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 진단]더욱 좁아진 진출의 문, 또 다른 기회가 필요해

WCS 코리아 이외의 개인 리그의 출범이 요구돼

WCS의 리그 구조(제공=블리자드)
2013 WCS 코리아를 시작으로 지난 3월부터 유럽과 북미에서 동시에 진행된 2013 WCS 시즌1이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WCS 시즌1 파이널을 끝으로 대단원이 막을 내렸다. 위기감 속에서 블리자드와 각 분야 주체들의 협약으로 야심 차게 출발한 WCS 체제였지만, 선수의 출전과 대회 진행에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대회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앞으로 두 번의 로컬 시즌과 글보벌 파이널이 남은 가운데 포모스에서는 현 WCS 체제를 중간 점검해 보고, 보다 발전할 수 있는 WCS를 기대하며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본다. < 편집자 주 >

이번 WCS 출범으로 선수들에게 가장 큰 타격이 된 것은 '기회의 폭' 자체가 매우 좁아졌다는 것이다.

WCS 체제에서 모든 선수들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글로벌 파이널 진출이다. 이를 위해서는 WCS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데, 가장 많은 포인트가 걸린 시즌 파이널에 각 지역 대회 상위 입상자 5~6명 만이 출전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상위 선수들이 시즌 파이널에 진출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겠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큰 상금과 포인트가 걸린 4개의 대회에 대한 진출 자격이 제한되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의 상위권 선수들에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신인들에게는 기회의 문이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블리자드에서는 드림핵과 MLG 등의 해외 대회를 비 WCS 대회 티어1, 2로 지정해 별도의 WCS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지만, 이러 대회는 모드 해외에서 펼쳐질 뿐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WCS 코리아'를 제외한 스타2 대회가 전무한 상태다.

따라서 단체전 일정과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해외 대회 참가가 힘든 한국 선수들은 추가 포인트를 획득한 기회를 가질 수 없다.

블리자드에서 밝힌 WCS 포인트 구조(제공=블리자드)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시즌 파이널을 기존의 16강에서 32강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때 추가 16명의 선발은 기존 방식대로 늘린 것보다는 각 대회 프리미어 리그 출전자들을 대상으로 '파이널 선발전'을 통해 가리는 것이 좋아 보인다. 물론 각 대회 상위 입상자에게는 일정 정도의 혜택이 돌아가는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국내 컵 대회의 개최다. 해외처럼 비시즌 동안 단기간에 펼쳐지는 컵 대회를 개최해 선수들에게 추가 포인트를 지급하고, 신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곰TV와 온게임넷 뿐만 아니라 한국e스포츠협회와 e스포츠연맹 그리고 블리자드의 상호 협조가 필수적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행보와 투자가 필요하다.

-출처 : 포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