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에 이어 LPL의 이적시장도 막바지에 들어갔다. 이번 시즌은 예전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스타게이밍이 17번째 팀으로 들어왔고, TES는 '카사' 훙하오슈안을 영입해 약점인 정글을 보강했다. 비시 게이밍은 T1에서 정상을 경험한 '꼬마' 김정균 감독을 데리고 오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 이적시장 승리는 징동과 DMO?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LPL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아 팀들의 애간장을 태웠다고 한다. 그 가운데서 이적시장의 승리 팀은 징동 게이밍(JDG)과 도미누스 e스포츠(DMO)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징동 게이밍은 구애 끝에 '카나비' 서진혁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TES서 '로컨' 이동욱을 재영입했다. 공식 발표는 늦게 났지만, 이동욱은 일찌감치 베이징으로 건너가 팀 훈련에 들어간 상태였다. 현재 진행 중인 데마시아컵서도 주전 전부를 출전시켜 4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도미누스는 WE와 결별한 '시예' 수한웨이를 영입했다. 이 팀의 장점은 '갈라' 첸웨이와 '마크' 링슈의 바텀 라인인데 '시예'까지 합류하면서 전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OMG서 이적한 탑 라이너 '내츄럴' 후지아레는 지난 서머 시즌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 11승 6패, KDA 3.00을 기록했다.
▶ 화제의 팀은 비시 게이밍 LPL서 화제의 팀은 비시 게이밍(VG)이다. 한국 선수와 코칭스태프에는 무덤으로 평가받고 있는 팀이다. 매 시즌 최하위를 면치 못했던 비시 게이밍은 차기 시즌을 앞두고 '꼬마' 김정균 감독을 영입했다. 김정균 감독의 영입은 매니저(한국에서는 단장 역할)인 '미카' 리밍루의 역할이 컸다.
매니저인 '미카'는 WE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인물이다. 2017년 팀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이스타 게이밍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던 그는 비시 게이밍에 합류했는데 최근 기자에게 "내가 '꼬마' 감독과 예전부터 함께하자고 했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미카'는 중국 매체인 '스코어'와의 인터뷰서 리빌딩에 대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비시게이밍에 합류한 뒤 한국으로 가서 '꼬마' 감독을 만나 영입 제안을 했고, 팀의 미래와 계획에 관해서도 설명했다"며 "최근에 영입된 선수들은 앞으로 2~3년을 보고 데리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비시 게이밍서 눈여겨볼 선수는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다. 솔로랭크 아이디는 '나는 준일하다'로 알려진 김건우는 kt 롤스터 연습생이었는데 김정균 감독의 러브콜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건우는 '꼬마' 감독을 좋아하는 걸로 알려져 있으며 아이디도 'kkoma'를 사용한다고 한다. EDG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아이보이' 후시안차오도 팀에 합류해 LNG서 이적한 '마에스트로' 후지안신과 함께 바텀 라인을 책임진다. 2019 서머 시즌서 인빅터스 게이밍(IG) '루키' 송의진이 휴식을 취할 때 2군에서 올라와 좋은 모습을 보인 '포지' 뎅지에도 비시 게이밍에 합류했다. 2019시즌 일본 센고쿠 게이밍서 코치 생활을 했던 '푸만두' 이정현 코치도 '꼬마' 감독의 부름을 받고 2020시즌을 중국에서 맞이하게 됐다.
'쿠로' 이서행을 떠나보낸 비리비리 게이밍(BLG)은 J팀에서 활동했던 '포포' 추춘란을 영입했다. 대만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는 '포포'는 J팀의 전신인 타이페이 어새신 시절 심성수 감독(현 BLG)이 직접 주전으로 발탁한 선수다. 또한 kt 출신인 '킹겐' 황성훈도 영입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BLG는 LCK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다음 날 새벽에 한국으로 건너와 '킹겐'과의 계약을 빠르게 매듭지었다. 이 소식을 들은 대다수 관계자들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롤드컵 우승팀인 펀플러스 피닉스는 T1에서 나온 '칸' 김동하를 영입했다. LCK 서머 후반부터 한국인 탑 라이너 영입을 준비한 펀플러스는 이적 시장에 참전해 최대어 중에 한 명인 김동하를 데리고 오는데 성공했다.
▶ 순혈주의를 선택한 TES '카사'를 영입한 TES는 '로컨' 이동욱을 징동으로 보냈고, '벤' 남동현(현 아프리카 프릭스)과도 결별했다. 이어 2군 바텀 라인이었던 '유안지아' 리앙 지아-유안과 '아키' 마오안을 승격시켰는데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데마시아컵서 보여준 '카사'-'나이트9'의 시너지는 상당했다.
'클리어러브' 밍카이를 총감독으로 임명한 EDG는 '레이' 전지원을 kt 롤스터로 이적시켰다. 또한 비시 게이밍으로 갔던 과거 유망주 '아오디' 차오오디를 재영입했다. 그러나 '지누' 임진우가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텀 라인은 '아이보이'의 백업 역할을 했던 '호프' 왕지에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보이'-'메이코' 조합보다 힘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로그 워리어스는 T1 출신인 '크레이지' 김재희와 VSG 미드 라이너 출신 '루비' 이솔민, '훈' 김남훈 감독을 영입했다. 쑤닝은 최고 유망주인 탑 라이너 '빈' 첸제빈을 1군으로 승격시켰다. 쑤닝의 총감독은 과거 킹존 코치였던 강병률 코치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플래시 울브즈 코치, LMS 해설자로 활동했던 'Cyo' 린휜유를 감독으로 선임한 리닝 게이밍(LNG)는 '플렉스' 배호영을 WE로 떠나보낸 뒤 예전 같은 팀이었던 '메이플' 후앙이탕을 쑤닝서 데리고 왔다. 정글러로는 'Xx' 시옹유롱을 TES로부터 영입했다. 팀은 데마시아컵에서는 2승 2패로 탈락했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후반에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 LGD 게이밍, 이번에는 악연 끊을까? LPL 이적 시장 초반 많은 이를 놀라게 한 팀은 LGD 게이밍이었다. LGD는 '피넛' 한왕호와 kt 출신인 오창종 감독을 영입했다. 2019시즌 '크레이머' 하종훈이 '소년가장'이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LGD는 데마시아컵을 통해 탑과 미드를 보완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LGD는 '유우키' 후하오밍', 펀펀' 후앙첸의 미드 라인과 '컬드' 첸구오지, '라이즈' 구오하오티안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팀에 비해 체급 차가 나는 게 사실이다.
리빌딩 중인 WE는 '플렉스' 배호영, 징동 게이밍서는 '모간' 박기태를 영입했다. 배호영과 박기태는 2018년 IeSF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선수. WE는 한국 선수를 빼고 중국 선수로 라인업을 구성해 데마시아컵에 참가했는데 8강에 올랐다. OMG는 쑤닝 출신인 '해커' 양치하오와 'Smlz' 한진을 데리고 왔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7번째 팀으로 들어온 이스타 게이밍은 RNG 2군 출신인 원거리 딜러 '윙크' 창루이를 영입했다. 또한 영미라클에서 활동했던 탑 유망주 'CJJ' 첸지아준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인 'PDD' 리우모우는 자신의 웨이보에 "스크림 성적이 엄청 좋지 않다"고 글을 남겼다. 다만 이스타로 향하는 멤버 중에 한 명이 대만 최고의 서포터 유망주이자 플래시 울브즈에서 활동했던 '샤우시' 리치아하오라는 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얄 네버 기브 업(RNG)은 '카사'를 떠나보낸 뒤 영미라클의 정글 유망주인 '샤오롱바오(XLB)' 리샤오롱과 플래시 울브즈 출신인 '베티' 리우훙을 영입했다. 또한 2군에서 활동했던 탑 라이너 '유에카이' 창유에카이와 정글러 'S1xu' 왕캉칸을 승격시킨 RNG는 분석가 겸 코치로 활동했던 '타베' 옹팍칸을 영입했고, '세레노' 센동유를 코치로 데리고 왔다. RNG는 2020시즌을 앞두고 신임 감독을 공개했다. 그는 과거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마타' 조세형이었다.
데마시아컵이 끝난 뒤 남은 기간 각 팀은 추가 영입을 할 수 있다. 화두는 '재키러브' 유웬보가 어느 팀을 선택하느냐는 것이다. 쑤닝, TES 등 루머가 많이 나왔지만 행선지는 RNG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 관계자는 "언제든지 변수는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재키러브'의 행선지 1순위는 RNG"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