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탈론 정글러 포지션을 맡고 있는 '리버' 김동우는 2021 PCS 스프링과 서머를 전부 우승하면서 본인의 2번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을 일궈냈다. LCK가 아닌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일본 LJL 2부 리그부터 LMS(대만-홍콩-마카오 지역 대회, 현 PCS 통합)를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2020 시즌을 앞두고 당시 PCS 신생 팀 PSG 탈론에 합류한 김동우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그해 스프링과 MSS 컵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으며 서머에서도 준우승을 기록, 생애 첫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김동우는 2020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자신이 가진 특유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2승 4패, 3위로 유럽 로그보다 높은 순위를 거두면서 첫 롤드컵 일정을 마쳤다.
2021 스프링을 우승하면서 참가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김동우는 더욱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4강 성적을 거뒀고 이어진 PCS 서머 정규 리그를 전승으로 마치기도 했다. PCS와 MSI를 오가면서 빠듯했던 일정으로 인해 서머 플레이오프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결국 결승에 진출해 당당히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2021 롤드컵을 앞두고 잠시 한국에 귀국한 김동우는 데일리e스포츠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동우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롤드컵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면서도 본인과 팀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국제 대회 경험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동우는 가장 만나고 싶은 팀으로 T1을 뽑았고 반대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팀으로 담원 기아를 선택했다.
Q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A PSG 탈론 정글러를 맡고 있는 '리버' 김동우입니다. 작년부터 국제 대회인 롤드컵과 2021 MSI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됐는데 이번 롤드컵에 다시 나가게 된 만큼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팀에서 혼자 한국인 선수다. 외롭지는 않은지.
A 감독님과 코치, 팀 매니저가 모두 한국 분이라 외롭지는 않다. 내가 중국어도 어느 정도 되니까 크게 상관은 없다. 적응은 잘 한 거 같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홍콩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중국어가 아닌 광둥어를 사용해야 됐다. 혼자 나가서 밥을 먹거나 하는 일상생활은 잘 못하고 항상 나갈 때는 팀 동료들을 데리고 나갔다.
Q 한국에서 2주 정도 있었는데 어떻게 지냈는지.
A 원래 해외에서 입국을 하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내가 백신을 2차까지 전부 맞아서 자가격리를 건너 뛰어 시간이 남았다. 그 시간 동안 한국 음식도 먹고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Q 쉬는 기간에 게임은 조금 해봤는지.
A 1주일 정도는 그냥 쉬었다. 그 뒤로 솔로 랭크를 시작했는데 롤드컵을 앞두고 진행된 패치를 보니까 조금 바뀌는 부분이 많더라. 아예 솔로 랭크를 안 하고 쉴 수는 없어서 메타나 변경 사항들을 파악한 거 같다.
Q 개최지가 중국에서 유럽으로 변경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A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들었을 때 좋다고 생각했다. 또 올해 개최지가 유럽 아이슬란드다. 살면서 갈 일도 별로 없고 코로나 시국이라 가기도 힘든데 1년에 두 번씩이나 유럽을 가고 MSI 때 경험해 본 곳이라 조금 더 기대가 되는 거 같다.
Q 롤드컵에서 만나고 싶은 팀이나 선수가 있는지.
A LCK에서 뛰어본 적이 없어 한국 팀을 만날 기회가 국제 대회밖에 없다. 그중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T1을 제일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 미드 '메이플' 황이탕과 이상혁의 복수전도 있다. 복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Q 담원 기아에게 복수하고 싶지는 않나.
A 솔직히 담원 기아는 만나고 싶지 않다. 작년 롤드컵에서도 담원 기아와 같은 조였고 2021 MSI에서도 다 졌다. 그러고 이번 롤드컵에서 또 담원 기아를 만나 전부 패한다면 트라우마가 생길 거 같다. 만약 결승을 간다면 거기서 보고 싶다(웃음).
Q 작년과 올해 팀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미드 라이너가 바뀌었다. '메이플'이 베테랑이기도 하고 말도 많다. 내가 중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메이플'이 오더를 하면 내가 그것에 맞춰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미드 차이다(웃음).
Q 본인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는지.
A 작년부터 국제 대회를 나가 배운 게 많다. 감독, 코치님들에게 배운 것도 많고. 이제 국제 대회 경험이 쌓이면서 상대방의 움직임과 전략에 대해 잘 대처하게 된 거 같다. 게임을 보는 눈이 조금 생겼다고 볼 수 있겠다.
Q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장점이 있다면.
A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LCK에서는 요즘 유망주도 많다 보니까 확실히 뛴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해외를 나간다면 경기에 출전할 확률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문화도 느끼면서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좋은 거 같다.
Q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에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A 처음에 내가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했을 때 완전 반대를 하셨다. 그런데 친형이 내 솔로 랭크 점수를 보고 부모님한테 '얘는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설득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챌린저였는데 친형 덕에 프로게이머를 시작하게 된 거 같다.
Q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
A 정글러로 플레이하면서 챌린저를 찍은 뒤 바로 만난 선수가 현 젠지 e스포츠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이다. 당시 김태민이 굉장히 잘해서 친구 추가를 하고 여러 가지 물어봤던 거 같다.
Q 이번 롤드컵에서 젠지 김태민을 만날 수도 있다.
A 지금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 같다. 김태민도 정말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회에서 만나면 정말 재미있을 거 같다.
Q 롤드컵 성적을 예상해 보자면.
A 내 목표는 8강인데 이번 롤드컵이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 거 같다고 생각한다. 소소하게 8강만 갔으면 좋겠다.
Q 유독 PSG 탈론이 중국 팀에게 강하더라.
A 우리 팀이 싸움을 좋아하는 편인데 중국 팀도 그렇다. 우리는 싸움이 열리면 쉽게 안 빠지는 팀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오히려 중국 팀이 편한 거 같다. 반면 한국 팀은 운영을 너무 빡빡하게 잘하기 때문에 상대하기 제일 어려운 거 같다. 우리는 '전투 지향적' 스타일을 갖고 있다.
Q 본인 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법이 있는지.
A 딱히 하는 거는 없다. 그냥 게임을 하다가 스트레스가 쌓이면 쉬는 날에 밖에 나가 걷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한다.
Q 프로게이머 이후에 생각한 진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많이 애매한 거 같다. 가끔 개인 방송을 하는데 만약 은퇴를 하고 방송을 한다고 하면 내가 많이 재미없는 스타일이라 성공하지는 못할 거 같다. 감독, 코치 쪽으로 가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선수로 있을 때 잘해야 한다. 현재 방송을 키면 약 1,000명 정도 시청하는데 모두 중화권 사람들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국어로 한다. 한국 분들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 부탁한다.
A 우리가 2021 PCS 서머 정규 시즌에는 정말 잘 하다가 플레이오프 때 살짝 삐끗했다. 이번에는 준비 잘해서 롤드컵에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트위치에서 방송을 하는데 보통은 대만인들이 많이 본다. 한국 팬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이제 한국어도 쓰면서 방송하고 싶습니다! 모두 추석 잘 보내세요!
- 출처 : 데일리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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