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solo 강근철 선수입니다~!
대한민국 카스계의 살아있는 전설
2000년대 초반부터 활동했으며 한국 카스를 대표했고 아시아 카스 최고의 레전드인 선수입니다. 아이디인 solo는 본인이 개인플레이를 선호해서 그렇다는데, 실제 게임 하는 거 보면 전혀 안그런 걸 봐서 그냥 별 뜻 없이 짓고 대충 인터뷰에서만 그렇게 둘러대는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처음 접했다고 합니다. Lunatic-Hai의 전신인 MaveN에서 활동하다가 WEG 2005를 위해 구성된 프로젝트팀인 Project_kr에 입단하여 프로게이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6 선수 생활을 끝낸 후에는 게임 기획자로 게임사에서 근무하다가 2016년 MVP PK 글옵팀에 입단하여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였습니다. 2019년에 팀에서 나와 은퇴하였습니다.
발로란트에서 'PROPARTY'라는 팀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멤버는 MVP를 비롯하여 범 pk계열 소속 멤버들을 주축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첫 상대로 하필 현재 아마추어씬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팀 중 하나로 꼽히는 VAC kimchi를 만나서 그대로 탈락했고 다음 시즌에도 첫 상대로 TUBEPLE Gaming을 만나서 또 탈락하는 나쁜 대진운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설해원 Prince에서 개최한 초청대회에서 Quantum Strikers라는 거물을 상대로 매우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두는 좋은 모습도 보여주면서 가능성을 남겼습니다.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사실상 발로란트 메이저라고 할 수 있는 'First Strike'의 한국선발전 예선에 해당하는 대회인 클랜배틀 막바지에 준우승으로 8강에 합류했고, 한국선발전에서도 8강 방어에 성공하는 호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발로란트 초기부터 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초창기에는 뛰어난 네임밸류를 지닌 멤버들 답지 못한 심각하게 낮은 성적들만 줄줄이 기록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천천히 성적이 성장하더니 현재는 Vision Strikers를 제외한 모든 국내 팀 통틀어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VS 또한 만날 때 마다 패배의 위협에 노출시킬만큼 확실히 국내 최강팀 중 하나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사실상 VS를 제외하면 자신들을 이길 팀이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가, 최근 열린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STAGE2에서 VS를 4강에서 꺾고 결승에서 담원 기아를 3-0으로 완파하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본인의 퍼포먼스는 냉정하게 보면 상당히 좋지 못한 편이지만 오더만큼은 여전히 기가 막히다는 것과, 가끔 왕년의 그 느낌으로 삘 타서 드는 오퍼레이터가 예술이라고 할 만큼 노익장의 포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삘을 잘못 타면 총에서 똥이 나갈 때가 없진 않는데 다행히 좀 아니다 싶으면 어거지로 계속 쓰는 타입은 아니고 바로 팀 내 메인엔트리인 allow에게 돌려줍니다. 나이 먹고 피지컬이 떨어진 올드게이머가 해줘야 하는 플레이를 맡아서 그 능력의 한계까지 짜내면 이 정도까지 가능하다 라는 걸 보여주는 중. 이런 플레이어가 그렇듯이 포지션은 서포터를 전담하고 있으며 주로 킬조이와 사이퍼 같은 후방의 방어형 캐릭터를 다룹니다. 가끔 브리치를 플레이하는데 이 역시 다른 섬광 전담 플레이어들과는 달리 서브엔트리보다는 브리치 스킬 특유의 긴 리치를 이용하여 장거리에서 지원하는 서포팅 중심의 운영을 구사합니다. 원래 플레잉코치로 영입되었으나 옛전 쩜육 시절 팀원이었던 jaemin이 헤드코치로 들어오자 일반 플레이어로 전환했습니다.
MaveN에서 project_kr로, 말 그대로 프로젝트팀이라 그냥 용병으로 갔을 테지만 이 한 번의 대회가 대박이 터지자 그대로 완전히 이적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메이븐은 팀이 아닌 클랜이었던 시절이니까 이적이라는 말이 다소 안맞지만 어쨌든 아예 새 둥지로 옮겼습니다. 이때 원래는 또다른 메인오퍼였던 termi가 완전히 라이플러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본인은 메인오퍼가 되었고 동시에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난 것을 알아본 팀원들에 의해 세컨오더를 겸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기존 오더였던 ryu가 갑자기 은퇴하자 세컨오더였던 본인이 그대로 메인오더까지 하게 되었는데 CS:GO에서도 그렇지만 CS1.6에서는 집중력을 극한까지 쥐어 짜내면서 플레이하는 포지션인 오퍼가 오더를 겸하는 것은 부담이 너무 심하고 그 만큼 리스크도 커서 일부 독특한 팀이 제외하면 오더는 라이플러가 맡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결국 pk가 그 독특한 팀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남았습니다. 원래 샷발이 미친듯이 뛰어나서 'asian monster'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고 그 만큼 에임에 의존하는 성향이 짙었으나 이 때부터 기본기 위주로 플레이 스타일이 크게 바뀌었고, 오더를 맡은 초기엔 예상대로 그 뛰어났던 퍼포먼스가 꽤나 흔들렸으나 끈질긴 노력 끝에 세계 최고의 오더 중 하나가 되었으며 pk 만의 예측 불가능한 공격적인 팀 컬러를 만들어냈습니다.
오더를 하면서도 본인의 퍼포먼스 역시 상당히 회복해서, 다른 팀의 경우 오더들의 인게임 기여도가 낮은 편이지만 solo는 말년까지 개인 퍼포먼스가 문제 되거나 기복이 요동치는 일 없이 항상 잘했습니다. 세계 최강 수준의 저격과 오더를 한 번에 보여주는데 이 인간이 라이플까지 잘 다뤘으니 진짜 괴물소리 들을 만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엔 샷발과 센스를 내세우는 북미, 탄탄한 조직력으로 운영을 중시하는 유럽과 구별되는 아시아팀의 특징은 강한 공격성과 전략의 다양성이었는데 pk는 이게 매우 극단적이었습니다. 어느 스타일이든 너무 치우치면 안정성도 부족하고 프로씬에선 특히 금방 분석당해서 반짝 뜨고 말텐데, pk는 그러면서도 엄청나게 잘했습니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 필시 방어가 느슨할 것이고, 너무 전략적인 플레이만 하다보면 분명히 헛점이 드러난다는 건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도 당연한데도 pk의 경우 꼭 상대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듯이 상대의 반격에 대응이 너무 적재적소에 완벽하게 딱 맞았습니다.
물론 이기기만 한 건 절대 아니고 위폭 막바지의 WEM 2010에서 우승할 때 까지 만년 콩라인에 머물렀듯이 마냥 최강으로만 군림한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언제나 세계 랭킹 상위 10위권에 한 번 들어간 이후로는 위폭 해체 까지 거의 벗어난 적이 없었고 경기를 보면 그냥 잘했습니다. 전략을 내세운다고 해서 운영이 부실한 게 아니라 오히려 유럽 최상위권 팀을 무난하게 포지션 싸움으로만 압살하기도 하고 샷발은 뭐 솔직히 당시 북미 최강이라던 Evil Geniuses & Complexity 보다 잘 쐈습니다... 그냥 엄청 잘하는 팀이 과감하고, 전략도 천재적으로 잘 짰던 겁니다. 이게 다 Hacker PK 부터 오더를 해온 solo가 만들어낸 팀의 전력이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어릴 때 잠깐을 제외하면 샷발은 그저 그랬던 termi의 숨겨진 기본기를 끄집어내서 최고의 조커 공격수로 탈바꿈 시키고, 반대로 샷발은 무지막지 한데 센스가 부족했던 bail을 팀의 공격적인 성향에 최적화하여 그 샷발을 적에게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게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AWP는 원래 잘 쏘니 넘어가더라도, 라이플 실력도 좋아서 위폭 시절 팀의 슬럼프 원인으로 지목된 전문 라이플러 멤버인 Garsia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냥 잘했던 선수, 한때 유명했던 선수 같은 개인사에 가까운 묘사가 아니라 정말 위대한 선수였다는 표현이 전혀 틀리지 않았던 선수였습니다. 루나틱하이가 허무하게 해체하고 중국 조차 wNv cn의 패망 후엔 과거 중국의 명성은 사실상 타이루 외엔 유의미한 성적이 없으니 이름만 남아서 몰락해가는 중에도 그 타이루와 함께 '아시아 카스는 여전히 세계 최강급'이라는 억지를 계속 외칠 수 있게 해준 한국 유일의 카스 프로팀이자 세계 최강자들 중 하나였고 그 핵심은 당연히 solo였습니다. 군대에 들어가서 은퇴한 이후로도 CS1.6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자 하는 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관련 업계에조차 모습을 비추지 않는 것을 아쉬워했고, 폐쇄적인 한국 이스포츠 환경 상 서로 닿지는 못했지만 solo의 팬은 외국에 훨씬 많았습니다. CS:GO로 복귀했을 때 크게 핫이슈가 터졌던 이유는 한국 카스의 부활이라는 의미와 함께 solo만이 가진 그 상징성과 그리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 나이 먹고도 나쁘지 않은 실력을 보였지만 결국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어린 팀원들과 본인을 스스로 비교하게 되는 건 당연한 것이고 아무리 소싯적 무서울 것 없이 날뛰던 아시안 몬스터라도 이미 나이가 30을 넘은 자신의 한계를 보지 못했을 리가 없습니다. 은퇴를 준비하겠다고 FA 선언과 함께 탈퇴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 때 처럼 똑같이 어디 코치라도 들어가려는 기미 조차 보이지 않으니까 팬들이 답답해 미치는 것입니다. 겨우 그 정도만 하다가 사라질 인물이 아닌데 하면서. 이미 카스라는 게임, 이스포츠로서의 카스에 solo라는 이름은 한 켠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역사에서 없애려야 없앨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죠. 이후 발로란트 선수로 복귀하고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대단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상 강근철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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