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김용우가 만난 사람] LJL로 가는 서진솔-박기선-김선묵 감독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

Talon 2021. 2. 9. 10:20

2013년 창단한 라스칼 제스터는 데토네이션 포커스미(FM)과 함께 일본 내에서 가장 오래된 리그오브레전드 팀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나이스게임TV가 주최한 NLB에 참가했으며 라이엇게임즈 정식 대회 전인 2014년에는 데토네이션FM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다. 

락스 게이밍과 파트너십을 맺은 라스칼 제스터에는 많은 한국 선수가 뛰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젠지e스포츠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다. 김광희는 라스칼 제스터에서 '타키'라는 아이디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아트' 조정훈, 군 입대를 앞둔 '비비드' 한기훈, '닌자' 노건우가 거쳐갔다. 

최근 2~3년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라스칼 제스터가 2021시즌을 앞두고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뛴 '쏠' 서진솔과 설해원 프린스(현 APE 프린스)를 거친 '시크릿' 박기선과 함께 2013년부터 코치 생활을 한 '바이칼' 김선묵 감독을 영입했다. 

3명은 출국 전 인터뷰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선묵 감독은 "탑과 미드 라이너가 신인이다 보니 성장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스프링은 4위권, 서머 시즌서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 라스칼제스터(RJ)에 입단하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김선묵 감독(바이칼) : 일본이라는 나라를 좋아했고, 팀에 입단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서진솔(쏠) :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주전으로 뛸 기회가 생겨서 좋다.
▶박기선(시크릿) : 2015년부터 한국 팀에 있었는데 첫 해외팀이다. 해외팀에 들어가서 기대가 되지만, 걱정도 된다. 예전부터 일본에서 활동하고 싶었다. 가까운 나라이며 문화도 비슷해서 적응하는 데 문제없을 거다. 가서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 입단하기 전에 생각한 LJL은 어떻다고 생각했는가?
▶김선묵 감독(바이칼)
 : 솔직하게 말해 다른 리그와 비교했을 때 수준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LJL 모든 팀에 한국인이 있으며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 데토네이션FM은 3명까지 보유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힘든 경쟁이 될 거 같다. 
▶서진솔(쏠) : 지금까지 LCK에서만 활동해서 그런지 LJL을 생각했을 때는 다른 리그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저도 감독님과 똑같은 생각인데 각 팀에 한국 선수가 많아서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박기선(시크릿) : 자신감이 있으며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다만 현재 게임 메타가 상체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그런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경쟁력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 LJL은 지금까지 한국인 선수를 정글, 서포터를 기용했지만, 최근에는 추세가 바뀌는 거 같다. RJ도 한국인 바텀 라인을 구축했다
▶김선묵 감독(바이칼)
 : 저희 팀 정글러인 'hachamecha' 다카이 다이가 일본 선수 중에서는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현 메타에서 다른 팀 한국인 선수가 우리 팀보다 할 수 있는 게 많지만 부딪혀봐야 한다. 팀 과제는 일본 선수의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에 가서 다른 팀에 비해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질 거 같다.

- 지난해 아프리카 프릭스에서는 '미스틱' 진성준에게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2020 스프링 1승 3패, 서머는 없음)
▶서진솔(쏠) 
: 맞다. 경기를 나서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항상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주전으로 계속 뛸 수 있게 됐는데 (박)기선이 형과 함께 오랜만에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 아프리카와 결별한 것도 주전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나?
▶서진솔(쏠)
 : 그런 부분이 컸다. 2년 동안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LCK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 

- 설해원이 2020 LCK 스프링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서머 시즌서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박기선(시크릿)
 : 가장 큰 이유는 멤버 교체였다. '미키' 손영민이 원래 같이 한 선수였지만 서머 시즌에 합류했기에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부족했다. 다들 열심히 하려고 했고, 친구처럼 잘 지내서 (성적에 대해) 기대를 했다. 팀 분위기도 좋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 많이 미끄러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힘도 떨어진 느낌이었다. 

- 콩두 몬스터 이후 다시 바텀 라인으로 만나게 됐다
▶박기선(시크릿)
 : 당시 우리 팀 에이스가 (서) 진솔이었다. 진솔이가 캐리력도 있고, 게임적으로 의지한 부분도 많았다. 콩두에서 나온 뒤 어디를 가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로 생각했다. 이후 진솔이가 공식전에는 거의 나서지 못했지만, 기회만 잡는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거로 믿었다. 이번에 같이 LJL에 가게 됐는데 일본 선수들과 합을 잘 맞춰서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서진솔(쏠) : 사실 콩두 시절 팀플레이 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가 된다. 이번에 라스컬제스터에 합류했는데 (박)기선이 형과 함께 으쌰으쌰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라스칼제스터 라인업을 보니 미드와 탑에서 문제가 있을 거 같다
▶김선묵 감독(바이칼)
 : 탑은 기존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일본에는 플레잉 그라운드(아마추어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로 LJL팀 코치가 참여해서 코칭을 해주고 가능성 있는 선수를 직접 선발하기도 한다)가 있는데 나이도 어리고 참가 선수 중에 가장 잘하는 'Kinatu' 에노모토 유토를 데리고 왔다. 잘 성장해줄 거 같다. 미드는 원래 생각한 선수가 있었는데 다른 팀에 입단했다. 급하게 대안을 찾았고 V3 e스포츠에서 활동했던 'Recap' 야마자키 노리푸미를 영입했다. 남은 선수 중에서는 나이가 어리며 본인이 주전에 대한 열정이 강해 선택했다. 저는 바텀은 한국인 선수에게 맡기고 미드와 탑 쪽에 훈련 비중을 두려고 한다. 앞서 제가 해야 할 게 많다고 말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웃음)

- 플레잉 그라운드가 북미와 일본에서 진행하는 거로 알고 있다. 참가하는 선수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김선묵 감독(바이칼)
 : 'Kinatu' 에노모토는 제가 선발한 뒤 관전을 자주 하는데 피지컬 적인 부분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 실력이 늘어나는지에 대한 훈련법을 모르는 거 같았다. 실력적인 부분이 늘기 위해선 피드백이 필요한데 항상 똑같은 방법으로 게임만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본인 스스로 실력이 늘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 

- LJL 로스터 중에 강하다고 생각하는 바텀 라인은?
▶박기선(시크릿)
 : 같이 게임을 해보지 않았지만 '제니트' 전태권이 속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인 거 같다. 'Yutapon' 스기우라 유타가 있는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 의사소통에 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일본 선수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서진솔(쏠)
 : 활발하지는 않지만, 저희가 공부를 해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박기선(시크릿) : 일본에 있는 락스 게이밍 지사장님이 일본어를 잘한다. 그분이 보내준 단어, 문장을 자기 전에 공부하고 있다. 또한 일본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듣는 귀를 열려고 노력 중이다. 

- 경계되는 팀은 어디인가?
▶김선묵 감독(바이칼)
 : 저희도 신생팀처럼 호흡을 맞추는 단계이지만, 한국인 3명이 들어간 소프트뱅크 호크스 게이밍과 데토네이션FM이다. 
▶서진솔(쏠) :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데토네이션FM이 합을 맞추는 데 유리할 거 같다. 
▶박기선(시크릿) : 데토네이션FM이 오랜 시간 활동한 명문 팀이며 LJL을 경험한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데토네이션이 잘할 거라고 하더라. 

- 일본은 다른 리그와 달리 단판(BO1) 3라운드로 진행된다. LCK와 달라서 준비 과정이 필요할 거 같다
▶김선묵 감독(바이칼) 
: 저희 팀 수준에 대해 저자세를 갖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단판제는 객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팀이 유리하다. 한 경기 정도는 누구든지 이길 수 있다. 리그에서 단판제는 객관적으로 떨어지는 팀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 2021시즌 LJL 목표는? 
▶김선묵 감독(바이칼) 
: 서머 시즌서는 합을 맞춰서 우승하는 게 목표이지만, 스프링은 4위 안에 드는 목표가 맞는 거 같다. 탑, 미드 라이너가 신인이고 현재 메타가 상체다 보니 선수들이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서진솔(쏠) : 바텀 라인 전은 안 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박기선(시크릿) : 게임이 힘들어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바텀이 됐으면 한다. 

 

- 출처 : 포모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