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리뷰오브레전드]MLG 우승한 KT, ‘인섹’과 ‘썸데이’가 돌아본 결승전

Talon 2013. 3. 26. 17:42

KT 롤스터B의 정글러 최인석과 탑 솔로 김찬호의 MLG 결승전 리뷰


안녕하세요. 포모스의 이혜린 기자입니다. e스포츠 전문웹진 포모스는 3월 중순부터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를 주제로 'enjoy e스포츠'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는데요. 그 중 LOL 경기들을 소재로 다루는 '리뷰오브레전드' 코너의 두 번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18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MLG 2013 윈터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으로 평가 받던 GBG를 꺾은 KT 롤스터B. 창단 6개월여 만에, 그것도 처음으로 참가한 해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더욱 놀라움을 샀는데요. KT-B의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승을 일궈냈지만, 특히 눈길을 끈 건 정글러인 '인섹' 최인석 선수와 탑 솔로 '썸데이' 김찬호 선수였습니다.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 윈터 시즌이 끝난 뒤 KT-B에 합류한 두 선수는 GBG라는 부담되는 상대와 맞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감 없이 제 기량을 발휘했죠. 그래서 포모스에서는 직접 최인석-김찬호 선수와 함께 MLG 결승 경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지금부터 중계 방송 시청만으로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숨겨진 팁, 당시 선수들 간에 오간 대화의 내용 등을 들어 보실까요?

처음 밟은 미국 땅, 4강전 2:0 완승으로 쾌속 결승 행!

미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기념 사진을 남긴 KT (출처 & #8211; 이지훈 감독 페이스북)
- 미국에는 처음 가본 것으로 아는데, 떠나기 전날 밤 기분이 어떻던가요?
▶ 최인석=해외 대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라 그렇게 긴장되진 않더라고요. 그냥 빨리 GBG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 김찬호=저는 유명한 외국 선수들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기대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미국이란 데서 좀 놀아보고 싶기도 했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웃음). 치안 문제로 계속 숙소와 경기장 안에만 머물렀거든요.

- 비행기 연착과 장거리 비행으로 고생했다고 하던데, 컨디션은 어떻게 관리했죠?
▶ 최인석=비행기 안에서 계속 자고, 도착한 뒤에도 숙소에서 충분히 자서 괜찮았어요. 그런데 확실히 현지 음식은 입맛에 덜 맞더라고요. 숙소 주변에 피자랑 햄버거 가게 밖에 없었는데, 뭘 먹어도 너무 짜서 죽을 뻔 했어요.
▶ 김찬호=저도 딱히 컨디션을 관리할 생각은 없었는데, 알아서 잘 적응된 것 같아요. 그리고 (최)인석이 형 말처럼 피자고 샌드위치고 다 짜서 별로였어요. 피자는 짜기도 짠데 크기도 엄청 커서 놀랐죠. 미국 사람들은 그 큰 피자도 한 사람 당 한 판씩 먹는대서 더 놀랐고요. 저는 맛이 없어도 배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먹었는데, 두 조각 먹고 포기했어요.
▶ 최인석=저도 분명 맛은 별로였던 것 같은데… 그래도 네 조각 정도 먹었던 것 같네요(웃음).

- 그래도 4강전이었던 Curse와의 대결에선 2:0으로 완승을 거뒀어요. 어떤 점들이 주효했나요?
▶ 최인석=최근에 Curse가 각종 대회에 많이 나와서 그 경기들을 챙겨 보고 픽밴을 짜갔어요. 픽밴을 짜간 게 잘 맞아떨어져서 쉽게 이긴 것 같아요.
▶ 김찬호=팀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참가한 해외 대회인데도 신기하게 하나도 긴장이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관중들이 호응하는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게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최인석=저는 아직도 부스에 들어서면 손이 떨리는데, 얜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 결승 상대가 GBG로 결정됐을 땐 무슨 생각을 했죠? 또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어떤 대비책을 세웠는지도 궁금합니다.
▶ 최인석=사실 결승에 오를 경우엔 상대가 무조건 GBG일 거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그래서 최근에 GBG가 IEM 같은 대회에서 보여줬던 걸 토대로 준비했고, 4강 A조 경기였던 디그니타스와의 대결을 지켜본 뒤에 픽밴을 수정했죠. 경기 내용적인 측면보다도 픽밴에 더 신경 썼던 것 같아요.
▶ 김찬호=내용적인 것도 준비해가긴 했는데, 픽밴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사용하진 못했어요.

멤버 전원의 환상 호흡이 돋보인 1경기, GBG를 압도하다

1경기 밴픽 화면. KT 롤스터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 결승전 1경기에서 다리우스를 밴한 건 어떤 의미인가요? 'Darien'을 경계한 것인지, 아니면 2경기에서 사용하기 위해 심리전을 펼친 것인지요.
▶ 최인석='Darien' 선수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 엘리스 카운터 챔피언인데, 그쪽에서 먼저 엘리스를 밴하길래 저희도 그런 선택을 내리게 됐어요. 그 선수는 딜탱 계열 챔피언들을 정말 잘다루는 선수거든요. 어그로를 워낙 잘 끌어요.
▶ 김찬호=저희 쪽에서 쉔을 가져온다고 가정했을 때 'Darien' 선수가 꺼내 들만한 카드가 다리우스인 것 같아서 밴을 해버렸어요.

- 선픽한 쉔을 김찬호 선수가 플레이하게 됐는데, 최인석 선수는 정글러로서 쉔을 잘 활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선호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최인석=제가 쉔을 플레이 하면 이상하리만치 '도발'이 들어가질 않아요. 정확하게 세 명을 긁었다고 생각하는데도 정확하게 세 명을 다 피해가던데요(웃음). 그래서 안 되겠다는 생각에 쉔은 자체 봉인하기로 했어요. 쉔으로도 제 정글링 스타일에 맞게 공격적인 운영이 가능한데, '도발'만큼은 유독 안 맞더라고요.

- GBG의 원거리 딜러 'Genja'의 고유 소환사 주문인 '정화/유체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심지어 이 경기에선 가뜩이나 생존기가 없기로 유명한 애쉬를 골랐네요.
▶ 최인석=원딜이 유체화를 들면 어쌔신(암살자) 류 챔피언들에게 너무 약한 것 같아요. 상대 팀 챔피언 구성에 따라 좋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점멸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 김찬호=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일단 유체화는 쿨 타임이 점멸보다 1분 30초나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리고 상대에게 이즈리얼의 '비전이동', 케이틀린의 '90구경 투망' 같은 스킬이 없을 때 저한테 그런 스킬이 있다면 상대방이 점멸을 사용해도 그걸로 따라갈 수가 있잖아요. 거기에다가 유체화까지 사용하면 효율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말해놓고 보니 '입롤'이긴 한데, 원래 게임을 할 땐 이런 것도 필요하잖아요(웃음).
▶ 최인석=결승 2경기 때 GSG의 플레이를 보면 그런 장면이 나오긴 해요. 사실 경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유체화가 좋긴 하죠. 쿨 타임도 짧고 넓은 맵을 빠르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포지션 변경이 편하거든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장점이지만, 미니언 사이에 낄 일이 없다는 점도 좋고요(웃음).

정확한 타이밍에 탑 갱킹을 시도해 퍼스트 블러드를 합작하는 모습
- 이날 경기에서도 최인석 선수 특유의 공격성이 초반부터 빛을 발했는데요. 적극적이면서도 확실한 타이밍의 갱킹으로 퍼스트 블러드를 따냈죠.
▶ 김찬호=제가 귀환할만한 타이밍을 잡아야 했어요. 상대인 카직스는 이미 한 번 다녀온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갱이 실패할 경우엔 라인을 밀어두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마침 땅굴 전략을 눈치채지 못했어요. 나름대로 빠른 반응을 보이며 점프를 하긴 했는데, 갑자기 점멸-도발이 꽂히니까 어떻게 하질 못하더라고요. 제 완벽한 딜 계산에 의한 점화 활용이 주효했죠(웃음). 원래는 인석이 형의 제드가 포탑 다이브를 하려고 했는데, 딜이 모자를 것 같아서 얼른 빠지라고 했었어요.

- 탑 라이너로서 '도란의 방패'의 효율은 어느 정도인 것 같아요? 코어 아이템이 나오기 전이라면 하나쯤 구매해두는 게 좋나요?
▶ 김찬호=코어 아이템이 나오기엔 돈이 조금 애매할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하나씩 사놓는 게 좋아요. 선템으로 가는 건 상대 정글러가 뭐인지에 따라 선택해야 되고요. 아무무 같이 초반에 갱을 오기 힘든 챔피언일 때나, 본인이 도주기가 있는 챔피언을 골랐을 때 도란의 방패를 구입하면 돼요. 주로 쉔이 아니면 도란의 방패를 선템으로 택하긴 힘들어요. 지난 번에 'Darien' 선수가 쉔으로 도란의 방패를 선 구매하고 레넥톤을 상대하는 걸 봤는데, 완전 씹어 먹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바로 응용을 해 봤는데,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 케일 서포터만의 장점은 뭔가요? 대개 미드 라이너나 탑 솔로들이 고르는데, KT는 '마파' 원상연 선수에게 케일을 맡겼네요.
▶ 김찬호=케일은 서포터로 사용해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심리전을 걸 목적도 있었고요. 상대 팀이 케일이 미드에 설 것을 대비해 나서스를 고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거죠.
▶ 최인석=나서스와 케일을 GBG에게 다 내주면 안 될 것 같아서 처음부터 서포터로 쓸 생각을 하고 심리전을 걸었어요.
▶ 김찬호=(원)상연이 형이 케일로 잘해주긴 했는데, 제가 플레이했던 쉔이랑 동시에 궁극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두 번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궁극기가 낭비돼 조금 아쉽긴 했죠. 이날 제가 자잘한 실수를 많이 했었어요. 벽 도발은 물론이고 벽 점멸 같은 것도 나와서 창피했어요(웃음).

드래곤을 뺏긴 직후, 그라가스의 기습 이니시로 한 타에 휘말린 KT
- 드래곤 앞 한 타에서 'Alex'의 그라가스가 궁극기로 이니시에이팅을 했잖아요. 이때 김찬호 선수의 움직임이 정말 멋있었어요.
▶ 최인석=드래곤 스틸만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때마침 강타가 없었어요. 그래서 미스포츈의 궁극기로 스틸을 해보자고 했죠. 그때 딱 그라가스의 궁극기가 터지면서 진영이 붕괴됐지만 다행히 미스포츈이 생각보다 좋은 자리에 위치를 잡았고, 쉔도 적절한 위치에 떨어졌어요. 그래서 적군이 뭉친 곳에 다같이 딜을 했더니 이길 수 있었죠. 카직스가 이블린을 쫓아갔지만 '류' 유상욱 선수가 적은 체력으로 이기기도 했고, 여러모로 좋은 싸움이었어요. 그 상황에서 우리가 쫓기는 모양새가 돼 버리면 도망가다가 다 죽어 버릴 것 같아서 일단 싸우고 보자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 제드를 정글러로 골랐을 땐 역시 방템보다 공템 위주의 아이템 테크트리를 밟는 게 더 효과적인가요?
▶ 최인석=제드는 암살에 최적화 된 챔피언이라 당연히 공템을 가는 게 낫다고 봐요. 저도 거인의 허리띠 정도는 사지만 나머지 아이템은 거의 공템으로 채웠거든요. 상대 팀에 탈진 소환사 주문도 없어서 풀 딜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고, 그래서 효율이 좋은 피바라기를 선택했어요.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인섹' 최인석의 솔로 킬 장면!
- 라인 관리 중이던 그라가스에게 솔로 킬을 따냈는데, 제드의 순간적인 폭딜에 대해 설명을 덧붙여 주신다면요?
▶ 최인석=그라가스와 부시에서 신경전을 벌인 끝에 뒤를 밟았는데, 그때부터 평타를 계속 때리면서 '칠흑의 양날도끼' 스택을 모았어요. 방어력을 최대한 깎아둔 상태에서 싸우려고요. 그리고 그라가스가 궁극기를 쓰면 밀려 날 걸 감안해서 주의를 기울였고, '예리한 표창(Q)' 두 개를 다 맞춰놨죠. 그러고 나니까 상대 체력이 반만 남았는데, 그 상태에 점멸 이후 '그림자 베기'를 쓰고 평타를 치니까 패시브 스킬인 '약자 멸시'가 딱 터지어요. 거기에 궁극기 대미지까지 들어가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어요. 잡아낼 생각은 하고 들어갔지만 평타를 더 때려야 될 것 같았는데, 바로 잡히더라고요. 만약 점멸로 붙지 않았다면 궁극기 시간이 지난 뒤에 패시브가 들어가서 그 정도로 폭발적인 대미지는 안 들어갔을 거예요. 이것이야 말로 입롤의 현실화가 아닐까 싶어요(웃음).

- 그러고 보면 '생존왕'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스코어' 고동빈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도 생존력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어요. 유령무희대신 수호천사를 구매하면서 말이죠.
▶ 최인석=아, 그랬어요? 1경기에서도 수호천사를 산지는 미처 몰랐네요(웃음). 그래도 제가 충분한 딜을 뽑을 수 있는 상태기도 했고, 원딜의 생존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봐요. 3경기 때도 수호천사를 구매했던 걸로 아는데, 그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듣고 보니 1경기 때는 딜템을 가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웃음). 사실 전 원딜이 오래 살아 있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수호천사가 있으면 좀 더 자신감 있는 무빙을 하게 되지 않겠어요?
▶ 김찬호=원딜이 수호천사를 갖고 있으면 상대 팀도 부담이 될 거예요. 타겟팅을 하기 전에 고민 될 걸요? 어차피 죽여도 다시 살아날 걸 아니까요(웃음).

신중함이 부족했던 2경기, 'Edward'의 쓰레쉬는 소문대로 강력했다

한 타 때마다 맹활약한 공포의 쓰레쉬, 밴만이 답?
- 1경기 승리 후 2경기에서 김찬호 선수가 픽한 다리우스는 탑 솔로와 정글러에게서 골고루 선택 받는 챔피언인데요. 각 포지션에 설 때 어떤 장단점을 가지나요?
▶ 최인석=정글러로 쓸 때는 주로 상대 픽에 혼돈을 주기 위해 사용할 뿐이지, 사실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아요. 마나 소모도 굉장히 심한 편이고, 궁극기인 '녹서스의 단두대'도 너프 됐거든요.

- 'Edward'의 쓰레쉬는 여러 경기에서 그 강력함을 증명해 왔는데, 어째서 밴까진 하지 않았던 걸까요? 물론 다음 경기에선 곧바로 밴 카드를 소모하기도 했지만요.
▶ 최인석=원래는 쓰레쉬를 밴하려고 했는데, 'Diamondprox'의 볼리베어 역시 매우 위협적인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을 바꿨던 거예요.
▶ 김찬호=선수가 누구냐를 떠나 볼리베어 자체가 너무 사기에요. 그리고 1경기 때 쓰레쉬를 살려뒀는데도 픽을 안 하길래 그냥 뒀는데, 2경기에선 바로 고르더라고요. 과연 '국대 쓰레쉬'다워요(웃음).
▶ 최인석='Edward' 선수가 다른 걸 할 때는 잘 모르겠는데, 진짜 쓰레쉬 하나만큼은 최고인 것 같아요.

- 볼리베어나 나서스 정글 같은 걸 유행시킨 장본인인 'Diamondprox'가 이번엔 우디르 카드를 꺼내 들었잖아요. 전혀 예상 못한 챔피언이었을 것 같은데, 직접 상대하기에는 어땠죠?
▶ 최인석=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뭔가 새롭기 보다 볼리베어랑 나서스라는 카드가 막혀서 어쩔 수 없이 고른 느낌이 들었어요. 정확하게 'Diamondprox' 선수가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우디르 정글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지만, 또 그렇게 막 좋은 것 같지도 않다고 할까요?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저도 한국에 돌아와서 한 판 해보긴 했는데, 그야말로 무난한 것 같아요. 뭐, 갱킹은 잘 되더라고요(웃음).

- 종합적으로 봤을 때 2경기의 패인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 김찬호=제 합류 타이밍이 너무 늦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쪽이 드래곤을 계속 가져간 것도요. 1경기 때도 그랬지만요.
▶ 최인석=저희가 타워를 무리하게 밀다가 자꾸 짤린 것도 아쉬워요. 그 쪽 조합 상 누가 물리든 CC 연계 때문에 도망갈 수 없는 상태였는데, 신중함이 부족했던 거죠. 아, 그리고 3분만에 타워가 밀려서 힘들었을 텐데 'Alex' 선수가 CS 하나는 정말 잘 챙기시던데요?

역시 한국은 탑솔 명가! '썸데이' 김찬호의 쉔은 OP?

엘리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준 KT-B의 서포터, '마파' 원상연
- 최근 경기에서 나왔던 엘리스 서포터 중 단연 돋보이는 플레이를 원상연 선수가 보여줬던 경기죠, 3경기는! 팀 동료로서 평가를 내려본다면요?
▶ 김찬호=저희가 엘리스를 제외하면 올 AD인 조합이라 (원)상연이 형이 저희 팀에 부족한 AP 딜을 채워주기도 하고, 여러모로 좋은 역할을 해낸 것 같아요. 엘리스가 서포터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챔피언인데, 라인전에서 소나를 만나면 조금 힘들다곤 하더라고요.
▶ 최인석=엘리스는 '마법사의 신발'만 신어도 어느 정도 딜이 나오고, '고치'라는 좋은 CC기도 갖고 있어서 서포터로 쓰기 좋아요. 혹시 어그로가 끌리더라도 2초 동안 '줄 타기'로 피해 있다가 내려와서 '탈진'을 걸면 되니까 유틸성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 이 경기에선 라인 스왑이 진행됐는데 카직스와 제드가 미드 라인에서 맞붙을 경우 기본적인 상성에서 우위에 서는 챔피언은 무엇인가요? 파일럿 간의 실력 차가 없다고 봤을 때요.
▶ 최인석=제드가 레이스(망령)을 먹고 와서 먼저 2레벨을 달성하면 그림자랑 '그림자 베기(E)' 스킬을 이용한 푸시력이 너무 좋아서 유리할 거예요. 반대로 카직스는 푸시를 해 버리면 CS를 먹기가 힘들어져요. 맞딜을 할 때도 제드가 결코 약한 편이 아니고요. 카직스가 2레벨 때 뛰어서 딜을 하면 최고라고 하는데, 그 정도는 제드로도 상대할 만하다고 봐요. 1레벨 때 탑 솔로와 함께 레이스를 잡으러 가서 혼자 몰아 먹는 게 중요해요.

- 최인석 선수에 이어 김찬호 선수도 'Alex'에게 솔로 킬을 따냈어요. '한국은 탑 솔로 명가'라는 평을 듣고 있는데,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플레이어가 있다면요? 요즘 '짱짱맨'이라거나 '탑솔 3대장'이란 평도 듣고 있잖아요.
▶ 김찬호=음… '짱짱맨'은 맞는데, '3대장'은 아직 아닌 것 같아요(웃음). 원래 칭찬 받는 걸 좋아해서 굉장히 기쁘긴 해요. 다만 그런 소릴 들었으니 앞으로도 이 기량을 유지해야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될 뿐이죠. 플레이 상 딱히 영향을 받은 선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막눈' 윤하운 선수나 '엑스페션' 구본택 선수가 잘하는 것 같긴 해요.

가시갑옷을 입고 일당백으로 GBG를 상대 중인 쉔!
- 쉔으로 가시갑옷을 갖춘 게 '신의 한 수'였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상대 팀에 AD가 많은 조합이라 내릴 수 있었던 선택인 것 같은데요.
▶ 김찬호=상대 팀이 올 AD 조합이라면 무조건 가는 게 좋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이 뛰어나요. 상대방 원딜이 부담감을 갖도록 만드니까요. 흡혈율이 캔슬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라 매우 좋아요. 간혹 자기가 먼저 때렸다가 죽는 경우도 나오잖아요(웃음). 저는 평소에 올라프 같은 챔피언을 다룰 때도 후반이 되면 가시갑옷을 구매하는 편이에요. 애용하는 아이템이죠.

- 선수들이 느끼는 3경기 승리의 요인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해요?
▶ 최인석=바론 앞 싸움이 아니었을까요? 저희가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당해서 바루스가 죽고 한 타를 시작했었잖아요. 잠시 뒤에 되돌아 와서 상대가 바론을 사냥 중이란 걸 확인하고 스틸만 한 번 해볼까 싶었는데, 레넥톤이 저를 마크하러 내려 왔더라고요. 아직 탱커가 도착하기 전이라 시간을 더 끌려고 하다가 제드의 체력이 떨어진 걸 보고 Q 스킬을 맞춰뒀는데, 때마침 쉔이랑 카직스가 도착해서 체력 없는 세 명을 모두 잡아내고 바론을 역으로 가져갔었죠.
▶ 김찬호=이때 상대 팀 미스포츈의 움직임이 조금 우왕좌왕했던 것도 한 몫 했어요. 리신을 잡으러 가다가 딜을 멈추기도 하고 그러던데요? 아마 그 전에 드래곤을 한 번 뺏긴 터라 엄청 조심하는 것 같았어요. 바론마저 뺏기면 자기네가 위험해지니까 주춤주춤한 것 같은데, 오히려 그게 더 위험한 상황을 자초한 것 같아요.

- 이전 경기들에 비해서 3경기 때는 최인석 선수의 활약이 미비했다는 의견이 많던데, 스스로의 평가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 최인석=핑계를 조금 대자면 리신 자체가 너프 되면서 운영이 힘들어지긴 했어요. 하지만 이번 경기는 보시다시피 제가 유틸성을 살린 플레이를 섞어주면서 '고기 방패' 역할만 해도 괜찮은 판이었다고 생각해요. 리신만이 가진 스킬의 장점이 있기도 하고, 플레이 하는 재미가 있어서 좋아하는 챔피언이죠. 뭐… 이날 우디르에게 솔로 킬을 내준 건 없던 거로 합시다(웃음).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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