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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너구리', 뜨거워진 여름 '한체탑' 경쟁 [LCK]

Talon 2022. 4. 22. 14:00

전 세계를 제패했던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이 반년간의 휴식을 마치고 친정팀 담원 게이밍 기아로 복귀했다.

‘2020 세체탑(세계 최고의 탑 라이너)’이 약 1년 반 만에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특히 올여름부터 펼쳐질 쟁쟁한 탑 라인 경쟁 구도에 벌써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담원 기아는 20일 장하권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7년 담원 기아 유니폼을 입은 그는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와 함께 2020 LCK 서머 시즌 우승,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2020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그는 중국 ‘LoL 프로 리그(LPL)’의 FPX로 이적했다. 하지만 스프링·서머 시즌 모두 준우승을 기록했고 롤드컵에선 그룹 스테이지 탈락을 맛봤다. 지난해 연말 자유계약 선수(FA) 탑 최대어로 떠오른 그는 돌연 휴식을 선언하며 프로 생활에 잠깐 쉼표를 찍었다. 

 

“같이 했던 멤버들, 감독님, 코치님이 다 남아 계신다. 같이 합을 맞췄던 팀을 가는 게 나도 팀도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담원 기아로 복귀한 이유를 밝힌 장하권은  “롤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가장 편안한 환경이니 노력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했다.

 

장하권이 활약했던 2020년 여름, LCK는 탑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기량이 절정으로 오른 장하권은 수족관 속 ‘메기’처럼 날뛰었고, 그와 상대하는 선수들은 장하권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실력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팀 다이나믹스(현 농심 레드포스) 소속 탑 라이너 ‘리치’ 이재원(현 빅토리5)은 “LCK 탑 라이너들은 탱커 챔피언을 꺼낼 수 없다. 장하권에게 라인전 단계부터 찢기기 때문”이라면서 “가만히 있으면 맞기 때문에 그나마 같이 한 대라도 때려야 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당시 장하권을 비롯해 ‘도란’ 최현준(현 DRX), ‘라스칼’ 김광희(현 KT 롤스터), ‘칸나’ 김창동(현 농심), ‘기인’ 김기인(현 광동 프릭스) 등 상위권 탑 라이너들은 발군의 라인전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해 롤드컵 무대에서도 LCK 탑 라이너들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장하권이 제 기량을 회복한다면 오는 LCK 서머 스플릿에서는 2년 전의 모습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제우스’ 최우제, 김광희, 김기인 등의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가운데, 장하권의 복귀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은 2022년 최고의 신예 최우제와 장하권의 매치업이다. 올 시즌 T1의 확고한 주전 탑 라이너로 자리매김한 최우제는 모자란 부분 없는 만능형 선수로 거듭났다. 넓은 챔프 폭을 바탕으로 그는 라인전과 대규모 교전에서 두루 두각을 드러냈다. 공격적인 라인전을 선호하는 두 선수가 벌일 진검승부가 기대를 모은다.

 

김기인과 장하권의 리매치 역시 이목을 끈다. 두 사람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2018년 LCK에 데뷔한 김기인은 꾸준하게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는 좋은 의미로 특별한 색채가 없는 선수다. 팀에 상황에 맞춰 때로는 창을 들기도, 때로는 방패를 들기도 한다. 선수 성향을 고려하면 장하권은 공세를 취하고 김기인은 유연하게 넘기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KT 이적 이후 ‘철벽’에서 ‘솔킬의 라스칼’로 별명이 바뀐 김광희와 장하권의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김광희는 올 시즌 솔로 킬 30킬로 리그 최정상에 등극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광희는 극강의 무력으로 위기를 타개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2019년 담원 게이밍 시절의 장하권이 오버랩된다.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가 생긴 두 사람이 어떤 대결을 펼칠지 궁금하다.

 

- 출처 :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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