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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사이야기]캐리형 정글러의 선두주자! MVP 화이트 ‘댄디’ 최인규

Talon 2013. 1. 28. 17:53

천천히 발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최인규의 솔직한 이야기


MVP 화이트의 정글을 맡고 있는 '댄디' 최인규.
한때 MVP 화이트는 좋은 경기력을 가졌음에도 온라인 최강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팀이었다. 오프라인 대회에 나오면 허무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탈락을 거듭한 반면 온라인 대회에서만 강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윈터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첫 진출한 MVP 화이트는 죽음의 A조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 세간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댄디' 최인규가 있었다. 공격적인 정글러로 유명한 최인규는 매 경기 팀의 승리를 이끌면서 국내 최정상급 정글러 중 하나라는 호평을 받았다. 때문에 MVP 화이트는 '댄디 원맨팀'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도 사실. 그러나 최인규는 자신이 유독 돋보였을 뿐이라며 팀의 맏형인 '옴므' 윤성영에게 그 공을 돌리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비록 지난 8강, 나진 소드에게 0:3으로 완패하며 MVP 화이트의 돌풍은 멈췄다. 그렇지만 MVP 화이트는 기가바이트 스타즈워 리그 프로(SWL)에 참가하며 비 시즌을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다. 여전히 챔피언스 리그에서 느꼈던 전율을 잊지 못한다는 최인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진 소드에게 패하고 아쉬워 하던 최인규.
- 데뷔 이후 가장 바쁜 시즌을 보냈을 텐데, 먼저 팬들에게 간단한 인사부터 전해 주세요.
▶ 롤플레이어와 같은 인터뷰는 해봤지만 혼자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는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얼떨떨하지만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 최인규 선수의 높아진 인기에 팀원들이 시기하거나 질투하지는 않아요?
▶ 전혀요. 오늘도 인터뷰 때문에 일찍 일어났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그리고 나올 때쯤 보니 그냥 밥만 맛있게 먹고 있었어요. 저한테 아무 말 없이…(웃음).

- 이전에는 잘생긴 외모로 눈길을 끌었지만, 지금은 실력적인 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감독님 말씀으로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상당하다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 외모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는 항상 감사 드리고 있어요. 아, 팬이 많이 있으려나? 어쨌든 생일 때 팬분들이 포스트잇에 축하 메시지를 적어서 선물해 주셨어요. 그리고 해외 팬 중에는 '닉'이라는 닉네임의 스타2 선수가 있는데 매번 제가 인기가 많다고 SNS에 글을 남겨요(웃음).

-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굉장히 자신 있어하던 나진 소드 전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어요. 그 날 부스 안 테이블에 엎드려서 일어나지 못했는데 어땠나요.
▶ 사실 게중에서는 나진 소드가 가장 쉬운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죠. 분명히 우리보다 강했고 경험에서도 앞섰어요. 원래 이번 시즌에 무조건 결승까지 가려고 했었거든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첫 경기는 실력에서 졌고, 그 뒤는 제 스스로 긴장도 많이 하고 멘탈이 흔들리면서 무너졌던 것 같아요. 저희 팀에서 (구)승빈이와 제가 멘탈이 가장 안 좋거든요(웃음).

최인규는 맏형 '옴므' 윤성영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 하지만 시즌 초만해도 MVP 화이트에게 거는 기대는 그다지 많지 않았어요. 올 시즌 돌풍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 하나요.
▶ 지난 5월에 창단을 했는데 NLB에 참가하면서 스크림만 했었어요. 다른 팀도 별 다를 게 없겠지만요. 하여간 그 때 이미 더 강한 팀에게 겁부터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겁을 먹으면 강팀들은 그런 부분을 이용하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시즌 시작 전에 아주부 프로스트를 제외하면 모든 팀을 다 이길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어요요.

-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실제로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했죠. 그래서인지 MVP 화이트가 '댄디' 최인규의 원맨팀이라는 소릴 듣기도 했어요.
▶ 분명히 저한테는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팀원들에게는 엄청 미안하죠. 그 중에서도 (윤)성영이 형이 도와준 부분이 정말 많아서 미안했어요. 국내 팬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나진 소드의 '막눈' 윤하운 선수도 말했듯이 성영이 형이 정말 잘하는 탑 라이너거든요. 그래서 해외 팀에서는 성영이 형을 정말 잘한다고 많이 인정을 해요.

- 오히려 국내에서 인정 받으면 더 좋을텐데 아쉽겠어요. 팀의 맏형인 '옴므' 윤성영 선수는 평소에 어떤 형인가요.
▶ 경기장에서도 그렇지만 평소에도 굉장히 듬직해요. 정말 친하고 가까운 형이라 마음도 편해지고 좋아요. 감독님이 경기 중엔 부스 안에 들어 오시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공백을 성영이 형이 다 채워줘요. 그리고 동생들을 리드하면서 게임의 판을 설계하거나 운영하는 능력이 무척 뛰어나요. 경기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모두 꼭 필요한 형이죠.

- 5월에 팀이 창단했잖아요. 그런데 다른 팀에 비해 확 치고 올라가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팀의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다른 신생팀들이 단번에 4강까지 가고 팬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기긴 했지만, 저희도 여태까지 나름 잘해 온 것 같아요. 솔직하게 못한 건 아니잖아요. 더 나아가지 못했을 뿐이지. 따지고 보면 팀이 창단되자마자 NLB에서 우승했어요. 또 챔피언스 리그에도 처음 올라가 8강까지 진출했고요. 이 정도에 만족하면 안되겠지만, 꽤 괜찮은 성적이라고 봐요. 하지만 당연히 나진 소드나 KT롤스터 B를 보면 무섭다는 느낌이 들어요. 신생팀답지 않은 성적도 그렇지만, 스크림을 해봤는데 굉장히 잘해서 두려웠어요.

- 그래도 이제는 다른 팀 못지 않게 주목을 받고 성장했어요.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 성적이 좋은 팀은 모두 대화가 잘 통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저희 팀도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편이에요. 저와 승빈이가 멘탈이 약한데 성영이 형이 많이 챙겨주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집중 공략을 당하면 멘탈 붕괴가 빨리 되거든요. 그런 점을 성영이 형이 굉장히 잘 잡아줘요. 전에 아주부 블레이즈와 경기를 했을 때도 멘탈이 흔들렸어요. 나중에 보니까 상대 팀에서 저희 팀 정글에 와드를 5개씩 심어 놨더라고요. 완전히 저를 꽁꽁 묶어 둔 거죠. 그 때도 성영이 형이 옆에서 제 멘탈을 잡아줬어요.

- 아주부 블레이즈와 맞붙었을 때 굉장히 고생을 했나봐요. 그러고 보니 그 무렵 '스몰브레인' 김재성 선수가 나가고 '밍구' 조현철 선수가 영입됐어요. 달라진 점이 있나요.
▶ 승빈이가 많이 어리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김)재성이 형한테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승빈이랑 (조)현철이가 동갑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원활해졌어요. 그리고 현철이가 무척 착해서 그런지 승빈이의 눈치를 많이 봐요. 맞춰주는 거죠(웃음).

최인규는 유독 '임프' 구승빈과 친하다고 말했다. 친구같다고.
- 간혹 '임프' 구승빈 선수랑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요즘은 잘 지내나요.
▶ 제가 형이긴 하거든요. 그런데 1살 차이라 그런지 지금은 거의 친구에요. 같이 치킨도 먹고 돈독한 사이죠. 아마 제가 만만하다 보니 더 쉽게 친해진 것 같아요. 그런데 현철이는 예의를 잘 갖춰요. 배운 녀석이죠(웃음). 그렇다고 승빈이가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첫 인상이… 그 때는 참 착해 보였는데…. 여기까지 할게요(웃음).

- 지금의 팀원들과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 처음에는 15명이 함께 프로 팀을 신청했었어요. 근데 미드 라이너와 원거리 딜러가 없어서 우리가 직접 찾아 나섰죠. 그 때 찾은 게 바로 (정)우광이 형이랑 승빈이에요. 사실 승빈이가 처음 저희 팀에 들어온다고 했을 땐 엄청 반대 했었어요. 정말 못했으니까요(웃음).

- 팀원이 많은 만큼 숙소 생활에 불편함이 있었을 텐데
▶ 화장실이 두 개뿐인데 15명이 다 사용하려다 보니 많이 불편했죠. 그래도 그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문제에요. 설거지 내기 같은 걸 할 때가 되면 말도 못하죠. 내기로 한 명만 뽑아서 설거지를 시켰거든요. 당번이 돼서 혼자 설거지를 하게 되면 허리가 정말 아파요.

- 혼자서요? 내기를 정말 못 했나 봐요. 보통 그 많은 양의 설거지를 할 때는 얼마나 걸리나요.
▶ 한 40분 정도 걸렸을 거에요. 게임 한 판을 할 수 있는 시간이죠. 하지만 저는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내기 게임을 잘했으니까요(웃음).

- 게임을 잘한다? 그럼 재능이 있는 걸까요. 게이머를 하기 전에는 뭐하고 지냈었나요.
▶ 원래 게이머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 거든요. 그런데 겨울방학 때쯤 LOL만 하다 보니 레이팅이 높아졌고, 주변에서 게이머를 해 볼 생각이 없냐는 권유를 받아 입문하게 됐죠. 그 때는 프로가 하고 싶다기 보다는 그냥 학교가 재미 없었어요. 그렇게 큰 목표 의식 없이 스프링 시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갔었는데, 나진 실드에게 곧바로 패했던 기억이 나네요.

프로게이머에 대한 욕심은 없었고, 그저 공부가 싫어서 했다는 말이죠? 부모님의 반대가 컸을 것 같아요.
▶ 엄청 심했죠. 엄마도 반대를 하셨지만, 아빠랑은 아예 말도 안 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오랫동안 반대하시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그냥 하루 만에 서울로 왔으니까요. 제가 말씀도 안드리고 대회에 나가니까 부모님이 엄청 화가 나셨었죠. 아마 걱정이 돼서 그러신 것 같아요. 다행히 지금은 8강에 올라가고 방송에도 자주 나오니까 좋아해주세요. 그런데 요즘은 연락이 없으시네요(웃음).

- 그래도 부모님께서 좋아하신다니 다행이네요.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게 컸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올 시즌 챔피언스 무대를 처음 경험했는데 어땠나요.
▶ 처음이지만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NLB는 온라인 리그라 그런지 이겨도 큰 감흥이 없었어요. 그런데 챔피언스 리그는 이겼을 때 느낌이 달랐어요. 워낙 쟁쟁한 팀도 많고, 부스 안에서 준비를 할 때 함성소리도 들리니까 계속 오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팬들의 환호를 듣고 있으면 몸에 전율이 일어나거든요.

최인규는 한때 아주부 블레이즈에게 서운했다고 한다.
-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12강 A조가 죽음의 조였어요. 그런데 결국 좋은 성적으로 8강에 올랐죠. 혹시 이런 결과를 예상 했었나요.
▶ 경기는 해봐야 아는 거니까 쉽게 예상은 못했죠. 물론 자신감은 있었어요. 그 전에 다른 팀들과 무승부를 거두거나 이겼을 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몰랐어요. 그런데 LG IM을 2:0으로 이겼을 때 잘 풀린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죠. 그리고 인터리그 때 아주부 블레이즈와 1:1로 비긴 다음에는 더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주부 블레이즈는 엄청난 강팀이잖아요.

- 은근히 아주부 블레이즈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생각도 컸을 것 같아요. 서머 시즌 시드챌린지에서 크게 당했잖아요.
▶ 그 때 꽤 많은 비난에 시달렸죠. NLB 우승팀이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지니까 너무 혜택이 좋은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았고, 블레이즈 선수들이 그런 내용의 인터뷰를 했을 때도 많이 속상했어요. 핑계지만 첫 오프라인 대회고 해서 제 실력을 못 낸거였거든요.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는데 다들 몰라주셔서 서운했죠. 그래서 인터리그 때 다시 만난 아주부 블레이즈를 꼭 2:0으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결과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요.

- 온라인 대회에서는 지난 해 롤드컵 우승 팀인 TPA를 이기면서 '우주최강'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어요.
▶ 물론 좋은 뜻이 아니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세계 최강의 팀으로 우뚝 섰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조금 뿌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관심도 받았고 아주부 프로스트를 이긴 팀을 우리가 이겼으니까요. 무엇보다 TPA를 이겼다는 그 자체로 뿌듯했죠.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챔피언을 선호한다고 밝힌 최인규.
- MVP 포인트를 500점이나 쌓으면서 1위에 등극한 적도 있었어요. 내심 욕심이 나지 않았나요.
▶ 그때까지만 해도 팀 분위기까지 좋아 MVP 상금을 차지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0:3으로 져버리는 바람에 그 꿈이 날아갔죠(웃음). 그냥 개인적인 욕심을 내기보단 상금을 팀원들과 나눠 가질 생각이었어요. 개인이 받는 상이지만 그만큼 팀원들의 도움이 있어야 되는 상이기도 하니까 서로 나눠가지면 기분이 좋잖아요.

- MVP 포인트는 500점에 머물렀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번 시즌 자신의 플레이를 평가한다면 몇 점을 줄 수 있나요.
▶ 99점을 주고 싶어요. 100점은 아니에요. 목표로 정했던 4강에 진출하지 못했으니까요. 또 제가 많이 던졌기 때문에 1점을 깎았어요(웃음). 그래도 캐리를 한 경기가 있으니까 후하게 99점을 줄래요. 또 정글러 싸움에서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으니 자신감 면에서도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어요.

-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요? 하지만 그 전에 이야기 했던 거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상대하기 어려웠던 정글러가 있었다고 했거든요.
▶ 기억하시네요. 아마 CJ의 '인섹' 최인석 선수를 만났으면 제 멘탈이 파괴됐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외 다른 정글러들에게는 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인 면에서 더 못했을지 모르겠지만, 정글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밀리지 않았어요.

- 물론 최인석 선수가 다른 정글 챔피언들을 다 잘하지만 리신 같은 챔피언들을 유독 잘해요. 본인도 리신을 선호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 리신 같은 경우는 시즌3에 들어서서는 엄청 좋은 챔피언이 아니에요. 갱킹을 못하면 안 좋거든요.하지만 잘만 풀리면 갈수록 좋고, 컨트롤 하는 재미가 생겨요. 그리고 멋있어 보여서 선호 하는거죠. 아마 다른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할거에요. 그리고 리신은 초반에 무척 강하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샤코처럼 상대 정글러나 라이너들에게 엄청난 압박을 줄 수 있어요.

- 그렇지만 8강전에서는 평소보다 조금 못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특히 자신이 없다는 아무무를 골랐을 때도요. 본인 스스로 아무무를 잘 못한다고 했었는데요.
▶ 이제는 아니에요. 시즌3에서는 아무무가 엄청 좋거든요. 워낙 안정적인데다가 6레벨이 되면 각 라인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 동안 아무무를 많이 연습 했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냥 승빈이가 애쉬의 궁극기를 잘 활용하지 못해서 졌어요(웃음).

4명의 멤버가 지방사람이지만 사투리를 잘 쓰지 않는다.
- 정글러 중에서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선수는 없는지
▶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선수라 생각해요. 하지만 라이벌이라 생각하기에는 조금 다른 개념이죠. 저와 이현우 선수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지만 제가 배우고 싶은 부분이 커요. 그래서 요즘은 여러 정글링 스타일을 연습하면서 닮아가려고 노력하죠. 그래도 여전히 필요할 때만 나타나는 그 능력은 따라 하지 못하겠어요 그 부분도 참 신기하네요. 그리고 그렇게 커버를 많이 하는데도 레벨업을 참 잘해요. 게다가 운영까지 뛰어나니 많이 부럽죠.

- 하지만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와 같은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팀의 컬러와 맞지 않잖아요.
▶ 확실히 저희 팀과는 맞지 않을 것 같아요. 저희 팀은 홍길동처럼 정글러가 다 해줘야 해요. 탑에 있다가도 바텀도 가야하고, 미드도 가야하죠. 정글도 돌아야 하고. 그래서 그냥 빨리 뭉쳐서 한 타를 할 때가 가장 좋아요. 그러다 보니 저희 팀의 컬러가 약간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것 같아요.

- 그렇다면 본인도 홍길동처럼 하고 있는 거네요. 그래서 그런지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국내 최정상급의 정글러로 거론되기도 해요. 이런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뿌듯하죠. 커뮤니티 글들을 많이 보지는 않는데 가끔 보면 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은 극소수가 그런 평가를 해주는 거겠지만 국내 최고의 정글러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 팬들의 기억에 남는 정글러가 되고 싶어요. 현재의 이현우 선수나 최인석 선수처럼요.

- NLB 우승 경험도 있고, 여러 대회를 거쳐 상금도 어느 정도 받았을 텐데 어떻게 썼나요.
▶ 부모님께 다 드렸지만, 상금을 다 드렸을 때도 내색은 안 하셨어요. 그런데 챔피언스 리그에서 8강에 진출하니까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방송의 힘인가 봐요(웃음). 그리고 경기 할 때마다 침착하게 잘 하라고 문자도 보내 주세요.
- NLB와 챔피언스의 무대는 달랐죠. 졌던 경기가 모두 아쉽겠지만 이번 시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나 아쉬웠던 경기가 있나요.
▶ 나진 소드와의 두 번째 경기가 가장 아쉬워요. 리신을 했을 때인데 정신이 나가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이브를 두 번이나 했어요(웃음). 아직도 왜 그랬나 싶어요. 어떻게 보면 그것 때문에 졌잖아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경기가 많아요. 특히 아주부 블레이즈를 꺾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 유독 아주부의 양 팀과 붙을 때 마음가짐이 달라지나 봐요. 그런데 인터뷰에서는 아주부 프로트스, 블레이즈를 피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었어요.
▶ 솔직히 아주부 프로스트의 경기를 보면 절대 못 이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시즌2에서도 강팀이었지만 이번 시즌3 패치가 아주부 프로스트에게 최적화 돼있는 것 같아요. 모두가 단단해져서 아주부 프로스트의 장점이 더 잘 사는 것 같아요. 운영적인 부분도 있고 여러모로 아주부 프로스트가 영리하게 플레이해서 소위 말하는 '넘사벽'의 느낌이 드네요.

- 그래도 MVP 화이트도 시즌3에 잘 적응한 편이잖아요.
▶ 사실 시즌2 후반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MVP 블루는 시즌3를 준비하고 저희는 경기 일정 때문에 시즌2를 준비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시즌3를 해보니 정글러의 비중이 줄어들고 라이너들이 많은 걸 해주니까 더 편해졌어요. 몹을 사냥할 때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만큼 라이너들이 해줄 것이 더 많아졌잖아요. 제 부담이 줄어들어서 좋아요(웃음).

- 패치 이후에도 여전히 잘하고 있잖아요. 다른 선수들이랑도 게임을 많이 해봤을 것 같은데 혹시 친해지고 싶은 선수나 같은 팀으로 만나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 KT롤스터 A의 '히로' 이우석 선수와 친해지고 싶어요. 이우석 선수가 내 팬이라면서 먼저 말도 걸어주고 해서 굉장히 착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주부 프로스트의 장건웅 선수와 이현우 선수도 정말 착한 것 같아요. 꼭 먼저 와서 인사를 해주거든요. 지금도 어느 정도 그런 생각을 하지만 서울 사람들은 좀 차갑다는 느낌이 강해서 무섭기도 해요. 저희 팀이 우광이 형을 빼면 다 지방 사람이라 서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아마 우광이 형이 말수가 별로 없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사이는 무척이나 좋아요. 단지 많은 대화를 하지 않을 뿐이죠.

- 지방사람이요? 그런데 사투리를 잘 안 쓰는 것 같아요.
▶ 제가 부산 출신이거든요. 어렸을 때 연기 학원을 다녀서 사투리를 많이 고쳤어요. 그런데 저희 팀원들 전부 사투리를 잘 안 쓰는 편이에요. 신기하네요.

부모님과 감독님께 사랑하다고 말하고 싶은 최인규.
- 또 팬들이 굉장히 궁금해 하는게 있어요. 평소에 선수들은 뭘 하고 지내나요?
▶ 집에 갈 때가 아니면 거의 숙소에 있는 편이에요. 쉬는 날에도 LOL만 하려고 해요. 아주 심심할 때는 승빈이를 괴롭히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그래요. 사실 오늘은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인터뷰 때문에 미뤄야 할 것 같아요(웃음).

- 감독님께 LOL 월드 챔피언십에 나가고 싶다고도 했었잖아요. 언제쯤 그 꿈을 이룰 것 같나요.
▶ 나가면 좋겠지만 NLB도 떨어지고 해서 쌓아둔 서킷 포인트가 적어요. 그리고 SWL에 참가하고 있어서 아마 스프링 시즌을 노려야 할 것 같아요. 그 때 좋은 성적을 거둬야 월드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겠죠? 꼭 나갔으면 좋겠어요.

- 첫 대회에서 8강에 오른 만큼 다음 시즌에 임하는 목표가 더 높아졌을 것 같아요.
▶ 스프링 시즌에는 결승을 가고 싶어요. 그리고 결승에 진출 한다면 아주부 프로스트를 만나고 싶어요. 또 4강 쯤에서는 아주부 블레이즈를 꺾고 결승에 오르고 싶고요. 왜냐고요? 최고의 팀들이잖아요. 누구나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도 꺾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져도 잃을 게 없다기 보다 져야만 배울 수 있는 점도 많고, 이기면 명예가 따르잖아요. 그 두 팀은 그런 존재에요. 그러니 반드시 이겨보고 싶어요. 꼭 높은 곳에서요.

- 지난 한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춰온 팀원들인데, 한 명씩 평가를 내려 본다면 어떨까요?
▶ 먼저 승빈이는 항상 잘해줘서 듬직하지만 멘탈을 조금 관리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할 말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저보다 흥분을 더 잘해요(웃음). 그리고 현철이는 시즌 중에 들어 와서도 잘해주고 있긴 하지만, 챔피언 선택의 폭을 좀 늘렸으면 좋겠어요. 특히 블리츠크랭크를 잘했으면 좋겠네요. 맨날 예쁜 것만 하려고 하니까 더 좋은 챔피언을 못하는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성영이 형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만, 본인 실력에 자신감을 가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언젠가 국내 팬분들도 반드시 인정해줄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우광이 형은 말 좀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서울 사람이 말이 적다는 편견을 빨리 깨게 말이죠.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시즌2때 처럼 정글러가 활약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부모님께 정말 사랑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고, 항상 대회 때 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많이 힘들어 하시는데 스트레스 좀 덜 받으시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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