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플레이어]CTU에서 KT-A로, 꿈을 찾아 나선 '리라' 남태유

Talon 2013. 6. 13. 12:27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진정한 고수라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포모스의 '롤플레이어'는 데뷔를 앞둔 신예 선수나 조금씩 주목 받기 시작한 선수를 팬들에게 처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소환사의 협곡에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은 무엇인지 등 신인 프로게이머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 주 >


KT 롤스터 A팀의 정글러 '리라' 남태유는 전남과학대학교 e스포츠과 출신으로 유명하다. 나이스게임TV NLB에서 여러 프로팀들을 제압했던 CTU의 핵심 멤버 3인방 중 하나였던 남태유는 '리리스' 백승민과 '하차니' 하승찬보다 한발 앞서 프로게이머로 데뷔하게 되는 행운을 맞았다. 비교적 늦게 LOL을 접했다는 남태유는 학과 친구들과 함께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각오로 LOL을 연습했고, 엄청나게 빠른 성장속도로 최고수 반열에 올랐다.

순박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게임 내에서 굉장히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여주는 남태유는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에 '리 신'을 언급하며, "아이디만 가리면 인섹 형인지 저인지 잘 모르실 거에요"라는 말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프로가 된 이상 말보다는 게임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KT의 신예 정글러 '리라' 남태유를 만나봤다.

KT 롤스터 A팀에 새롭게 합류한 정글러 '리라' 남태유.
- LOL을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또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다리우스가 막 나왔을 때니까 2012년 5월 정도인 것 같아요. 그 때 레벨 1이었어요. 야자시간에 처음 LOL을 하게 됐는데 엄청 재미있었어요. 저는 AOS게임 자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사전 지식이 전무했죠. 근거리 딜러가 '흡총'을 들면 멀리 쏠 수 있는 줄 알았으니까 정말 아무 것도 몰랐죠.

- 전남과학대학교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 수능이 끝난 이후에 LOL에 재미를 붙여서 한창 하고 있는데 전남과학대학교에서 LOL 대회를 열었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나갔는데 이유찬 교수님이랑 상담을 하게 됐고 전남과학대학교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걸 학교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죠.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반대하셨는데 아버지께서 "스무 살이니까 네가 하고 싶은 것 다 해봐라" 하시더라고요.

- 처음부터 정글러를 택했나
▶ 처음에는 질리언만 했어요. 재미있어 보였거든요. 질리언 공략을 보고서 바텀 라인에서 애들 살려주는 맛으로 서포터를 한참 했었죠. 나중에 다양한 챔피언들을 해보다가 30레벨을 찍고 샤코를 만난 거에요. 승률이 엄청 잘나왔어요. 80%가 넘었고 샤코로 점수를 쭉쭉 올릴 수 있었죠. 샤코로 정글의 맛을 알고 나서 전남과학대학교에서는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챔피언들을 연습했어요. 프로가 되고 싶었으니까.

- 실력이 굉장히 빨리 늘었다고 들었는데
▶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LOL 팀을 짜서 연습을 했어요. 전남 광주까지 가서요. 입학 전에 팀원들이랑 합숙생활을 했는데 학교에 와서 깜짝 놀랐어요. 리리스라고 백승민이라는 친구는 입학 전부터 천상계에 있던 고수였거든요. 승민이가 솔랭을 돌리면 프로게이머들이 같이 게임을 하는 거에요. 매라도 있고 클템도 있고 정말 신기하게 봤죠. 근데 저는 그때만 해도 은장이었거든요. 그래서 승민이한테 엄청나게 욕먹으면서 게임을 했어요. 기분은 나쁜데 맞는 말만 하니까 아, 그냥 내가 빨리 실력을 늘려서 얘를 눌러야겠다 그런 생각도 하고, 결국은 리리스 덕분에 강하게 컸죠(웃음).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까 학교에 있을 때 실력이 쭉쭉 올랐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솔랭에서 만나면 마냥 신기하게 느껴졌던 프로게이머들 중 몇몇은 나중에 '이 사람은 우리편이 안됐으면 좋겠어' 이런 식으로 꺼려질 정도였으니까요(웃음).

순박하고 푸근한 인상이 매력적이다.
- 주로 사용하는 챔피언이나 자신 있는 챔피언, 그리고 원포인트 팁을 알려달라.▶ 자르반이나 앨리스, 지금 가장 자신 있는 건 리신인데 이제는 프로팀에 들어왔으니까 안 가리고 연습해야죠. 아, 람머스도 추가할게요. 정글을 돌 때 기본적인 팁은 초반에 우리편 원딜에게 부탁해서 살짝 맞아 달라고 하는 거에요. 그렇게 도와주면 저는 집에 갈 타이밍에 갱을 한 번 더 갈 수 있으니까. 요즘은 정글을 돌 때 흡혈룬에 도란검을 들고 간다든지 굉장히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 반면 아직 마스터하지 못한 챔피언이 있다면?
▶ 이블린? 이블린이 정말 좋다는 건 아닌데 아직 잘 못하겠어요. 연구할 가치가 있는 챔피언이라고 생각해요.

- 혹시 포지션을 다로 바꿀 수 있다면 가고 싶은 라인이 있나?
▶ 정글 말고 다른 라인은 다요. 정글러 불러서 킬만 먹고 싶죠(웃음). 그 중에서도 원딜이 좋아요.항상 맞다가 때리는 입장이 되니까 엄청 재미있더라고요. 요즘 솔랭에서는 원딜만 한 것 같아요.

- 아직 심해를 탈출하지 못한 유저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 점수 올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닷지를 자주 하고 2연패를 하게 되면 노멀게임을 하던지 잠시 쉬든지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게임 내에서 싸움이 붙으면 거기에 동참하지 않고 지켜보는 입장이 되어 보세요. 사실 같은 레이팅에서는 거의 비슷한 실력이기 때문에 멘탈이 가장 중요해요.

- 라이벌로 생각하거나 롤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서 라이벌이 있을 수 없죠. 아직 입단한지 얼마 안 됐지만 여기 와서많이 배우고 있어요. 스크림을 하면서 얻는 것도 많고. 세계 최고의 정글러인 인섹 형을 라이벌로 삼고 열심히 실력을 키워야죠. 처음에는 과묵하고 까칠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완전 웃겨요. 인섹 형은 되게 웃긴 사람이었어요.

- 본인의 플레이에서 주목해서 봐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 음,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아이디 가리고 게임하면 인섹 형인지 저인지 모르게좋은 플레이 보여 드릴게요(웃음)

- 하고 싶은 말이나 각오가 있다면
▶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아요. 나중에 게임으로 보여 드려야죠. 저를 모르는 분들밖에 없는데 제가 아무리 '최고의 정글러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해도 공허하게 들리잖아요. 우여곡절 끝에 KT에 입단하게 됐는데 굉장히 기쁘고 지름길을 찾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 걸어오는 속도였다면 이제는 더 빨리 달려야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말보다는 게임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신예 정글러 남태유.
▶ 선수 프로필
이름 : 남태유
아이디 : KT Lira
포지션 : 정글러
주 챔피언 : 리신, 자르반, 람머스
생년월일 : 1995년 1월 15일
혈액형 : A형
티어 : 다이아1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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