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리뷰오브레전드]첫 걸음 뗀 SK텔레콤 2팀, ‘소라카’를 고른 이유는?

Talon 2013. 4. 2. 17:47

SK텔레콤 2팀의 정언영-이정현이 함께한 챔피언스 스프링 예선 리뷰


스타크래프트2 게임단을 운영 중인 대기업들이 하나 둘씩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CJ 엔투스와 KT 롤스터의 뒤를 이어 SK텔레콤 T1도 창단 러시에 동참하길 바란 팬들이 적지 않습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SK텔레콤의 남다른 선수 육성, 팀 운영 노하우에 대한 기대가 컸던 거죠.

그리고 지난 해 말, 진짜로 SK텔레콤 T1은 LOL 프로게임단 창단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것도 무려 두 팀을 운영한다고 말입니다. '래퍼드' 조재환과 '베엘재한' 조재환 등 애초에 유명했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1팀은 걱정이 없었지만, 소문난 아마추어 고수들이 대거 모였다는 2팀의 실력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는데요.

그 궁금증이 풀린 지난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 스프링 2013 오프라인 예선전 경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SK텔레콤 T1 2팀이 "우리는 2팀이지, 결코 2군이 아니다"라는 걸 몸소 증명해 보였던 예선전. 이미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있는 '임팩트' 정언영, '푸만두' 이정현 선수가 대표로 나서 리뷰에 동참했습니다.

드디어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SK텔레콤 T1 2팀
- 창단 후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이게 됐는데, 긴장되거나 하진 않았나요?
▶ 정언영=SK텔레콤 2팀 창단 이후 첫 경기라서 조금 긴장이 되기도 했어요. 방송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은 편인데도 다른 팀원들이 긴장한 것 같아서 저까지 긴장됐어요.
▶ 이정현=많이 경험해봐서 그런지 전 별로 긴장되지 않던데요? 원래는 긴장을 하는 스타일인데, 이상하게 그때는 괜찮았어요.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 대결 상대가 BEG로 정해졌을 때는 무슨 생각을 했나요? BEG도 준프로에 가까운 팀으로 평가 받고 있잖아요.
▶ 정언영=예선에 참가한 팀들 중 가장 무난한 상대라고 생각했어요. 엄청 까다롭지도, 그렇다고 엄청 쉬운 팀도 아니라고요. 그래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는 생각했어요.

설상가상으로 BEG는 팀원의 지각 때문에 밴 카드 한 장을 잃었다
- 일단 첫 경기에서는 바이와 럼블, 리신을 선택 금지했는데요. 어떤 의도의 밴이었나요? 역시 '로키로키' 김경민 선수를 경계한 움직임인가요?
▶ 정언영=그런 것보다도 혹시 모를 변수를 뿌리 채 없애고 싶었어요. 실력만으로 붙으면 이길 자신이 있어서 정글러의 갱만 더 조심하자는 생각에 밴을 한 거죠. 그래서 갱킹에 강한 바이와 리신을 선택 금지했어요.

- 평소 독특한 픽으로 숱한 화제를 낳았던 '푸만두' 이정현 선수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소라카를 선택 했어요.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나요? 소환사 주문으로는 '회복'까지 들었네요.
▶ 이정현=한 타 싸움이 벌어질 때 최대한 아군을 살리자는 게 목적이었어요. 그리고 소라카는 푸시력도 좋아서 라인전 단계에서 압박 운영을 펼치려고 했죠. 때마침 상대 조합은 푸시력이 안 좋은 편이길래 부담 없이 소라카를 고를 수 있었어요. 소라카의 '3단 힐'로 아군 하나는 무조건 살린다는 생각으로 플레이 했어요.

- 이정현 선수의 소라카 픽도 생경한데 1레벨부터 '별 부름'을 배웠네요. 이 역시 푸시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나요?
▶ 이정현=네, 그렇죠. 푸시력을 극대화하려고 그런 선택을 내린 거예요. 소라카로 플레이 할 때 1레벨부터 Q 스킬을 배우고 달려 들면 감히 덤비지를 못하더라고요. 라인전에 너무 강해요.

'별 부름'으로 상대 팀을 강하게 압박 중인 '푸만두'의 소라카!
김동준 해설위원이 "정언영 선수는 라인전에 정말 강한 선수"라며 극찬했는데요. 스스로는 자신의 라인전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 지네요.
▶ 정언영=아, 절 너무 띄워주는 것 같아요(웃음). 아직 잘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대회에서 다른 팀 탑 라이너들을 만나본 일이 거의 없어서 정확히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모르겠어요. 이번 시즌에 경기를 해봐야 제 실력이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상대 팀에서는 이블린을 정글러로 활용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요? 정글 이블린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요?
▶ 이정현=일단 은신 챔피언이라는 게 최대 장점이죠. 어디에 있는지 안 보이니까 상대 팀에게 핑크 와드 구매를 강요하잖아요. 그로 인해 상대 팀의 아이템 보유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아요. 정글러가 은신기를 갖고 있다는 건 정말 큰 이점이에요.
▶ 정언영=그렇긴 하지만 갱을 갈 때 궁극기가 빠져 있는 상태면 엄청난 활약을 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또 카운터 정글링에도 취약한 편이라 CC기가 없는 1:1 싸움일 땐 거의 도망치는 입장이 된다는 점도 안 좋죠.

- 6레벨을 달성하자마자 쉔이 전 라인에 관여하기 시작했잖아요. 지난 주에 만났던 KT 롤스터B의 정글러 '인섹' 최인석 선수는 "'도발'을 맞추기 어려워 쉔 정글을 포기했다"고 웃어 보였는데, 스킬의 정확도를 높이는 정언영 선수만의 팁이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 정언영=BEG 팀의 미드 라이너인 '따릭' 황규범 선수가 예상보다 무빙을 굉장히 잘 하시더라고요. 이날 사실 저는 제 플레이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두 번 정도 도발이 빗나간 적이 있는데, 그게 더 눈에 띄더라고요. 도발을 잘 맞추려면 약간의 신경전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 날 경기는 그냥 보통 정도였던 것 같은데, 잘하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웃음).

- SK텔레콤 2팀은 경기 도중에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교환하나요? 1인 오더 체제인가요?
▶ 정언영=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다같이 오더를 내리는 편이에요. 서포터인 (이)정현이 형은 정글 버프 체크 같은 것까지 맡고 있고요. 경기 중 오더가 꼬일 때도 가끔 있는데, 서로 잘 이해해주는 것 같아요.
▶ 이정현=맞아요. 다같이 의견을 쏟아 놓을 때면 다수결을 따르는 편이죠.

최근 OP 서포터로서 주목 받고 있는 '쓰레쉬'
- 1경기는 18분만에 SK텔레콤 2팀의 승리로 마무리 됐어요. 2경기 때는 쓰레쉬부터 차지했는데, 어떤 점이 좋아서 요즘 '필밴 리스트'에 까지 오른 걸까요?
▶ 이정현=쓰레쉬라는 챔피언 자체가 특성/룬/시작 아이템을 다른 서포터들이랑 다르게 가면 갈수록 엄청나게 강해져요. 모든 스킬들의 유틸성이 뛰어나 갱 호응도 정말 좋은 편이라 자주 쓰이고, 또 밴을 당하는 것 같아요.
▶ 정언영=최근 쓰레쉬는 상대방에게 넘겨줬을 경우 가장 까다로운 챔피언인 것 같아요.

-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주 챔피언으로 소문난 신드라를 꺼내 들었죠. 팀원들이 생각했을 때도 이상혁 선수가 신드라를 고르면 안심이 되나요?
▶ 이정현=자기가 할 줄 아는 챔피언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걸 고르니까 당연히 믿음이 갔죠. 개인적으로는 괜히 조합을 짠답시고 평소에 안 하던 걸 무리하게 고르는 것보다 원래 잘하던 챔피언을 꺼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 워낙 흥한 경기라 그런지 상대 본진에 들어선 쉔을 살펴보니 '삼위일체'를 갖추고 있네요. 근래에 보기 힘든 아이템인데요.
▶ 정언영=GBG의 '다리엔' 선수가 최근에 '삼위일체'를 구매하는 걸 많이 봐서 따라 해봤는데, 좋은 것 같아요. '워모그의 갑옷'이 하향돼서 대체할만한 걸 찾고 있었거든요. '삼위일체'를 가면 쉔의 스플릿 능력을 극대화하기 좋아요. 가격 자체가 싸지기 까지 해서 괜찮은데, 그래도 아직은 상황을 보고 가져가야 할 아이템이에요. 상대 팀이 싸움을 받아주는 조합이면 방어 아이템들을 가는 게 낫고, 그렇지 않고 지키는 타입이면 '삼위일체'가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임팩트' 정언영과 '푸만두' 이정현, 본선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 예선전 이야기 잘 들어 봤어요. 이제 본선 개막도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스프링 시즌에 임할 건가요? 또 팬들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지도 궁금해요.
▶ 이정현=저희 팀에서 컨셉트라고 내세울만한 건 제가 이상한 챔피언들을 서포터로 고르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웃음). 아, 저를 비롯해서 미드 라이너인 (이)상혁이도 챔피언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고요. 여러 가지 챔피언들을 사용하려고 연구 중이니까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본선에서는 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게요.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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