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9 달성한 '페이커' 이상혁 "많이 우승해 최고령 우승자 기록 깨보겠다"

'페이커' 이상혁이 'V9'을 넘어 더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T1이 25일 서울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젠지를 완파하고 통산 아홉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T1과 함께 해왔던 '페이커' 이상혁 역시 개인 통산 아홉 번째 LCK 우승 커리어를 쌓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상혁은 "열 번째 결승전에서 우승해 더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이상혁은 "우승이 확정된 후에 9번이나 우승했단 것을 알고 '많이 우승했구나'라고 느꼈다. 앞으로 더 많이 우승해서 최고 기록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미 역대 최연소 LCK 우승자 타이틀을 갖고 있던 이상혁은 LCK 최고령 우승 미드 라이너 타이틀까지 가져간 점에 대해선 "새로운 기록을 세워서 만족스럽다. 전체 최고령자 기록도 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전엔 이번 시즌을 통해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칸나' 김창동이 있었다. 팀의 주장이자 베테랑으로서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 묻자 이상혁은 "상대방을 신경쓰기 보단 자신이 뭘 할지 생각하라고 이야기했다. 긴장하지 않도록 말도 많이 걸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결승전 MVP를 받은 '커즈' 문우찬에겐 "오늘 선수단이 다 잘했지만 특히 문우찬이 잘해줬다. 충분히 받을 만 했다"고 추켜세웠다.

2020 LCK 스프링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1라운드부터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2라운드와 와일드카드전, 플레이오프 1, 2라운드는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결승전은 롤파크에서 열렸지만 관중은 없었다. 이상혁은 "관중이 없으니 흥이 덜 나서 아쉬웠다. 그래도 현장에서 고생해주신 분들 덕에 재밌게 할 수 있었다"며 LEC, LCS와 달리 오프라인에서 결승을 진행할 수 있게끔 노력한 사람들을 잊지 않는 훈훈함을 보였다.

T1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0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는 국제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서머 스플릿 개막은 6월 17일로 결정되어 두 달에 가까운 휴식기를 갖게 된다. 이상혁은 "휴식도 취하고 운동도 하고 싶다. 스프링 스플릿에 들어와서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건강을 위해 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상혁은 "이번 시즌 동안 많은 팬분께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서머 때도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잘 쉬고 오도록 하겠다"는 인사와 함께 인터뷰를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