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훈의 LCK 시즌 리뷰] 강했던 서머의 KT, 그러나 부족했던 뒷심

KT가 돌아온 바텀 메타와 함께 비상했다. 정규 시즌에서 더욱 강해진 모습과 화끈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와 롤드컵 선발전에서는 모두 2대 3으로 패배하며 본인들이 희망하던 롤드컵 진출에는 실패했다.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KT는 모든 포지션의 선수를 교체하며 성적 상승의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7승 11패를 기록하며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스프링 시즌 KT는 높은 고점과 낮은 고점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예측하기 힘든 경기력을 보여줬고, 낮은 주사위의 숫자가 더 많이 등장하며 승리를 획득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 일본을 제패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아리아’ 이가을을 신예 미드 라이너 ‘빅라’ 이대광으로 교체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경기 수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승점을 쌓을 수 없었다.

이번 서머 시즌은 내구력 패치와 드래곤의 변화로 인해 바텀 라인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캐리력 높은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을 보유하고 있는 KT는 메타라는 날개와 함께 비상했다. T1과 LSB와의 2라운드 대결에서는 아쉽게 패배했지만 다시 만나면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LCK 내 3강으로 분류되던 DK에게는 2라운드 대결에서 승리하며 강팀을 상대로도 저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발전된 KT는 시즌 중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며 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바텀 듀오가 있다. KT의 바텀 듀오는 다른 게임단의 바텀 듀오보다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한다. 스프링 시즌 김하람은 AP 카이사나 ‘점화’ 이즈리얼을 통해 경기를 치르기도 했으며, 파트너인 ‘라이프’ 김정민은 다른 팀들은 기용하지 않는 서포터 세트를 통해 경기 안에서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KT 바텀 듀오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경기 안에서 무리수로 작용하기도 하며 상대에게 넥서스를 헌납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호흡을 맞추며 더욱 다듬어진 KT의 바텀 듀오는 서머 시즌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단점보다 더 많은 강점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하람은 많은 챔피언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뤘지만 특히 제리를 기용했을 때는 더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원거리 딜러 포지션임에도 맵을 종횡무진 활보하며 상대를 무릎 꿇렸다.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원거리 딜러의 틀에 제약 받지 않고 자신이 정글러가 돼 갱킹을 시도하는 것 같았다. 지난 시즌 공격적인 챔피언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던 김정민은 유틸형 챔피언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김하람의 캐리력을 끌어올렸다.

 

스프링 시즌 중반 이후부터 팀의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한 ‘빅라’ 이대광의 발전도 KT의 반등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그는 시즌 중 과감한 플레이 메이킹을 시도하다 넘어지기 했지만 그는 주눅 들지 않았다. 실패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받아치며 결국 눈에 띄는 성장에 성공했다. 경기 안에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대광은 이번 시즌 신인상을 수상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정규 시즌을 5위로 마무리한 KT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결에서 DK와 만나 접전 끝 2대 3으로 패배하며 롤드컵 선발전으로 향했다. 이후 선발전에서 만난 DRX와의 진검승부에서도 2대 3으로 무너지며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KT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승점을 쌓으며 서부에서 정규 시즌을 장식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와 롤드컵 선발전에서는 모두 2대 3으로 패배하며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서머의 KT는 강했지만 자신들이 원하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아쉬운 뒷심을 채워야 한다.

 

 

- 출처 : 포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