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의 첫 경기인 와일드카드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진출하는 팀은 어느 쪽이 될까.
18일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와일드카드전이 kt 롤스터와 담원 게이밍의 대결로 진행된다. 1라운드 5연패 부진을 씻고 4위까지 반등에 성공한 kt와 챌린저스에서 올라온 팀들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담원의 승부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젠지에게 석패했지만 최상위권 팀과 맞붙어도 충분히 싸울만 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보노' 김기범의 초반 설계와 이를 기반으로 오브젝트 장악 및 바텀 라인 스노우볼일나 kt의 장기 역시 건재했다. 또한 직전 경기에서 '소환' 김준영이 2018 LCK 스프링 이후 없었던 탑 라이너 펜타킬을 해내며 캐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담원은 정규 시즌에서 꾸준히 중위권에 머물어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2라운드에 '뉴클리어' 신정현 대신 '고스트' 장용준을 영입하며 안정성이 크게 올라갔다. '너구리' 장하권에게 의존하던 경기 흐름에서 무게 중심을 미드-바텀이 어느 정도 옮겨갔다. '쇼메이커' 허수 역시 기량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며, '베릴' 조건희는 활발한 로밍과 플레이 메이킹으로 중요한 장면마다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두 팀은 정규 시즌에서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2라운드에서 두 팀 모두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는 공통점 때문에 와일드카드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우나 키플레이어들은 있다. kt에선 '에이밍' 김하람, 담원에선 '쇼메이커' 허수를 꼽을 수 있다.
김하람은 kt에서 대미지를 담당하는 핵심이다. 김하람은 맞상대 할 '고스트' 장용준과 비교해 와드 관련 몇몇 지표를 제외하고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킬 관여율과 대미지 비중이 눈에 띄는데 김하람의 킬 관여율은 80%를 넘으며, 대미지 비중도 34.6%로 2020 LCK 스프링에 참가한 전체 선수들 중에서 최상위권이다. 초반 설계의 중심인 김기범을 비롯해 베테랑인 '쿠로' 이서행과 '투신' 박종익이 만들어 놓은 판에서 얼마나 김하람이 날뛰느냐가 kt의 큰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허수는 아군이 적들의 집중 견제로 무너질 때 중심을 잡아 성장할 시간과 기회를 만들어주는 든든한 역할을 한다. 2라운드 APK 프린스전부터 T1전에 이르기까지 8세트 동안 허수가 기록한 데스는 8이다. 세트당 평균 1데스에 그칠 정도로 탑-바텀이 해당 연승 기간 중 기록했던 통계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선수라는 점을 증명한다. kt의 초반 설계를 버티고 생존을 바탕으로 어떤 플레이를 만들어 내느냐가 담원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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