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박준병

Talon 2021. 8. 14. 16:10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베이 박준병 선수입니다~!

 

現 농심 레드포스의 미드라이너

최근의 신인들은 피지컬을 앞세운 강한 라인전 능력을 장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베이의 경우는 정반대로 약한 라인전을 신인답지 않게 준수한 중후반 운영과 나름 출중한 한타력으로 커버하는, 소위 가자미형 미드 라이너입니다. 실제로도 솔랭을 봐도, 미드 누누라든지, 럼블이라든지, 세트와 같은 로밍형 챔피언으로 무척 재미를 봤으며, 공격적으로 가져가는 루시안, 요네 등의 성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라인전은 아무리 좋게 봐도 좋은 말을 할 수가 없는 수준. LCK 1군의 모든 미드라이너 중에서도 독보적인 최하위 수준의 라인전 능력을 보이지만, 한타력과 사이드 푸쉬 능력은 꽤 쓸 만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실제로 자체 라인전 성능이 막강한 신드라를 잡고도 잘해야 반반인 반면 한타에서는 위력적인 구체 활용과 다인 스턴을 선보이는 등 번뜩이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정글 최고 매물인 피넛과, 작년 캐리롤을 맡았던 리치라는 두 베테랑과 다른 유망주로 구성된 신생팀인 농심의 체급을 크게 낮춘 원흉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탑인 리치와 함께 미드의 주도권이 없어서 공격성이 장점인 피넛의 동선이 제한되어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게 팀의 최대 문제로 꼽혔습니다.

시즌이 지나면서 시그니처 픽으로 떠오른 챔피언은 바로 미드 세트.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지 라인전에서도 얻어맞을지 언정 준수한 유지력을 보여주고, 라인을 버리고 과감한 로밍을 통해 다른 라인을 지원해주며 교전 및 한타 때에도 준수한 스킬 활용으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리아나, 신드라를 잡았을 때에도 초반 라인전 능력은 영 볼품없지만 한타에서만큼은 번뜩이는 장면을 몇 차례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그놈의 취약한 라인전 능력. 라인전에서 터지지만 않고 반반이라고 가주면 한타든 로밍에서든 활약할 여지가 생기는데, LCK 1라운드가 끝난 당시에는 그 반반도르조차 못할 정도로 매 경기 라인전에서부터 크게 밀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며 본인이 한타에서 만회하기 전에 크게 아예 말려있는 경우가 절대 다수였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 약점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본인은 물론 팀 역시 시즌 농사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본인 입장에서도, 2군 팀에서도 제대로 출전 못할정도로 경력이 일천한 선수가 1군팀에서 주전경쟁도 없이 시즌 풀주전으로 기용되는 건 매우 드문 케이스고, 반대로 말하면 본인 입장에서 두번 다시 없을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현 상황에서 본인의 잠재력, 기용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시즌 농심의 흥망은 베이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통 이런 류의 미드라이너 중 성공한 경우를 보자면 전성기 플라이나 네메시스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플라이와 꽤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본인만의 사파 픽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괜찮은 한타력을 보여주기 때문. 하지만 플라이가 전성기에도 S급 미드라이너로 평가받지 못한 이유가 라인전과 기복 때문이었음을 생각하면 그보다 떨어지는 라인전 능력을 가진 베이가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것도 무리일 것입니다.

스프링 스플릿이 끝난 시점에서 베이의 지표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습니다. 2021년 스프링 종료 시점 LCK 미드라이너 전반적 지표에 따르면, 베이의 DPM은 13위, KDA는 2.9로 12위, 15분 골드격차는 -666으로 14위, 15분 CS격차는 -15로 15위, 15분 경험치 차이는 -363으로 13위으로 상당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LCK팀이 10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타팀의 플래툰, 서브 미드보다도 라인전 지표가 안 좋았다는 것. 물론, 베이가 재미를 많이 봤던 픽이 세트같이 로밍으로 재미를 보고 몸이 들어가는 종류의 픽이라는 점은 참작해야겠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개선이 필요해보인다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결국 아직까지 많이 나서지 않아 미지수인 고리가 농심으로 이적해오면서 2군으로 샌드 다운되고 말았습니다. 분명 그의 플레이가 LCK에서 먹히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 라인의 차이로 다전제를 내줄 만큼 기량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베이가 이런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라인전 기량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보이죠.

2군으로 샌드다운 되고 나서 첫 경기인 DRX전에선 장인 픽인 럼블을 픽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브리온전에서 적 바텀의 로밍으로 인한 손해를 복구하지 못하고 패배하였습니다. 이후로 피에스타의 기용 비중이 늘기 시작하면서 주전 자리를 보장받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편 자신을 밀어내고 1군 주전을 차지한 고리가 더 강한 라인전과 출중한 팀파이트 능력을 과시하면서 자연스레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고리의 영입으로 농심이 한층 클래스업되었다는 반응이 대부분. 베이의 LCK 전체 POG 횟수를 1주차만에 따라잡았습니다.

그리고 3주차부터는 아예 피에스타가 단독으로 출전함에 따라 2군에서조차 밀리는 모양새. 이후에는 피에스타와 번갈아 출전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농심이 고리의 영입이후 한 세트도 못이겼던 젠지에게 세트승을 거두고 마찬가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담원에게 매치승을 거두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스프링 때 상상도 못했고 서머 시즌 시작전 많은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위권 경쟁을 주도하면서도 LPL에서 경계대상으로 여겨지는 강팀으로 도약하게 되자 스프링 시즌 동안 농심의 억제기 역할이라는 것이 더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미드 라이너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더 나아가 선수 한 명이 한 팀의 시즌 자체를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되는 불명예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상 박준병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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