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분은 바로~
Alicia 양준식 선수입니다~!
2011년
2세대 인텔 코어 GSL Mar. 코드 A 4강/승강전/코드 S 승격
LG 시네마 3D GSL May. 코드 S 16강 / 슈퍼 토너먼트 8강
펩시 GSL July. 코드 S 32강 / Aug. 코드 S 32강/승강전/코드 A 강등
Sony Ericsson GSL Oct. 코드 A 32강 / Nov. 코드 A 2라운드
2012년
HOT6 GSL Season 1 승강전 → 코드 A 2라운드 / Season 2 코드 A 1라운드
NASL Season 3 준우승(0:4 Stephano)
MLG Spring Championship 준우승 / Summer Championship 13-16th / Spring Arena 2 9-12th / Summer Arena 준우승
2013년
WCS America Season 1 PL 5위 / Season 1 Finals 8강
ASUS ROG Summer 2013 4강
2014 WCS America Season 1 PL 4강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이 많은 스타크래프트 2 판이지만 양준식은 그냥 일반인 출신입니다. 그렇다고 윤영서같이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고, 프로게이머로 데뷔했을 당시부터 25세의 늦은 나이. 대학 입학하고 프로게이머 시작해도 늦었다고 하는 스타크래프트 이나 한국 E 스포츠 업계 쪽에서 보면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
본래 래더에서 고수로 유명했는데 임요환이 슬레이어스 클랜을 창설하며 모집을 시작하자 응모, 이 과정에서 합격은 하지 못하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에 가능성을 보고 선택됩니다. 그리고 예선전을 뚫고 코드 A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2011년 초 스타크래프트 2 판의 가장 큰 업셋의 주인공이 됩니다. 게다가 은근히 리그 브레이커, 아니 대놓고 리그 브레이커 짓을 하는 선수입니다. 2012년 기준으로는 콩라인 가입에 성공. 해외 대회에서만 3연준을 기록하며 수출콩이 되어 버렸습니다.
2011년 4월부터 2011년 말까지는 프로토스 강자의 패기를 내 뿜었지만, 그 뒤로 좀 긴 부진에 빠져들었습니다. 부진에 빠지기 전까지는 저그전, 테란전에서 가히 살벌할 정도의 승률을 자랑했고 조금 불안하던 프프전은 LG 시네마 3D 슈퍼 토너먼트에서 프프전 본좌 장민철을 압도적인 모습으로 찍어누름으로써 증명, 자신이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강력한 실력자라는 것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후 1/1/1체제로 대변되는 프로토스의 암흑기에 너무나 빠르게 몰락해 버렸습니다. 장민철은 코드 S에서 살아남고 해외대회 우승도 하지만 양준식은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끔 코드 A 예선을 뚫었습니다.
그리고 긴 슬럼프 끝에 드디어 2012년에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데 성공. 2012년 MLG Spring Arena 에서 박수호에게 패하긴 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처음으로 성과다운 성과를 남겼고 다음 GSL에서 코드 S 시드를 받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으나 결국 예상으로만 끝났습니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영보다는 심리전과 전략, 그리고 마이크로 컨트롤이 좋은 선수. 참신한 전략을 개발해 오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심리를 읽어서 그에 최적화된, 한 마디로 상대방을 악랄하게 괴롭히는 것은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임요환은 양준식 선수가 선발전에서 떨어졌음에도 특별히 선발을 했는데, 임요환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선수.
순간적인 센스가 매우 좋은데 이게 악랄함의 바탕입니다. 예를 들어 MLG 에서 이정훈과 경기를 할 때 앞마당에 궤도 사령부를 내리려는 이정훈을 암흑기사 홀드를 이용하여 궤도 사령부 내리기를 방해하고, 그 근처에라도 이정훈이 궤도 사령부를 내리려고 하자 이번에는 그 밑으로 이동해서 방해했으며, 미사일 포탑을 짓기 시작하자 건설로봇을 베어버리고 다시 궤도 사령부 밑으로 이동했습니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현피를 뜨고 싶을 정도의 플레이. 역장도 잘 사용합니다. 애초에 역장을 잘 사용하는 것은 프로토스 수위 플레이어의 필수 조건 중 하나지만 다른 선수들 보다 역장 활용에 있어서 응용력이 돋보입니다.
마이크로 컨트롤도 뛰어난데, 4차관 싸움에서 장민철을 이길 정도입니다. 이런 마이크로 컨트롤과 센스가 합쳐져 교전 컨트롤도 굉장한데 흔히들 공굴리기라 불리는, 작은 교전을 거듭하지만 출중한 병력 관리로 자신의 병력은 조금씩 불어나고 상대의 병력은 계속 손해를 봐 그 불어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것을 잘합니다. 이미 양준식 선수의 공굴리기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토스 최강의 공굴리기.
계산이 정확해서 상대에게 피해를 충분히 입혔다면 무리해서 들어가 게임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확장을 가져가고 숨을 고르며 더 격차를 벌리는 플레이 때문에 경기가 순식간에 끝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운영형으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선수들 사이에서 평가도 '올인을 너무 잘하는 선수' 지 '운영을 너무 잘하는 선수' 는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운영이 딸리는 선수는 절대 아닙니다. 저그전에서 이동녕을 잡아낸 것, 이정훈을 두 번이나 잡아낸 것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장기전 능력도 출중합니다.
단점이라면 초반에는 병력 잃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나머지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찌를 수 있음에도 빼는 경우가 보인다는 것. 이것 때문에 진 경기는 없지만 정종현과의 경기에서도 병력이 아랫쪽으로 돌아갔으면 본진을 휩쓸며 신나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을 그냥 접고 물러섰습니다.
결정적인 단점은 자원을 잘 남긴다는 것. 늦은 나이에야 게이머를 시작해 기본기가 조금 부족합니다. 차원 관문의 등장으로 프로토스는 저그처럼 순간적으로 물량을 펌핑할 수 있게 되어 자원을 한 번에 몰아 쓸 수는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양준식 선수는 탑 클래스 플레이어 치고는 정도가 조금 심합니다. 김영진과의 경기에서 광물을 2000이나 넘게 남기고 지는 바람에 한때 저축토스라는 굴욕적인 별명도 얻었습니다.
긴 부진이 시작된 시기 양준식 선수의 부진을 불러온 원인 중 하나는 공굴리기가 잘 안 됐습니다. 항상 아슬아슬한 선을 유지하며 상대를 괴롭히고 자신은 이득을 챙기는 교전을 하는 게 양준식 선수의 장점이었는데 이게 너무 들이대서 다 전멸하거나 너무 소극적으로 운용을 해서 상대방이 더 배를 불리는 일이 계속 됐습니다.
또한 은근히 저막기운이 있어서 최종환에게 2연패를 하며 16강에 올라가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최종환은 장민철마저 인정한 저프전만 본좌급 플레이어이긴 합니다.
2019년 7월부터 자신의 트위치 계정을 다시 살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방송을 했으나 중간에 심한 어그로꾼들의 등장으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재개한 것.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6시에 방송을 시작하며, 오전 1시까지 방송을 진행중입니다.
이상 양준식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