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신태민

Talon 2022. 5. 31. 18:00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HiRit 신태민 선수입니다~!

신인이던 챌코 시절 약하다고 지적받았던 라인전을 훌륭하게 극복해낸 육각형 탑솔러. LFL-TCL을 씹어먹던 시절부터 메이저 무대인 LEC에서 자신을 증명한 2021년까지, 넓은 챔프 폭과 뛰어난 캐리력으로 상당히 고평가 받는 선수입니다.

 

2021 서머 시즌 8개의 챔피언을 기용해 최소 50% 승률을 기록했고 하부리그나 변방리그에서 시즌마다 10개씩 챔피언을 뽑아 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인 부분. 소위 뇌지컬에 몰빵 된 선수가 외줄 타기 챔프든 메카닉 요구도가 높은 챔프든 특정 챔프를 기피하는 것과 달리, 히릿은 캐리력만 보장된다면 망설이지 않고 꺼내 쓰는 편이죠. 그렇다고 2021 서머에 기용한 문도 박사나 세트 같은 탱커류 챔피언들 역시 숙련도 및 운용에 딱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왜 LDLC나 페네르바체같이 뭔가 탑 빼면 중위권이 어울리는 로스터로 원맨 캐리 롤을 수행하며 우승컵을 수집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라인전 능력은 LFL-TCL 기준으로는 개입 없이 우위를 점할 능력은 넉넉했지만 엄연한 메이저인 LEC에서는 다소 평범한 수준. 스프링에는 미처 개화하지 못했던 미드 - 정글이 수시로 터져서, 서머에는 정글이 미드를 몰아줘서라는 이유를 감안해도 라인전에서 상대를 빈틈없이 압박하는 경향은 조금 약한 편입니다. 알파리와 전성기 원더 등 유럽을 지배했던 탑솔러들과 비교하면 분명 라인전에서도 스노우볼링을 잘 굴리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 일관성이 좀 떨어집니다.

 

이러한 약점 때문에 팀의 전력이 나쁜 2021 스프링에는 집중견제를 받으면 게임에서 쉽게 지워진다는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탑 자체가 팀 전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서폿 못지않게 캐리가 어려운 포지션이다 보니, 이걸 큰 약점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나마 안티 캐리를 통해 1인분이 보장되는 유형의 탑솔러이자 이번 서머 때 부활한 기인이나 전직 유체탑 출신 알파리, 중국의 브리드와 같은 선수들의 커리어가 꾸준했냐고 묻는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LCK에 돌아왔을 때의 성공 가능성을 논하기도 하는데, 커리어만 보면 유체용병이지만 국제대회 활약이 상당히 저조했던 익스펙트나 유럽 2부 상위권이었다가 롤챔스 와서 다른 의미의 전설로 자리 잡으며 폭망한 트할과 비교하면서 비관하는 여론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LCK에도 기인, 도란, 서밋 정도를 빼면 문무겸비의 빈틈없이 빡빡한 라인전을 구사하는 선수가 드물어졌다 보니, 히릿의 3년치 활약을 마냥 저평가하긴 성급합니다. 몇몇 두뇌파 LCK 탑솔러들에 비하면 히릿의 LEC에서 통했던 챔프 폭이 훨씬 넓고 경기력의 고점 역시 훨씬 높으며, 이는 리그 수준차(?)로 설명하기는 매우 무리가 따릅니다. 다만 2022년 기준으로 슬슬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드는 나이라 할 수 있는 98년생이고,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높은 해외 적응력이 큰 장점이다 보니 선수가 매우 강하게 희망하지 않는 이상 굳이 22 시즌 LCK에서 뛰는 히릿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2018 스프링 초반에는 대회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EEW전에서 갑자기 포텐이 터졌는지 카밀로 운영, 한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점멸 궁 콤보로 적팀 케이틀린까지 잡아내는 등 마무리까지 큰 활약을 했습니다. 담원전에서는 너구리를 상대로 밀리기는 했지만 중간에 잘라먹기 등으로 이득을 취하는 등 분전했지만, 한타 화력과 멘탈적 문제로 결국 2-0으로 패했습니다. 발전은 하고 있지만 고쳐야 할 부분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BTC에게도 2-0으로 패한 후 RGA상대로 탑 라이즈를 꺼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사이온과 피오라를 픽하고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2-1로 승리했고,마지막 Man of the Match 별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시 대회 초반으로 회귀한 듯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내내 라인전에서 크게 밀리고 터지는 모습을 보였고, 팀도 0-3으로 패배했습니다.

2019 시즌 프랑스 리그 정규시즌 1위였으나 탑미드의 중량감 부족으로 고민하던 LDLC에 뜬금없이 영입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는 플레이오프 밑바닥 도장깨기를 시전하고 올라온 미스핏츠 프리미어를 상대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을 우승시켰습니다. 무엇보다 MFP의 탑솔러가 LDLC의 전 에이스이자 현 유럽에서 굉장히 유망한 탑신병자 유망주인 Dan Dan이었고, 그 단단을 상대로 3세트 요릭에 말리긴 했지만 1, 2세트 솔킬을 따내거나 4세트에 초반 CS를 압살 해버리는 등 더 뛰어난 기량과 넓은 챔프 폭을 보여준 것이 포인트. 정글 차이가 크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판정승을 거뒀다 평할 만한 우수한 경기력이었습니다.

다만 SKP를 상대로는 만만치 않은 탑솔러인 사크레가 히릿의 앞을 막아섰고, 미드와 봇이 전부 라인전이 밀리면서 1:2로 패배했습니다. 히릿이 2세트 블라디미르로 사크레 면전에서 하드캐리를 보여줬지만, 1세트는 다른 라인 차례로 밀리는 거 조코가 커버하려다 탑이 역으로 터져버렸고 3세트는 반반 가자 다른 2라인이 다 폭발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핀과 단단이 별 활약을 못한 2019 EM에서 탑솔러 투탑을 꼽으라면 사크레와 히릿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2020 시즌 임금체불로 악명이 높은 터키지만 그나마 악명이 덜한 페네르바체로 이적했습니다. 운타라가 LCK 리턴을 하면서 FB가 유구한 탑 몰빵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 2부 리그 패왕인 히릿에게로 눈길을 돌린 듯.

운타라와는 비교할 필요도 없고, 루인보다 부실한 오히려 운타라 시절에 가까운 로스터로 루인 부럽지 않은 캐리력을 보여주며 우승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루인은 키레이의 오더 덕분에 터체탑이 될 수 있었지만 히릿은 메카닉도 빼어난데 두뇌가 더 돋보이는, 트할의 상위 호환에 가까운 타입이다 보니 리그 수준을 낮췄을 때 1인 군단이 되어 팀을 단독으로 이끄는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터키에서 엄청난 활약상을 기록했기에 페네르바체의 재계약 요청은 물론 수많은 팀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서머 시즌 로스터에 합류하지 않고 팀을 나왔습니다. 다른 팀에 입단도 하지 않고 1시즌 휴식을 취하게 되었는데, 인기가 식지 않았는지 2021 시즌을 앞두고는 LEC와 CBLOL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 11일, LEC의 미스핏츠로 영입되며 2021 시즌 LEC의 유일무이한 한국인 용병이 되었습니다. 미스핏츠 프리미어에서 콜업되어 올라온 폴란드산 탑 라이너 어그레시보와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LEC 개막일부터 출장하며 주전으로서 자리잡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첫 경기였던 프나틱전부터 유체탑의 일원인 브위포를 상대로 우위를 보이며 꽤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이후에 매드 라이온즈전에서도 PoG급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시즌 초반 호평을 듣고 있습니다.

한국인 탑솔러답게 제이스 같은 초반 스노우볼 픽을 자신 있게 고르고 실제로 숙련도도 꽤 괜찮습니다. 미스핏츠가 타 팀에 비해 탑에 정글 투자가 많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합격점. 문제는 미스핏츠는 물론 G2를 제외한 다른 유럽 팀이 탑 중심의 스플릿 푸시를 할 줄을 모르기에 카밀 같이 합류 후 잘라먹기가 되는 챔이 아니면 운영 조합으로 한타만 보다가 쳐 발리는 돌대가리 짓을 연발하며 패배를 왕창 쌓고 있다는 것. 특히 미드 - 정글이 심각한 수준이다 보니 히릿은 거의 매경기마다 고통받는 포지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시즌이 지나면서 본인 역시 라인전 기복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 결국 팀은 승자승에서 SK 게이밍에 밀려 플옵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정규시즌의 시작을 3승으로 산뜻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6월 26일 엑셀 이스포츠전에서 그웬을 잡고 초반 라조크의 지원을 받아 골드를 몰아먹은 뒤 후반 한타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캐리,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BB가 키레이에 고통받고 기존 강자들이 실종된 유럽에서 단연 유체탑이라 볼 수 있는 활약으로 미스핏츠를 1라운드 공동선두로 끌어올렸습니다. 레이조크가 돌아온 갱 메타에서 신나게 초반을 풀면 발이 풀린 탑 미드가 캐리 하는 패턴. 다만 라인전 체급은 월드클래스에 달하기에는 살짝 아쉽지 않냐는 의견이 있습니다. 실제로 MAD전 탑 바텀 투자가 갈리는 상황에서 조급함으로 뇌절하거나 G2전 원더의 문도 픽에 말려 대역전승 전까지 지워지는 등 기복이 존재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백기사나 현재 원더의 상위 호환, 전성기 원더보다는 다소 하위 호환에 가까운 폼입니다.

미스핏츠가 2위와 승차 없는 4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무난한 올프로팀 입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은 오도암네의 깜짝 탐 켄치 픽에 탈탈 털리며 암울하게 시작하는 듯했지만, 2세트부터 캐리력을 증명하고 패자조에서도 아담을 두들겨패며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인스파이어드의 펜타킬 및 패자조 베테오의 역캐리에 휘말리며 롤드컵 진출에는 실패하였습니다.

1년 계약이었기에 시즌 종료 후 거취가 불투명했는데, 11월 10일 언론에 따르면 Misfits와 재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다음 시즌에도 유럽에서 한국인 탑솔러로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후 프나틱이 시즌을 물 말아 먹은 G2의 원더를 영입하면서 아쉬움을 표한 팬들도 간혹 있었습니다. 시간만 더 지체되었다면 프나틱으로 이적할 수도 있었기 때문. 실제로 본인이 미스피츠와 재계약을 체결한 이후 얼마 안 돼서 프나틱의 오퍼가 왔었다고. 미스피츠의 라인업을 감안해보면 플옵 진출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에 아쉬울 따름.

다만 정작 시즌 개막 후 2주간 경기력은 그 원더보다 좋지 않습니다... 결국 2주 2일차에 와우를 못하는 원더에게 서열정리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순간적인 교전 센스로 한 건 해주는 능력은 작년과 나름 비슷하기 때문에 허리가 잘 풀린 경기에서는 신묘한 세탁에 성공하는데, 그 외에는 전반적인 폼이 21년보다 크게 침체되어 있습니다. 라인전 딜교환부터 갱 회피나 솔킬 허용, 사이드에서의 의문사까지 전년도 오도암네, BB 등과 정규시즌 유체탑을 경합하던 히릿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무난히 못하는 상황. 오히려 01-02-02 트리오가 히릿과 네온을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히릿 본인도 마음먹은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지 팀이 승리하고도 자책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과연 반등에 성공해서 시즌 초의 부진을 일시적인 하락세에 그치게 할 수 있을지가 관건.

3주 2일차 상대 아르무트의 본헤드 플레이 탓도 있긴 하지만, 솔로킬을 딴 후 레넥톤 존재감을 아예 지워버리며 그웬으로 하드 캐리 하였습니다.

4주차도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폼을 조금씩 올리고 있습니다. 대체로 히릿이 망해도 미스핏츠의 체급이 양학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면, 강팀을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히릿이 제 몫을 해야 신인 듀오와 네온도 솔로 라이너들이 끌어줄 때 이에 따라오는 양상이 나옵니다.

하지만 네온이 각성하고 신인듀오가 성장하는 가운데 히릿의 라인전 약점은 탑 라인 경쟁이 느슨한 유럽에서도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라인전 외 능력치가 큰 육각형을 그리던 캐리형 탑 솔러지만, 라인전이 무너지자 한순간에 그 육각형이 일그러지면서 폼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사의 분노로 인해 특이한 솔킬각과 다이브 각이 잡히는 트린다미어를 만나면 안 그래도 부진한 라인전이 CS 수급부터 솔킬허용, 다이브 갱 허용까지 완전히 무너져버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틸 픽을 하지도 못합니다. 트린다미어를 밴해도 문제 밴하지 않아도 문제인 실로 난감한 상황.

포스트시즌에는 다행히 트린 너프 덕인지 트린다미어로 밴픽이 망하진 않았는데, 전년도 서머에 만났던 오도암네 상대로 참교육을 당해버렸습니다. 당시에도 1세트 탑 탐 켄치에 크게 말리긴 했지만 이후로는 히릿이 우위를 잡아나갔는데, 이날은 1 2세트 모두 털리고 상대 미드 라센이 카이사로 누워버린 3세트에만 다소 활약했고 4세트는 다시 애매했습니다. 결국 이날의 워스트였던 슬라탄과 함께 팀의 패자조 행에 크게 기여하고 말았습니다.

패자조에서는 그래도 아래에서 다 망해버리는 사이 본인도 알파리를 갈아버린 BB 상대로 예상보다 일대일을 선방했고 G2도 대놓고 하체공략에 집중하면서 평소보다 훨씬 잘 성장하였습니다. 심지어 3세트에는 대 히릿 결전 병기로 불리던 트린다미어에게 솔로킬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시즌 히릿이 잘 큰 카밀로 교전에서 딜러 무는 플레이 외에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방법이 없다시피 했다는 데 있었고, 스플릿에 강점이 있는 피오라로 망해버린 본대를 지원할지 우직하게 뚫을지 갈팡질팡하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스프링 종료 시점 히릿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챔프폭입니다. 전년도 서머 시즌 18경기 8챔프를 골랐고 8개 챔프 전부 승리를 따냈던 히릿임을 감안하면 경기력의 낙폭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장인 픽 카밀 하나만큼은 3승 0패에 경기 내용도 괜찮은 편이라 21 히릿 예토 전생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그에 근접했습니다. 상성 대비 라인전도 타 챔프 대비 상당히 무난했고, 사이드에서도 우월한 생존력과 치고 빠지기를 바탕으로 활약했으며 교전마다 훌륭하게 뒷라인을 공략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다른 챔피언을 잡아도 해당 챔피언의 불안정성이 증폭되어 터져나온 시즌이었습니다. 카밀이 닥치고 선픽 가능한 1티어도 아니고, 정글러인 슬라탄도 시즌 후반 들어 갈수록 경기력이 나빠졌다 보니 마이너스 시너지도 심각했습니다.

결국 5월 31일 팀 공식 SNS를 통해 개인 사정으로 인해 계약이 해지되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팀에서는 히릿을 2군으로 샌드다운하려 했으나, 히릿이 개인 사정이 있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 계약을 해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신태민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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