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LGD 게이밍/리그 오브 레전드/2020 시즌

Talon 2020. 9. 17. 11:47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LGD 게이밍입니다~!

 

2019 시즌이 끝난 후, 에이미가 코치 전향을 하고 공석인 감독 자리에는 오창종 감독을, 새 정글러로 피넛을 영입했다는 오피셜이 떴습니다. 한국에서는 KT에서 처참하게 실패한 오창종과 젠지에서 1년 내내 먹튀행보를 보인 피넛을 데려간 것에 LGD가 또 호구짓을 했다는 여론이 크지만, 피넛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팀 창단 이후 가장 멀쩡한 정글러를 영입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기에 분명 유의미한 업그레이드입니다. 아무리 폼이 떨어졌다 한들 TBQ, 에이미, 인트루더보다는 훨씬 높은 클래스를 보여줬던 선수이며, 콘디의 경우 한때는 실질적 중체정이었고 19 스프링에는 괜찮은 폼을 보여줬지만 휴식의 여파를 걷어내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도박 이슈로 흑역사화되었기에... 그리고 이 현지인들조차 못 밀어낸 서브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물론 오창종의 경우는 우승 경력도 있는데다 8년동안 안 잘리고 kt에 있었으니 유능할 거라며 데려갔다는 인터뷰가 발굴되며 롤갤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었습니다.

그리고 게임단 창단 10주년으로 로고를 바꿨습니다. 옆동네 도타팀과 PSG eSports와의 돈독한 관계탓인지 PSG가 연상되는 배색으로 바꾼건 덤. 하지만 2020년엔 롤팀은 이 로고를 쓰지 않습니다.

키르아 영입, 탑 유망주 영입 등은 좋은데 미드에 LNG에서 플렉스의 후반 태업급 부진으로 강제투입된 펜펜을 영입하면서 유우키와 펜펜 그놈이 그놈 듀오가 완성됐습니다.

데마시아 컵은 컬트-피넛-유우키-크레이머-찬스 조합으로 임했습니다. 유우키야 CS 질질 흘리는 것을 상수로 놓는다 치고, 신예인 컬트와 찬스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전형적인 한국인들이 고통받는 도원결의 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크레이머가 LPL 탑급 원딜 중 하나고 피넛도 젠지에서 타워허깅형 미드들에 굉장히 적응된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최하위권은 면할 수 있겠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개막전은 크레이머의 10/1/4 아펠리오스 하드캐리에 힘입어 LNG 상대로 1세트를 따냈으나, 승패패로 결국 매치는 날려먹었습니다. 경기력은 SofM과 플렉스에서 Xx와 메이플로 옆그레이드 혹은 다운그레이드로 평가받는 LNG 상대로 상당히 허약했습니다. 피넛이 확실히 젠지 때보다는 좋은 폼을 보여주며 초반을 풀었지만, 솔로라이너들이 이 초반 기세를 원딜에게 넘겨주질 못했습니다. 1세트는 간신히 상대 뇌절로 비벼서 재역전으로 아펠리오스 하드캐리가 나온 것이고, 3세트는 다시 아펠리오스를 뽑고도 플랑드레의 모데카이저에 싹 쓸리면서 역전패했습니다. 데마시아컵 때의 느낌에서 아직은 큰 발전이 없는데, 과연 최하위권을 면할 수 있을지?

이후 리그가 재개되었는데, 매번 상대를 창조캐리하는 유우키-라이스 콤비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라이스가 적당히 못한다면 유우키는 압도적으로 못하기 때문에, 마치 썸데이와 같은 팀이 되자 민낯이 한국 팬층에 공개되며 평판이 가루가 되었던 북미의 후히 테크를 타고 있습니다.

그나마 TES전에서 피넛의 원맨쇼로 승리하며 전패를 끊었습니다. 상대 정글러인 카사가 실로 처참한 폼을 보여준 점과, kt 시절 오정손식 밴픽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악명 높았던 오창종 감독답지 않게 반반드라, 궁으로 1인분 모데카이저, OP 오른과 눕는 마오카이 등 유우키 라이스의 탑승에 특화된 챔프들을 잘 챙겨준 밴픽이 크게 한 몫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피넛 무쌍과 크레이머의 안정적인 마무리로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탑미드는 여전히 기대가 전혀 안되지만 키르아를 제치고 출전한 찬스가 비록 상대가 LPL판 눈꽃, 아이로브나 진배없는 서포터 유안지아이긴 하지만 상당한 서폿차이를 내준 데서 조그마한 희망을 찾아볼 만합니다.

IG전에서는 피넛의 분투로 한 세트 따내었으나 기존 에이스였던 크레이머가 심각한 폼을 보이며 1:2로 석패했습니다. RNG전, 2:0으로 완승하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시리즈 내내 종횡무진한 피넛은 물론 펜타킬을 따낸 유우키, 시종일관 랑싱을 무력화한 리에스까지 LGD 상체가 빛났던 경기였습니다.

기세를 이어 플옵권 판독기인 OMG마저 셧아웃시켰습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 이후의 잔여 대진이었던 비리비리 게이밍 - FPX - JD - RW의 네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를 기록. 5승 11패 1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나름 공들여 리빌딩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은 커녕 추락을 겪은 충격이 컸던 모양인지 시즌 종료 후 오창종 감독 - 김태영 코치와의 계약이 종료되었단 피셜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RNG에서 랑싱을, Dominus Esports에서는 시예를 영입했습니다. 둘 다 20 스프링에 자신들의 커리어 바닥을 찍고 왔지만, 이 팀의 원래 탑미드는 리에스/컬트와 유우키/펜펜이라는 전성기 VG 이후 올타임 레전드급 라인업이기 때문에 전력이 보강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여담으로 시예가 LGD에 영입되면서, 아시안 게임 중국 국대미드와 한국 국대정글이 한 팀에 있는 꽤나 흥미로운(?) 라인업이 완성되었습니다.


스프링 돌풍의 팀 이스타를 만나 패승승으로 이겼습니다. 신예 가베이와 노장 시예가 말아먹었으나, 2세트부터 교체투입한 랑싱이 상대 2탑솔을 모두 압살하면서 코리안 듀오와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랑싱은 우려보다는 중하위권 팀에 확실한 전력보강인 반면, 시예는 유우키보다 못해서 팔아먹은 펜펜을 확실히 못 이길 정도로 전성기 메카닉은 다 죽었고 트페 픽해서 팀원 캐리에 탑승할 정도로 전성기의 그 시예 경기력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IG전에선 닝을 훈련시키는... 피넛과 더불어 미드 탑이 한번씩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접전 끝에 승리했으며 TES에게 진 1경기를 빼면 4승 1패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탄탄한 팀합을 중심으로 롤드컵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설레발까지 들었으나 쑤닝과 징동에게 연패를 적립하더니 RW에게 0:2로 완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이후 EDG RNG VG 등 중하위권 팀들 상대로 승점을 챙기면서 플옵 안정권에는 안착했습니다. 서머 시즌 LGD의 특징은 생각보다 강력한 초반과 베테랑답지 않은 후반 뇌절입니다. 돌격대장 피넛을 필두로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탑미드와 함께 초중반 득점을 자주 따내지만 중후반만 들어서면 창의적인 한타 대패와 이해되지 않는 운영을 보여줄 때가 많습니다.

어쨌든 랑싱, 시예, 크레이머 모두 시즌 전체로 봤을때 별로 꾸준하지 못한 폼이었고, 마크도 찬스-키르아보다 잘한 것이지 기복이 널을 뛰었던데다 에이스 피넛조차도 스프링보다 증가한 뇌절로 카나비/웨이웨이/카사/닝 급은 아니라는 평이 많았던 시즌인데 결론은 WE 위의 6위였습니다. 그만큼 베테랑들이 많다 보니 기복도 심하고 팀합도 애매해서 압도적인 느낌은 없는데 어쨌든 이겨야 할 경기를 꾸역꾸역 이겨가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쑤닝, WE와는 또다른 방식의 양학팀.

플레이오프 WE전, 사전예상대로 체급 차이를 보이며 3:1로 승리하였습니다. 특히 WE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던 시예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팀을 하드캐리했습니다.

플레이오프 iG전, 사전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전 라인에서 iG를 앞서며 3:0 셧아웃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JDG전에서는 3대1로 패배하며 34위전과 롤드컵 선발전에서 쑤닝을 만나게 되었고 결국 쑤닝에게 다전제 0:6으로 완패, IG FPX 멸망전의 승자와 롤드컵 막차를 두고 다투게 되었습니다.

결국 IG가 FPX와 풀세트 접전 끝에 4번시드 멸망전에 올라왔고, 3대1로 LGD가 승리를 거두면서 2015년 이후 5년만에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되었습니다.

LGD의 서머시즌을 돌아보면 굉장히 드라마틱 한데, 모든 선수들의 공통점으로 LGD의 입단 직전이 매우 암울했다는 점입니다. 작년 롤드컵의 조별 탈락과 스프링 시즌의 부진으로 강성팬덤이 많은 RNG 팬덤의 욕받이가 되어야 했던 랑싱, 2019년 시즌 급작스러운 폼 저하로 LCK 최악의 먹튀라는 평가를 받았었던 피넛, 한때 롤드컵 4강에 국대까지 경험했지만 하염없이 떨어져가던 폼으로 하위권팀 DMO에 이적해서 성적을 더욱 꼬라박는 굴욕을 맛봤던 시예, 2018 롤드컵에서 스니키에게 탈탈털리며 LCS의 최초 4강 달성 및 8강의 마지막 LCK팀 탈락이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만들었던 크레이머, 시예/갈라와 같이 DMO시절 고군분투했으나 팀 성적은 계속 추락하기만 했던 마크 까지. 결국 이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베테랑들이 모여 비록 기량은 전성기에 비할수 없고 떠오르는 신예 강팀에게는 체급이 많이 부족하지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노련함을 활용하여 이변을 써내려 가며 플레이오프 4강 신화를 찍고 롤드컵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B조에 편성되었는데, 매드 라이온즈와 TL이 A조로 묶이는 바람에 사실상 뻘짓만 안하면 진출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입니다. 진출 성공 시 자동적으로 C조에 편성되어 TSM, 젠지, 프나틱과 만나게 됩니다. 만만한 상대들은 아니지만 못 이길 수준의 강팀들은 아닌지라 다른 의미로 죽음의 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LGD 게이밍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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