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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고릴라-스맵' 은퇴 선언.. 타이거즈 창단 멤버, 팬들의 추억 속으로

Talon 2020. 12. 18. 09:14


단일팀 체제 초중반 LCK를 흔들었던 타이거즈 초기 멤버들이 모두 은퇴 수순을 밟았다.

17일 ‘스맵’ 송경호가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이로써 타이거즈의 창단 멤버들이 모두 은퇴 수순을 밟은 셈이다. 이들은 후야, GE, 쿠 타이거즈 등 다양한 이름으로 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여러 멤버가 거쳐갔지만 모두에게 익숙한 멤버는 ‘스맵’ 송경호, ‘호진’ 이호진, ‘쿠로’ 이서행,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 다섯 명이다. 현재 농심e스포츠로 이적한 ‘피넛’ 한왕호는 이호진의 은퇴 이후 두 번째 정글러로 활동했다. 

타이거즈는 특유의 조직력과 유대감으로 뭉쳐 짧은 시간에 많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정규 시즌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매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흔들림도 동반했지만, 안정적인 팀 환경이 아니었기에 돌아볼수록 그들의 발자취가 더욱 빛난다. 

2015년과 2016년은 오랜 타이거즈의 역사 중에서도 전성기로 꼽힌다. 끊임없이 스폰서가 바뀌고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팀원과 ‘노페’ 정노철 감독의 유대만큼은 끈끈했다. 2015 시즌을 롤드컵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타이거즈는 ‘호진’ 이호진의 빈자리를 ‘피넛’ 한왕호로 채웠다. 

2016 스프링 정규 시즌을 1위로, 결승을 준우승으로. 다시 도전한 2016 서머 결승에서 드디어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리고 롤드컵 4강에서 미스 포츈 서폿이라는 명픽으로 SKT T1에게 상처를 입혔다. 상대팀마저도 실수라고 생각할 정도로 타이거즈 다운 밴픽. 2016 시즌 월즈 4강이 명경기로 손꼽히는 이유다.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많은 청중들이 타이거즈를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역사를 만들어가던 타이거즈는 다시 스폰서 문제가 불거지며 다섯 갈래로 흩어졌다. 
 


‘스맵’ 송경호는 kt 롤스터로 이적해 SKT T1을 꺾겠다는 포부와 함께 팀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공교롭게도 ‘피넛’ 한왕호는 SKT T1으로 이적해 송경호와 대적했다.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은 함께 롱주 게이밍으로 거처를 옮겼고 ‘쿠로’ 이서행은 아프리카 프릭스로 향했다. 송경호는 kt 롤스터에서 2017 스프링 준결승과 2018 서머 우승을 달성했고, 김종인과 강범현은 2017 서머 우승, 2018 스프링 우승을 달성했다. ‘쿠로’ 이서행은 2018 스프링에서 김종인과 강범현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해 준우승으로 그쳤다. 

2018년 이후 해외 리그로 이적하거나 휴식기를 갖는 선수도 생겨났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은퇴를 결정한 건 ‘호진’ 이호진이다. 이호진은 2015년 12월 7일 개인 사정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2015년 타이거즈 멤버들이 모여 창단됐으니 약 1년 동안 활동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한 셈이다. ‘프레이’ 김종인은 2019년 4월 21일 개인 방송을 통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5월 kt 롤스터로 입단해 다시 도전을 감행했다. 김종인은 서머 시즌이 끝난 이후 다시 은퇴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마지막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내심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이후 선수보단 방송으로 활발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 시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고릴라’ 강범현과 ‘쿠로’ 이서행, ‘스맵’ 송경호는 모두 12월에 은퇴를 발표했다. 강범현은 미래의 자신을 위해, 이서행은 휴식을 위해, 송경호는 ‘인간 송경호’를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타이거즈의 창단 멤버들이 모두 프로게이머 자리를 떠나면서 본인이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흩어졌을 때도 지워지지 않던 타이거즈의 추억은 사람이 떠난 채 기록만 남았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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