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젠지/리그 오브 레전드/2021 시즌

Talon 2021. 9. 18. 14:30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젠지입니다~!

 

프리시즌 대부분 선수가 다년 계약인 관계로 선수단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 여겨지지만 라이프 - 켈린이 1년 계약인지라 이들의 거취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 반지원정대라 불리던 스쿼드로 결승을 단 한 번밖에 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많았던 가운데 11월 11일, 여창동 코치와 임재현 코치가 팀을 떠난다는 오피셜이 나오면서 개편이 시작되는 것인가란 기대를 하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11월 17일, 켈린을 FA로 떠나보낸 대신 라이프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며 선수단 이탈을 막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저녁 주영달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킨데 이어 2군 담당이던 김다빈 코치를 1군으로 승격시키는 내부 인사 발탁 오피셜을 내며 팬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주영달 감독이 멘탈 케어에 있어서는 평가가 좋지만, 롤드컵 8강 탈락 이후 한 무성의 그 자체의 인터뷰로 팬덤 사이에서 평가가 많이 깎여나갔다는 것이 문제.

11월 18일 저녁에 '톰' 임재현 전 코치가 개인 방송으로 여기에 기름을 부어버렸습니다. 임재현 전 코치가 방송에서 밝힌 바로는 젠지 내에선 클리드 - 라이프의 오더가 없다시피하고 라스칼의 오더 의존도가 높았으며, G2전에서는 밴픽 미스와 더불어 2세트에서 누군가 탐 켄치를 거부해서 G2에게 넘겨줬고, 3연 인베이드도 모두 알고도 당했고, 클리드가 턴을 벌어놔도 못 써서 성장형 정글이 잘 안 됐고, 비디디의 연습량이 부족했다는 등 하나같이 핵폭탄 같은 충격적 이야기들로 팬덤을 들끓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라스칼, 룰러 빼고는 죄다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셈입니다.

그리고 11월 30일 기존에 알려진 대로 정글러 플로리스가 영입되었습니다. 또한 카리스가 아카데미에서 1군으로 승격되었고, 20 TES 수석 코치였던 '꿍' 유병준 코치를 영입하였습니다. 기존 코칭스태프에 대한 평이 좋지 않았으나 꿍 코치의 영입으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현재 젠지에 가장 필요하다는 평을 받은 포지션이 전략 코치였는데 이 부분을 제대로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

스토브리그가 종료된 후의 평가로는 인게임 메인 오더의 부재 문제를 확실히 해결한다면 우승권의 전력이라는 평가입니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유일하게 서브였던 켈린이 농심으로 떠난 것을 제외하면 2020 시즌 주전 5인방을 모든 팀들 중에서 유일하게 온전히 유지한 상태에서 다른 팀의 주전이었던 정글러와 대형 유망주 미드 라이너가 로스터에 등록되었고 전략 코치로 높은 평가를 받는 꿍 코치를 영입하여 전력 유출을 최소화하고 실속 있는 영입을 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데다 주전 선수들의 합이 2년 차가 되는 만큼 호흡 문제도 다른 팀들에 비하면 자유롭기에 담원에 대항할 수 있는 팀 1순위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LG전자가 젠지 LoL 팀에 지분 투자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팬들의 반응은 안좋은 편. 과거 LG전자가 IM에 네이밍 스폰서를 하다가 통수를 치며 해당 팀이 심하게 휘청거렸던 적이 있기 때문. 1월 6일 소문으로 돌던 버돌의 입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고 1군에 편성되었습니다.

2020 케스파 컵에 카리스를 제외하고 전원 2군 선수만으로 출전했습니다. 사전 예상에서 최하위로 지목받았으나 KT와 한화를 상대로 의미 있는 선전을 하고 조별리그에서 같이 2군을 내보낸 T1에게 승리하여 조 3위로 6강에 진출했습니다.

6강에서 한화에게 0:2로 패했지만 카리스는 출전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초중반 주도권은 오히려 젠지가 계속 유리했었고 후반부 한타에서 연이은 실수로 한 번에 역전패당한 것이기에 신인 위주의 2군을 내보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스프링 2라운드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높였으나 결국 결과는 작년 스프링의 반복이었습니다. 1라운드에서는 양학 전문 팀이었습니다. 1황 담원과 젠지와 함께 3강으로 묶이는 한화와 DRX에게는 전부 패배하고 다른 팀들에게는 T1을 제외하면 2:0으로 승리하면서 양학만 할 줄 아는 팀, 역전을 하지 못하는 팀, 특정 픽 선호가 강한 팀이라 불리며 저평가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2라운드에서는 T1과 샌드박스에게 0:2로 패배했으나 1황 담원에게 시즌 2호 패배를 선사해주었고 한화와 DRX 상대로는 압살 하는 기대퍼팀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체질 개선을 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프리카전부터 폼이 하락세였던 라스칼은 초가스라는 새 친구로 칸의 사이온을 뚫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클리드는 오브젝트 스틸을 신들리게 하던 2019 시즌의 폼이 보였으며, 비디디는 메이지끼리의 구도로 가면 최상급의 폼을 자랑했고, 바텀 듀오는 각각 징크스와 쓰레쉬를 기용하며 메타 챔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중요한 무대에서 자신들의 발목을 잡던 T1을 상대로 3:0으로 압살하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결승전에 진출하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으나 결승에서는 4강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어디로 갔는지 작년 스프링 결승전처럼 0:3으로 패배하며 씁쓸한 마무리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인 밴픽에서는 작년처럼 감코진의 책임을 묻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감코진은 바뀌었는데도 작년과 똑같이 밴픽에서 문제가 생긴 것은 선수들의 좁은 챔프 폭이 발목을 잡았단 말밖에는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블루 사이드에서 나르와 세라핀 밴은 실드가 불가능한 밴픽이었습니다. 어차피 나르는 밴을 해도 사이온이라는 든든한 국밥 챔이 남아있으며, 세라핀은 헤카림과 더불어 0 티어 픽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에는 라스칼과 비디디의 불안하던 챔프 폭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터지는 대참사가 일어났다는 의미로밖에 해석할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비판점이 산더미처럼 많았던 작년 스프링하고 비교했을 때는 다른 팀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발전한 것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반지원정대는 리그 2~3위가 아니라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모인 로스터이죠. 하지만, 영광을 누릴 수 있는 큰 무대에서 항상 미끄러지는 것이 지금까지의 반지원정대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팬들이 실망하는 것. 그래도 이번 시즌에서 달라진 점도 분명히 있었으니 서머에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면 그토록 바라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서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농심에게 2:0 승리를 거두면서 정규시즌 2라운드 후반부에 암울했던 분위기를 다소 만회하는데 성공했고, 더불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함으로써 담원 3위 + T1 준우승 + 농심 or 샌드박스 or 아프리카 중 한 팀이 우승이라는 결과만 아니라면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짓게 되었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첫 상대도 T1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세트에서 티원의 발밴픽을 잘 받아먹으며 승리했으나, 이어진 매치에서 라스칼의 부진과 룰러의 침묵, 고질병인 발밴픽 등이 문제가 되어 3대 1로 패배하였습니다. 경기력에서 발전의 여지가 보이질 않아서, 젠지 SNS 등에서는 팬덤의 비난이 엄청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결승에서 담원이 우승하며 스프링 시즌에 벌어둔 포인트를 기반으로 2 시드를 확정해 좋은 의미로 선발전 없는 젠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팬덤은 이 따위 밴픽과 경기력이면 국제대회 성적도 뻔하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담원이 T1을 선발전으로 보내버리면서 2014년 삼성 화이트가 LCK 2시드로 월챔에 진출하여 롤판을 지배했던 이후 무려 7년 만에 지긋지긋한 선발전을 건너뛰고 2 시드로 월챔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경기력은 선발전을 치른 작년보다도 좋지 않아 팬들은 벌써 8강이나 조별 탈락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담당 일진 팀이었던 RNG가 3 시드 배정 가능성이 생기면서 힘든 조가 걸릴 확률이 다소 높아진 상황. 그랴도 젠지 입장에선 MAD-RNG와 같은 조에 배정되는 것이 아닌 이상 조별리그는 지옥 일정이 될 가능성이 낮은 편.

 

이상 젠지의 2021 시즌을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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