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열 형이 나에게 유일할 목표다"
KT 롤스터의 새로운 저그 카드 고인빈.
고강민-김성대-임정현으로 대표되는 KT의 저그 라인. 하지만 이들과 함께 연습에 열중하며 미래를 꿈꾸는 또 다른 저그, 고인빈(KT)이 있다. 2011년 상반기 드래프트에서 위메이드의 추천선수로 프로게이머가 된 고인빈은 이영호-김대엽-김성대(이상 KT)와 92년생 동갑내기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로리그에서 5차례 밖에 출전하지 못해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뒤늦게 찾아온 뉴페이스 인터뷰에 고인빈은 연신 괜찮다며 즐거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고,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각오로 하고 있다"며 프로리그 4라운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고인빈과의 일문일답.
- 이제 어느 정도 얼굴을 알렸지만, 간단히 자신을 소개한다면
▶ "안녕하세요, 저는 KT 롤스터 저그 고인빈입니다. 게임에서 지더라도 공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싶은, '열혈 사나이'입니다"
-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꿈꾸게 된 계기는
▶ 2005년도 애버 스타리그 박성준 대 이병민 선수의 결승전 영향이 컸다. 포르테 맵 경기였는데, 박성준 선수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고 스타크래프트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서 프로게이머를 꿈꾸게 됐다. "저렇게 멋진 플레이 펼쳐서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 프로 데뷔는 위메이드에서 했다. 어떻게 입단하게 됐나
▶ 아마추어 숙소에 있었는데, 그곳 출신인 (김)준호가 추천해줬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신)노열이 형도 팀에 내 얘기를 해줬다. 그리고 사실 테스트에서 떨어졌는데, 당시 김양중 감독님이 코치님한테 받아주자고 해서 들어가게 됐다. 정말 감사했고, 감격스러웠다. 위메이드 저그 형들이 정말 잘 챙겨준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 그런 뒤에 팀이 해체되면서 새롭게 KT에 둥지를 틀었다
▶ 원래 2년 전에 KT에 연습생으로 있었다. 그런데 준프로게이머 자격증을 오랫동안 얻지 못해서 나가게 됐다. 위메이드가 해체된 이후에 잠깐 제8게임단에 있었는데, 숙소에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한상용 수석코치님이 온라인 연습생으로 남아있는 것 보다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고, KT와 연결이 돼서 테스트를 본 다음에 들어오게 됐다.
- 이후 KT에서 드디어 첫 공식전에 출전했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다
▶ 팀내 랭킹전에서 한번 잘한 적이 있어서 출전하게 됐고, 장지수 선수를 상대로 나름 신선한 빌드를 사용했다. 거의 이길 수 있었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본진에 들어온 6저글링에 일벌레를 허무하게 잃고 말았다. 참 많이 아쉬웠다.
- 결국 첫 승리는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 전태양을 상대로 거뒀다
▶ 코치님께서도 따로 불러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라고 하셨다. 솔직히 비프로스트 맵에서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좋지 않았는데, 약점 하나만 잡아서 노린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행히 상대가 작은 타이밍 하나까지도 내가 생각한대로 해줘서 연습 때보다 더 잘됐다. 경기에서 이긴 다음에 완전히 들떠서 바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부모님께서 이제 1승 했는데 너무 들떠서 좋아하지 말라며, 빨리 우승 상금 타오라고 얘기 하셨다(웃음).
- 이번 시즌 현재까지 2승 2패다. 만족스러운지
▶솔직히 만족스럽지 않다. 물론 내가 못해서 진 것이지만, 아마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이해를 할 것 이다. '그때 이렇게 했으면 이겼을 것'이란 생각, 나는 그런 생각이 심하게 계속 들었다.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지난 번 워크숍에서 이번 시즌 목표를 10번 출전이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10승으로 바뀌었다.
- 저그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스타1 때는 당연히 박성준 선수 때문이었다. 물론 그 전부터 1주일에 한번 정도 팀플을 할 때 저그를 했는데, 그것은 그냥 친형이 추천해줬기 때문이다. 최근에 군단의 심장이 나오면서 종족을 바꿀까 고민 중이다. 래더에서 많이 지는 바람에 자꾸 마음이 동한다. "하지만 저그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가장 자신 있는 종족전은
▶ 방송 경기 중에서는 내 스타일이라고 말할 만한 경기는 이신형 선수와의 경기에서 6산란못 밖에 없다. 그 정도로 초반 공격을 좋아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운영도 잘하는데, 올인을 하지 않으면 게임을 하는 재미가 없다. 그래서 올인 전략을 자주 쓰고, 방송에서도 많이 보여드릴 계획이다. 가장 자신 있는 종족전은 테란전이다. 군단의 심장에서는 바뀔 수도 있지만, 자유의 날개 잘 먹고 병력을 쏟아 붓는 테란전이 자신 있었다.
- 평소에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 당연히 (신)노열 형이다. 지금의 나에게 유일할 목표다. 게임 중에 상대가 예상치 못한 전략을 꺼내면 나는 짜증을 내면서 속으로 오래 고민하는데, 노열이 형은 '상대가 이렇게 하네. 그럼 난 이렇게 해야지'하고 바로 답이 나온다. 전혀 당황하지 않고, 손놀림도 정말 빠르다. 진짜 모든 면이 존경스럽다.
- 게임 하는 시간 외에는 주로 무엇을 하는지
▶ 특별히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휴가 때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누워서 지낸다. 그래도 책은 많이 본다.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 이제 4라운드는 군단의 심장으로 펼쳐지는데
▶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잠도 자지 않고,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올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각오로 하고 있다.
- 앞으로 어떤 게이머가 되고 싶은지
▶ 집에서 우승을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팀과 오랫동안 함께했으면 좋겠다. (고)강민이 형처럼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나는 경기를 준비할 때도, 부스 안에서 경기를 할 때도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한다. 아마추어 때부터 같이 연습했던 친구도 내 팬이고, 나를 몰라도 경기 자체를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도 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분들을 위해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린다. 열심히 하겠다.
▶ 선수 프로필
이름: 고인빈
생년월일: 1992년 12월 1일
혈액형: A형
소속: KT
종족: 저그
좋아하는 유닛: 맹독충
경기 스타일: 공격형
게임 ID: HitmaN
길드/클랜: Join
학교: 부산공업고등학교
◆ 코치 코멘트
▶ 강도경 코치=늦게 데뷔한 만큼 다른 선수들 보다 더 열심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신만의 플레이를 확실하게 추구하는데, 그런 점을 잘 살리면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포모스
반응형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e스포츠...3040의 스타2냐, 1020의 LOL일까 (0) | 2013.03.22 |
---|---|
스타2 군단의 심장, 전 세계 1백만명 이상의 가슴 뛰게 했다 (0) | 2013.03.22 |
[e사람]돌아온 박용운 감독, “팬들과 함께 EG-TL의 기적 만들 것” (0) | 2013.03.21 |
[스타2리와인드]IEM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요다’ 최병현 (0) | 2013.03.20 |
스타2, '군단의 심장' 덕 톡톡히…PC방 점유율 수직 상승 (0) | 201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