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DRX/리그 오브 레전드/2020 시즌

Talon 2020. 9. 18. 23:08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DRX입니다~!

 

2019년 11월 5일,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오피셜이 떴습니다. 그리고 11월 13일, '투신' 박종익 선수와의 계약이 종료되었으며, 17일에는 '커즈' 문우찬 선수 및 '내현' 유내현 선수와도 계약이 종료되었다는 오피셜이 나왔습니다. 뒤이어 18일에는 '라스칼' 김광희 선수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주전 5인방 중에는 데프트만이 남은 상황. 결국 데프트와는 재계약 소식이 확인되면서 2020 시즌은 데프트를 중심으로 팀을 리빌딩할 것임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팀 내의 2군 연습생인 'Keria'와 'Quad'의 로스터 등록 및 데뷔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들은 2018 시즌부터 팬들 사이에서 유망주로 거론되어온 것은 물론 프로들 사이에서도 꽤 인지도가 있을 만큼 실력자들인데다, 특히 김대호 감독은 유망주들을 이끌고 강력한 팀을 만들어낸 검증이 된 감독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연습생들의 잠재력 폭발에 기대를 걸고 있는 팬들도 있습니다.

11월 20일, 그리핀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와 관해 김 감독이 무기한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으나 27일, 라이엇 코리아에서 나온 명령으로 징계 유보가 결정되면서 김 감독이 한시적으로나마 업무를 재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커즈의 후임자로 점쳐지던 김 감독의 제자 카나비도 징동 복귀를 선택했고 김 감독이 "칸과 킹겐에게 접근했고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내 징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라는 오피셜을 내놓으면서 로스터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 

게다가 기껏 붙잡은 데프트에 대해서도 중국 측에서 위약금을 내더라도 데려갈지 모른다는 루머가 퍼지며 팬덤 사이에선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12월 2일 V5코치와 EDG 구단주의 말에 의하면 쵸비의 DRX행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V5의 코치는 김정수 감독의 T1행을 가장 먼저 알린 인물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있는 소식입니다. 그리고 DRX 구단측이 12월 4일 오후 7시, 미드라이너 영입 오피셜을 낸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쵸비의 DRX행은 거의 확정됐습니다.

그리고 12월 4일 오후, 서포터 유망주인 케리아에 아프리카 BJ 출신의 정글러 연습생 표식을 로스터에 등록하였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추가로 그리핀 탑 라이너였던 도란을 영입하였습니다. 같은 날 저녁 7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쵸비의 DRX 입단을 공식 발표한 것은 물론 트위치 방송으로 2020 시즌 공식 로스터를 발표했습니다. 도란 - 표식 - 쵸비 - 데프트 - 케리아의 5인 라인업에 아카데미 코치를 담당하던 버블링이 김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 발탁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우선 미드와 원딜은 사실상 검증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강력한 캐리력을 지닌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탑의 도란은 2019 시즌 데뷔한 유망주이고, 정글 표식과 서포터 케리아는 아예 신인이라는 것. 거기에 쵸비와 데프트가 오더를 잘 내리는 타입도 아니여서 인게임 내 리더의 부재가 당분간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일단 공식 방송에서는 데프트가 오더 담당이라고 자기를 소개한만큼 데프트가 오더를 맡을 것으로 보이나 데프트는 "사령관" 보다는 "선봉장" 에 가까운 원딜러인지라 반드시 이를 보완해줄만한 역량의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그래도 고무적인 사실은 김대호 감독의 존재. 이미 챌린저스 팀을 토대로 LCK 결승까지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도란, 표식, 케리아 3명의 유망주들을 어떻게 조련하느냐에 따라 2020 시즌의 성적이 갈릴 듯합니다. 문제는 2달도 채 안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합을 맞출 수 있느냐.

DRX의 입장에서는 이번 스토브 리그의 태풍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현 스폰서가 작년에 일으킨 불화로 이미지가 파탄까지 갔지만 그리핀 문제에서 김대호 감독의 손을 잡아주며 이미지 쇄신을 해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쵸비와 도란은 누가 보아도 김대호 감독 하나만 보고 온 케이스고 데프트 역시 김대호 감독과 서로 신뢰를 나타내었습니다. 어찌되었건 DRX의 상황은 그렇게 안좋게만 볼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 심리적으로 안정된 도란의 실력 증진과 메인 오더의 부재를 해결한다면 이미지 쇄신과 함께 좋은 성적을 기대할수도 있습니다. 

여담으로 대부분의 그리핀 팬덤과 기존의 킹존 드래곤X 팬덤, 김대호 감독의 개인 팬덤에 이번 그리핀 사태에 반발하는 수많은 롤팬들의 성원까지 합쳐지면서 2016년의 락스 타이거즈, 2018년의 KT 롤스터의 뒤를 잇는 SKT만큼의 또 하나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팬덤이 탄생했습니다.

2019 케스파컵은 DRX 5인 조합의 공식 무대 첫 데뷔전. 1라운드 16강부터 시작하며 첫 상대는 KEG 충남팀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또한 정글러 연습생 '단탈리안', 미드 라이너 연습생 '쿼드' 등이 포함된 DRX 3군 선수들이 KEG 울산팀 소속으로 케스파컵에 출전합니다.

데뷔전인 KEG 충남팀과의 경기는 무난하게 2 - 0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8강 vs 스피어 게이밍전에서 표식이 다소 불안불안한 감이 없지 않던 가운데 쵸비의 하드 캐리에 힘입어 2 - 0으로 승리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2라운드 8강전에는 우려와 달리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2:0으로 롤드컵 8강 진출팀 담원을 셧아웃시켰습니다. 도란과 표식이 너구리 캐니언을 이겨낸 것도 큰 수확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4강전인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이견의 여지 없는 3 - 0 셧아웃을 당하며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측이 밴픽부터 준비를 많이 해온듯한 모습을 보인데다가 불변의 에이스 기인이 여전히 건재함을 알린 가운데, DRX는 도란과 표식을 필두로 다전제 경험치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쉬운 대목. 다만 결승전에 올라간 아프리카가 또 3 - 0 스코어를 내고 우승을 차지하며 DRX의 패배도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라는 여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0 스프링 시즌 1라운드 도란이 징계로 인해 첫 경기 출장을 할 수 없는 여건상 팀의 또 다른 미드 유망주인 쿼드를 로스터에 등록했습니다.

KT와의 첫 경기 당일에 발표된 바에 의하면 쵸비가 탑 라인으로 출전하며 쿼드가 미드 라이너로 출전한다고 합니다. 1세트는 정글 - 미드가 쌍으로 말려버린 가운데 하드캐리를 선보인 쿠로의 르블랑에 의해 무너지며 패배했습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카시오페아를 잡은 쿼드가 제 몫을 해주며 활약한 가운데 상대의 헛점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날카로움과 압도적 교전 메카닉으로 찍어누르며 패승승에 성공했습니다.

쵸비는 본인의 라인이 아닌 탑 라인에서도 진가를 발휘했으며 케리아는 "프로 2회차가 아니냐" 란 말이 나올 정도로 노련한 시팅과 이니시를 선보였습니다. 유리함을 점한 상황에서 과감하고 힘있게 굴리는 운영도 인상적이라고 평가받았으며 도란의 공백을 매꿔주기 위해 출전한 쿼드 역시 첫 세트에서 꺼낸 키아나 숙련도는 아쉬웠지만 첫 경기치고는 안정감이 있는 모습으로 역전승에 기여하며 "여차하면 쵸비 탑 보내고 쿼드를 미드에 세우는 체제로 가도 되겠다" 란 평가를 이끌어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해서 아쉬운 대목이 없었느냐면 그 또한 아닌 것이 쿼드는 카시오페아 픽을 제하면 보여줄만한 카드가 없다고 평가받고 있어 카시오페아를 제한 신무기를 장착시킬수 있을지의 여부가 관건으로 여겨지며, 표식 역시 피지컬은 여전히 뛰어나지만 중간중간의 오브젝트 운영에서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 또한 다음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해진 도란이 과연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는 시선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상대인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2 : 1의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1세트는 서밋의 하드 캐리에 의해 무너졌으나 2세트에서는 쵸비와 표식이 꺼낸 노틸러스 - 리 신 조합을 앞세워 동점에 성공했고,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은 표식과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 케리아의 슈퍼 플레이에 힘입어 샌드박스를 무너뜨리고 2연승에 성공했습니다.

신인 듀오인 표식 - 케리아의 활약상이 특히 돋보였던 가운데 우려가 많았던 도란은 1세트에서는 의아한 진입각을 보여주며 자멸하는 등의 모습으로 서밋에 의해 존재감이 지워졌으나 이어진 두 세트에서는 좋은 연계로 상대 딜러진을 묶는 등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2주차 첫상대인 한화생명과의 대결에서 예상 외로 2 : 0의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기록. 아프리카 프릭스와 공동 1위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1세트에선 탑 트린다미어 올인이라는 극단적 사파 전략을 꺼내든 한화생명을 상대로 파이크라는 조커픽을 꺼내든 케리아가 압도적 시야 장악과 노련한 시팅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견인했고, 2세트에서는 데프트 - 케리아가 바텀에서 굴린 스노우볼을 토대로 압도적 격차를 벌리며 완승을 확정지었습니다.

뒤이어 만난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 - 1로 가까스로 신승하며 잠시나마 단독 1위로 치고 올라오는데 성공했습니다. 1세트는 기인과 미스틱을 앞세워 집중력 있는 한타 전개를 보여준 아프리카에 밀렸으며, 2세트에선 도란의 존재감이 지워지며 위기에 몰린 것을 쵸비와 데프트의 힘으로 찍어누르며 역전승에 성공. 3세트에서는 케리아의 노련한 오더로 대표되는 인상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매듭지었습니다.

쵸비와 표식의 피지컬은 대단히 탁월했으며 결정적인 순간 망설임없는 오더를 내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케리아의 노련함이 빛난 경기였으나 도란은 상대가 그 '기인' 이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1세트엔 라인전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으나 중반으로 가면서 존재감이 없었으며 2세트에선 라인전부터 크게 밀린 것도 모자라 한타 시의 궁 적중률도 처참한 수준이였습니다. 데프트의 경우 특유의 공격성은 대단했으나 그 공격성으로 인해 빚어지는 단점인 고질병과도 같은 무리한 포지셔닝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주차 일정 첫 상대인 T1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하며 연승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할 맏형 데프트가 무리한 뇌절을 범한 끝에 초래된 결과라는 점이 씁쓸한 대목. 다음 젠지전도 1차전을 가져갔으나 2, 3차전이 초반 10분 안에 게임이 다 터져버리며 2연패에 빠졌습니다.

4주차 첫 상대인 APK와의 경기에서 무난한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팀적으로 자잘한 실수가 있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나 상대인 APK가 유독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케리아나 쵸비, 표식 등의 활약을 앞세워 확실한 체급차를 보여주며 2 - 0으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목을 끌던 그리핀과의 경기에서 2 : 0 완승을 거두며 4주차를 연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1세트에선 소라카 - 올라프를 꺼내들어 일방적으로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으며, 2세트에선 세나 - 탐 켄치에 포킹 바루스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카운터를 제대로 먹이는데 성공하며 완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2세트 도란의 경기력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경기 후 승자 자격으로 SNL 2화에 쵸비, 표식이 참여하였습니다.

2라운드부터 현재 DRX에서 인턴 코치로 재직중에 있는 김무성 코치가 로스터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였으나 2라운드 공식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첫 경기인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는 접전 끝에 1 - 2로 역전패했습니다. 정글러 표식과 미드 라이너 쵸비가 아쉬웠던 가운데 팀 전반적으로 유기적이지 못한 운영과 판단이 나온 것이 뼈아픈 부분. 그나마 도란이 2세트에서 대차게 말렸음에도 꾸역꾸역 버텨내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 건질만한 대목이었습니다.

이어진 T1전에서 0 - 2로 완패하며 2라운드 시작하자마자 다시 또 연패 사슬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도란이 의외로 괜찮은 폼을 보였으나 표식과 봇 듀오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였고 근자에 사랑니 발치를 한 이후 컨디션이 안좋아졌다는 쵸비도 컨디션 난조에 빠진듯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뒤이은 그리핀과의 경기에서 2 - 0의 완승을 거두고 연패를 끊는데 성공했습니다. 쵸비가 컨디션이 조금이나마 돌아온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도란이 꾸준히 괜찮은 폼을 과시하고 있단 점이 고무적. 다만 도란의 폼이 올라오면서 표식의 뇌절이 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그리핀 전의 승리 이후 마주한 KT와의 경기에서 2 - 0의 완승을 거두며 KT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거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7주차 마지막 일정이었던 젠지 전에서는 도란 - 쵸비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젠지를 2 - 0으로 완파하고 7주차 일정을 3전 3승으로 마무리. 2위 탈취의 가능성을 살려냈습니다.

쵸비의 폼이 다시금 올라오고 있음을 확인한데 더해 드디어 경험치 먹인 값을 하기 시작한 도란의 활약상이 긍정적인 부분. 다만 이젠 표식에게 경험치를 먹여야한다는 드립이 나올 정도로 애매한 폼의 표식은 아쉬운 부분. 물론 표식은 이번 롤챔스 스프링이 첫 출전인 만큼 신인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고쳐나갈 수 있다는 점이 위안.

8주차 첫 상대인 담원 게이밍과의 경기에서는 접전 끝에 2 - 1로 승리하며 최소 3위를 굳히는데 성공했습니다. 1세트는 담원의 밴픽을 제대로 카운터치는 필살기가 적중한데 힘입어 쵸비 - 케리아의 캐리로 압승했으나 2세트에선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아지르를 꺼낸 쵸비가 아쉬운 숙련도를 보이며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3세트에서 넥서스 앞까지 몰려온 담원 측의 본대에 맞서 펼친 마지막 저항에서 넥서스 체력을 26 남기고 담원의 본대를 전멸시키며 역전승에 성공했습니다.

1세트에선 날아다녔던 쵸비는 2, 3세트 내내 처음 꺼낸 아지르로 팀을 역캐리할수도 있는 치명적 실수를 여러 차례 범했으며 표식 역시 1세트에선 솔랭에서 종종 선보였던 그레이브즈로 트런들 카운터를 제대로 쳤으나 2세트에선 동선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도란이 비교적 잘 버텨준데다 케리아가 어마어마한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1세트에선 적재적소에서 활약한 가운데, 3세트에서도 극적인 역전승의 서막이 된 슈퍼 플레이를 터뜨려주는 등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종전에서 무조건 2:0 승을 해야하는 APK에게 고춧가루가 치명타로 먹히면서 2:1로 승자승 열세로 인해 3위가 되었습니다. KT를 간신히 이기고 올라온 담원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붙게 되었고, 처음에는 2:0으로 압도적으로 이기는 듯 했지만 3,4세트 쇼메이커, 너구리의 빡캐리로 2:2까지 몰려가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5세트에서 데프트가 1:2로 몰린 상황임에도 솔로킬을 따내고 유유히 살아돌아가는 슈퍼플레이를 해낸 게 분수령이 되어 탄력을 받은 도란의 이렐리아도 너구리를 이겨내고 한타때도 크게 활약하며 최종 스코어 3:2로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약점을 T1에게 노출당했는데, 도란이 5세트 이렐리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너구리에게 피지컬로 밀리면서 탑 약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약점을 드러낸 상태에서 맞붙은 2라운드 T1과의 대결은 1:3으로 패배하여 김대호와 아이들의 새로운 도전은 여기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도란은 어떤 챔프를 들든 칸나의 제이스와 오른에게 신명나게 두들겨 맞았고, 솔킬도 4번이나 허용해 완벽한 탑 차이를 보여주었고, 표식도 1세트 중반까지는 나름 비등하게 갔지만 팀 전체적인 판단미스로 인해 자신은 바론 마무리를 못하고 페이커에게 죽고 이어서 바론스틸+팀원 몰살당한 꼴을 본 후로는 멘탈이 깨졌는지 게임 끝날 때까지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미숙한 동선, 초반에 잘 먹은 트런들로 이득을 하나도 굴리지 못하고, 애매한 위치 선정으로 역으로 퍼블을 헌납하는 등 정글이 중요한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이 무너져 버리니 팀이 이길리가 없었습니다.

쵸비는 또 T1, 아니 페이커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페이커와의 라인전 싸움에서만큼은 밴카드를 몰아준만큼 솔로킬을 따낼 말큼 유리하게 이끌었지만, 딱 거기까지만이었습니다. 라인전이 끝난 뒤부터는 중후반 성장세나 운영적인 판단력, 한타 포지셔닝 등 모두 밀렸는데 2세트 잘 큰 칼리스타로 용 싸움 눈치를 보다 페이커의 발퀄라이저 이니시로 아무것도 못하고 전사하거나 4세트 한타에서 이미 망한 한타라고는 해도 부쉬에 숨어서 방관만 하는 등 라인전 잘 한 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데프트는 정규시즌에 그랬듯 팀적인 지원 없이도 할 일은 다 했지만, 상체가 알아서 무너져내리니 데프트 말고는 거리낄 게 없어진 상대에게 집요하게 후벼파이면서 같이 망해버렸습니다. 

케리아는 상대 서포터인 에포트에게 완벽하게 지워졌습니다. 첫 판 탐 켄치를 했지만 로밍 싸움에서 에포트에게 완벽히 판정패했고 탐 켄치의 상징인 원딜 세이브조차도 제대로 못 했으며, 2세트에선 콩콩이 자르반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미 상체부터 망가진 게임에서 딜도 탱도 안 되는 자르반이 가장 먼저 산화하면서 또 졌습니다. 3세트는 언제나 그렇듯 홀로 놔둬도 라인전 잘 하는 데프트에 힘입어 파이크의 전 라인 로밍으로 승리를 이끌었지만, 4세트 노틸러스는 역시나 로밍 싸움에서 한 발 앞선 에포트에게 밀리며 상체부터 박살내는 걸 막지 못했고, 픽 자체도 원딜 보호와는 거리가 먼 노틸러스였던 탓에 그나마 멀쩡했던 아펠리오스가 적의 CC 지옥에 농락당하는 걸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로열로더의 꿈은 사라졌습니다.

김대호 감독 본인도 여기까지 겨우 올라왔는데, 또 T1에게 무릎꿇으면서 상성이 완전히 굳혀졌습니다. 작년에 2번이나 결승전에 직행했음에도 준우승 연속 3회라는 웃지 못할 기록을 세웠고, 이번에는 3위로 내려앉으면서 커리어가 더 떨어졌습니다. 그렇게도 고집했던 우틀않 전략은 사라졌지만 정글의 멘탈 깨짐, 그리고 탑 차이로 인한 라이너의 기량 면을 터치하지 못했습니다.

데프트와 쵸비를 제외한 신인들과 함께하는 DRX에게 평가는 야박했습니다. 아무리 김대호 감독이라도 5~6등을 할 것이라고 평가가 나왔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신인 표식과 케리아의 활약이 계속되면서 1라운드 7승 2패, 2라운드 7승 2패라는 최종 순위 3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왜 명장인지를 그리핀이 10등으로 승강전으로 가는 것과 동시에 증명한 셈.

하지만 정규시즌보다도 더욱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게 김대호 감독의 치명적 약점입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징크스는 고쳐질 기미가 안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은 kt의 유칼과 스코어의 슈퍼 플레이로 인해 감안할 것이 있지만, 2019년은 SKT 상대로 우틀않을 시전하다가 2연 준우승만 당해버리고, 이번 시즌은 '그 팀' 수뇌부로부터 벗어났지만 오히려 개인적인 성적이 더 떨어졌습니다. 물론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인들로 우승을 바로 도전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지만, 승격 후 바로 로열로더 팀을 만들뻔했던 2018년 서머, 정규시즌 1라운드 한정 15 SKT를 뛰어넘는 9승 +17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한 2019년 스프링, 그리고 승격 1년만의 롤드컵 8강 진출 등 보통 감독이 할 수 없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그로써는 올해 또는 내년에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잡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아직 다듬을 곳이 더 많은 시점입니다.

물론 포스트 시즌에서 약하다는 말로 설명하기엔 결과론적으로 김대호 감독의 입장에서는 할수 있을 만큼 했습니다. 도란과 표식이 기복이 있는 가운데 데프트도 한번씩 소위 기프트 모드를 보여주는 와중 쵸비를 중심으로 시즌 내내 경쟁력 있는 강팀으로 팀을 성장시켰습니다. 김대호 감독의 팀답게 시종일관 공격적인 인게임 플레이도 확실히 팀에 녹아들었으며 정규시즌에서는 1황으로 평가받던 젠지도 잡아내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아쉽게 놓쳤지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기회도 몇 번 있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담원을 상대로 명경기를 보여주며 3:2로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김대호 감독의 플레이오프 패배 기록을 멈추었고 T1과의 경기에서도 속칭 사파 밴픽을 하기는 했지만 무기력한 패배는 당하지 않았습니다. 스크림에서 바텀에 부담감을 느낀 건지 정석밴픽은 마지막 4세트를 제외하고 하지않았는데 1~3세트는 모두 성공적인 인게임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오히려 정석픽한 4세트 무기력하게 진게 아쉬울 따름.

선수들의 경우에는 분명히 성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쵸비, 케리아, 데프트는 본인의 성장, 약점 극복, 성공적인 데뷔, 기량유지를 해냈습니다. 데프트가 간혹 기프트 모드를 보인다고 하지만 그를 보완할만한 캐리력도 여전한 상태.

도란의 경우에는 경험치를 꾸준히 준다고 하지만 칸나에게 포스트 시즌에서 완패를 당하며 이제는 기회의 보답을 해야될 타이밍이 되었습니다. 김대호 감독 또한 솔랭 시즌10위권 안에 들라는 개인적인 주문과 함께 탑솔러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이야기하며 마지막 기회가 다가오고있음을 선수에게 상기시켰을 정도. 데뷔 1년이 지나버린 지금 이제는 리그 TOP급에 선수로 성장하느냐 아니면 중위권 수준의 기복있는 선수가 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표식의 경우 데뷔시즌으로써는 잘해냈지만 1라운드와 2라운드 경기력의 편차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리라-와디드가 라이너의 콜에 휘둘린다. 쵸비의 덕분이 있다와 같은 평가를 1라운드 이후 내렸는데 2라운드와 포스트시즌에 지적받은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 부분이 나온점이 아쉽습니다. 또한 챔프폭 문제도 여전합니다. 본인의 장인픽이나 다름없는 킨드레드와 그레이브즈를 비롯한 몇몇 정글러들을 뽑았을 때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현재 그레이브즈, 엘리스와 더불어 대회 1티어 정글 챔피언으로 손꼽히는 트런들을 잡았을 때는 대부분 상대 정글에게 말리는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이 지워지고, 이젠 거의 필패 카드 취급을 받는 그라가스를 꺼냈을 때는 0인분을 넘어 -1인분을 하며 역캐리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표식 선수 본인이 이런 문제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4강전 전날에조차 본인이 잘 하지 못하는 픽을 연습하고 팀의 조합에 맞는 챔피언을 연습하기는커녕 니달리, 그레이브즈, 킨드레드 등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챔피언들만을 이용해 솔랭 점수를 빨아대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DRX의 가장 큰 경쟁자인 T1의 정글러 커즈 선수가 대회 전날 트런들, 자르반, 그라가스, 자크, 올라프, 에코, 사일러스 등 본인의 선호도와 관계없이 다양한 픽들을 연습하는 모습을 보였던지라 더욱 비교가 되는 부분. 표식 본인도 김대호 감독과의 피드백에서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있는 상황이며 이제 데뷔시즌을 치른 선수인 만큼 좀더 성장한 모습을 서머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2020 MSC는 DRX의 국제 무대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김대호 감독 체제 하의 첫 국제전. A조의 LCK팀들이 전멸하여 큰 부담을 안은채로 경기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팬덤에서는 젠지와 더불어 LCK의 희망으로 기대를 걸고 있으며 중국팀 상대로 담당일진 포스를 내뿜는 데프트가 있는 DRX를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첫 경기인 IG와 젠지를 모두 격파하며 2승 선착으로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마지막 징동과의 대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여 타이브레이커를 허용하고 젠지와의 1위결정전에서 연이어 패배하고 체력적으로도 지친상태에서 최종전인 징동전에서 초반에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내고도 상대의 노림수에 연달아 걸려들더니 결국 역전패하면서 최종성적 2승 3패로 탈락하여 용두사미 결말을 맞이하여 아쉬움 가득한 대회가 되었습니다.

대체로 원딜과 경험치가 필요한 서포터에게 인게임 오더를 맡기다보니 팀적인 판단력이 다소 아쉬웠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서머 시즌 전 로스터 등록에서 팀명을 DragonX가 아닌 DRX로 제출했습니다. 섞어부르는것보다 통일하는것이 좋다 판단한듯 합니다.

1라운드 T1과의 개막전은 접전 끝에 2 - 1로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1세트는 니달리 - 트페라는 새로운 픽으로 무장해 T1을 거세게 몰아붙히며 신승했고 2세트에선 중반까지는 게임을 잘 풀어나가고 있었으나 막바지에 허무한 실수가 터져나오며 조합 차이가 벌어지면서 역전을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트에서는 직스 - 바드라는 예상 외의 카드를 꺼내들어 화력전 양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며 매치 승을 가져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어진 젠지와의 경기에서도 1세트를 압도하며 시작했으나 2세트에선 말파이트라는 예상치못한 픽에 얻어맞으며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3세트에서 표식이 훌륭한 활약을 보여준데 힘입어 2 - 1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1주차를 마무리했습니다. 팀 전반적으로 아직 운영 상의 헛점이 보이는 것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MSC의 실패가 약이 된 것인지 밴픽이나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진일보하였음을 엿볼 수 있었던 점이 대단히 고무적인 부분.

2주차에는 샌드박스를 상대로 또 2세트를 내주면서 2 - 1로 신승했습니다. 아프리카를 상대로도 2세트에 불리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다행히도 상대방의 실수를 받아먹고 2 - 0을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2세트의 DRX라는 밈이 잠시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3주차의 상대는 다이나믹스와 설해원. 다이나믹스를 상대로 1세트는 바텀 비원딜인 하이머딩거-세나 조합을 맞아 니달리와 세트를 정글과 미드로 기용하여 난전 끝에 한타를 이겨냈고, 2세트에는 초반부터 터뜨리면서 2 - 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설해원 상대로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체급차로 상대를 초반부터 두들겨 패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2 - 0 승리를 챙겼습니다.

3주차가 종료된 현재 6승 무패 승점 +9점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4주차에서 만난 KT에게 1 - 2로 패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밴픽 구도부터 경기내용까지도 영 DRX답지 않은 경기가 나왔다는 평가가 많았고, 덕분에 담원은 DRX를 제치고 1위 고지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만난 담원과의 매치에서 2:1 승리,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1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주차에서 만난 한화생명을 상대로 1세트에선 기량 차이로 찍어누르며 신승했고, 2세트에선 케일 서폿이라는 실험 픽을 시도했다가 한화생명에게 여지를 제공하며 아슬아슬한 상황에 내몰렸으나 상대의 쓰로잉을 놓치지 않고 캐치하며 그대로 승리로 이어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로써 8승 1패로 1라운드 단독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쉬웠던 스프링이나 쓰라린 기억으로 남은 MSC의 실패를 딛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습니다. 김 감독의 밴픽도 아주 좋아졌으며 팀적인 기량도 진일보를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점인데 잊을만하면 건강 관련 트러블이 발생하는 케리아를 필두로 전체적으로 눈에 띄게 상태가 안좋은 듯한 모습을 보인 적이 1라운드 내내 꽤 적지 않게 있었던데다 1라운드 종료 시점엔 주장이자 맏형인 데프트가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을 진단받는 악재도 겹쳤습니다. 물론 데프트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치른 한화생명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본인도 잘 관리해서 문제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스프링 시즌 개막전 때 도란의 공백을 쵸비-쿼드가 매꿨던 것처럼 누군가가 데프트의 포지션을 커버해줘야하는 상황이 오지 말란 법도 없기 때문.

2라운드 첫 경기 5주차 DYN전 1세트에선 도란이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2세트는 초반부터 게임을 터뜨리며 무난하게 2:0으로 승리했습니다.

6주차 KT와의 재대결 1세트는 압도적으로 패배해 불안감을 드러냈으나, 케리아가 바드로 다양한 슈퍼플레이를 보여주며 2,3세트를 따내며 2:1로 승리했습니다. 상위권 팀 최초로 10승 고지에 안착했습니다. 젠지전 1세트에서는 한타를 대패할 뻔한 상황에서 쵸비의 갈리오가 엄청난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경기를 뒤집었고, 2세트는 아쉬운 판단으로 승리를 내주었지만, 집중력 차이로 3세트를 가져오면서 결승 직행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결승 직행 여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7주차 담원 게이밍 전에서 0 - 2의 완패를 당했습니다. 밴픽 등의 전술은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완벽하게 판정패를 당했다고 볼만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대단히 뼈아픈 부분. 그나마 똑같이 결승 직행을 노리는 젠지한테는 상대 전적이라도 앞선다지만 담원이 득실 관리를 압도적으로 잘해놓은터라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를 모두 쓸어담고 담원이 무너져주기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다행히 다음 경기였던 아프리카와의 경기는 2 - 0으로 완승하며 1위를 지켜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직전 경기의 여파가 거셌는지 다소 가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표식과 케리아가 잘풀어냈고 불안요소로 취급받아오던 도란도 기인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

8주차의 샌박과의 경기에선 끊임없는 난타전 구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1세트를 잡아냈고, 2세트 역시 애쉬-모르가나 픽을 적극 활용해 부드럽게 승리하였습니다.

9주차의 첫 상대인 한화생명전에서는 리그 최초로 릴리아를 꺼내드는 등 과감한 실험을 감행했으나 2 - 0의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어진 설해원 전에서는 뜻밖에도 고전 끝에 2 - 1의 패승승 역전으로 매치 승을 가져오며 정말 가까스로 1위 탈환 가능성을 살려내고 최소 정규 시즌 2위를 확정지었습니다. 다만 설해원 전에서 보인 불안정성이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던지라 LCK 팬덤 사이에서 DRX의 향후 전망이 갑자기 급격하게 어두워진 것은 대단한 타격.

10주차에서는 T1전 한 경기만을 치르는 가운데 담원이 T1 - KT를 연파하며 결승 직행을 확정지어버리면서 결과에 상관없이 2위가 확정되었습니다. T1전에선 1 - 2로 패배하며 최종 성적 15승 3패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현재의 DRX는 칼 대 칼의 정면대결에 기반한 무력 승부보다는 상대의 빈틈을 노려 스노우볼을 굴려나가는 방식의 지능적인 전술이 좀 더 어울린다는 냉정한 평가가 많았습니다.

최종 성적 15승 3패로 정규 시즌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배치되었고 1라운드에서 아프리카를 꺾고 2라운드에 올라온 젠지와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하게 되었습니다.

젠지와의 대결에서 7시간 20분에 걸친 대결 끝에 3:2로 승리하여 결승 진출 및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직전까지 DRX를 향한 불신어린 시선과 박한 평가를 어느정도 반전시킬 만한 결과입니다. 젠지는 담원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평가받을 정도의 강팀이었고, 특히 한국 최고의 바텀이라고 불리는 룰러-라이프의 존재가 패배한 두 세트는 물론 승리를 거둔 나머지 세 세트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보여주어 DRX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습니다. 하지만 쵸비의 압도적인 슈퍼캐리에 힘입어 도란의 안정감에서 기반해 보여준 다섯 세트 내내 이어진 집중력,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도 끝까지 실수는 있을지언정 결정적인 쓰로잉만큼은 범하지 않는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더없이 값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젠지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승리로 결승전에 진출. 결승전에 미리 선착한 1위 담원 게이밍과의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 : 3으로 셧아웃을 당하며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1세트는 담원 측에서 너구리에게 탱커를 쥐어주고 바텀 캐리 운영을 하는 뜻밖의 변주를 시도하며 허를 제대로 찔려 패배했고, 2세트에서는 바텀 차이가 크게 나며 패배. 3세트에서는 힘 대 힘의 정면승부에서 밀려버리며 무너졌습니다.

밴픽도, 인게임도 완벽하게 판정패를 했기에 매우 쓰라린 상처로 남을 결승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쵸비가 건재함을 확인했고 특유의 교전 집중력은 그래도 살아있음을 보여줬으나 쇼메이커를 압박하는 밴픽은 담원에게 역으로 이용당했으며 도-표 듀오의 기복은 여전했고 특히나 데프트의 폼이 눈에 띄게 떨어져있었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부분.

DRX의 여름을 요약하자면 강퀴가 클템의 개인방송에 출연당시 평가하면서 남긴 코멘트인 알다가도 모를 팀. 데프트의 허리디스크 이슈 이후로 팀적인 체급이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약해진 감이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DRX를 무조건적인 약팀으로 깔아뭉개자니 인게임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의 면모를 선보이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또한 성적 측면에서도 서머 1R 정규 1위, 서머 2R DWG전 패배, 플레이오프 2R 젠지전 승리, 결승 DWG전 3대0 완패 등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만 결과가 나오면서 정말 알다가도 모를 팀이 되었습니다.

서킷 포인트 1위로 2번 시드를 확정. 롤드컵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2번 시드팀은 3번 시드팀과 함께 18일에 개최지인 상하이에 입국해 10월 2일에 자가격리가 해제됩니다. 컨디션을 추스를 시간이 단 하루뿐이라는 점에서는 악재라 할 수 있는 조건을 떠안게 된 가운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서머 결승에서 보여준 무기력함을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지가 되었습니다.

다행인 점이라면 죽음의 조에 합류할 가능성이 2번풀에서는 매우 적다는 점 정도. 9월 15일에 있었던 조 추첨 결과 TES의 D조에 배치되었습니다. 부동의 우승 후보인 TES를 만난 점은 악재이긴 하지만 DRX가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그래도 나쁘지 않은 조 편성을 받아들었다고 평가받습니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씨맥 본인이 "FLY에 대해서는 깊게 분석을 하지 않았다." 라 언급한지라 예상치못하게 변칙적 전술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고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올라와 D조에 올만한 가능성이 있는 팀은 PCS의 PSG 탈론이나 LEC의 매드 라이온스인데 전자일 경우 2위라도 지켜낼 가능성이 높지만 후자일 경우에는 진흙탕 싸움이 될 공산이 조금 있다는 것이 문제.

조 추첨 이후, 먼저 상하이로 떠난 담원 측의 선수들이 이런저런 고생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대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상 DRX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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