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와 젠지가 결승을 향한 최종 관문에서 만났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가 예고되는 가운데 최종 결승진출전이 열리는 잠실 실내체육관은 이른 시간부터 현장을 찾은 팬들로 북적였다. 9000석이 넘는 좌석이 20분 만에 매진되는 등 LCK의 인기를 방증하는 셈.
8일 오후 3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KT와 젠지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최종 결승진출전이 열린다. 두 팀의 대결에서 승자는 결승진출과 더불어 세계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권이, 패자는 ‘스프링 시즌 종료’란 잔혹한 현실을 마주한다. 외나무다리 혈투가 펼쳐질 수밖에 없단 얘기다.
이날 잠실 실내체육관에는 경기시작 3~4시간 전부터 KT와 젠지를 응원하기 위해 찾은 팬들로 만원이다. 일찍부터 경기장에 온 팬들은 야외 이벤트존에 설치된 라이엇 스토어를 비롯해 우리은행, 오멘 OP.GG, 로지텍 등 후원사 부스에서 준비한 이벤트를 즐기고 선물도 받았다. 또한, KT와 젠지 부스에선 각 팀의 굿즈 상품 판매는 물론, 응원 이벤트를 통한 선물 등을 제공했다.
KT 부스에서 만난 이진혁(26‧남)씨는 “LoL을 처음 봤을 때부터 KT 팬이었는데, 오랜만에 KT가 좋은 성적을 내서 너무 좋다. 지금은 젠지 감독이지만 ‘스코어’ 고동빈 감독이 KT에 있을 때인 2018년 서머 결승전에 직관하러 간 추억이 있다”며 “KT가 꼭 결승에 진출해 우승했으면 좋겠다. 특히, ‘커즈’ 문우찬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라고 활짝 웃었다.
젠지의 ‘피넛’ 한왕호 팬이라고 밝힌 김서연(21‧여)씨는 “젠지가 결승에 진출할 것이다. 지난해에도 그랬듯이 결승전은 T1과 젠지”라며 “오늘 ‘피넛’ 선수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젠지 파이팅”이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몇몇 젠지 팬들은 손수 준비해온 사탕을 나눠주며 응원전에 나섰다. 한 팬은 “응원하다 보면 당 떨어질 수 있으니 젠지 팬들은 사탕 받아 가세요”라고 외치며 사탕 나눔을 펼치기도 했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KT의 ‘히라이’ 강동훈 감독과 젠지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각각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다짐했다. 이를 입증할 주인공이 곧 가려지는 것.
젠지는 지난해 스프링·서머 스플릿에 이어 3연속 LCK 결승 진출을 노린다. 여기에 MSI 출전까지 승리를 향한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이제 맞서는 KT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LCK 결승 진출이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게다가 KT가 결승에 오를 경우 2017년 스프링 이후 6년 만에 LCK 결승전이 ‘통신사 라이벌’ 대전으로도 연결된다. 치열한 대혈투가 예상되는 가운데 9일 T1과의 결승무대에 오를 주인공이 누가 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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