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e스포츠 팀 한화생명 e스포츠

Talon 2021. 9. 29. 12:40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한화생명 e스포츠입니다~!

 

한화생명이 ROX Tigers의 스폰서로 활동하다가, 2018년 4월 16일 ROX Tigers를 인수해 창단되었습니다.

2018년 5월 28일 게임단 전용 버스를 공개했습니다. 45인승 버스를 17인승으로 개조해 선수들이 누워서 갈 수도 있으며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냉장고도 넣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뒤쪽에 좌석을 없애고 자체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모니터링을 하는 공간으로 쓴다고 합니다.


한화 이글스가 그렇듯 전담 리포터를 붙여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영상을 자주 올리고 30초 모멘트라는 영상으로 선수들의 활약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보답하기라도 하는 듯 선수들은 거의 새벽 5~6시가 되도록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고.


한화생명에서 인수를 하자마자 공격적인 투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도 일산에는 'Camp One'이라는 사무실 겸 연습실을 조성했는데, 시설 면에서는 젠지의 게이밍 하우스처럼 국내 최고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승리할 때마다 선수단 회식을 열며, SNS에 공개된 사진으로만 봐도 선수들이 매우 고가의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선수단 식사를 책임지는 일명 '이모님'의 실력도 좋아 밥이 잘 나오고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복지가 좋기로 유명한 T1 출신 트할도 극찬했으며, 2020 시즌에 새로 합류해 누구보다 음식에 대해 진심인 큐베조차도 아예 김장을 자체적으로 한다며 맛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찌나 화제인지 아예 체험 기사까지 나왔으며, 울프 역시 유튜브 컨텐츠 울하에서 한화생명 숙소에서 밥을 먹고 왔습니다. 마침 이모님의 이름이 '백종순'인지라 '이름부터 백종 가문이다, 역시 음식 맛이 좋은 이유가 있었다'라는 드립이 속출했습니다.

참고로 백종순 여사는 한화와의 인연이 정말 오래되었는데, 2015년, 즉 한화생명으로 이름이 바뀌기도 전, 新락스를 거쳐 이름이 락스 시절도 아닌 쿠 타이거즈였던 시절부터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져 오신 팀의 살아있는 역사이십니다. 덕분에 팬들은 '진정한 한전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모님은 이미 중식당, 한정식집 등을 운영하며 요식업계에서 20년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입니다. 20대 때는 궁중 요리도 배웠다고.

이렇게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자 아예 한화생명 유튜브 컨텐츠를 찍고 계십니다. 한화 선수들을 한 명씩 데려다가 원하는 음식을 해주면서 백종순 여사님이 인터뷰를 하는 '힐링 식당'이 그것. 식당 이모님이 유튜브 컨텐츠를 진행하는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진행도 곧잘 하셔서 혹자는 한화의 백종원이자 유재석이라고. 쵸비나 데프트 같이 마른 선수들을 보면 내가 너를 기필코 살찌우리라며 도전 욕구를 활활 태우시는 모습을 보이시는데, 데프트가 연습하다 보면 끼니를 자주 거른다고 하자 "한화에선 굶으면 안 돼. 굶으면 나한테 죽어"라고 하신다거나, '선수들 부모님들이 아들들 숙소에 보내 놓고 걱정 많이 하실 텐데, 내가 있는 한 먹을 거 걱정 하나는 없게 하겠다'라는 포부도 밝히셨습니다. 또, 한화에서 이모님의 하루 브이로그를 올렸는데 식사 준비하는 틈틈이 선수들의 빨래까지 돌리고 다 건조된 세탁물을 걷어서 선수들 개인락커에 넣어주는 모습까지 포착되어 한화 선수단을 책임지는 어머니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화에서도 이모님 대우 하나는 철저해서 백 여사님 생신날에 한화생명 측에선 유니폼과 홍삼, 신발을 선물했는데, 유니폼엔 이름이 한전드 등번호 7번으로 된 유니폼을 선물해줬고, 또한 전에 컨텐츠에서 오븐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결국 오븐도 선물 받으셨습니다. 또 이모님 스스로도 소속 팀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신 분이라 PD가 '이모님 이거 문 닫을 때까지 계속 같이 하셔야 돼요'라고 하자 '문 닫을 때까지 나 내쫓지나 마라'며 한화 종신을 선언하셨습니다. 어떤 인터뷰에선 "언젠가 내가 한화를 떠난다면 주방에 내 백넘버 들어간 앞치마 걸어놓고 나가겠다"라는 발언으로 다시 한번 본인이 한전드 임을 강조했습니다.


창단하면서 한화생명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이 시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도 깊게 각인이 되었는지 한화생명 e스포츠 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직관을 하기도 합니다.


재미있게도 리그 오브 레전드 팀에도 박도현이 있었고 카트라이더 팀에도 박도현이 있었습니다. 카트라이더 팀의 박도현이 먼저 2019년에 팀 창단 멤버로 합류했고,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박도현은 2020년 LCK 스토브리그를 통해 합류했습니다. 카트라이더 팀은 라우드 커뮤니케이션즈가 모기업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한화생명 e스포츠의 일부로 취급되기에 같은 팀이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박도현의 전 소속팀은 라우드 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그리핀이었습니다. 같은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 직영팀 소속이었다가 한화로 넘어온 셈.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박도현은 2020 시즌이 끝난 뒤 EDG로 이적했고, 카트라이더 팀의 박도현은 2021 시즌 1이 끝난 뒤 휴식을 선언하며 팀을 떠났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때문에 감독이나 코치진이나 선수들 모두 외출이 힘든 시국이라서 복지 차원에서 아예 펌프 잇 업 기계와 코인 노래방을 설치해 주었다고 합니다.


2018 서머 시즌 ROX Tigers를 인수하며 처음으로 참가했으나 6위로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이후 2019 시즌 슬로건인 'Break The Limit'을 발표했습니다. 작년 'Break The Frame' 캠페인으로 큰 돌풍을 일으켰던 형제 야구팀에 모티브를 딴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잠재력을 펼치지 못했던 선수들이 팀 안에서 화합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깨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프링 6위, 서머 시즌 9위를 기록하며 창단 이후 첫 승강전까지 경험하는 등 저점을 찍었습니다.


2019년 10월 14일, 강현종 감독이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면서 감독 자리는 공석이 되었습니다. 16일에는 보노와 트할이 계약 종료되고 23일에는 상윤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기존의 강현종 사단이 대거 '물갈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9일에는 선수 및 전력 분석가 공개 모집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31일에는 키와 무진의 계약 종료가 발표되면서 앞서 언급된 '물갈이'가 현실이 되어가는 중.

팬덤 사이에서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 유력하다고 추측하던 김대호 감독 선임이 무산되고 차선책으로 팬들이 접촉을 희망하고 있던 정노철 전 아프리카 프릭스 감독대행의 중국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프런트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늘어나던 가운데 11월 11일, 손대영 감독 선임이 발표되면서 어느 정도 여론이 반전된 상태. 이후 이적 시장 오픈 첫날에 소환, 템트가 FA로 풀리면서 손대영 감독 체제의 한화생명은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 시사된 상황입니다. 11월 20일, 팬들이 사실상 무산되었다고 여기고 있던 정노철 코치 선임이 발표되었습니다. 이전에 한화생명과 접촉을 했었지만 한화생명 측의 협상 태도 문제로 인해 협상이 결렬된 적이 있음을 정노철 코치가 밝힌 바가 있었고 본인도 중국행이 유력하다고 생각했었던 만큼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 한화가 언급한 2020 롤드컵 진출을 위해 현금 보따리를 제대로 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 코칭스태프는 경력도 화려하고 롤판에서 그야말로 잔뼈가 굵은 경험 많은 손대영과 정노철이기에 이들의 전략을 잘 수행할 선수들을 어떻게 구성할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탑 라이너 큐베와 정글 하루를 영입하며 상체를 구성했습니다. 일단 큐베의 경우, 16-17 시즌 세체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캐리력을 뿜어낸 선수이지만 18 시즌 이후 폼 저하로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하루 또한 첫 주전 시즌인 2018 시즌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2019 시즌 T1에서 클리드에게 밀려 다시 후보로 내려가 실전 감각과 경험면에서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폼을 끌어올리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최우선 과제가 될 듯합니다.

미드 라이너는 다시 템트와 재계약을 맺으며 기존 라바, 템트 조합을 그대로 유지할 듯 하나 라바가 비시즌 기간 미드가 아닌 원딜로 솔랭을 돌리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원딜로 포지션 변경 가능성도 열어둔 듯합니다. 따라서 라바가 원딜로 포지션을 변경할 경우 추가적인 미드 라이너의 영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봇 라인은 KT 출신 제니트와 기존 연습생 비스타를 콜업하며 구성했습니다. 다만 제니트는 비원딜은 분명 수준급이지만 정석 원딜에 대한 평가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지나친 공격적 성향으로 인해 그래도 경험을 갖춘 서포터인 눈꽃도 제어하지 못하고 한타 때마다 자주 죽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신인 서포터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팬들은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2월 1일까지만 해도 한화생명 팬들은 감독과 코치를 구성하는데 돈을 다 썼냐며 S급 선수 영입이 없는 현실에 좌절했지만, 12월 2일 그리핀과 계약을 해지한 리헨즈가 합류하면서 팬들의 평가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명실상부 현재 LCK 최고의 서포터이자 롤드컵 당시 보여준 퍼포먼스는 충분히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원딜 후보인 제니트와 라바의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2019년 섬머 승강전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마감하자 3년 안에 롤드컵 보낸다는 한화 수뇌부가 투자를 엄청 하는데도 성적은 안나오자 강현종을 내리고 손대영과 노페 등 최강의 감코진을 영입하고, 2019년 세체냥, 세체쉔 등 찬사를 받은 월클급 서폿 리헨즈를 영입하고, 2017년 롤드컵 우승자인 큐베와 하루를 상체에 배치해 로스터를 강화했었습니다. 팬들이 그토록 요구했던 S급 크랙을 영입하면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첫 경기에서 T1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신생팀들과 전통 강호한테 전투력 판독기 취급을 당하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G2식 한타와 화끈한 경기력으로 작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인 체급 차이가 확실히 밀렸고, 그 G2식 한타는 파훼법이 뚫리자마자 금세 박살이 났습니다. 무엇보다 정글-미드 위주 메타에서 활약을 해야 하는 템트가 모든 미드 라이너보다 한 수 아래였습니다. 템트는 이미 bbq 시절부터 하위급 미드로 검증되면서 불안함이 있었지만 자신의 라인이 중심이 되는 현재 메타에서 전혀 힘을 못쓰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즌 후반기엔 결국 원딜로 바텀에 내려갔던 라바가 다시 미드로 돌아와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템트만큼 심각한게 원딜 기용의 문제. 작년 kt에서 드레이븐이나 시비르 등 가능성을 보여준 제니트를 영입했지만 막상 몇 경기 못 나왔고 서포터로 등록된 비스타가 주전으로 기용되는 등 문제가 생겨 버렸고, 아무리 원딜이 지금 메타에서 힘이 줄지언정 후반에는 필요한 존재인데, 주전으로 고정되지 못하고 비스타, 라바, 제니트가 로테이션으로 기용되는 등 일관성이 없어져 버렸고, 2라운드 이후 비스타가 원딜로 전향해 주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나를 제외하면 원딜 숙련도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 3명보다는 확실히 작년의 상윤이 훨씬 잘했습니다.

탑 큐베나 정글 하루도 그렇게까지 잘한다고 평할 수는 없습니다. 큐베는 삼성-젠지에 있었던 실력은 어디 가고 피지컬이 내려앉았고, 하루도 그와 마찬가지로 젠지-T1을 거치며 2년을 날려먹은 탓인지 날카로움이 전혀 없어졌습니다. 아무리 감코진이 밴픽을 잘해줘도 그걸 잘 다뤄야 하는 프로게이머들이 못하니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믿을 건 리헨즈 하나 밖에 없었고, 리헨즈도 그걸 의식했던지 이니시를 직접 열거나 오더를 집중적으로 맡는 실질적 리더 역할을 했지만, 문제는 초반에 같이 뛰는 원딜이 바이퍼가 아니었다는 점. 재작년부터 호흡을 맞췄던 바이퍼는 시그니쳐 카이사와 바루스, 그 외 하드 캐리 원딜을 잘 다루는 월클급 선수였고, 월클급 바텀이 초반부터 밀어붙이고 킬을 따내니 그리핀이 정규시즌을 압도적으로 박살내고 롤드컵에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화 원딜은 바이퍼만큼 해주고 있는 게 아니니 문제. 아무리 서폿이 멱살 잡고 캐리를 하면 뭐하겠는가, 그걸 받아먹고 클 다른 라인이 없는 게 문제인데. 결국 2라운드 후반에 들어서면서 본인도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고통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코진은 꽤 날카로운 밴픽과 전략을 짜주는 등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걸 해야 하는 선수들이 못하니 문제였습니다. 그나마 작년에는 네임밸류가 부족한 선수들이었어도 상윤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으로 메꿔서 6등을 했지만, 이번에는 네임밸류가 급이 다른 선수들을 영입하고 8위를 했으니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한화생명 입장에서도 올해 롤드컵 진출을 목표로 잡았지만 창단 이후 아직 포스트시즌을 진출조차 못했으니 한계에 슬슬 다다르고 있습니다.

일단 젠지-T1-DRX를 잡은 경기를 보면 고점은 확실히 강팀과 비교해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한화생명이 이들과 대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고점만큼이나 저점도 낮아서 경기력 낙차가 심하다는 것. 어떻게든 경기력의 저점을 끌어올려 최대한 고점과 가까이 맞추고, 섬머 시즌은 가능하면 우승을 노리되, 그걸 못하겠다면 최소한 선발전이라도 나가게 4등 이내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야 하고, 만약 못하면 대규모 리빌딩을 단행할 것이 뻔한 상황. 최악의 경우에는 한화가 스폰서를 철회하고 제2의 진에어 그린윙스 꼴이 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서머 시즌은 망했어요라는 단 한 마디로 설명 가능했습니다. 스프링 시즌에는 그래도 한 번 고점을 찍으면 LCK 최강팀 수준의 기량을 보여줬고, 때문에 포스트시즌 팀을 상대로도 가끔씩 업셋을 이뤄내면서 '조금만 더 다듬고 보완하면 서머 시즌은 포스트시즌이 가능할 것이다'라는 기대감을 심어줬으나... 귀신같이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LCK 최강팀 급의 고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지난 시즌 그리핀/샌드박스에게 패배하던 순간의 저점만을 연달아 보여주면서 1라운드 전패/2라운드 2승 7패로 내리 16패를 꼬라박았습니다.

물론 스베누-콩두-bbq-진에어로 이어지는, 승리하는 법을 잊어버린듯한 경기력을 보여준 승점자판기는 어느 시즌에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자본이 부족하여 B-C급 선수들을 염가에 수급하는 것으로 시즌을 꾸려나갈 수밖에 없었던 이들과는 달리 한화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여 영입한 이름값있는 선수진과 인프라로 이런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더더욱 면죄부를 줄 수가 없습니다. 당장 한화가 사업을 철수해버려도 할 말이 없는 상황.

이번 시즌 한화의 문제점은 선수들의 부진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치진의 문제, 특히 신인 선수를 출전시키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신인을 기용한다면 하나의 선수를 차례대로 기용해서 경험치를 먹인 후 어느정도 수준이 되면 그다음 라인의 선수를 바꾸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한화는 상체 전체를 바꾸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상체를 담당하는 기존 주전들이 부진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와 다르게 롤은 5인이 팀이 되어 진행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합이 어느 정도 맞아야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줄 수 있고 합이 맞지 않는다면 더 낮은 실력을 보여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신인인 두두/영재/미르는 개인 피지컬로는 나쁘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한타나 오더에서 합이 안 맞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고 이는 곧 팀의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상체가 불안하니 하체가 사실상 거의 모든 짐을 짊어져야 했는데 상체 메타가 주가 된 현재의 상황에서는 바텀이 아무리 잘 커도 할 수 있는 플레이에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박으로 '다른 팀들도 신인들을 기용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0 시즌은 T1의 칸나, 클로저와 DRX의 표식/케리아처럼 신인들을 기용했음에도 합이 맞았고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있었습니다. 다만 한화의 제일 큰 문제점은 거의 모든 라인을 통제로 바꾸는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T1은 스프링 시즌 시작전부터 칸나를 기용하고 섬머 후반부터는 클로저를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스프링은 정글/ 미드/바텀, 섬머는 탑/정글/바텀이 어느 정도 경험치를 먹었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준 선수들로 구성되었습니다. DRX는 신인인 케리아와 표식을 같이 출전시켰지만 탑/미드/원딜이 어느 정도 대회에서 활동을 한 경험치를 먹인 선수들을 기용했기 때문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신인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다른 옆의 라인이 커버를 칠 수 있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즉 한꺼번에 바꾸는 것보다는 하나하나씩 바꿔나가고, 바로 옆 라인에 어느 정도 활동한 선수들을 배치시켜 안정감을 유지시켰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상체를 전체적으로 바꾸었고 이들이 부진할 때 서로 도움을 줄 수 없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 것은 최하위는 면했다는 사실과 10개의 프랜차이즈 우선 협상 기업으로 선정되어서 프랜차이즈 진출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입니다. 사실 한화라는 대기업이 모기업이었기에 탈락을 예상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지만.

시즌 종료 후 롤드컵이 시작된 9월 말, 라바 / 영재에 이어 큐베와 하루까지 계약을 종료하면서 스토브리그 시작 전부터 대대적인 로스터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10월 16일, 코치인 사케와 미드 라이너 미르와도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이것으로 현재 미드 자리가 공석이 되었습니다.

"아직 팬들이 손대영 - 정노철 콤비의 큰그림을 보지 못한 것이다."라는 래퍼드의 말마따나 공식적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기도 한참 전인 9월 말부터 대다수의 선수와 계약을 종료하며 대대적인 리빌딩에 들어갔습니다. 대체로 바이퍼 - 리헨즈 듀오가 주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과연 이 둘을 잡을 수 있을지의 여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11월 16일, 정노철 코치와의 계약이 종료되었다는 오피셜이 나왔습니다. 17일, 당연히 주축이 되리라 여겼던 바이퍼 - 리헨즈 듀오와의 계약이 종료되었다는 공식 오피셜이 나왔습니다.

11월 23일, WE 소속 탑솔러였던 모건 - 스피어 게이밍 출신의 정글러 윈터의 영입이 발표되었습니다. 24일, DRX에서 나온 데프트의 영입이 발표되었습니다. 비록 허리디스크로 인하여 기량이 하락했지만 연차가 많은 베테랑인 만큼 젊은 유망주들 위주로 리빌딩을 하려는 한화생명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전망입니다. 같은 날 오후 10시 15분에 쵸비의 영입이 발표되었습니다.

12월 1일, 러너웨이 출신 미드라이너 마스크 영입과 아카데미 멤버 2명의 콜업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로스터 정원이 10명을 초과했는데, 이들 중 몇몇은 2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12월 4일, 손대영 감독이 RNG 당시 함께 했던 이관형 코치와 김현식 분석가가 한화에 합류했습니다. 세간의 반응은 성적과 인기를 얻고 싶어 하는 한화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손대영 감독을 향한 전폭적 지원을 해줬으니 이제 손대영 감독이 증명을 해야 할 차례라는 평가.


지난 시즌도 바이퍼-리헨즈 조합을 들고도 실패한 시즌이라고 평가받아 이번에는 더한 투자로 쵸비와 데프트라는 거물을 잡고, 외부 영입과 더불어 기존 유망주를 등용하는 새로운 조합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절반 이상 성공했습니다. 창단 최초 포스트시즌 진입과 3위라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다음 서머 시즌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 시드 포인트도 받아 롤드컵 진출을 위한 포석을 놓기도 하였습니다.

정규 시즌은 탑, 정글이 거의 쌩신인인데도 불구하고 쵸비와 데프트가 잘 조율해주고 슈퍼 플레이를 펼쳐 부담을 어느 정도 떨치고, 코치진도 또한 밴픽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발전해 손대영 감독의 용병술도 꽤 효과를 보았습니다. 시즌 전 전망에서는 담원, 젠지, T1에 밀려 중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T1이 휘청거리는 때를 노려 틈을 비집고 들어갔고, 강팀에게는 약할지언정 T1과 다르게 약팀은 확실히 잡는 약자 멸시 상성을 이어 12승 6패라는 성공적인 승수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2라운드 막판 T1전에서부터 시작된 데프트의 갑작스런 폼 저하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경기가 불안 불안하더니,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이때까지 감춰진 문제들이 완전히 터져버렸습니다. 한화를 강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 미드를 제외하면 후반 운영이 영 좋지 않았고, 강팀과의 경기를 펼치면 피지컬 차이가 확실히 났고, 하체가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부터 라인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부실한 경기력을 보여줘도 쵸비가 어떻게든 끌고 가서 꾸역승을 거뒀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포스트시즌, 농심과의 경기는 농심의 경기력을 보면 3:0이 나올 정도로 이겨야 하지만 3:2로 진땀승을 거두고, 마침내 제대로 된 상대인 담원을 만나고 나서 3:0으로 광탈로 스프링을 마감했습니다. 상체가 어거지로 초반 우세를 만들어도 그걸 받아먹고 커야 할 원딜이 한타 때 아쉬운 포지션, 앞서 나가다가 제압 골드 내준 미드, 그리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대치만 하는 나머지 신인들 등 중후반 운영의 미숙함을 보여주는 아쉬운 마무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의 목표였던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실히 잡았고, 최종 순위 3위로 50점이라는 소중한 롤드컵 서킷포인트를 획득해 섬머 시즌만 어떻게든 3위 이상의 성적을 확정한다면 롤드컵 티켓을 거머쥘 확률이 높고, 최강의 난적 담원을 상대로 조합 강점을 살려 초중반을 유리하게 가져간 저력은 확실히 입증되었으니 20분 이후의 대치전 운영능력과 위치 선정, 데프트의 중요 경기에서의 부진 극복, 신인들의 성장 등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그러나 이 시즌이 사실상 2018년의 이글스를 저리가라 할 정도의 운수대통 시즌이었다는 것이 빼도 박도 못하게 사실로 굳어져버렸습니다.

스프링 시즌에는 3-2를 찍으면서 희망적인 전망이 가득했지만, 서머 시즌은 8-8을 찍으며 완전히 망쳐버리면서 롤드컵 진출에 적신호가 켜져 버렸습니다.

많은 투자를 받아서 슈퍼크랙급 베테랑 선수 둘을 데려왔음에도 그러지 않은 팀들과 같이 밑바닥을 뒹굴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돈 많은 DRX였습니다. 실제로 투입한 금액으로 비교하면 한화생명의 선수들을 영입할 비용으로 DRX 다섯 팀은 무난하게 샀을 것입니다.

신 락스 시절부터 유서깊은 정글 흉가답게 아서-요한-윌러 3명의 정글러 모두 한타/호응같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모조리 좋지 않은 기량을 드러냈고, 그나마 어느 정도 사람 구실은 하던 탑조차 서머에 들어오자 두두-모건이 모두 무너져 내리면서 정글보다 나을 게 없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원딜의 데프트는 예전의 MSI 우승과 롤드컵 진출을 이끌었던 영광을 뒤로한 채 흔해빠진 하위권 원딜로 전락했으며, 날카로운 스킬샷으로 유망주 소리를 들었던 서포터 뷔스타는 스킬이란 스킬을 전부 빗맞혀 역으로 킬각을 내주는 등 스프링 시절 부진했던 에포트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침체되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미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폼이 엉망이다.'라고 단언할 수 있는 수준. 지금까지는 그래도 쵸비의 하드 캐리를 통해 문제점을 꾸역꾸역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쵸비 역시 영원히 잘해줄 수 없다는 것이 9주차 샌박 전에서 제대로 드러난 만큼 문제가 산재해있다고 할 만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새로 영입한 쵸비, 데프트를 제외하고는 신인이기 때문에 앞으로를 기대해야 한다는 변명같지 않은 변명이라도 할 수 있었으나, 나머지 신인들이 성장은커녕 팀원 전원이 서머 때부터 단체로 에이징 커브라도 왔는지 피지컬과 뇌지컬이 되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유망주라 두둔하는 것도 웃긴 게, 1군 2년차 만에 에이징 커브에 돌입한 듯 처참한 모습으로 일관한 모두아요와 달리 이들과 커리어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짧음에도 1군에 투입되자마자 곧바로 팀의 코어 플레이어 내지는 명품 조연급 선수로 자리하며 몸값을 올리고 있는 크로코, 고리, 버돌, 칸나, 케리아 등의 선수도 널렸다는 것. 몇 년이나 밑바닥을 전전하다가 자국 리그와 월즈를 제패한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는 세계 롤씬 어디를 둘러봐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고 대개는 밑바닥을 오래 전전하는 선수들은 그대로 잊힙니다. 기본적으로 1군은 성장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입니다.

선수들의 체급은 이러한데 그럼 뇌지컬이라도 괜찮냐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현재 한화생명의 운영 및 한타 능력은 메인 오더 없이 무턱대고 싸우는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으며, 이 탓에 밴픽을 괜찮게 가져가고 라인전을 이기더라도 결국 후반에 역전당하는 그림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놓고 말해서 운영 수준이 DRX와도 견주어도 할 말 없는 수준인데, 한화생명은 DRX처럼 신인 위주로 구성된 팀이 아니었습니다. DRX의 최고참 선수인 킹겐이 이제 갓 4년차를 찍었고 그다음 중견인 표식이 2년차에 불과한데, 한화생명은 무려 프로생활 9년차에 달하는 원딜러와 4년차 미드를 데리고도 그에 준하는 운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손대영 감독의 전략이라도 출중한가라고 묻는다면 그 또한 전혀 아니며,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한화생명의 진정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팀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으며, 특히 2021 시즌에는 야구단이 간판 스타인 김태균 포함 20여 명을 방출시키고 네이밍 스폰 중이었던 카트 팀은 문호준이 현역 생활을 접는 와중에 혼자만 그리 아낀 돈을 다 털어서 데프트, 쵸비까지 공수해왔습니다. 그러나 손대영 감독은 그렇게 지원해준 한화그룹의 기대를 통수로 보답하며 이런 선수들로 롤드컵은 커녕 플옵 진출조차 못하는 처참하기 짝이 없는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는 밴픽 뇌절은 기본에 탑-정글은 하나를 정해서 경험치를 먹여도 모자란 마당에 돌림판을 돌리다 못해 이제는 볼링을 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으며, 특히 중후반 이후 운영&한타 페이즈로 넘어가면 '이 팀이 과연 코칭을 받고 있는 팀이 맞나'라고 의심이 들 정도로, 전략은 물론 팀워크마저 안 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서머 중반부터 뜬금없이 한화생명의 승리 공식이었던 '쵸비 원맨 캐리'가 아닌, 쵸비에게 지원형 챔피언을 쥐어주고는 탑/정글 캐리 전략을 선보이곤 했는데, 결국 이는 최악의 자충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원맨 캐리 패턴이라는 게 뒤집어 말하면 '그럼 쵸비 막히면 너네는 누가 캐리 할 거냐?'라는 의문으로 시작해 결국 그 선수만 집중적으로 막히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할 수 있는 부분이고, 따라서 캐리 패턴 및 캐리 롤 담당 선수의 다변화는 프로팀의 기본 소양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진정한 문제는 그 캐리 패턴 및 캐리 롤의 다변화를 하필이면 '캐리는커녕 라인전 주도권도 못 가져와 역캐리나 안 하면 다행인 선수들'에게 맡기고 있다는 것.

하다못해 쵸비 대신 캐리롤을 맡기는 대상이 바텀 듀오인 데프트-뷔스타라면 그래도 데프트가 레고 밟는 문제 때문에 그렇지 실력만큼은 쵸비를 대신해 캐리 할 만한 피지컬이 충분하고 뷔스타가 지금 당장은 부진하지만 스프링에는 쵸비-데프트를 잘 보좌하는 캐리력 있는 서포터였으니 이해라도 될 법한 상황이다. 한화생명의 역사를 살펴봐도 2017 ~ 2018 시즌은 탑-정글이 어느 정도 캐리력이 있었고 대놓고 망하던 2019 서머를 제외하면 그래도 역대 모든 선수들이 '나도 캐리 롤을 맡을 자격이 있다'는 경기력을 최소 한 번 이상은 보여주기라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경기력은커녕 역캐리나 안 하면 다행인 명백한 꽝 카드들로 이런 짓을 하고 있으니 지켜보는 팬들은 속에서 천불이 날 지경.

2라운드 AF전이 끝난 시점에서 한화생명은 17전 6승 11패, 득실차 -11이었습니다. DRX의 충공깽스러운 기록에 가려져서 그렇지, 만만치 않은 저조한 기록으로, 스프링 때 T1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경쟁하던 팀이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성적입니다. 한화생명과 종합적인 체급이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T1의 경우에는 서머 초반 부진한 성적을 딛고 경기력을 상승시켜 연승을 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된 성적을 보장받은 반면, 한화생명은 선수의 이름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데프트, 쵸비에게 모든 캐리 롤을 모아주고, 나머지 세 명은 그냥 게임 내내 둘만 보조하는 역할만 시켜도 1인분은 하겠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일각에서는 손대영 감독이 서킷 포인트 50점과 시드권 1장 증가를 믿고, 대놓고 롤드컵 선발전을 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 정도였죠. 하지만 아프리카와 리브 샌드박스의 선전으로 인해 롤드컵 선발전을 통한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계속 이러다가는 손대영 감독이 투자를 날려먹은 죄로 청계산에 끌려가더라도 할 말이 없을 지경입니다.

시즌 이후에도 문제는 심각한데, 그나마 팀의 핵심인 쵸비와 데프트가 단년계약이라는 것이죠. 만약 이들이 떠나면 과연 이 팀에는 내세울 것이 남기는 할지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쵸비와 데프트가 떠나지 않고 남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번엔 한화그룹의 지원이 끊길 것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었죠. 사실 지원을 더 받는 게 이상한 것이, 기업의 본질은 이윤 추구인데 한화생명은 LCK 팀 중에서도 T1, 젠지 급으로 많은 투자를 받으면서 2년 내내 최하위에 박혀있으니 팀 이미지가 추락해 광고를 물어오는 것도 아니고, 시즌 종료 후 상금으로 LCK 1군 선수 최저 연봉인 6천만 원도 메꾸지 못하고 있으니 투자해서 그만큼 돌려받는 것도 아니고 심각한 적자를 계속 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비단 금전적 투자뿐 아니라 한화생명의 LCK 최고 수준의 선수 복지 이런 걸 모두 생각하면 정말 역대 LCK 팀 중 가장 최악의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야구단의 이상군처럼 오너 가문과 확실한 연이 있는 구단 인사가 있지도 않고, 이미 해체된 진에어 그린윙스처럼 확실하게 애정이 있는 오너 가문 인사도 없으니 프차 선정 후 3년간 매각 금지 제한만 없었으면 그냥 손절당해도 할 말이 없을 지경.

이미 스프링 우승의 DK, 준우승 GEN이 최소 선발전을 확보하고 본인들은 플옵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T1이 플레이오프 5위 이상으로 마감하거나  농심 레드포스, 리브 샌드박스, 아프리카 프릭스가 모두 플레이오프 4위 이상으로 마감하는 일이 21서머 플레이오프서 모두 충족될 경우 서킷 포인트 5위로 선발전 출전 자격도 수포가 되었습니다. 

이 네 팀의 경우의 수가 다 안 이뤄지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 T1은 6위를 하려면 정규 4위 이하로 PO 1라운드에 진출해서 탈락하고, T1보다 윗 순위 팀이 같이 탈락해야 6위가 됩니다. 하지만 8월 12일 기준 정규 5위를 확보한 상황과 T1의 상승세를 보았을 때 PO를 6위로 마무리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차라리 농심, 리브 샌드박스, 아프리카 중 한 팀이라도 PO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것을 바라야 하는데, 농심과 리브 샌드박스 정규 순위가 높은 상황이라 PO 2라운드 직행이라도 한다면 결국 아프리카의 1라운드 탈락만을 고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프리카 또한 기복은 있지만 후반기 깔끔한 경기력으로 상승세로 PO를 맞을 예정이라 한화생명의 극적인 선발전 진출 실패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만약 선발전 진출이 확정되면 선발전을 준비하고 최종전까지 가서 4번 시드라도 먹으려면 서머에서의 처참한 폼을 고려해 폼을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프런트가 20 스프링 종료 직후 승강전으로 추락했던 샌박이 유의준 사단을 내치고 스타1&2에선 레전드, 멘탈 담당인 판타지를 대행, 당시 현역 선수였던 조커의 코치 전환이란 초강수로 살아남고 야콥 멥디, 김목경으로 팀을 정비해 2년 전 강팀의 모습을 찾은 것처럼, 20년 당시 무려 60억 남짓의 거액을 쏟아붓고도 8-9를 찍었는데도 정노철 포함 코치 3명을 제물 삼아 살아남은 주제에 3년 전 롤드컵 빼고 LPL, MSI, 데마시아, 아시안게임을 쓸어갔던 자신의 사단으로 다 채우고는 더 처참한 경기력으로 팀을 말아먹으면서 계약 남았는데 뭐란 식으로 주제 파악 못하는 손대영 사단을 갈아버려서 선수들에게도 경고를 날리는 초강수를 두지 않는 한 스프링 3위임에도 롤드컵 선발전 진출 실패라는 사고를 칠 게임단으로 남을 것입니다.

사실 이전에도 2019 LCK 스프링 3위였던 킹존이 2019 롤드컵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었고, 2016 LCK 스프링 3위였던 KT가 2016 롤드컵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고, 2015 LCK 스프링 3위였던 CJ가 2015 롤드컵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이전에 서술되었던 것처럼 스프링 3위가 롤드컵 진출 실패라는 성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9 킹존은 프런트가 대형사고를 친 것이 드러나 서머 시즌에 들어서자 선수들이 와해된 상태였고, 16 KT는 최종 진출전 상대였던 16 삼성과 팽팽한 접전 끝에 3:2로 안타깝게 탈락한 데다 그 16 삼성은 롤드컵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준 강팀이었으며 15 CJ는 결성 당시부터 '강등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던 팀이라 롤드컵 선발전 정도만 갔다는 것도 사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에 비해 21 한화생명은 담원이 2020 롤드컵 우승과 2021 MSI 준우승으로 롤드컵 진출권이 3장서 4장으로 늘었다는 이점이 생긴 데다 프런트도 사고를 치지 않고 빵빵한 지원을 해주고, 상대 팀으로 누가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아프리카-리브 샌드박스-T1이 유력한데 셋 다 본인들보다 강팀인 것은 빼박이지만 그렇다고 본인들이 공략할 만한 치명적인 약점이 없는 것은 또 아니었고, 15 cj처럼 구성 선수들 네임밸류가 퇴물급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즉, 과거 롤드컵 못 갔던 스프링 3위들과는 차원이 다른 굴욕이었습니다.

최악의 경기력으로 선발전 진출도 멀어져 가던 와중, 서머 마지막 T1과의 경기를 2:0으로 잡아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고 젠지가 농심을 잡아내며 선발전을 확보했습니다. 담원 기아, 젠지, T1 중 두 팀이 PO 2R에 직행하면 한화생명이 선발전은 진출하는 것이었는데, T1전 결과와 별개로 젠지가 농심을 2:0으로 잡으며 극적인 롤드컵 선발전 티켓을 따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선발전 시작 위치인데, 50점에 불과한지라 1라운드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확정입니다. 최악의 경우는 PO 1라운드에서 농심과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하고 그 중 샌박이 2라서 탈락하는 경우이며, 그 외의 경우에서는 모두 한화생명이 4위가 되었습니다. 맞상대는 아프리카 외 모든 6강 PO 진출 팀인 농심, 리브 샌드박스, T1 중 한 팀이 됩니다.

 

즉, 한화생명은 PO 1라운드를 보고 승자에 따라서 선발전 1라운드에서 만날 팀을 추려 분석하고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발전에 내려오는 세 팀 중에서 두 팀만 이기면 서머를 말아먹었어도 롤드컵에 갈 수 있기에 정말 잘 준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리브 샌드박스를 3:1, 농심 레드포스를 3:0으로 이기고 시드 결정전이었던 T1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하면서 한화생명이라는 이름을 달고 첫 출전하는 월드 챔피언십이 되었습니다.

대회 성적의 관건은 선발전에서 다른 라인은 모두 좋은 폼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탑에서 모건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었기에 모건과 스페어 멤버 두두가 자신의 챔피언 폭과 전반적인 폼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합니다.


선발전에서 어마어마한 차력쇼를 선보이며 자신의 파워를 전 세계에 알린 쵸비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LCK가 강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전 세계 순위를 다투는 리그라 대표로 나오는 팀에 대해 관심이 안 가는 게 이상하고, 분명히 샌박→농심→T1전을 토대로 밴픽 등 각종 수로 하드 캐리를 못하게 판을 짜려고 들 게 뻔한데 이걸 어떻게 극복할지와, 쵸비 개인적으로는 지난 두 번의 롤드컵에선 이 플레이-인을 못 겪었다는 것이 변수.


쵸비와 더불어 팀의 핵심인 데프트의 허리 문제가 불거질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분명 손대영 감독은 RNG 감독 당시 우지가 손목, 목 등 각종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스프링, MSI, 서머, 자카르타 AG까지 무리했다가 2018 롤드컵 당시 8강서 G2에 업셋을 당하며 본인 커리어가 꼬였는데, 이런 상황이 생길 경우 플랜 B가 있을지도 관건이 될 듯합니다.

따라서 모건의 부진이 끝나지 않고, 쵸비가 집중 견제로 캐리가 안되고, 데프트가 허리 통증을 호소해 팀의 경기력이 서머 정규 시즌급으로 폭락한다면 2020년 MAD가 보여준 4번 시드 잔혹사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올라갈 것입니다.

9월 26일 담원, 젠지, T1과 같이 라이엇코리아 측이 제공하는 전세기 편으로 개최지인 아이슬란드에 가게 되었습니다. 5팀이 한 조로 묶이며, 여기서 조 1위를 하면 녹아웃 토너먼트를 면하고 이미 가 있는 DK, GEN, T1과 같이 본선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2~4위면 이후 열리는 2일간의 녹아웃 스테이지를 통과해야 하며, 2일간의 녹아웃 매치 중 하나라도 지면 지난해 MAD처럼 욕만 먹고 대회를 마감하게 됩니다. 조 꼴찌면 지난해 TSM 정도로 조리돌림 감이 되죠.

작년과 같은 포메이션으로 진행하기에 포트도 동일하므로 LNG, C9, BYG 중 한 팀만 같은 조에 묶이게 되고 나머지 6팀 중 3팀이 한 조에 묶이게 되는 상황입니다.

22일 조 지명식에서 풀A의 LNG, 풀 B의 RED, INF, PEACE와 A조에 배정되었습니다. 풀 B서 이번 MSI 포함 다수의 국제 대회 경험이 있는 UOL, 아리아&갱&스틸이라는 한국 선수가 3명이나 있고 MSI 당시 담원을 상대로 승리할 뻔했던 DFM과 같은 조가 되지 않은 게 다행이지만 LNG와 같은 조가 되면서 직행은 애매해진 상황입니다. 만일 1위를 못한다면 녹아웃 스테이지서 B조의 누굴 만나든 힘들어지기에 진출을 낙관하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풀B서 지명된 팀들이 약하다고 해도 각 팀들 모두 이점이 있습니다. PEACE는 주전 탑인 apii가 못 오는데 그 자리를 코치하다가 복귀하는 거라 깎아내려도 엄연히 LEC에서 원더와 더불어 리그를 대표하던 베테랑 탑 라이너 비지챠치를 영입하며 오히려 무게감이 상승했고, INF는 이번 MSI에 나왔던 팀이라 같은 조에 속한 팀들 중 가장 현지 적응 측면에서 유리한 데다가 주전 미드 코디는 당시 아리아, 퍽즈를 솔로킬 한 선수이며, RED의 경우 리그서 간신히 반타작 넘게 해 겨우 간 플옵에서 주전 미드 라이너를 기존 어벤저에서 그레비사르로 바꾸는 도박을 했는데 이게 대박이 터지면서 미라클런을 시전, 결승에서 작년 CK 서머 당시 EM 소속이었던 유리, 아서가 활약하던 2020 OPL서 맹활약한 크록이라는 한국인 선수 두 명이 있는 헨스가를 꺾으면서 우승했기에 방심은 금물입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1, 2일차에 4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1위를 일찌감치 확정 짓고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한다면 프나틱과의 경기 전까지 나름 충분한 휴식 및 분석 시간이 주어지므로 개막전에서 LNG를 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이상 한화생명 e스포츠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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