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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DRX 남은 신동욱 코치 “선수들 가능성에 ‘증명의 시간’ 기대돼”

Talon 2022. 12. 25. 12:30

젠지 e스포츠와의 롤드컵 4강전, 드래곤 둥지 앞 교전서 우세한 상황이 만들어진 가운데 대기실서 상대편의 챔피언들이 한 명도 쓰러지지 않아 ‘아직 모른다’는 신중한 분위기서 유일하게 ‘모르긴 뭘 몰라!’를 외치며 DRX의 교전 승리를 확신했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신동욱 코치였다. 그리고 그의 말 대로 DRX는 교전을 제압하며 젠지를 꺾고 T1이 기다리는 결승전으로 진출했으며 결국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는 해피엔딩으로 2022 시즌을 끝냈다.

우승 직후 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진 가운데 ‘베릴’ 조건희와 함께 팀에 남게 된 신동욱 코치는 새로 부임한 김목경 감독, 그리고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과 함께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이에 중국과 한국 등 다양한 환경서 팀을 이끈 경험과 DRX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는 익숙함이 어떤 모습으로 팀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실 킨드레드를 첫 세트부터 꺼내고 싶었지만 감독님이 밴픽의 틀이 바뀌는 것을 염려하셔서 첫 세트를 패배하면 그 뒤부터 킨드레드를 꺼내기로 합의했고 2세트와 4세트에 킨드레드를 내보냈다.”라고 배경 상황을 설명한 신동욱 코치는 “그렇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믿음이 더욱 강해진 상황서 진행된 4세트의 막바지 전투서 그라가스의 궁극기가 들어가며 상대 진영이 무너져 다들 좋아하기 시작했다. 저는 거기서 더 나아가 전투가 드래곤 영혼을 가져갔기에 전투를 끝낼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어 조금 더 강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4시드로 롤드컵이 진출하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올해 한정으로 DRX라는 팀에는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선발전부터 단 한 경기도 부족함이 없어야 했던 상황서 그 경기들이 고스란히 성장의 발판이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답한 뒤 “멕시코에서도 코로나 이슈나 고산병 같은 체력적인 문제를 미리 겪으면서 뉴욕서 보다 여유롭게 경기에 임했고, 메타 파악도 빨리 되며 마오카이 픽의 장단점을 파악해 함정에도 걸리지 않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2022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계약이 종료되는 가운데 신동욱 코치도 팀과 계약을 종료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이 일을 시작한 뒤 중국에 오래 있기도 했고 몇 년 동안 쭉 쉼 없이 달려오면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특히 밴픽 스테이지에 오르지 못했던 점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것 같고 우승은 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 같은 것도 느껴지며 점차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라고 휴식을 생각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익숙한 코치 환경인 중국으로의 컴백 역시 고려했다며 “주위에서 중국 팀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많이 추천해주셨다. 특히 중국어를 할 수 있으니 우승 경력을 바탕으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좋은 말씀을 주신 분들도 많이 계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결국 많은 선택지들 중 DRX와의 인연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역시 팀과 다시 계약한 ‘베릴’ 조건희가 그 이유라고 밝힌 신동욱 코치는 “조건희 선수가 같이 하고 싶다고 강하게 저에게 어필하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만큼 저를 믿어준 것이라 생각했고, 기회를 주신 팀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도 들어 다시 한 번 ‘낭만’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DRX에 남게 된 계기를 밝혔다.

기존 코칭스태프 중 유일하게 팀에 남은 상황에 대해서는 “다들 좋은 감독이자 코치이기에 잘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국 누구의 생각이 옳은지를 겨루는 경쟁 상황이 되어 각자에게 '증명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말한 뒤 “맞대결이 이뤄졌을 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은 기대도 되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팀과의 계약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김목경 감독님의 내정 뒤에 제가 들어온 만큼 감독님의 계획에 제가 없을 수도 있기에 가장 먼저 감독님을 뵙고 어떠한 코칭스태프와 방향성을 원하시는지를 들어보았다.”라고 답한 신동욱 코치는 “엄청난 경력을 가지고 계신 만큼 무서운 마음도 들었는데, 이야기를 하면서 저와 방향성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전체 선수단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감독님을 믿고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은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단 구성이 완성되었을 때의 소감으로는 “휴식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남아있었지만 집합한 선수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휴식보다는 도전에 대한 생각이 바로 들었다.”라며 “선수들 모두 각자의 팀에서 맡았던 역할 때문에 무리를 했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었기에 처음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서로 툭탁거리는 가운데 신뢰를 쌓을 수만 있다면 무리하는 것을 줄이고 ‘롤도사’ 조건희 선수의 조율 아래 플레이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포텐셜은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로 ‘페이트’ 유수혁을 꼽은 신동욱 코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임팩트가 다소 약해 보일 수는 있지만 팀에서의 역할 때문에 자신을 숨긴 탓에 그러한 평가를 받은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뒤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지금까지의 평가를 한방에 뒤집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주한’ 이주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선수도 이주한 선수보다 든든한 식스맨을 본 적이 없다.”라고 칭찬한 뒤 “팀 입장에서는 기용할 카드가 많아졌지만 선수 본인에게 있어서는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만큼 이를 잘 해소시켜 주는 것 역시 코치의 역할일 것이다. 2023 시즌 동안 선수 개인의 성장을 통해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3 시즌에 대해 “강한 로스터를 구성한 팀이 많기에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중요한 스프링 스플릿에는 토대를 잘 쌓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이후 밴픽 수정을 통해 성적을 높여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롤드컵 포인트를 노릴 것이다.”라고 초반 목표를 밝혔으며 “서머 스플릿에는 스프링의 토대와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앞으로 치고 나가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올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진짜 실력을 세계무대에 뽐낼 생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본인의 발전에 대해서도 “제가 의견을 전달하면서 톤을 조금 세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떻게 조금 더 조리 있게 설명할지 고민 중이다. 그리고 각자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만큼 이들을 어떻게 융화시켜 날개를 펼칠 수 있게 할지 방법을 많이 생각 중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더 나은 코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저희 DRX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 분들께서 매 시즌 희노애락이 교차하는 경험을 하고 계시지만 역시 그 맛에 팀을 응원하시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언제나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팬들에 감사의 뜻을 밝힌 신동욱 코치는 “2023 시즌에 대해서도 걱정과 불안함으로 지켜보고 계시겠지만 저희 팀의 경기를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시즌 전까지 최선을 다해 팀을 재정비하겠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자신감 가득한 인사를 전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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