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Humanoid 마렉 브라즈다 선수입니다~!
체코 출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캡스 이후 두각을 보이는 미드라이너를 표현할 때 네메시스는 독특한 한타능력과 언제든지 꺼내들 수 있는 사파픽, 라센은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운 안정적이면서도 다재다능한 면모가 주로 이야기된다면 휴머노이드는 기가 막힌 외줄타기에서 나오는 캐리력과 기복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저점일 때는 라인전부터 어이없는 솔로킬을 따이거나 CS를 놓치더니 교전에서도 그냥 들이박으며 뇌를 놓은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고점이 찍히는 순간 압도적인 라인전에 이어지는 슈퍼플레이로 라센, 네메시스는 물론 캡스마저 압도하는 폭발력을 보여주며 게임을 지배했습니다.
MAD Lions, Millenium 그리고 체코 단일국적팀 eSuba 등을 거쳐 18시즌 Dark Passage에 합류했습니다. 정통 메이지를 선호하며 이는 MAD 시절 경쟁자였던 네메시스나 밀레니엄 시절의 전임자이자 현재 같은 터키리그에서 적으로 만난 스칼렛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인챔프 아지르를 특급으로 다루면서 무난하게 넓은 챔프폭을 보여주는 네메시스나, 가용 챔프폭이 좁지만 그 챔프 내에서는 극에 달한 경기력을 뽑아내는 스칼렛에 비해 뭔가 애매했기에 지금껏 족적을 남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터키리그에서는 아베다게가 그랬듯이 재능을 만개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라센과 동갑으로 00년생이라 나이가 깡패였습니다. 그런데 재능을 만개한다는 것이 보통 재능 수준이 아니고 터키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아베다게나 매지펠릭스, 밀리챠 등 기존 유럽 용병들보다 더 상위에 있는 듯한 느낌. 매판마다 캐리는 물론이고, 슈퍼플레이를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본인도 아직 주전 경험이 부족하고 팀원들도 모자라서 무리수를 많이 던진다는 부분이지만, 이는 충분히 앞으로 극복될 수 있는 단점입니다. 당연하지만 손가락과 두뇌 양면에서 이를 커버할 만큼 튀는 잠재력을 계속해서 보여주었습니다.
로열 밴딧츠와 수퍼매시브의 정규시즌 4라운드 빅매치 유튜브 채팅창에서 터키인이 터키어로 RB 휴머노이드라면 정말 위엄찰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현지인들에게 평가가 매우 좋은듯. 로열 밴딧츠의 아베데지가 다른 4명에 비해 비교적 평범한 탓도 있고, 휴머노이드의 후반기 퍼포먼스가 좋은 쪽으로 충격적인 덕도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6강도 스칼렛과의 캐리대결에서 결국 승리하면서 팀을 4강으로 이끌었습니다. 스칼렛보다는 챔프폭이 넓지만 미리차나 매지펠릭스에 비해서는 미드 브루저 및 암살자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를 만회할 정도로 한타 센스가 정말 탁월한데 애매하게 어렵다는 오리아나로 무조건 핵심딜러 포함 2~3인궁을 박아 카이사에게 떠먹여주는 모습은 왜 현지인들이 거의 비공인 터체미 취급을 하는지 쉽게 수긍이 갈 정도.
그러나 팀은 로얄 밴디츠를 뚫지 못하고 탈락했고, 그 뒤 다크 패시지를 나왔습니다. 그 뒤에 증명을 더 하기 위해서인지 폴란드의 일루미나 아너 게이밍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여전히 잘하는데 이 팀의 탑이 아이스비스토라서 아무래도 묻히는 감이 있습니다. 그 와중에 스토브리그에서 아베데지랑 라센이 취직했다는 썰이 들려서 휴머노이드도 당연히 취직했겠지 라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스플라이스에 들어가는 것이 확정되었습니다.
LEC 1주차도 아트록스로 노데스 캐리를 하고 카시오페아로 자멸하는 팀에서 가장 분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적응기간 없이 안착하였습니다. 자신이 터키리그 정규시즌에 늘 털어먹던 아베데지나 MAD 시절 자신을 밀어냈던 경쟁자였던 네메시스와는 역으로 급이 다르다고 무력시위를 하는 중.
다만 휴머노이드가 괜히 사거리 짧은 메이지나 암살자, AD 브루저 등을 다 잘하면서도 다소 보수적인 정통 메이지를 선호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확실히 공격적인 외줄타기 챔프나 딜을 넣을 리스크가 큰 챔프를 잡았을 때 한타에서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임자인 니스퀴보다 경험이 적은 대신 슈퍼플레이가 많이 터지지만, 이 부분만큼은 비슷합니다. 결국 스플라이스의 전년도보다 더 수동적인 면모로 인해 강제되는 장기전에서 비지챠치와 비슷한 단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비지챠치가 몸 약한 챔프 못하는게 아니고 휴머노이드가 붙어 싸우는 챔프 못하는게 아니지만 둘 다 선호도 낮은 챔프를 잡을 경우 번갈아 짤리면서 스플라이스의 승리공식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팀 승패는 좀 나아도 신인왕 경쟁에서는 셀프메이드에 밀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샬케의 아베데지와 비교해서 나쁠 것은 절대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수준급 신인.
그리고 아베데지가 완전히 몰락하고 네메시스와 크라운샷, 제스클라는 간신히 1인분 채우는 2라운드에 G2전에서 리산드라를 픽해 출중한 경기력으로 비지챠치, 코비와 함께 캐리하면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산드라의 경우 다소 무리한 진입 플레이를 하거나 상대에게 물렸을 경우에도 보험이 있는 챔프이기 때문에 휴머노이드의 탁월한 메카닉과 한타 센스가 극대화된 듯합니다. 실제 레넥톤과 시비르의 존재감이 큰 장면들이 많아서 그렇지 스플라이스의 승리 동력은 휴머노이드를 시작으로 하는 CC연계였다. 노스케런의 단독 사형선고 적중률이 바닥을 긴 것까지 감안하면 숨은 승리의 수훈갑.
다음날 조이도 특유의 소름돋는 논타겟 적중률을 보여주며 초반 말린 경기를 순식간에 풀어냈습니다. 이번에도 비지챠치의 케넨과 코비의 베인이 너무 씬스틸링을 해서 눈에 띄지 않았는데 적폐챔프들이 너프된 최근의 폼은 캡스 지주케 뉴크덕이 그다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잘합니다. 네메시스나 피레안이 적폐챔 너프 덕에 간신히 1인분을 한다면 휴머노이드는 그야말로 날개가 달렸습니다.
9주 1일차 미스핏츠전도 미스핏츠가 뇌절 운영으로 흔들리던 와중에 아지르로 신들린 드리프트 및 킬캐치를 선보이며 미스핏츠를 확인사살해버렸습니다. 확실히 메이지를 잡았을 때 라인전은 물론 다대다 교전 능력도 일품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서머 시즌, 기동성 높은 챔프를 잡았을 때의 한타 포지셔닝과 템트리는 여전히 문제가 많습니다. 피레안과 더불어 스프링 시즌 후반보다 서머 경기력이 나빠진 미드라이너입니다. 그래서 상대 탑미드 아베다게와 오도암네가 호구같은 존재감을 보이고 비지챠치가 케넨으로 하드캐리하던 샬케전, 본인이 수은을 올리지 않은 이렐리아로 스카너 궁을 1타로 얻어맞으며 매번 순삭당해 패배를 유발하였습니다. 코비가 애쉬라서 적극적인 포지션을 잡지 못했지만 이렐리아만 케넨과 함께 들어가서 비벼주며 버텼으면 애쉬가 함께 쓸어담으면서 무난하게 스플라이스가 역전할 각이었는데, 딜량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수은을 안 올렸다가 매번 끌려서 게임을 통째로 말아먹으며 엄청나게 까였습니다. 한타에서 챔프를 많이 탄다는 것이 이 선수의 치명적인 단점. 현재는 스프링에 수동적이라던 네메시스가 각성하고 라센이 학업을 마치고 서머에 강림하여 기대대로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신인급 3대장 중에는 꼬리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Origen전 아칼리 1:3을 보면 정말 잠재력과 재능이 어마어마한 미드라이너는 맞습니다. 당장의 안정성이 어디까지나 현재 유럽 최고로 보기에는 모자라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프나틱전에 키아나를 꺼내 하드캐리하며 프나틱의 전승을 저지, 최근 네메시스와 라센에 비해 다소 내려갔던 자신의 주가를 또 한 번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네메시스가 POE-니스퀴의 메이지 마스터 계보에 유연함을 크게 더한 쪽이고 라센이 퍽즈처럼 단단한 미드라면 휴머노이드는 캡스처럼 무력이 강하면서도 센스가 기가 막힌 타입입니다.
그러나 서머 정규시즌 막판 연패기간에 다시 흔들리더니, 6강 플레이오프에서 로그의 동갑내기 에이스 라센에게 완파당하며 침몰하였습니다. 그 라센에 비해서 다양한 의미로 심각하다고 지적받았던 기복이 결국 폭발해버린 느낌입니다.
라센에게 완패한 충격인지 롤드컵 선발전 1라운드는 코르키로 딜을 잘 넣기도 했지만 뉴크덕의 제드에 솔로킬을 따이는 등 큰 기복이 드러나 불안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는 상대 미드라이너인 아베다게가 개인기량이 떨어지다 보니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2세트 아칼리는 사일러스를 초반 라인전부터 압도하더니 혼자서 게임을 터뜨리면서 MVP급 활약을 하였습니다. 짧았으나 그만큼 압도적이었던 TCL 시절 휴머노이드가 로얄 밴딧츠 소속이라면 정말 위엄찰 것이라 말했던 터키 팬은 롤잘알이었던 셈.
롤드컵에서는 플레이-인부터 그룹 스테이지까지 극에 달한 기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긴 게임보면 휴머노이드가 게임을 캐리하다 싶이 하지만, 지는 게임보면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무력하게 졌습니다. 안그래도 유럽에서도 기복이 있던 미드인데 국제대회 나오니 그러한 기복이 몇 배 더 심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유머'노이드, 잼머노이드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17년의 캡스와 매우 비슷하게 좋지 않은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 안그래도 노스케런도 노답이고 비지챠치도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챔프폭이 영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드까지 이러면 스플라이스가 올해 높게 올라가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팀의 1년을 마무리한 8강에서는 페이커의 컨디션 난조를 틈타 비지챠치와 노스케런보다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며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20년 스프링, 팀 내 베테랑으로서 기대를 모았으나 카르지-섀도우 쌍포가 날아다니는 가운데 정작 본인이 롤드컵 모드 그대로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라센이 시즌 말 갑자기 맛이 가는 사이 넓은 챔프폭과 뛰어난 변수 창출력을 다시 보여줬고, 기복을 크게 줄이면서 네메시스/라센에 비해 크게 뒤쳐져가다가 따라잡을 여지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레딧의 평가가 하드쓰로잉 안하는 휴머노이드는 유럽 기준으로도 사기캐라는 것. 물론 이 선수의 캐리력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은 맞지만, 기복의 측면에서 지주케나 뉴크덕과 같은 어이없는 기복을 줄인다면 여전히 기대가 됩니다. 퍽즈, 캡스처럼 근거있는 기복까지 그 경기력의 편차를 줄여낸다면 분명 네메시스, 라센이 부럽지 않은 차세대 유체미 후보가 맞습니다.
서머, 1라운드 도핑이라도 한듯 경기마다 유체미 포스를 풍기며 팀을 정상에 올려두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그 전까지 보여준 캐리력이 드디어 포텐으로 만개한 것처럼 보였으나 2라운드 와서는... 캡스와 아베다게에게 경기력을 모조리 빨아먹힌 듯한 뇌절 연발을 보여주며 도로 유머노이드 모드로 돌아갔습니다. 포스트시즌도 라인전을 압박하는 성향이 아닌 아베다게 상대로는 특유의 한타 센스를 통해 승리를 지켜냈지만, 캡스와 라센 상대로는 라인전부터 탈탈 털리면서 팀을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추락시켰습니다.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팀의 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플레이메이킹을 맡은 오로메는 1인분도 버거워하고 섀도우는 끝도 없이 추락하며 라인전 단계부터 등골이 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림은 서머 정규시즌에 전조를 보였는데 오로메가 버텨주고 섀도우-카이저가 날아다니던 1라운드에는 기복은 커녕 무결점 미드라이너의 모습을 보여주며 게임을 지배했으나, 2라운드 들어서 오로메가 밑천을 드러내고 섀도우가 폭망하며 부담이 가중될 때 특유의 기복과 사이드 집착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플레이인에서도 이어지는데 제아무리 휴머노이드가 라인전 주도권을 잡고 교전마다 플레이메이킹을 시도하지만, 탑이 1대1부터 터져나가고 정글은 굴리지를 못하며 질질 끌리다가 한타페이즈에서 휩쓸리는 상황입니다.
결국 플레이-인 2라운드에서는 나머지 4명이 집어던져대는 팀을 데리고 슈퍼매시브에게서 2세트를 따낼정도의 눈물겨운 동물원장의 모습을 보여줬으나, 결국 5세트를 패배하며 귀국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유독 19 서머, 20 스프링에 걸쳐 LEC 최하위권 미드라이너인 미키에게 두 번이나 털리면서 인간상성이 잡혀버렸습니다. 미키의 주사위질이 우연히 성공하는건지 아니면 휴머노이드가 유럽미키의 길을 걷고 있어서인지는 불명.
브록사와 은근히 닮았습니다. 일명 브록사 순한맛. 다만 브록사는 덴마크 출신이고 휴머노이드는 체코 출신입니다.
이상 마렉 브라즈다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위치 파트너 스트리머 인간젤리 (0) | 2021.03.09 |
---|---|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미케 페테르센 (0) | 2021.03.09 |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리쉬안쥔 (0) | 2021.03.06 |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루카스 라센 (0) | 2021.03.06 |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서진솔 (0) | 2021.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