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T1/리그 오브 레전드/2021 시즌

Talon 2021. 9. 19. 18:30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T1입니다~!

T1의 새로운 선수인 케리아의 영입과 담원 월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감코진이 선임되었고, 작년의 T1 선수 스쿼드 진이 일부 유지되면서도 새로운 신예 선수들의 콜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작년보다 기조와 전력이 조금 더 강화되었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다만 과연 2020년과 같은 데자부가 일어날지, 아니면 그것조차 이루지 못하고 모조리 박살 날지, 아니면 이 이상의 반등에 성공할지, 혹은 베테랑부터 중견급 및 신인 라인업이 모두 잘해주고 감코진이 목표로 하는 월즈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스프링 시즌 우려와 걱정들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4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T1의 스프링 시즌 중 2018 시즌의 스프링을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순위와 스코어를 기록했습니다. 18년도 스프링 역시 4위로 마감했지만 적어도 1세트는 승리하고 3:1로 지며 4위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3:0으로 져서 4위를 하였습니다. 참고로 T1이 플레이오프에서 3:0으로 진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프링 시즌을 긍정적으로 요약하면 과거 T1의 고질적이고 패턴화되었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일컬어졌던 느린 메타 이해도와 수비적인 밴픽과 라인전을 비롯하여 후반을 바라보고 한타와 운영을 통한 늘어지는 형태의 인게임 플레이가 아닌 양대인 감독이 부임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팀의 기조가 공격적인 밴픽과 라인전, 빠른 메타 흡수를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일부 바뀌었습니다.

허나 다른 방면에서 스프링 시즌을 부정적으로 요약하면 10인 로스터의 폐해와 원 패턴의 한계성을 확고히 드러내었고 이전의 반면교사화된 실수들을 재차 반복한 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과가 있다면 돌림판이 가동되기 전부터 10인 로스터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나 선수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매우 좋지 않은 전략이었는데, 이걸 신생팀도, 중상위권팀도 아닌, 우승 후보에 매번 이름이 올라갔던 T1이 몸소 체험의 사례로 증명시키면서 다른 팀들에게는 부정적인 부분에서 확실한 결과로도 각인시켜주었고, 플레이오프전에서 보여준 크랙이 없는 원 패턴 전략은 아무리 선수들의 경력이 길고 고점이 높다 한들 이미 상향 평준화된 롤 대회에서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차 교훈으로도 증명해주었다는 것 정도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10인 로스터와 잦은 돌림판 문제는 필연적으로 연습량과 팀합, 그리고 선수들의 자신감과 인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그다음의 전략을 논할 수 있는데, 이번 시즌 T1은 너무 늦은 시점에서야 로스터를 고정했고, 그 결과물이 포스트시즌에서 뼈저리게 잘 드러났습니다. 양대인 감독은 이런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눈앞의 문제에만 몰두했는데,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준 담원이라는 팀은 오히려 이런 문제에서는 현재의 T1과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서머 시즌에서 비록 돌림판이 멈춘다고 하더라도, 이미 스프링을 내다버려 남들과 최소 반년, 길게는 1년 반 이상 차이나는 팀합과 팀 게임 연습량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절대 서머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으며, 롤드컵 우승은 고사하고 진출조차 하지 못한 작년 서머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선수단만큼이나 코치진의 각성, 특히 양대인 감독이 꿈에서 깨는 것이 스프링이 끝난 T1에게 남겨진 과제입니다.


T1 2군이 LCK CL 초대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세간의 관심은 2군 선수들이 서머 시즌에서는 1군에 콜업되느냐의 여부였습니다. 만약 서머에서도 또다시 돌림판을 돌린다면 1군 로스터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서머에 돌림판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라인업과 거의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중 미드, 바텀, 서포터는 각각 주전과 서브 선수들 모두 2군 선수들과 갭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지금의 2군과 교체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LCK 미디어데이에서의 양대인 감독은 스프링은 모두 다 한 번씩 경험하는 시즌이었다면, 서머는 스프링을 필두로 해서 주전을 결정한 시즌이라고 했습니다. 일단 스크림에 나온 바로는 스프링 2라운드 중반 이후 고정된 칸나-커즈-페이커-테디-케리아로 진행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이번 서머 시즌은 T1이 여지껏 겪었던 시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즌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당장 팀의 대표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페이커는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다면 올해가 마지막 계약이고,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 또한 1년 계약이라 재계약이 없다면 2021년이 끝나면 계약 종료에 들어서게 됩니다. 만약 이번 서머 시즌마저도 죽을 쒀서 롤드컵 진출에 실패할 경우 SKT 시절까지 포함하면 팀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롤드컵 진출 실패라는 매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기에 첫 단추부터 잘 맞춰갈 필요성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2020 서머 ~ 2021 스프링 시즌 동안 터져 나왔던 각종 팀 내부적 문제 때문에 팬들의 민심까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 이번 시즌을 실패로 마무리한 것에 대한 여파는 단순히 암흑기였던 2014년, 2018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담원 기아가 MSI의 선전을 바탕으로 벌어온 시드권이 있어서 이번에는 선발전 최종전까지만 가도 진출 자체는 확정인 터라 최소 스프링 시즌보다 망치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진출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첫 경기는 개막일인 6월 9일 2번째 시간에 한화생명과 치른다.


이미 '스프링 is nothing'이라는 성적표를 들고 출발했던 T1은 서머가 다가오기전, 미디어데이나 여러 매체에서 롤드컵을 목표로 한다는 포부를 밝히며 다시는 돌림판이 없을 거라는 약속과 함께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실제로 타 팀 감독과 관계자 또한 현재 T1이 가장 메타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와 함께 19년 뒤로 LCK에게 평가가 박해진 해외 매거진 조차 달라진 T1을 주목하며 팬들에게 기대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포부는 서머가 시작하자 2주를 넘기지 못했는데 강력한 롤드컵 후보로 불리던 한화 생명을 2:0으로 때려잡아 기대감을 한껏 부풀어 올렸으나 담원을 만나 2:1로 분패한 후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리브 샌드박스, 농심에게 2:0 완패, 급기야 아프리카전에서 T1 스트리머로 활동하던 울프에게 '게임하지 마'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답이 없는 운영, 극한의 콜 갈림을 선보이며 커뮤니티의 불을 지펴 올렸습니다.

그렇게 서머 1라운드까지 어이없게 날려버리자 양대인 감독이 내세웠던 스프링 is nothing과 10인 돌림판의 결과가 이거였냐는 역효과와 여러 비판이 쏟아졌고 일각에서는 양대인 감독과 선수들, 혹은 특정 선수들이 어떤 트러블이 있는 게 아니냐는 루머가 나돌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루머가 떠돌던 와중 서머 2라운드가 시작한지 2주 만에 양대인 감독, 제파 코치의 경질 소식이 나왔고 많은 관계자와 팬들은 최초로 시즌 중 경질 이슈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과 더불어 이러한 결정을 경기를 시작하는 날 새벽에 내놓은 T1의 프런트와 조마쉬를 비판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양대인, 제파 코치 경질 이후 새롭게 들어온 정글러 오너가 생각보다 T1의 단점을 잘 막아주는 선수로 성장하면서 샌드박스, 한화를 제외한 전 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결과를 보였고 플레이 오프는 커녕 롤드컵 선발전도 간당간당했던 T1 역시 롤드컵 진출을 본인의 손으로 확정 지으며 서머 준우승이라는, 이전에 걸어온 행보에 비하면 매우 화려한 시즌을 보내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비록 T1의 이름값과 팬층, 페이커의 존재에 비하면 부실한 결승전을 마무리하긴 하였지만 양대인 감독이 경질되기 전, 동부 쪽에서 강팀 판독기로 지낸 옛 생활에 비하면 그나마 이정도 성적을 받은 T1 입장에선 오히려 경질 이후가 다행인 묘한 상황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T1은 2021 서머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우승으로 1시드에 직행한 담원, 서킷 포인트 총합 1위로 2시드에 직행한 젠지에 밀려 서킷 포인트 2위로 롤드컵 선발전 최종전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밑에 있는 팀들은 한화생명 e스포츠, 리브 샌드박스, 농심 레드포스인데, 정규시즌 2라운드 대결에서 전부 진 팀이기에 그룹 스테이지 직행의 마지막 3시드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T1의 선발전 최종전 상대는 리브 샌드박스와 농심 레드포스를 연달아 격파하고 2016년 구 락스 타이거즈 시절 이후 5년 만의 롤드컵 진출로 분위기가 최고조로 올라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였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한화전, 양팀 다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팬들과 중계진을 즐겁게 만드는 멋진 경기가 나왔고 T1이 명경기 끝에 3:2로 승리를 가져오며 3시드 확보, 그룹 스테이지 직행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 경기의 주요 활약 선수라면 칸나와 페이커. 칸나는 시종일관 모건을 라인전에서 누르고 솔킬을 수도 없이 적립, 한타 때도 상대의 허리를 끊어버렸고 페이커는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으나 아지르로 수도 없이 많은 슈퍼 토스를 해내며 가히 서머 최고의 폼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의 한타력을 발휘했습니다. 다만 02년생 트리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 오너는 멋진 슈퍼 플레이를 연달아 뽑아내기도 했지만 간혹 붕 뜨기도 했고, 구마유시는 이즈리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케리아는 무난한 폼을 보였으나 빨려 들어가는 스로잉이 가끔 나왔던 점이 흠. 그래도 전체적으로 저점이 아주 깊게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2021 시즌은 서머 중반까지도 T1 역대 최악의 시기로 평가받았었습니다. 스토브 리그에서의 행보, 스프링에서의 돌림판, 시즌 중 경기력 문제, 감독 경질 등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고 이로 인해 팬들의 민심이 역대급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진이 이어질 거란 기존 예상을 뒤엎고 반등에 성공해 서머 준우승과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역시 홀수 해의 T1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냄과 동시에 명가의 재건이 이뤄질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프링에서는 끝없는 돌림판과 그 과정에서의 무너진 운영이 크게 부각되었고, 결국 돌고 돌아 베테랑 조합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입했으나 젠지에게 패배하며 4위로 마무리지었습니다.

서머 시즌에 들어와서는 1라운드 DK전 이후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다가 6주차 감코진 경질 사건 이후 극적인 변화를 맞이해 활기 있는 모습으로 서머 시즌 준우승을 달성해내고, 선발전을 거쳐 3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습니다.

 

이상 T1의 2021 시즌을 돌아보았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