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스타2리와인드]완벽한 전략으로 저그의 무서움을 보여준 김성대!

Talon 2013. 1. 4. 17:59

가파른 상승세로 5승을 기록하며 이영호-김대엽과 함께 팀 승리 기여


포모스에서는 화제가 됐던 매치업을 골라 해당 선수에게 직접 뒷 이야기를 들어보는 '스타2 리와인드' 코너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경기의 스크린샷과 그 때 그 때 선수들이 느꼈던 유불리나 관전 포인트 등을 짚어 팬들에게 소개하는 스타2 리와인드, 스타2를 잘 모르는 팬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복기해 보는 순서입니다. < 편집자 주 >

이번 주 스타2리와인드의 주인공은 KT 롤스터의 김성대(KT)입니다. 꾸준한 성적으로 늘 팀 승리에 기여한 김성대는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도 5승 1패를 올려 이영호-김대엽(이상 KT)과 함께 팀 내 다승 1위를 차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마지막 날, STX전에서는 신인 신혜성(STX)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선보이면서 팀의 깔끔한 1라운드 마무리를 이끌었죠. 이제까지 프로리그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센터 황금 멀티'를 성공시킨 김성대! 팬들의 감탄을 이끌어 낸 그날의 경기를 김성대의 이야기로 다시 감상하시죠.

▶ 포모스=팀이 6승 1패를 기록하면서 단독 1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어요.

▶ 김성대=우선 엔트리 예고제가 저희한테는 어느 정도 힘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경기에서 이기다 보니까 기세를 타기도 했고요. 원래 저희 팀이 기세를 한 번 타면 항상 잘 했거든요.

▶ 포모스=개인 성적도 만족스러운가요.

▶ 김성대=네, 5승을 올려서 정말 좋아요. 이전까지 리그 초반에 잘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좋은 모습으로 출발 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스타2를 연습하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최근에는 최소한 다른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 포모스=상대가 데뷔전을 치르는 신예였는데, 부담감이 있지는 않았나요.

▶ 김성대=원래 제가 신예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을 조금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는 편이예요. 신인이 경기에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연습 때 뭔가 준비한 전략이 있거나, 정말 잘해서 출전한 것이잖아요. 그래서 걱정이 되고, 신예를 상대하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거든요.

경기 초반 빠르게 맵 중앙의 황금 멀티를 차지한 김성대.
▶ 포모스=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제 경기를 같이 보죠. 경기 초반에 맵 중앙의 황금 미네랄 멀티를 차지했어요.

▶ 김성대=사실 플래닛S 맵 테스트를 할 때부터 종종 황금 멀티를 먹곤 했어요. 그런데 별로 좋지 않아서 한동안 하지 않았죠. 그 때 원선재 선수랑 김명식 선수가 진지하게는 아니지만, 퉁명스럽게 하나씩 던지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다가 하나씩 해보니까 빌드가 다듬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계속 연습을 하면서 전략이 통할 만한 방법을 찾아서 사용하게 됐죠. 그런데 이 경기를 보고 센터 멀티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요. 계속 쓰기도 힘들고요.

▶ 포모스=황금 멀티의 단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 김성대=일단 본진에서 너무 멀어요. 그리고 프로토스가 불멸자를 뽑고 나오면 언덕에서 자원 채취를 방해할 수도 있고요. 또 상대 진영과 너무 가까워서 평소처럼 일벌레를 많이 뽑지도 못하죠. 그래서 그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2부화장 바퀴로 먼저 압박을 한 거예요. 일반적인 2부화장 바퀴 전략과 빌드 타임은 똑같은데, 맵 중앙에 부화장이 있으니까 평소보다 타이밍이 휠씬 빨라지죠.

▶ 포모스=상대의 앞마당 멀티를 확인한 뒤에는 어땠나요.

▶ 김성대=플래닛S에서 웬만하면 프로토스가 더블 연결체 빌드를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긴 했어요. 그런데 멀티를 확인하고 나서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어요. 준비를 워낙 확실하게 했기 때문에 4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승리를 예감했죠.

점막 종양과 애벌레를 생성하는 여왕(위). 그리고 이어진 바퀴 압박 플레이.
▶ 포모스=소수의 바퀴로 공격을 가했는데요. 애초에 바퀴로는 끝낼 생각이 없고, 상대가 수비에 돈을 쓰게끔 유도한 것인가요.

▶ 김성대=네, 맞아요. 그게 바로 바퀴 압박의 주된 목표죠. 그리고 프로토스가 그런 제 의도를 안다고 해도 부화장이 워낙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광자포를 건설할 수밖에 없어요. 제가 추가로 병력을 생산해서 들어가면 끝날 수도 있으니까요. 바퀴 압박이 이번 전략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스타1 때도 전진 해처리를 자주 썼었는데, 이런 플레이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스타2에서는 사용하기 힘들지만, 이 맵에서는 한 번 정도 쓸만한 전략이었죠. 만약에 황금 멀티가 아니라면 하지 못했을 거예요.

▶ 포모스=그렇다면 바퀴로 압박한 다음에 히드라리스크로 마무리 하는 전략인가요.

▶ 김성대=그렇죠. 처음에 여왕이 본진에서 센터로 오면 마나가 딱 50이 모여요. 그러면 점막 종양을 생성하고, 동시에 애벌레 '펌핑'을 하죠. 그런 뒤에 애벌레 4개가 튀어나오는 타이밍에 바퀴소굴이 딱 완성돼서 6바퀴로 바로 압박을 가고, 그 동안 점막을 상대 앞마당까지 늘려서 히드라리스크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거죠.

▶ 포모스=이후에 타락귀까지 생산하면서 체제 전환이 엄청 유연했어요.

▶ 김성대=다른 빌드에 비해서 일꾼이 적어도 황금 미네랄 덕분에 더 유연하게 체제를 전환할 수 있었어요. 황금 멀티의 힘이죠.

▶ 포모스=경기가 정말 완벽했는데요.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 김성대=처음에 황금 미네랄 멀티로 일꾼 몇 기를 언제 보내야 하는지 정하기가 힘들었어요. 어느 정도 감각으로 보냈는데, 바퀴 소굴을 지어야 하는 순간에 돈이 모자라 더라고요. 그래서 추적자한테 일꾼이 조금 맞은 다음에 바퀴가 생산됐어요. 만약에 거기서 일꾼이나 여왕이 잡혔으면 경기 많이 말렸을 거예요.

타락귀로 거신만 제거하는 모습(위)과 우연히(?) 차원분광기를 정찰한 대군주.
▶ 포모스=첫 교전에서는 거신만 잡으려고 했나요.

▶ 김성대=어차피 추적자가 많은 것도 아니라서 거신만 잡으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굳이 들어갈 생각도 없었고요. 무리해서 들어갔다가 역장에 히드라리스크가 끊기면 안되잖아요. 계속 거신을 모이지 못하게 하고, 프로토스가 끝까지 나오지 않으면 가시촉수를 건설하면서 무리군주 띄우려고 했어요.

▶ 포모스=차원분광기 견제도 깔끔하게 막아냈네요.

▶ 김성대=운이 조금 좋았어요(웃음). 솔직히 드롭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보통 저그가 중앙에 �티가 있으면 토스가 빨리 나와서 끝내려고 하니까 차원분광기는 배제하고 있었죠. 대군주도 초반에 탐사정을 찾으려고 보낸 것인데, 차원분광기까지 볼 줄은 몰랐죠(웃음). 제가 당연히 생각했어야 했지만, 이 때는 그러지 못했어요. 만약에 상대가 구석으로 돌아가서 광전사를 소환했으면 크게 흔들리면서 졌을 것 같아요. 본진을 수비하기 위해서 병력을 빼는 순간에 센터 확장기지가 밀리게 될 테니까요.

▶ 포모스=뮤탈리스크 1기로 정찰을 하기도 했는데요.

▶ 김성대=아, 그것도 실수에요(웃음). 왜 왔는지 모르겠는데, 뮤탈리스크가 센터로 날아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온 김에 정찰을 했죠. 속으로 '나름 괜찮았구나, 잘나왔다' 싶었어요(웃음).

가시촉수를 건설한 뒤(위), 바퀴-히드라리스크로 마지막 공격을 가했다.
▶ 포모스=이제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가시촉수를 건설하네요.

▶ 김성대=상대가 너무 오랫동안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프로토스가 시간을 오래 주면 결국엔 강해지잖아요. 무리군주로 변태할 때 갑자기 나오면 힘들 것 같아서 안전하게 가시촉수를 갖췄죠. 그러니까 상대도 가시촉수를 보고 바로 나온 것 같아요. 히드라리스크랑 바퀴가 거신이 없고 점막 위에 있으면 정말 강해요. 음, 조건이 조금 많네요. 그래서 잘 쓰지 못하는 것 같아요(웃음).

▶ 포모스=이렇게 경기에서 승리했는데요, 초보자들을 위해서 플래닛S 원포인트 레슨을 한다면요.

▶ 김성대=프로토스를 상대로는 파수기-불멸자 올인 러시를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알고도 막긴 힘든 공격이거든요. 수비하기 위해서는 빨리 알아채야 하고, 컨트롤도 잘해야 하죠. 테란전에서는 저글링과 뮤탈리스크로 병력을 계속 돌리면서 상대의 진출을 막아야 해요. 기본적으로 플래닛S는 길이 많아서 병력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KT의 연승을 이끌고 있는 종족 별 에이스, 김대엽-김성대-이영호(왼쪽부터).
▶ 포모스=1라운드가 마무리되고 이제 2라운드에 돌입하는데, 몇 승이 목표인가요.

▶ 김성대=솔직히 최소 10승은 하고 싶어요. 그런데 힘들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자신 있는데, 팀원들이 다들 잘해서 고정으로 나가지 못할 것 같거든요.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10승 이상을 거두고 싶어요.

▶ 포모스=끝으로 2라운드에 임하는 각오와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 김성대=2라운드에 들어가면서 저희 팀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은근히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항상 예상을 뒤엎고 잘했던 것처럼 2라운드에서도 잘할 테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요즘 모든 선수들이 재미있는 게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니 팬 여러분들도 더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현장도 자주 와주세요.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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