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연말 특집]2012년 가장 기억에 남는 e스포츠 사건과 인물은? -2-

Talon 2012. 12. 31. 17:55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사고, 인물은? e스포츠 전문 웹진 포모스에서 2012년 한 해를 통틀어 큰 화제가 됐거나 논란이 됐던, 혹은 눈부신 활약으로 명성을 떨친 모든 이들을 위한 '별별 어워드'를 선정했습니다. e스포츠 팬 여러분들의 재미를 위해 작성된 기사이니 빠진 점이 있거나 더 채워 넣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댓글로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2012년 포모스 별별 어워드를 시작합니다.


올해의 명승부 - 허영무 대 정명훈, 아주부 프로스트 대 CJ 엔투스

올해도 어김없이 팬들을 웃고, 울게 한 수많은 명승부가 펼쳐졌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스타1 스타리그인 티빙 스타리그 4강에서는 '올마이티' 허영무가 '퀸의 아들' 김명운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2회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스타1 저프전인 그들의 맞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긴장감 넘쳤으며, 김태형 해설을 비롯한 많은 팬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 명승부였다.

이와 함께 최근에 벌어진 아주부 프로스트와 CJ 엔투스의 LOL 윈터 8강 경기도 '역대급 명승부'라는 평을 받으며 많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팬들의 극찬까지 이어진 가운데 CJ는 그 동안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고, 아주부 프로스트는 다시 한번 '역전 DNA'를 발휘하며 최고의 경기를 재조했다. 비록 승자와 패자는 나눠졌지만, 그들의 승부는 두고두고 팬들을 통해 회자될 것이다.

올해의 대회 - 롤드컵

기대 이상의 스케일, 상상 이상의 재미!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올해의 게임'이라면 일명 '롤드컵'으로 명명된 LOL 월드 챔피언십 시즌2는 '올해의 대회' 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역대 최고의 대회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열린 지역 본선과 미국 L.A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쉽 본선의 전체 상금 규모는 5백만 달러에 달했고, 최종 우승팀은 우리 돈으로 10억 이상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엄청난 대회였던 것. 억대 연봉자의 탄생이 프로게이머의 위상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면, 롤드컵의 상금 규모는 e스포츠 대회의 위상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일 써킷 경기당 시청자가 MLB를 보는 사람의 수보다 많다" 던 라이엇 게임즈의 공동설립자 마크 메릴의 말처럼, 모두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박진감 넘치는 경기들과 TPA의 우승 등으로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 롤드컵의 시나리오는 올해의 대회에 어울리는 것들이었다. 경기가 열리는 내내 한국 포털 사이트들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평정하기도 했던 롤드컵, 이대로라면 2013년에도 가장 핫한 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의 반전 - TPA

한국팀이 독식할 것이라는 기대를 완벽하게 산산조각 냈다. '롤드컵'에 출전한 아주부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는 TPA라는 팀 하나에 모두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 동안 TPA가 국내 대회인 '배틀로얄'에서 보여줬던 성적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더 미스터리 한 일이 있을까 싶다.

올해의 팀 - 아주부 프로스트

스프링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음에도 블레이즈에게 0:3 완패를 당한 프로스트. 그리고 불안했던 서머 시즌. 하지만 거듭될수록 원래 자리로 돌아간 아주부 프로스트는 결국 강적 CLG.EU를 꺾고 왕좌에 올랐다. 더불어 LOL 월드챔피언십 시즌2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며 올해의 팀으로 뽑히기에 손색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의 영입 - '샤이' 박상면

아주부 프로스트는 서머 시즌에 돌입하기 전 '로코도코' 최윤섭을 대신해 '웅' 장건웅을 AD로 교체했다. 그리고 비어있는 탑 솔러로 '샤이' 박상면을 영입해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다. 비록 시즌 초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박상면이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현재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탑 라이너로 자리 잡았다. 특히 샤이가 잭스를 선택했을 때의 그 신뢰감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한편 아주부 블레이즈에서 복한규의 자리를 메운 '플레임' 이호종 역시 성공적인 영입에 속한다고 보면 아주부 강현종 감독의 탁월한 선수 영입 능력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올해의 외국 선수 & 팀 - 프로겐 & CLG.EU

한국팀 못지 않게 사랑을 받았던 CLG.EU는 지난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아주부 프로스트와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CLG.EU의 미드 라이너인 프로겐은 애니바아 장인으로 명성을 떨치며 검색 순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올 해의 설전 - 설거지 & 재능

옥션 올킬 스타리그 조지명식은 스타리그에 스타2가 도입된 이후 한국e스포츠협회와 e스포츠연맹 측 프로게이머들이 처음으로 한 데 모이는 자리라 큰 주목을 받았다. 어색한 분위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 예상됐던 것과 달리 선수들은 숨겨왔던 입담을 과시하며 다함께 '흥한 조지명식'을 만들어 나갔고, 그 중에서도 조지명식을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단연 '설거지'와 '재능'이었을 것이다.

과거 스타1 게임단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스타2 게이머로 전향을 한 선수들을 비하하는 의도로 생겨났던 '설거지'란 단어는 프로게이머들의 입을 통해 얘기되며 민감성을 줄이는 역할을 했고, 협회 소속 게이머들이 금방 연맹 선수들의 실력을 따라잡을 수 있다며 생겨난 '재능 드립' 또한 조지명식 이후부터는 한결 희화화된 의미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조지명식이란 무대를 활용해 그간 팬들 간의 설전에나 쓰이던 용어들을 수면 밖으로 꺼내든 게이머들. 스타1과 스타2 팬들을 잠시나마 하나로 뭉치게 한 프로게이머들의 관대함과 재치에 박수를 보낸다.

올해의 저니맨 - '로코도코' 최윤섭

과거 스타크래프트1이 e스포츠를 대표하던 시절에는 '투신' 박성준 정도는 돼야 저니맨이라 불렸다. 당시 박성준은 MBC게임을 시작으로 SK텔레콤과 STX로 이적해 자신의 경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런데 수년간 활동한 박성준의 기록을 1년도 채 안돼서 따라잡은 이가 바로 '로코도코' 최윤섭이다. 지난 해 MiG(현 아주부) 프로스트의 간판 게이머로 활동하며 '로코도코'라는 아이디를 널리 알렸던 최윤섭은 각종 리그는 물론 '나는 캐리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자신의 끼를 맘껏 발산했던 스타 플레이어다. 하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역마 살'이 끼었다는 것! 환상의 궁합을 보였던 '매드라이프' 홍민기와 결별한 최윤섭은 스타테일로 향해 서머 시즌 동안 '마파' 원상연과 호흡을 맞췄지만 소속 팀의 해체로 인해 또 다시 둥지를 옮기게 됐고, 부푼 가슴을 안고 미국으로 떠났던 그는 오래지 않아 CLG에서도 탈퇴하고 만다.

MiG를 꾸리기 전 해외에서 체류하며 몸 담았던 TSM까지 포함하면 무려 네 차례나 소속 팀을 옮겼던 최윤섭. 그가 의도했든 아니든 '철새' 이미지를 씻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한국으로 되돌아온 최윤섭이 어떤 팀에 속하게 될지는 LOL 팬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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