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담원 게이밍입니다~!
2019 스토브리그땐 많은 팬들의 예상대로 김정수 코치가 팀을 탈퇴했습니다. 이어서 송창근 코치와 주전 경쟁에서 밀린 펀치, 아리스가 팀을 탈퇴했지만 이재민 코치가 팀에 합류하여 김정수 코치의 공백을 어느정도 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계약이 종료되며 은퇴할 가능성이 높았던 플레임은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2019 케스파 컵에서 그리핀과 마찬가지로 처참히 망했습니다. 첫 상대가 리빌딩을 막 마친 DRX라서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오히려 연달아 포인트를 내준 끝에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1, 2세트 모두 팀합 면에서 삐걱대는 모습이 보였으며 특히 너구리는 왜 고평가를 받으면서도 아직까지도 불안하다고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쇼메이커도 아칼리 이외의 챔프에 대한 숙련도의 의문을 떨쳐내지 못했고, 캐니언은 레벨이 밀림에도 카정을 갔다가 킬을 내주거나 키아나를 잡고 한타 때 뻘궁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최악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케스파컵 광탈의 여파가 생각보다 컸던 모양인지 작년 시즌에 비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성적만 놓고보면 3승 3패로 무난한 편이기는 하지만 너구리의 뇌절 기질이 심해졌고, 쇼메이커의 존재감이 옅어졌으며 뉴클리어가 주류 원딜인 아펠리오스 숙련도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드러나면서 작년 담원의 승리 플랜이었던 바텀이 버텨주고 상체의 힘으로 게임을 휘어잡는 구도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는 평가.
그래도 체급차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인지 1라운드가 반환점에 들어선 시점에서는 챌코 시절부터 천적급의 상성을 지니고 있던 APK나 리빌딩 후 방향을 못잡고 헤메던 KT, 그리고 일련의 논란 이후로 쇠락해가던 그리핀을 때려잡는 등 경기력 자체가 크게 폭락한 것은 아님을 증명해보이고 있는 상황.
3주차 일정이 마무리된 2월 24일, 뜬금없이 김목경 감독이 팀을 떠났으며 이재민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오피셜이 나왔습니다. 이후 김목경 감독이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팀을 나온 것은 1월 초의 일이며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건강문제가 아니란 이야길 남기면서 팬덤 사이에서 의문이 형성된 상황입니다.
김목경 감독의 이탈과 관련하여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던 4라운드에서 포스트시즌 순위권 경쟁상대인 한화생명을 만나 힘든 경기 끝에 역전승을 따냈습니다. 1세트에선 한화생명이 검증 안된 신인 원딜 제니트를 출전시킨 자충수를 받아서 승리를 챙겼고 2세트 패배 후 3세트에서 탑이 1/4/0으로 망하고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유미-세주아니 조합의 시너지를 비롯, 이즈를 솔로킬 내는 등 초반부터 분전한 쇼메이커와 한타 때마다 킬을 쓸어담으며 완벽하게 매꾼 너구리 등 상체의 힘을 앞세워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다만 1세트 미포로 활약했다가 2/3세트에 걸쳐 안 좋은 모습으로 회귀한 뉴클리어는 여전히 불안요소.
2월 24일, 공식 오피셜을 통해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샌드박스를 나와 FA 신분이 되었던 원딜러 고스트를 영입했음을 발표했습니다. 고스트는 2라운드부터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예정입니다. 뉴클리어의 상태가 진짜 심각하고, 고스트가 작년에 보여준 게 있던 만큼 팬덤 사이에서는 나름 나쁘지 않은 영입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실제로 고스트 영입 후, 담원은 젠지전에서의 아쉬운 역전패 이후로 T1을 포함한 모든 게임을 이기면서 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4연승 중 단 1세트도 내주는 일 없이 8세트 연승중인 모습과 더불어, T1전에서는 각 세트마다 타워를 단 1개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의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담원의 아쉬운 원딜의 기량과 오더의 부재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고스트 단 한 명으로 모든 걸 해결해버리니 담원 팬 입장에서는 고스트를 소방수를 넘어선 구원자로까지 칭하는 중. 이후 대진도 드래곤X 외에는 샌드박스, 그리핀이라 4위 이상을 바라봐도 될 듯.
이후 그리핀 전 충격의 셧아웃과 DRX전 아쉬운 패배를 뒤로 하고 승격 동기이자 원딜인 고스트의 친정팀인 샌박을 승강전으로 보내버리면서 9승 9패, 전체 5위의 괜찮은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습니다.
와일드카드 전 상대는 경기력에 물이 오른 KT 롤스터. 그리고 와카전 당일, 명승부를 펼친 끝에 KT를 떨어트리고 플옵 1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플옵 1라운드에서 DRX를 상대로 2:3으로 패배했고, 그 과정에서 탑미드를 제외한 타 라인, 심지어 정규시즌 2라운드에서 팀을 지탱했던 고스트마저 흔들리며 스프링 시즌을 4위로 마감했습니다.
담원과 APK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대규모 리빌딩에 접어든 때에도 담원은 롤드컵 8강까지 진출한 주전 멤버 5인과 재계약을 마무리 지으며 전력 누수가 전혀 없었던 탓에 시즌 전 평가는 꽤 높았고, 젠지에 이어 2~3위권에 위치할 것이라고 고평가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웬걸 케스파 컵에서 이제 막 신예들로 꾸려진 DRX에게 충격의 셧아웃을 헌납하더니 정규 시즌에 들어와서도 강팀이든 약팀이든 화끈하게 밀어붙인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약팀은 그대로 쉽게 꺾지만 T1, 젠지, DRX 같은 상위권 팀한테는 꽤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체가 중요한 메타에서 너구리의 파워풀한 경기력은 명불허전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정글 캐니언이 작년보다는 그 위력이 살짝 떨어진 느낌이 들었고 쇼메이커도 작년의 그 경기력이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나마 이 셋의 힘이 어느 정도 건재해서 간간히 승패 비율을 반반 맞춰가면서 중위권을 유지하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작년의 구멍이라고 지적됐던 바텀 뉴클리어의 부진이 이번에 제대로 터졌다는 것.
물론 작년에는 상체가 워낙 강력했던 탓에 바텀이 딱 1인분만 해주더라도 손쉽게 이길 수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너구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시즌 초에 조금씩 부진했고, 특히 안정감을 보여주며 1인분이 최대였던 뉴클리어는 부진하자마자 게임의 패인 중 큰 지분을 먹고야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OP였던 아펠리오스를 못 다룬다는 점이 너무 뼈아팠는데, 보통 나머지 9팀은 블루 사이드의 선픽의 유리함을 이용해 아펠리오스가 풀리면 바로 칼픽을 하기 때문에 레드 사이드에서 아펠 밴은 무조건 필수였지만 담원같은 경우는 레드일 때는 물론이고 자신들이 블루일 때도 아펠을 밴하는, 밴 1장을 뺏기고 시작하는 수준으로 시즌 내내 고정된 패널티를 갖고 스프링 시즌 전반부를 보낸 것과 다름없습니다.
4승 5패로 5위조차 간당간당했던 담원은 원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샌드박스에서 내보낸 고스트를 영입하면서 사뭇 달라진 경기력을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샌드박스에서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전성기를 보낸 고스트는 LCK에 돌아오자마자 담원 전체 전투력이 상승시키는 플러스 요인이 되었고, 비록 뉴클리어를 바로 서브로 내리지 못하고 진통을 겪어서 2연패를 겪었지만, 고스트가 주전으로 도약하자마자 연승행진을 이어나가더니 기어이 T1을 2:0으로 때려잡는데 성공했고 아프리카가 1승 8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고 멸망해가는 기회를 노려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하면서 승격 이후 3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이름값을 톡톡히 했습니다. 와일드카드전에서는 전 라인이 활약하면서 2:1로 플옵 1라운드에 진출했지만, DRX의 경기력 압살로 2:0까지 끌려갔지만 너구리의 슈퍼 플레이로 2:2까지 밀어붙였고, 막판엔 결국에는 일인군단의 품격을 보여준 데프트의 아펠리오스 플레이와 도란의 이렐리아의 속죄 플레이로 아쉽게 석패하면서 2:3으로 스프링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김정수를 보내고 제파 이재민 코치를 데려온 이번 시즌은 득과 실 모두 많았는데, 우선 득을 보자면 너구리가 한국의 더샤이로 불릴만큼 탑에서의 활약이 여전히 LCK 최고라는 점, 그리고 고스트의 영입으로 19년부터 내내 지적되던 부실한 하체를 튼튼히 보강했다는 점, 리스크를 크게 감수하는 성향이 강한 제파의 밴픽구상으로 전략전술이 다양해 졌다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잃은 것도 많습니다. 담원의 현재 모습은 2019년 서머 아프리카와 비슷해져가고 있습니다. 기인-너구리라는 월클급 탑 라이너가 있고, 나머지 4명은 탑에 편승해가는 시나리오는 2라운드 중후반에서 그 모습을 보였습니다. 고스트가 뉴클리어보다 잘 해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테디나 데프트만큼 원맨쇼를 할 정도의 S급 원딜까지는 아니었는데, 현 kt의 원딜 에이밍도 아프리카에 있던 19시즌에는 그냥 딱 잘 하는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캐니언-쇼메이커의 과감한 대기나 주도권 싸움은 작년 드레드-유칼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리스크가 생기더라도 과감히 들어가는 플레이는 자주 하면 그 수가 뻔히 들키며, 경험 많은 미드 라이너가 안 당해주거나 역으로 솔킬을 내면 정글은 자연스레 성장이 더디는 리스크만 안고 가야됐고, 실제로 플레이오프 때 쵸비가 그랬습니다.
이런 팀은 전형적인 탑 원맨팀이 되고, 작년 아프리카의 선례를 보면 기인만 죽어라 파서 스프링 8위, 섬머 5위에 그쳐버려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이번 스프링 시즌은 너구리가 워낙 강력한 포스를 보여준 탓에 그런 일은 잘 안 일어났지만, 이미 포스트시즌에 보여준 너구리의 존재감은 다 확인했고, 너구리를 말려야 게임을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이 다른 팀들에게 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프리카의 선례를 따라가고 싶지 않으면 너구리의 폼 유지가 제일 관건이 되겠지만, 정글-미드인 캐니언-쇼메이커의 경기력의 기복을 지우면서 무게감을 높이는 것이 제일 절실했습니다.
2020 MSC 대회 직전 이재민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정식 승격시켰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날카로운 설계와 한타를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분전하였으나 2019년 SKT에서도 지적되었던 제파식 밴픽으로 인한 불리함을 뒤집지 못하고 FPX와 TES에게 패배하면서 1승 2패, 조 3위 성적을 거두면서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습니다.
1경기 샌드박스전과 2경기 설해원전 모두 20분대에 끝내면서 1주차에 속도전과 무력을 모두 보여줬습니다. 6월 22일, 인벤발 기사를 통해 담원 게이밍이 최근의 팀 다이나믹스-농심 인수처럼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프차에 뛰어든다는 특급 뉴스가 알려졌습니다. 담원의 자본력에 대해 의문시하는 시선과 탈락 루머로 인해 걱정을 하는 자체 팬덤의 의견 등이 있었는데 이를 한 번에 해소해버리는 희소식. 해당 소식에 따르면 곧 담원 측에서 공식 발표를 준비할 것이라고도 전해졌습니다.
한편 2주차 젠지전에서는 자신들이 경기를 주도하고도 너구리의 뇌절 + 상대의 기습적인 바론 트라이 때 전멸로 한 번에 경기를 내주며 이번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경기인 KT 전에서 한을 푼다는 듯 폭발적인 경기력과 한타력을 선보이며 말 그대로 압살, 다시 승리 모드로 되돌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3주차 T1전에서 1세트에 불리했지만 특유의 엄청난 한타력과 이즈리얼을 잡은 고스트의 엄청난 생존 플레이를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고, 2경기에서는 쇼메이커가 바론을 스틸하는 등 소환사명 그대로 '쇼를 만들어내' 장기전 끝에 잡아내는데 성공하며 T1전 4연승을 달렸습니다. 다만 불리할 때나 유리할 때나 터지는 너구리의 고질병 같은 뇌절 및 고립 데스는 빨리 고쳐야 할 부분. 이후 동부팀들을 대부분 20분대에 2:0으로 압살해버리며 LCK에서 가장 피지컬이 뛰어난 팀임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1위자리를 다투던 DRX전, 1,2,3세트 모두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을 앞세워 게임 초중반 교전을 모두 승리하며 게임을 이기나 싶었지만, 담원의 고질병으로 지적받는 후반 운영이 안되면서 조금씩 무너지고 한타때 빈틈을 보인 사이 결국 게임은 뒤집어졌습니다. 2세트는 승리하긴 했지만 1세트는 거의 이긴 상황에서 무리하게 넥서스 백도어를 달리다가 다 짤리면서 역전당하고, 3세트에서는 너구리가 카밀로 압도적인 탑차이를 만들어내며 성장했지만 무리한 진입으로 패배했습니다. 경기 자체는 LCK 1,2위팀 답게 매우 재미있었다는 평이 지배적. 하지만 이 경기 패배로 DRX에게 단독 1위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1라운드를 결산하자면, 각 선수들의 피지컬과 교전능력만큼은 LCK 원탑, TES를 제외한 LPL팀들과도 견줘볼 만 한 정도이나, 패배한 젠지, DRX전에서 보여준 가장 큰 단점은 초중반 벌린 성장차이를 후반에 운영으로 잘 풀어나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고스트가 오더가 되긴 하지만 후반에 선수들 멘탈을 잡아줄 메인오더가 없어 쉽게 흥분하는 경향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계속 지적받아 왔던 너구리의 고립데스는 사실은 많이 줄어들었고, 실제로는 너구리가 사이드에 3~4명을 불러들이면서 담원의 본대는 반대쪽에서 이득을 챙기는 방식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후반 운영능력의 부재보다는 심각한 문제점은 아니라는 평이 많습니다.
1라운드 모든 승리한 경기를 2:0으로 끝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포지션에서 약점 없이 다 잘해주고 있어 많은 LCK 팬들이 담원이 롤드컵에 진출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담원은 언제나 너구리와 쇼메이커가 에이스로 꼽혀왔지만, 현재는 캐니언도 lck에서 가장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정글로 평가받고 있고, 베릴은 판테온, 마오카이 등 CC기 위주의 챔프로 초중반 로밍과 플레이메이킹으로 게임을 터뜨리고 다니며 한체폿 포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POG 포인트도 서포터 선수들 중 1위입니다. 고스트 또한 DRX의 데프트와 비슷한 포지션으로, 서포터가 로밍간 사이 2:1 라인전을 잘 버텨주고, 무엇보다 한타에서 안정적인 딜링 포지션을 잡아주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식세나로 베릴의 성장을 보조하는 것도 이제는 담원의 메인 전략요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무력의 팀 담원의 원딜러답게 DRX전 2세트에서 애쉬로 쵸비의 사일러스의 스킬샷을 모두 무빙으로 피하면서 역으로 솔로킬내는 명장면을 뽑아내기도 했습니다.
2라운드에도 압도적인 파괴력을 과시하며 1위 경쟁을 하던 DRX도 스코어 2:0으로 완벽하게 꺾어내고 정규시즌 자력 우승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1위를 달리던 DRX를 꺾어내고 남은 대진 중 젠지를 2대1로 제압하면서 압도적인 득실차로 정규시즌 1위가 유력해졌습니다. 결국 T1을 2:0으로 이기면서 정규시즌 1위가 더욱 더 확실해졌습니다.
8월 22일 KT와의 경기를 2대0으로 승리하며 1위를 확정, 서머 2R 최초 전승 타이틀을 가져가게 되었으며 여러 기록들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DRX가 젠지를 꺾고 올라오며 DRX와 대전이 성사되었습니다. 준우승에 그친다면 젠지가 롤드컵에 직행하기 때문에 서머 패왕이 선발전으로 떨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많은 이들이 담원의 우세를 점치지만 DRX가 젠지 전에서도 열세로 평가 받다가 뒤집은 것을 생각해보면 방심할 틈이 없습니다. 특히 DRX는 DRX의 우승이 절실한 젠지의 스크림 파트너로 1주일 내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담원은 마땅한 파트너가 없었습니다. 바로 아래인 아프리카는 전력이 떨어지고, T1 또한 아프리카한테 패하는 등 컨디션이 영 좋지 못했습니다. 또한 담원이 다전제 경험이 많지 않은 것도 약점으로 잡히기도 했습니다. 정규시즌의 압도적인 폼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담원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결승에서 기존의 압도적인 폼에 더불어 팀적으로 더 성장하였습니다. 정규시즌의 담원으로는 상상도 못하던 탑 오른/바텀 케이틀린을 1세트에 뽑아들며 DRX의 스노우볼 조합을 카운터치는 밴픽을 보여주었습니다. 정규시즌의 담원 하면 당연히 생각나는 강한 상체, 그리고 버티는 원딜과 로밍 다니는 서포터의 구도를 DRX가 예상하고 전략을 짜왔을 것이라 판단하고 케이틀린을 풀어주자 선픽으로 케이틀린을 냅다 가져오면서 DRX의 허를 완벽히 찔러버렸습니다. 이에 상응하듯 칼챔이 시그니쳐인 너구리에게는 오른을 쥐어줬고, 결국 바텀 차이를 완벽히 벌리고 상대 노림수을 다 받아치면서 굳이 템포를 올리지 않고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2세트와 3세트는 DRX와의 2라운드에서 보여주었던 체급 차이로 찍어눌렀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2, 3세트 모두 레넥톤+니달리 조합을 들고 나왔고 탑을 완벽하게 말려버리며 상체 차이로 터뜨려 버렸습니다. 하체가 불안했냐 하면 그것도 절대 아닌 것이 베릴이 데프트를 악몽 수준으로 몰아 넣으면서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어 버렸고, 결국 쵸비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말려버리며 자연스럽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DRX의 기세가 꽤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폼이 너무 떨어져 있었고, 반면 담원은 오래 쉬었음에도 모든 라인을 박살내며 DRX를 3-0 셧아웃 시켰습니다. 더불어 서머 우승팀 자격으로 롤드컵 1시드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일각에서는 15 SKT를 연상시킨다면서 서머 정규시즌의 압도적인 경기력 + 결승전 3-0 셧아웃의 데자뷰를 언급했습니다. 그 해 SKT는 롤드컵까지 우승해냈는데 담원도 과연 가능할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팀보다 화끈한 시즌을 보내면서 정규시즌, 결승전까지 한 시즌을 아예 지배해 버렸습니다. 각종 기록은 물론 LCK 어워드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는데, POG 포인트로 주는 Player of the Split 상을 제외한 모든 상을 휩쓸었습니다. 쇼메이커만 해도 정규시즌 MVP,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했으며, 퍼스트 팀에 고스트를 제외한 너구리, 캐니언, 쇼메이커, 베릴이 모두 뽑히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고스트도 지표 파괴범 담원의 라이너치고 저조한 개인 수치에도 불구하고 베릴이 역동적으로 로밍을 갈 수 있게끔 안정적인 라인전을 펼쳐주는 역할을 인정받아 세컨드 팀에 선정됐습니다. 제파 감독 또한 베스트 코치 상을 수상하며 투표로 수상하는 상은 퍼스트 팀 원딜 포지션을 제외하곤 담원이 모두 휩쓸었습니다.
서머 우승 팀 자격으로 롤드컵에 참가하게 됩니다. 아직 롤드컵이 개최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TES와 JDG와 함께 우승후보로 주저없이 꼽고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요주의 경계대상이라는것을 증명했습니다. 해외 도박사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배당 1,2,3위가 나란히 TES, JDG, 담원 순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역대 롤드컵 우승팀 가운데 사전 배당 3위 바깥에 있었던 팀은 TPA를 제외하고 단 1팀도 없습니다.
그러나 출국도 하기 전에 악재가 터지고 말았는데, 너구리가 가슴 통증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결과 기흉 진단을 받았다고. 그로 인해 너구리만 출국 일자를 1주일 연기했습니다. 다행히 상태가 그닥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고 그에 따라 짧은 수술 이후 빠르게 회복했지만 출국 날짜가 늦춰진 만큼 자가격리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5일 조 추첨 결과 LPL의 JDG, LEC의 Rogue와 한 조에 편성되면서 담원이 속한 B조가 최악의 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후 이재민 감독이 인터뷰에서 직접 최악의 수 중 하나가 걸렸다고 표현할 정도. 하지만 "다른 세 팀도 우리를 보고 힘들다고 생각할 거다"라고 말하면서 자신감 역시 드러냈습니다. 또한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두 팀은 4강까지는 서로 만나지 않는 대진 편성으로 인해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다면 오히려 이후의 일정에 이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상 담원 게이밍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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