12강을 마치고 MVP 인터뷰에서 원딜은 양보다 질이라는 말을 했어요. 특정 선수를 비방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하고 싶어요. 원딜 하나한테 아이템을 몰아주는 게 낫다는 말이었는데 아주부 프로스트를 디스 했다고 받아들이신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것을 밝히고 싶어요.
▶원상연=사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인터뷰 기회도 거의 없었을 거예요. 이런 인터뷰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잘 하고 성적을 잘 내서 다양한 인터뷰를 많이 하고 싶어요.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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