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레벨 업'한 LV.99 너구리

Talon 2021. 7. 17. 08:40

17일, 많은 팬들이 기다리던 '너구리' 장하권 선수의 생일이 찾아왔다.

너구리는 지난 2017년 3월 아이 게이밍 스타(IGS)에서 첫 프로생활을 시작한다. 동료들과 아마추어(3부) 대회를 나가며 실력을 쌓아가던 너구리는 IGS에 스카웃되며 갑작스럽게 지은 '너구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 때부터 역사를 써내려간 너구리는 담원에서 첫 시즌 승격에 실패하지만 결국 2부(챌코) 선수에서 1부 선수로, 1부리그 중위권 팀 선수에서 우승팀 선수로 팀과 함께 매 순간 '레벨 업'을 거듭한 끝에 '롤드컵 우승'이라는 '지존(최고 레벨)'에 다다른다.

이제는 해외(LPL)로 새로운 도전을 떠난 너구리, 그의 '레벨 업' 장면들을 지금 다시 만나본다.

1. LV.1 WATCHER (1레벨 감시자)

2부리그 승강전 시절의 너구리를 담았다. 정글몹 사냥, 미니언 사냥, 적 정글에 솔로킬, 그리고...

다소 어색하지만, 2부리그에 있던 너구리 또한 상대 탑라이너보다 부진했던 시절이 있었다. 담원과 팀 배틀코믹스와의 승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너구리는 4세트에서 고른 제이스로 상대의 견제를 받는다.

하지만 바텀 위주로 케어하던 정글러 펀치를 필두로 뉴클리어와 호잇, 그리고 쇼메이커가 승리를 이끌며 너구리와 함께 첫 승강의 역사를 달성한다.

사촌동생이 지켜보고 있던 너구리는 마지막 인터뷰로 "제 플레이를 보여드리지 못해 만족스럽진 않다"라는 말을 했으나,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기쁜 모습을 보였다.

2. Lv.33 Thief (33레벨 도둑)

감시자에서 '도벽'이 있는 도둑으로 진화한 너구리다. 너구리, 더샤이, 꿈의 무대 '월드 챔피언십', 그리고...

담원의 첫 롤드컵 도전기, '더샤이'가 버티고 있던 디펜딩 챔피언 iG를 상대로 2승을 거두고 다음 스테이지로 진출한 너구리의 모습을 담았다. 더샤이와의 '정상(탑) 결전'은 세계 롤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담원과 너구리는 이 대회에서 G2에게 패배하며 아쉽게도 8강에 머무르지만, 이 때의 경험을 통해 다음 시즌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3. LV.66 xPeke (66레벨 엑스페케)

역경을 극복한 너구리의 리그 우승 장면을 담았다. 든든한 레넥톤, 바론 대치, 백도어, 그리고...

담원과 DRX가 만난 지난 2020년 LCK 섬머 플레이오프 결승전, 너구리는 '또 한번의 진화'를 이루어내며 LCK 우승을 차지한다. DRX와의 3경기에서 모든 라인에서 우월한 기량을 뽐냈던 담원은 너구리의 '백도어'로 유리한 게임을 마무리지으며 챌린저스(2부)-챔피언스(1부) 우승팀이라는 역사를 달성한다.

레넥톤을 선택한 너구리는 상대가 바론을 공격하자 팀원들과 함께 상대를 압박했고, 순간적인 판단으로 상대 진영에 텔레포트를 활용, 쌍둥이타워를 철거하며 경기를 순식간에 끝내는 일등공신이 된다. 그리고...

4. LV.99 NUGURI(99레벨 너구리)

1년 전, 33레벨로 눈물을 삼켰던 월드 챔피언십. DRX와의 한국팀 내전, 다시 만난 G2, 그러나...

1년 전과는 달랐다. G2에게 무릎을 꿇었던 '무력' 위주의 너구리는 더 이상 없었다. 담원은 3-1로 G2를 물리치고 수닝을 마주하게 된다. 너구리는 무지막지했던 '빈'의 무력을 정면으로 상대하기보다 상대의 힘을 역이용했다. 

오른을 활용한 너구리는 상대 빈의 갱플랭크를 동료 캐니언과 함께 라인전에서부터 압도해내며 연속 4데스를 안긴다.

그럼에도 빈이 보여줬던 '슈퍼 캐리'에 안심할 수 없던 상황, 너구리는 침착하게 동료들을 보호하며 매 순간 상대를 물러서게 한 끝에 바론 앞 한타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다.

미드라이너 쇼메이커가 "샹하이 라이브래리", "쫑단메이샤" 등 수많은 명언을 만들었지만 너구리는 오히려 이 순간 침착하게 상대를 몰아내며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FPX에서 '레벨 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너구리, 이번 롤드컵에서 그의 활약과 더불어 그와 마주하게 될 LCK의 선전 또한 간절히 기대해 본다.

 

- 출처 :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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