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WCS 진단]한국 선수들의 리그 독식, 규제보단 장려를

Talon 2013. 6. 12. 17:44

해외 대회의 경쟁력 키우기 위해 한국 선수들의 진출 도움돼


2013 WCS 코리아를 시작으로 지난 3월부터 유럽과 북미에서 동시에 진행된 2013 WCS 시즌1이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WCS 시즌1 파이널을 끝으로 대단원이 막을 내렸다. 위기감 속에서 블리자드와 각 분야 주체들의 협약으로 야심 차게 출발한 WCS 체제였지만, 선수의 출전과 대회 진행에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대회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앞으로 두 번의 로컬 시즌과 글보벌 파이널이 남은 가운데 포모스에서는 현 WCS 체제를 중간 점검해 보고, 보다 발전할 수 있는 WCS를 기대하며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본다. < 편집자 주 >

2013 WCS 코리아 시즌1 망고식스 GSL을 시작으로 지난 3월부터 한국-유럽-북미에서 동시에 진행된 2013 WCS 시즌1이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WCS 시즌1 파이널을 끝으로 대단원이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가장 먼저 대회를 마무리한 유럽에서 '정종왕' 정종현(LG-IM)이 우승을 거머쥔 가운데 북미 대회에서는 송현덕(팀리퀴드)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국내 첫 군단의 심장 개인리그였던 WCS 코리아 시즌1 망고식스 GSL 코드S에서는 '철벽' 김민철(웅진) 짜릿한 역스윕으로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리고 시즌1의 피날레를 장식한 대망의 파이널 대회에서는 '이노베이션' 이신형(STX)이 극강의 포스로 김민철에게 당한 역전패의 아픔을 극복하며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로써 약 3개월 동안 이어진 2013 WCS 시즌1의 우승자 4명은 모두 한국 선수들로 채워졌고, 다시 한 번 한국이 스타크래프트2 강국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맹활약에 기뻐하는 동시에, 일부에서는 지나친 한국 선수들의 독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WCS 시즌1에서 프리미어 리그 32강을 기준으로 유럽 대회에는 4명, 북미 대회에는 무려 13명의 한국 선수들이 진출했다. 특히 북미 대회에서는 5장의 시즌 파이널 티켓을 모두 한국 선수들이 차지해 압도적인 실력의 격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WCS 유럽을 통해 시즌1 파이널에 진출한 선수들(사진제공=터틀엔터테인먼트)
이러한 현상은 시즌 파이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럽 대회를 통해 '스테파노' 일리예스 사토우리(EG), 'DIMAGA' 드미트로 플립척, 'TLO' 다리오 분쉬(팀리퀴드)가 파이널 대회에 출전했으나, 모두 16강을 넘지 못한 채 바로 탈락하고 말았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지역 쿼터제를 도입해 유럽과 북미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의 진출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흘러 나왔다. 팬들은 앞으로도 한국 선수들이 해외 대회를 장악하게 되면 대회 자체의 흥행이 저조해 질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안방에서 한국 선수들의 독식을 바라본 해외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 해외 대회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우려와는 달리 한국 선수들의 독식에 대한 논란이 크지 않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유럽과 북미 팬들이 이미 기존의 구기종목 프로스포츠를 통해 해외 선수들의 활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의 진출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월등히 앞선다는 것은 알고 있고, 자국 선수들의 경기보다는 더 강한 선수들의 더 재미있는 경기를 원하고 있다. 때문에 국적에 상관없이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는 선수에게 아낌없는 환호를 보내며, 최종 우승자에 대한 대우 역시 매우 좋아 이번 파이널에서 정종현과 송현덕을 응원하는 해외 팬들이 상당히 많았다.

물론 해외 팬들도 자국 선수들이 승리했을 경우 크게 기뻐하지만, 같은 국적의 선수가 승리해 기뻐하는 것보다 강한 한국 선수들 이겼다는 점을 대단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의 비중을 줄일 경우, 우물 안 개구리 싸움으로 해외 선수들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시즌1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이노베이션' 이신형.
사실상 한국 선수들의 스타크래프트2 독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이 흐름을 뒤집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장벽을 만들기보다, 더욱 활발한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통해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해외 선수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본다.

더불어 한국 선수들의 해외진출로 인해 더욱 흥미진진하고 치열한 경기들이 각 지역 대회와 파이널에서 펼쳐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만약 정종현이 한국에 그대로 머물렀다면 WCS 유럽 우승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며, 팬들은 시즌 파이널에서 이신형과 정종현의 명승부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WCS는 이제 겨우 2014년까지 예정된 7번의 시즌 중 그 첫 시즌만 치렀을 뿐이다. 블리자드에서는 앞으로 유럽과 북미 그리고 한국 대회를 각 지역에 더욱 많이 소개해 인기몰이에 나서는 것은 물론, WCS를 지켜보는 팬들 역시 응원하는 선수들을 독려하고 응원하면서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를 질적,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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