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T1/리그 오브 레전드/2022 롤드컵

Talon 2022. 12. 31. 12:40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T1입니다~!

 

팀 역사상 7번째 월드 챔피언십. 8월 21일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서머 결승에 직행하면서 최소 2시드를 확정 지었고, 28일 젠지와의 결승전에서 패배하며 월즈 2시드를 배정받았습니다.

9월 5일 오후 2시, 트위터를 통해 최성훈 감독을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총괄하는 총감독의 위치로, LCK 팀의 감독 대행으로는 배성웅 코치를 선임 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코치로는 "Sky" 김하늘 T1 esports Academy 코치를 추가 선임하였습니다. 이 같은 결정은 결승전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체로 감코진 보강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SKT 마이너 갤러리의 트럭 시위에서의 요구마냥 아예 감코진을 리빌딩하는 극단적인 수준도 아니면서도 여러모로 시즌 내내 많은 이야깃거리였던 감코진의 보강도 실현되었기 때문. 인게임에 관여하는 바가 없었던 최성훈 감독을 본래 주 업무였던 총감독 쪽으로 영전시키고 선수 출신에 최근까지 코치로 함께한 배성웅 감독을 새로 부임시킨 점, 김하늘 코치를 추가하여 김지환 코치 혼자 담당하던 밴픽 업무를 분담시킨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뒤에 밝혀진 바로는 선수단이 인게임에서 기존의 시스템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했고, 구단에서 이를 받아들이면서 그 결과 이러한 감코진 보강과 인사이동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서머 결승전 결과와는 무관하다는 내용을 구단에서 굳이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조는 A조로 북미 1시드 C9과 중국 3시드 EDG와 만나게 됐습니다. 남은 한 자리에 올만한 팀은 매드나 프나틱이 유력했습니다. 페이커와 스카웃의 재회, 구마유시와 버서커와 바이퍼의 대결처럼 볼거리가 많습니다.

해외 파워 랭킹 등에서는 젠지를 필두로 LPL 3강팀인 징동, TES보다는 명확히 낮고, EDG와의 순위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4~5위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팀으로써의 T1의 평가는 이 정도지만 선수 개개인으로 들어가면 제우스와 케리아를 제외하면 올프로 상위 랭킹에 들지 못했습니다. 이는 EDG의 경우 작년 월즈 우승팀이었다는 점에서 조금 더 고평가가 들어간 것에 비해, T1은 직전 경기였던 서머 결승전에서 젠지에게 0:3이라는 압패를 당한 점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 상대는 작년 월즈 디펜딩 챔피언인 EDG로 정해졌습니다. 밴픽에서 의문부호가 붙긴 했지만 그러한 우려를 날려버리듯 제우스는 플랑드레의 존재감을 완벽히 지웠고, 오너는 목숨을 내던지는 플레이로 이니시를 걸어 이니시가 부실하다는 조합의 단점을 커버했고, 페이커도 스카웃의 아지르를 상대로 라인전을 잘 버텨냈고 한타에서 좋은 클러치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바텀의 구마유시-케리아도 폼이 확연히 올라온 모습을 보여주며 바이퍼-메이코 듀오보다 존재감이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마지막 바론 한타는 제우스가 잘린 상태에서 4:5로 진행했음에도 압승을 거두는 스프링 T1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분 좋은 첫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2차전에선 프나틱에게 패배하며 1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초반부에 오너가 카정 도중 무리하게 포커싱당하면서 잘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루시안에게 2킬과 레드 버프를 헌납했습니다. 미드 라인전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칼리-아지르 구도를 취함으로써 초반에 아칼리가 체력적으로 밀리는 상황이 발생했고, CS 차이 자체는 크게 내주지 않았지만 이미 바텀이 격차를 굳힌 상황에서 탑까지 채굴하며 휴머노이드의 아지르가 로밍을 다니며 킬을 내어 전 라인 격차가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타에서 조금씩 교환을 내는 데는 성공하나 이미 너무나도 잘 커버린 루시안과 진입을 차단하는 뽀삐로 한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결국 1만 골드차를 내면서 패배했습니다.

밴픽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는데, 비판하는 쪽에서는 현재 탑에서 가장 강력한 픽인 아트록스를 풀어주고 너무 라인전 단계를 무난히 넘겨야만 빛을 보는 픽을 선호하는, 또 다시 T1 특유의 오만한 주도권 없는 밴픽이 패배를 불러왔다곤 하지만, 초반에 오너의 쓰로잉이 불러온 스노우볼의 여파가 컸고 이현우 해설은 확실히 아트록스를 풀어준 것은 제우스가 무조건 이겨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아쉽긴 하지만 반대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고 평가했고, 울프는 '아펠 쓰레쉬 조합이나 아칼리 자체는 많이 나오는 조합이며, 조합이라는 것이 지면 나쁜 조합이고 이기면 좋은 조합으로 마무리되긴 한다. 그냥 못해서, 좀 말려서 아쉽게 진 것 같다'라고 T1의 밴픽을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루시안-나미 조합이 나올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선수들도 인정했습니다. 어쨌건 경기 결과는 초반 설계의 이득을 날리며 패배했던 만큼 더욱 차분하게 게임에 임하여 오늘의 패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플레이를 가다듬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도 C9전에서는 비록 LCS와의 경기였지만 EDG전보다 훨씬 고점을 보여주며 무난히 압살, 페이커의 월즈 100번째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특히 전날 가져오지 못한 아트록스를 기회가 주어지자 바로 가져왔고 구마유시가 MSI 기간에 단 한 번도 픽하지 않아 이야기거리가 되었던 카이사로 좋은 폼을 보여준 것이 긍정적인 점.

2라운드는 하루 동안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변수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하필 같은 조에 속한 프나틱이 2라운드부터 폼이 매섭게 올라오는 팀이라는 점도 불안 요소입니다. 물론 1라운드에서의 패배를 딛고 일어설 수 있다면 고점에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T1의 8강 진출이 사실상 정배로 평가받으며, 실제로도 경기 시간이 가장 짧아 3자 동률 상황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프나틱이나 EDG, 그리고 이들보다는 훨씬 가능성이 낮지만 C9의 각성 등 부정적인 변수도 충분히 많은 상황이죠.

프나틱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구마유시-케리아 바텀 듀오가 서머에서 스프링 시절의 폼으로 완벽하게 회귀했음을 보여주듯 업셋-힐리셍 듀오에게 우위를 점했고, 그나마 잘 풀린 휴머노이드가 오브젝트 교전에서 격차를 벌려보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여 1라운드의 패배를 그대로 갚아주며 승리했습니다.

C9과의 경기에서는 아예 구마유시와 버서커의 CS 차이가 40개가 날 정도로 C9이 라인전을 포기하고 킬을 노리는 극단적인 운영을 감행했고 무난히 승리했습니다.

ED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갱플랭크, 칼리스타-소라카라는 난이도 높은 조합을 선택해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너무 어려운 밴픽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부호가 나왔지만 그런 의심을 날려버리듯 제우스가 갱플랭크로 탱커 챔피언을 선택해 아예 한 수 접고 들어가겠다는 플랑드레를 찢어버렸고, 케리아는 침묵 장판으로 스카웃의 리산드라의 진입을 아예 차단시켜 소라카 픽의 이유를 증명했습니다. 페이커도 초반부터 잘리는 모습이나 실수를 보이긴 했지만 중반부터는 섬세한 무빙과 적절한 스킬 활용으로 한타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EDG와의 승리로 2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그룹 스테이지 1위의 역사를 수성했으며 8강에 진출했습니다.

그룹 스테이지만 놓고 보면 제우스는 MSI-서머를 이어 여전히 T1의 상수 역할로 자리잡고 있으며, 서머 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구마유시, 케리아도 이를 이겨내어 뛰어난 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너와 페이커는 비교적 소소한 활약상을 보이긴 했지만 오너의 경우 1라운드 프나틱전을 제외하면 뛰어난 이니시와 오브젝트 스틸 능력을 보여주었고, 페이커도 상대 팀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후반부 한타에서는 뛰어난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전 라인이 1인분 이상은 무난하게 해주고 있어 사실상 마이너스 요소는 없는 상황입니다.

8강 상대는 RNG로 정해졌습니다. MSI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그때와는 달리 제우스의 폼은 여전히 건재하다 못해 더욱 성장했고, 바텀 듀오의 폼도 스프링 시절 이상으로 회귀했습니다. 더군다나 2라운드에서 RNG는 코로나로 비교적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T1은 2라운드 전승으로 8강으로 향한 만큼 현재 폼으로써는 T1이 우세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

물론 8강 시작일에는 RNG가 컨디션이 회복된 상태로 경기를 치를 것임은 당연한 이야기이고, RNG라는 팀 자체도 만만히 볼 팀이 전혀 아닙니다. MSI에서 핑 등 각종 특혜 논란을 진 채로 경기를 치른 것은 사실이지만 어찌됐건 실력 자체는 T1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었기 때문. 바텀 듀오의 폼이 명백히 그때보다 상승한 것은 사실이나 갈라-밍 듀오 역시 코로나로 기량이 저하된 2라운드에서 뒤처졌을 뿐 기본적인 폼 자체는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T1 준우승의 1등 공신이었던 RNG의 공격적인 초반 운영의 핵심인 웨이에 대한 대처와, 당시에도 큰 논란이 되었던 밴픽에 대한 문제를 얼마만큼 준비해왔는지가 승부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세트에서는 초반 전령 교전에서 웨이가 트리플 킬을 먹으며 불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전령으로 탑을 후벼파버린 제우스와 오너, 그리고 이에 힘입은 페이커와 바텀 듀오의 연이은 한타로 승리했습니다.

2세트는 제이스를 픽한 제우스와 피오라를 픽한 브리드의 시그니처 챔피언 대결. 초반에 브리드의 피오라가 연이어 킬을 따내며 제우스와 오너가 완전히 말려버렸지만, 페이커의 연이은 갱 회피와 끝끝내 노데스를 유지한 구마유시의 자야가 RNG에게 역으로 갈라쇼를 보여주고 샤오후의 실수를 그대로 받으며 기적적인 역전승을 이루어냈습니다.

3세트는 2세트의 승리에 힘입어 전 라인이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무난히 승리하며 MSI의 복수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MSI 다전제에서 만난 두 팀이 같은 해 월즈에서 다시 한번 만나면 MSI에서 승리한 팀이 또 승리한다는 징크스도 깨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2016 월즈 8강 3:1 승리, 2017 월즈 4강 3:2 승리에 이어서 이번엔 3:0 승리까지 해내며 월즈에서 RNG를 상대로 3:2, 3:1, 3:0 승리를 모두 거두게 되었습니다.

4강 상대는 로그에게 승리함에 따라 4강에 진출한 징동으로 정해졌습니다. 로얄 클럽, RNG 이후 월즈 다전제에서 3번째로 마주치는 LPL 팀입니다.

LEC 1시드 로그에게 무난한 3:0 승리를 거둔 LPL 1시드 징동인 만큼 RNG보다도 더욱 험난한 승부가 예상되었습니다. 특히나 같은 3:0 승리였어도 로그 전에서의 징동은 징동의 특징이 조금도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무난한 승리를 거두어 최고점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 역시 불안 요소.

물론 T1 입장에서도 8강에서 전 라인이 파괴적인 폼을 보여주었고 로그보단 실력적인 면에서 앞서는 RNG를 상대로 얻어낸 승리인 만큼 승산도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비록 스크림 도르라는 말처럼 맹신은 할 수 없지만 징동 측의 오프 더 레코드에서 T1과 만나는 것을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스크림 과정에서 T1이 유리함을 점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

참고로 2016 월즈 결승에서는 삼성과 붙었는데 이때가 10월 30일이었고, 지난 해 4강에서는 담원과 붙었는데 이때도 10월 30일이었습니다. T1 입장에서는 당연히 전자를 따라가길 바랄 것입니다.

또한 만약 T1이 이 다전제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역대 세 번째로 월즈 다전제에서 LCK 하위 시드가 LPL 상위 시드를 꺾은 것이 됩니다. 한편 EDG가 4강에 진출에 실패하며 올해에도 T1의 유일한 월즈 연속 우승 기록은 깨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1세트에서는 상체는 카밀-바이-갈리오, 바텀은 루시안-나미 조합을 구성하여 상대 원딜인 아펠리오스를 한타 때마다 잘라내려는 의도를 보여주었고, 실제로도 한타때마다 이러한 조합 시너지로 유리한 측면을 점하기도 했으나 초반에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지 못했고, 급하게 이니시를 열려다 되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여 징동에게 대부분의 오브젝트를 넘겨주며 패배했습니다.

2세트는 루시안-나미 조합에 상체는 요네-뽀삐-라이즈를 구성했습니다. 초반부터 카나비를 앞세운 매서운 설계를 보여주는 징동에게 킬을 내주기도 했지만 징동이 5픽으로 뽑아낸 말파이트가 생각보다 재미를 보지 못했고, 호프도 구마유시에게 솔킬을 연이어 허락하며 바텀 격차가 발생, 한타 중 귀환-상대 본진에 텔을 타 백도어를 시도하는 페이커의 뛰어난 드리블로 승리했습니다.

3세트는 탑 갱플랭크, 정글 녹턴을 픽하며 극도의 사이드 위주 조합을 구성했습니다. 6렙까지 정글링이 필요한 녹턴 특성상 징동은 초반에 다이브를 통해 갱플랭크를 따내나 다이브한 카나비를 제우스가 받아먹으며 자칫 게임이 터질 뻔한 수준의 위기를 수습하는데 성공, 이후 글로벌 궁극기의 이점을 살려 전성기가 찾아온 루시안 나미와 이득을 얻어냈습니다. 중간마다 징동이 이득을 취한 부분도 있었지만 2세트에 이어 뛰어난 플레이메이킹을 보여준 페이커와 구마유시의 활약으로 세트 스코어를 2:1로 만들었습니다.

4세트에서는 징동이 케이틀린-라이즈-루시안-탐켄치를 밴하며 T1이 이제까지의 경기와 8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픽들을 전부 잘라내자 바텀은 바루스-레나타, 미드는 이번 롤드컵에서 페이커가 한번도 픽하지 않은 아지르를 픽했고, 진-카르마로 라인전이라도 가져가려던 호프-미씽을 구마유시-케리아가 응징, 미드에서는 괜히 원조 비둘기 사기단이 아니라는 듯 매 한타 때마다 슈퍼토스를 이루어내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페이커와 T1은 다섯번째 결승 진출, 페이커 이외의 팀원들은 첫 롤드컵 결승, 배성웅 감독은 선수와 감독 경력을 모두 포함해 네번째 결승 진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T1이 징동을 쓰러트림으로써 결승에 누가 올라오던 LCK의 결승내전과 LCK의 2022 월즈 7번째의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대망의 결승전 상대는 젠지를 꺾은 DRX로 결정되었습니다. T1의 페이커와 DRX 데프트, 소위 마포고 듀오로 대표되는 96년생 베테랑들이 우승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이게 되며 여러모로 재미있는 서사가 많았던 이번 롤드컵의 대미를 장식하는, 역대급 결승전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페이커 vs 데프트 이외에도 제우스의 로열로더 도전과, 케리아의 다전제에서 베릴과의 복수전도 있습니다.

T1의 현재 폼은 젠지 못지않은 우승 후보였던 징동과 명승부를 펼치며 3:1로 진출하며 사실상 우승에 제일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올 한해 정규 시즌에서 DRX에게 전승을 거두었으나, 그것은 DRX의 4강 상대인 젠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의 DRX와는 달리, 지금의 DRX는 라인 한 명 한 명의 폼이 예사롭지 않은 상태이며, 특히 미드인 제카는 롤드컵 플인부터 샤오후, 나이트, 스카웃, 쵸비를 연이어 격파하며 역대급 폼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비록, 4강 당시, 그리고 DRX를 상대했던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T1이 정배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승리를 장담하기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T1도 LPL의 팀 대부분을 서열정리하며 올라온 만큼 불리한 대결이라고 보긴 어려우며,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방심하지 않고 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밴픽에 관해서는 현재 배성웅 감독의 밴픽이 LPL 명문팀의 감독들을 상대로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을 정도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선수들마다 특별히 소화하지 못하는 픽이 있는 상황도 아니라 밴픽에서 발목이 잡힐 가능성은 적지만, 양팀 모두 다양한 픽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밴픽의 동향 역시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1세트는 다섯명 모두 좋은 폼을 보여주며 4용을 놓고 제우스와 케리아가 잘리는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오브젝트 싸움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2세트는 초반에 이득을 보았으나 제카의 드리블과 페이커가 연속으로 킬을 헌납하며 역전, 이후 4코어를 뽑아낸 페이커가 데미지를 뽑아내며 다시 원점으로 상황을 돌리는 듯했으나 마지막 한타에서 대패하며 패배했습니다.

3세트는 초반 주도권을 통한 스노우볼 조합을 선택, 쉴새없는 난타전 끝에 두 번의 바론 한타가 T1에게 웃어주며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4세트는 피오라-세주, 칼리-소라카로 초반을 강하게 가져가려 했으나 역으로 킹겐의 슈퍼 플레이가 터져 이득을 보지 못하며 압패를 당했습니다.

5세트는 제우스가 그웬이라는 변수픽을 픽했으나 킹겐에게 솔킬을 헌납하며 킹겐이 슈퍼 플레이를 펼쳤고, 장로 드래곤까지 싸움을 끌고 가나 한타에서 패배하여 결국 준우승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스프링에서의 전승 우승이라는 역대급 업적을 썼지만 MSI, 서머에서 밴픽 문제, 바텀의 부진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월즈에서 이것이 극복되며 우승 적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국 월즈 결승에서 패배하며 2021 담원의 전철을 밟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팀은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았는데, RNG를 상대한 MSI 5세트에서 마지막 세트에서 제이스가 등장했다는 점, 월즈에서는 압도적인 정배로 평가받았으나 상수나 다름없던 상체, 특히 탑이 예상외로 결승전에서 상대의 탑에게 눌렸다는 점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DRX가 '낭만'이라는 언더독 이미지에 가려져있었을 뿐 T1에 비해 밴픽과 폼 모두 우세했기에 벌어진 패배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2015 SKT vs ROX 수준의 대결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022 MSI처럼 DRX는 탄탄한 운영과 한 수 위의 밴픽으로 격차를 굳혔으며, T1은 슈퍼 플레이로 이를 어떻게든 좁혀나가 5꽉까지 갔지만 패배했습니다.

바텀의 구마유시-케리아의 폼은 4강과 마찬가지로 절정의 폼을 보여주었지만 DRX의 바텀 역시 라인전 단계를 거치고서는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며 T1의 턴을 허사로 돌리고 이를 역으로 받아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정적으로 DRX가 여태껏 이겨온 EDG, 젠지와 마찬가지로 상체가 예상외의 부진을 보였습니다. 특히 제우스가 미디어 데이에 불참할 정도로 컨디션의 난조를 겪은 것이 원인이었는지는 불명이지만 칼챔을 잡았을 때 미묘한 모습을 보인 것에 반해, 킹겐은 파이널 MVP를 받을 정도의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오너 역시 강타 싸움을 제외하면 표식에게 운영이 밀렸고, 페이커도 2세트 이후로는 4강부터 결승전 1세트까지의 폼을 잃어버린 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밴픽에서 4~5세트에서 아트록스를 풀어주고 바텀에 힘을 싣는 우틀않을 시도한 것과, 초반에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는 조합에만 집중한 것이 아쉬운 선택이 되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배성웅 감독은 제우스의 폼을 믿고 아트록스를 풀어주었고 이것이 판단 미스였음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T1의 밴픽도 나름대로 의도는 분명히 있었고, 밴픽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부실했다기보다는 DRX가 그만큼 메타 해석과 선수들의 폼이 한 수 위였다는 쪽이 옳을 것입니다. 울프 역시 '앞에서는 밴픽 좋다고 해놓고 지고 나니까 밴픽이 구렸다고 욕하는 것이냐'라고 밴픽이 절대적인 패배의 원인은 아니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올 한 해의 커리어는 MSI부터 월즈까지 3연준이라는 아쉬운 마무리였지만 T1이 2015~2017 시즌 무적함대 시절의 체급이 돌아왔음을 선언한 시즌입니다. 페이커와 케리아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작년부터 1군 생활을 시작, 주전을 차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인 신인 위주의 로스터임을 감안하면 이는 냉정히 평가해도 준수한 성과 이상을 거둔 한 해였습니다. T1은 비록 연봉 1등 팀이지만 특급 수준인 페이커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나머지 네 명의 연봉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과에 비해 로스터 자체는 슈퍼팀이라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2019 드림팀의 실패 이후 새로운 방법을 찾던 T1의 노력이 스프링에서 LCK 최초의 전승 우승부터 3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결실로써 어느 정도 맺어진 것입니다. 또한 월즈에서 MSI에서 RNG에게 당한 패배를 복수하고, 4강에서 징동에게 승리하며 LPL 킬러로써 2015~2017 시즌의 무적함대 시절 SKT의 모습과 황부리그 시절 LCK의 명예를 DRX와 함께 되찾아왔다는 점에서 T1의 2022년은 결코 저평가받을 시즌이 아닙니다.

제우스, 오너, 구마유시, 케리아 모두 올해 우승을 차지한 DRX의 킹겐, 제카, 표식과 마찬가지로 아직 미래가 창창한 젊은 선수들이며, 이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인 페이커도 비록 올 한해 기복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프로게이머로써 상당한 고령임에도 특유의 플레이메이킹이나 클러치를 통하여 승기를 확실히 굳히거나 불리한 전세를 뒤엎은 경기들도 많았다는 점에서 2019년부터 나타난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가 완성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불안 요소로 평가받은 밴픽, 감코진 문제 역시 배성웅 감독은 결승전에서 비록 아쉬운 밴픽을 보여주었다곤 하지만 감독 대행으로 월즈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임명되었음을 감안해도 전임자인 폴트 감독-모멘트 코치 체제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스토브리그에서 변동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 역시 강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페이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모두 재계약을 성사시켰고, 페이커 역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만큼 재계약 확률이 높은 데다 배성웅 감독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이기 때문입니다. 고로 T1은 내년에 작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월즈 우승을 차지한 2017년의 삼성 갤럭시의 역사를 걸을지, LCK에서의 우승을 거두었지만 결국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슈퍼팀 2017~2018 KT의 길을 걸을지에 대한 갈림길에 놓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T1은 스프링 결승 장소인 내륙 도시 일산을 제외하고 MSI 결승 부산&서머 결승 강릉&롤드컵 결승 샌프란시스코라는 바다가 있는 항구 도시에서는 모두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이상으로 T1의 2022 롤드컵, 그리고 시즌 총평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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