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LCK] OK저축은행 브리온 엄티 "해야 할 일 하면 원하는 미래에 있을 것"

Talon 2023. 6. 16. 14:00

'엄티' 엄성현이 선수로서 최선은 다하되 승리에 집착하지 않는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5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2주 2일차 2경기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이 디플러스 기아(DK)를 상대로 역스윕 역전승을 거두며 서머 첫 승을 기록했다. '엄티' 엄성현은 "엄청 기쁘다. 많이 힘들었어서 눈물이 날 뻔했다"라며, "스프링 이후에 감독님께 들은 피드백이 있어서 최대한 눈물은 참으려고 했다"라며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최우범 감독에게 들었던 피드백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엄성현은 "가끔씩 흘리는 눈물은 선수에게 자극이 될 수 있지만, 너무 자주 흘리면 선수들이 '저 형 또 우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하셨다. 감정을 온전히 표출하는 게 좋지 않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지난 인터뷰에서 최우범 감독은 팀 메이킹 능력의 부재를 강조했고, 브리온은 미드에 '아이보리' 정예찬을 콜업하는 강수를 두었다. 엄성현은 "스크림 때 과감하게 했던 모습이 이제야 나왔다. 원래 연습 때 하던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다른 분들이 보기엔 우리가 과감하게 변했다고 보였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떤 사유로 이러한 점들이 나오지 못했던 걸까. 엄성현은 웃으며 "나도 참 궁금한 부분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대회장의 긴장이거나 게임을 지다 보니 나오는 조급함일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선수들의 마음을 지배하는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조심스레 의견을 내보였다. 이어 엄성현은 "마인드 자체를 너무 이기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놓고 할 수 있는 최대를 해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운이 안 좋았던 것이라 생각하려고 했다. 운이 좋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풀렸던 날이었다"라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은 팀명이 변해도 언제나 DK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엄성현은 "나도 (DK에게 강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라며, "운이 좋은 그런 날에 하필 DK가 걸린 게 아닐까 싶다. 선수들이 생각보다 DK를 만났을 때 라인전을 잘해준다. DK가 라인전이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만날 때마다 이겨주는 경우가 많다. 상성이라는 걸 부정하진 않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엄성현이 바라는 서머 목표는 무엇일까.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냐는 질문에 엄성현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치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본인들의 플레이를 열심히 하고 선수로서의 사명에 신경 쓰며 자기 할 일을 하다 보면 원하는 미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달관한 듯한 모습을 이야기하자 엄성현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도 있다. 계속 열심히 하다 보니까 몸이 망가지고 있다. 부담 자체는 내려놓을 필요가 있었다. 팀 들어왔을 때 마음가짐은 유지하되 내 스스로에게 유해질 필요가 있더라"라는 다소 안타까운 사유를 전했다.

 

우승을 목표로 삼은 DK를 격추시킨 OK저축은행 브리온의 다음 상대는 T1이다. 엄성현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T1의 장점인 페이커의 플레이 메이킹, 제우스의 라인전, 구마유시-케리아의 캐리력, 오너의 이니시에이팅을 최대한 봉쇄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생각해야 할 게 많은 강팀이다. 콜이 잘 나올 수도 있으니 스스로의 경기력을 갈고닦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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