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2023 롤드컵 7번째 주인공은 바로~
젠지 e스포츠입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마자 초대형변수가 발생했었습니다. 11월 10일 지난 시즌 1+1 계약을 맺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가 계약 종료를 하게 된 것. 이미 작년 비디디의 사례로 인해 젠지 팬들 사이에서도 룰러가 팀을 떠나는 가능성이 없진 않을 것이라는 말은 있었지만 그게 실제로 일어나자 젠지 팬들을 비롯한 타 팀 팬들도 깜짝 놀랄 소식이 나와버리고 말았으며 국민일보 윤민섭 기자에 의하면 시장 평가를 받고 싶다는 룰러의 의지가 강했다고 하며 아놀드 허 젠지 CEO도 1+1 계약이었기에 연장 옵션 선택지도 있었지만 룰러 본인이 FA가 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기에 결국 룰러의 선택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으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원거리 딜러 매물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젠지의 스토브리그는 갑작스럽게 먹구름이 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일 9시 40분경 이지훈 젠지 단장이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룰러의 자리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원딜러를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룰러의 재계약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며 돌아오지 않는다면 페이즈를 콜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A 시장이 열리기 하루 전인 21일, 피넛과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여담으로 피넛은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한 팀에서 2년 연속으로 뛰게 되었습니다.
22일 새벽 1시에 윤민섭 기자의 트윗에 의해 도란의 재계약 유력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전 9시에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이미 이야기가 돌던대로 리헨즈와 영재의 FA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윤민섭 기자에 의하면 영재는 광동으로 이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 도란과 재계약 소식이 나왔습니다. 젠지는 이로서 상체 3인방은 그대로 유지한채 바텀 라인업을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23일, 딜라이트의 영입과 페이즈 콜업을 공식 발표하며 주전로스터 5인이 확정되었습니다.
스프링 예측은 워낙 뛰어난 원딜이 사라지고 서폿도 다운그레이드라고 평가받아 직전 시즌의 파괴력보단 약할 것이나, 페이즈-딜라이트 듀오가 얼마나 포텐셜을 발휘하냐에 따라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위권 팀이라는 평.
개막전날부터 디플러스와 함께 사전 예측 2황으로 꼽히고 있는 티원과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또한 같은 1주차에 비록 팀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월즈 디펜딩 챔피언 팀이자 해당 대회에서 젠지를 떨어뜨렸던 DRX를 만나면서, 1주차 두 경기는 젠지의 복수혈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리그 2위라서 2라운드에 직행했습니다. 1라운드에서 KT와 한화가 각각 LSB, DK를 3:1로 꺾고 올라왔고, 리그 1위인 T1이 KT를 맞상대로 지목하면서 한화와 2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정규리그에서는 선수진 이름값에 비해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던 한화였지만, 1라운드서 하필 절대 상극이라 롤 전문가 중 박지선 통역사 외 전원 패배를 예측했던 DK를 두들겨 패고 올라온 상황이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바텀이 오히려 모든 세트에서 고점을 찍었고, 오히려 기세를 몰고 오는 한화를 상대로 모든 라인을 터뜨리며 튼튼하게 저지해버렸습니다. 특히 페딜 듀오는 라인전부터 찍어 눌렀고, 페이즈의 라인전 성장차이가 나면서 젠지의 운영이 더 원활하게 돌아갔습니다. 결국 1, 2세트에서 게임을 뒤집을 기회조차 주지 않고 상대를 말려 죽이는 젠지식 운영이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한화를 밀어 넣는 역할을 보여줬습니다. 3세트에서 실점을 한 것만 빼면, 그야말로 페딜 듀오는 젠지의 새로운 무기가 완성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아쉽게 상체 쪽에서 컨디션 난조로 실책이 있었으나, 페이즈가 각잡고 팀을 잡아주는 역할을 대신하자 상체도 쓰로잉을 하지 않고 침착하게 운영을 해나가면서 4세트를 승리, 3:1 승자조에 진출했습니다.
T1이랑 승자조에서 만나 3:1로 패배 패자조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리그 퍼스트인 구케 듀오에게 1라운드 첫 맞대결 때만큼은 아니지만 또다시 바텀 듀오가 밀린 것이 뼈아프게 작용했으며, 도란의 저점 문제도 여전히 지적되었습니다. 또한 이상하리만큼 드래곤 스택을 중요시하지 않는 운영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KT와의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상당부분 해결하고 3대 1로 승리, 3연속 결승 진출과 젠지 이스포츠 사상 첫 MSI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페이즈-딜라이트 듀오가 에이밍-리헨즈를 시종일관 압도할 만큼 폼이 절정에 올라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밴픽적으로도 KT의 상체를 저격하고 바텀의 허약한 라인전을 제대로 후벼 팜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레드 사이드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따냈다는 점은 확실히 좋은 부분. 이로써 3시즌 연속으로 T1과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결승 상대는 정규시즌 패왕의 포스를 자랑하던, 그리고 시즌 중에만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던 T1이었고 당연히 절대 다수의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은 T1의 우세를 예상하였습니다. 그러나 젠지는 이 모든 예상을 비웃듯이 보기 좋게 결과를 뒤집어엎으며 창단 이래 최초의 2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3년 만의 로열로더인 괴물 신인 페이즈의 존재를 전세계에 알린 것은 덤.
각 라인별로 살펴보자면 탑 도란은 레드 사이드였던 1, 2세트를 완벽 그 자체의 그라가스로 하드캐리하면서 역대급 최고점을 찍어냈습니다. 갱을 흘려내고 역으로 킬을 따냄으로써 T1의 초반 스노우볼을 억제했고, 한타에서는 신들린 술통폭발로 던질 때마다 딜러를 한명씩 칼같이 끊어먹는 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비록 그라가스를 못 쓰게 된 3~4 세트에선 3세트에서는 아쉬운 텔 활용, 4세트에선 라인전 솔킬 허용 등 처참한 저점도 함께 드러내며 여전히 불안정성이 있긴 했지만, 상대인 제우스가 최저점을 찍었던 것에 비하면 양호했습니다. 솔킬을 당한 4세트에서도 페이커가 너무 깊이 들어오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끌어와 역전의 기점을 만드는 것으로 결자해지를 하고 마지막 한타에서도 활약하는 등, 도란이 파이널 MVP를 받았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만큼 절정의 폼을 과시했습니다.
정글 피넛은 우승청부사의 이명을 2시즌 연속으로 증명했습니다. 또 한번 오너와의 정글 싸움에서 완승을 거두었으며, 특히 오공의 이니시에이팅으로 한타를 붕괴시키는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해 냈습니다. 강타 싸움에서도 오너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결정적인 스틸을 몇 차례 해내는 등 나름 선방하였고, 시즌 후반에 드러났던 과부하 걸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미드 쵸비는 바뀐 플레이스타일로 2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작년까지 그렇게 밈으로 조롱받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또다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페이커와의 미드 라인전에서 언제나처럼 상수를 유지하면서도 리산드라, 아리 등으로 적재적소에 로밍까지 더해진 부분은 확실히 성장했다 볼 수 있는 부분. 딜링보다는 메이킹이 우선시됐던 스프링 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페이커를 지워냈습니다. LCK 2회 우승 기록을 세우며 비디디의 기록과도 타이를 이루었고, 3회 우승인 쇼메이커의 기록에도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바텀 듀오 페이즈-딜라이트는 전날 최종 진출전부터 꾸준히 폼이 우상향을 그리며 구케 듀오의 존재감을 삭제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딜라이트는 서포터가 할 수 있는 메이킹의 극한을 달린다는 케리아를 상대로, 환상적인 라칸 이니시를 선보이는 등 더 뛰어난 모습으로 존재감을 지워버렸습니다. 페이즈는 4세트 내내 팀에서 가장 상수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상 첫 결승전에서 자신의 최고 경기력을 뽐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상체가 박살이 나서 어쩔 수 없이 페이즈 해줘를 바랄 수밖에 없던 4세트에서, 성장의 토대가 갖춰지자 그 부름에 보답하는 완벽한 징크스 하드캐리를 보여준 것으로 본인이 얼마나 강심장인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뛰어난 퍼포먼스에 힘입어 로열로더 달성은 물론 파이널 MVP까지 수상하며 전임자 룰러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꿨습니다.
밴픽적으로도 정규 시즌 동안 밴픽의 신 GDB 등으로 조롱받던 젠지 감코진이었으나 결국 본인들의 메타 해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였습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레드 사이드에서 2연속으로 승리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라인 주도권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후반 밸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다양한 메이킹을 주도할 수 있는 조합을 맛깔나게 구성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밴픽을 kt전 종료 직후부터야 비로소 구상을 했다는 것인데,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T1을 완벽하게 파훼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리고 고동빈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달성 못했던 2회 우승을 지도자로 오자마자 2연 우승으로 달성하였습니다.
이번 시즌 젠지는 시즌 시작 전 스토브리그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와 서머 퍼스트 서포터 리헨즈를 잃고, 신인 바텀 듀오인 페이즈와 딜라이트를 세워 육성 기조를 드러냈습니다. 팬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젠지의 전력약화를 당연시했고, 당연히 젠지의 순위는 그리 낙관적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슈퍼팀이라 평가되던 디플러스와 한화생명, 베테랑들로 짜여진 KT, 그리고 로스터를 온전히 보존해 유력한 우승후보라 점쳐지던 T1 모두를 누르고 역전의 드라마를 쓰며 창단 최초 LCK 2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패자조 최종전인 KT전에서도 정규 시즌에선 항상 졌기 때문에 사전예측에서 열세였고, 결승전인 T1전에선 아예 한 명 빼고 전부 T1의 우승을 점칠 정도로 전력 차가 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젠지는 당당하게 직전 서머시즌에 이어 왕좌를 지켜냈고, 이는 빠른 메타 해석이 주요했습니다. 젠지는 초반 라인전 조합보다는 후반 지향형 한타 조합을 선호했는데, LPL 플레이오프에서도 해당 조합이 강세를 드러냈고 결국 젠지도 우승으로 증명해 냈습니다.
젠지는 2022 서머 우승만큼이나 얻어간 게 많은 시즌이였습니다. 창단 최초 MSI 진출은 물론, 페이즈와 딜라이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에 기여, 특히 페이즈는 LCK 로얄로더 + 파이널 MVP까지 수상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냈습니다. 스프링 우승으로 젠지의 바텀 듀오 육성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볼 수 있으며, 여러모로 MSI가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KT와의 결승 최종 진출전에서 승리하며 팀 창단 최초로 MSI에 출전하게 되었고, T1과의 결승전에서 우승으로 1시드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브라켓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는 G2, 승리해서 2라운드로 올라간다면 T1을 만나는 미묘한 대진을 받아 들게 되었습니다. 브리캣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G2를 상대로 3세트에 실험실을 개장하여 1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체급 차이를 과시하며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를 따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T1전에서는 아쉽게 3대 2로 복수당하며 패자조로 내려갔습니다. 이후 C9과의 대결에서 3세트 모두 30분 안에 게임을 끝내는 등 체급을 과시하며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젠지는 다음 라운드인 BLG전에서 최악의 모습만을 보여주다가 셧아웃을 당하는 충격적인 참패를 당하며 완전히 멸망했습니다. 정작 신인인 페이즈가 가장 분전했고 나름 베테랑이라는 상체 3인방은 죄다 최저점을 찍고 BLG 상체에게 박살 나버리면서 그 누구도 예상조차 못한 3대 0 압살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여러모로 서머 우승으로 지나치게 들떴다가 쵸비를 비롯한 상체의 극심한 부진으로 4강 탈락에 그친 22 월즈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시즌 후 너무 긴 휴가 기간과 그 휴가 기간이 끝나면 이어지는 선수들의 개인 방송과 스폰서 광고 촬영 등으로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거기다가 매번 늦는 출국 일자, 그로 인한 느린 메타 파악과 거기서 이어지는 챔피언 티어 정리 실패, 밴픽 실패 등 국제전에서의 안 좋은 점을 그대로 답습하며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그래도 아직 젠지에게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드디어 자신들의 문제점이 뭔지, 해결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대로 마주했다는것. 이지훈 단장도 선수들 모두가 귀국하고 나서 폭풍솔랭을 돌리며 맹훈련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감코진 역시 노력하고 있다고. 시즌은 길고 결국 마무리는 롤드컵이니 더이상 자만하지 않고 연습하며 스스로를 갈고닦는다면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프링 우승을 차지했지만 MSI에서의 실망적인 모습으로 많은 과제를 안고 서머를 준비하게 된 젠지였습니다. MSI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아 다시 정상에 오를지, 아니면 그대로 답습하며 문제점들을 고치지 못하고 부진에 빠질지는 오직 앞으로의 젠지 선수단의 행보에 달려있습니다. MSI에서 헤매긴 했어도 스프링에서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젠지가 충분히 우승권의 강팀이자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증명은 된 만큼, 서머 시즌에서는 경기력을 가다듬어 팬들의 우려를 종식시키고 나아가 월즈 진출은 물론 MSI에서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사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김무성 코치가 서브 탑솔러로 등록되었습니다. T1의 스카이 코치와 같은 맥락으로 보이나, 도란이 파멸적인 저점이라도 찍으면 교체 등판이라도 하지 않겠냐는 말이 있었습니다. 솔랭 성적이 코치 치고는 꽤 꾸준히 돌려온지라...
스프링 시즌과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2위이기 때문에 원코인을 가지고 2라운드부터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KT가 T1을 고르는 선택으로 2라운드에는 HLE를 만났고 3:0으로 무난하게 승리했습니다. 스프링과는 다르게 바텀 싸움에서 바이퍼-라이프 듀오에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건 아쉬운 점이나 브리온과의 일전에서 저점을 보였던 상체 3명이 폼을 끌어올린 듯한 모습을 보인 건 호재.
승자전에서 만난 상대는 KT를 상대로 업셋승을 거두고 올라온 T1으로, 지난 시즌 승자전 리매치가 결정되었습니다. 1세트는 난이도가 높은 조합을 들었지만 선수들이 역할을 잘 수행한 데다, 쵸비의 탈리아가 높은 스킬적중률을 보여주며 맹활약하여 승리했습니다.
2세트, 3세트는 T1에게 밴픽에서 밀린데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아쉬운 폼을 보이면서 완패. 4세트에선 서로 고밸류 조합끼리 맞붙는 양상이 되었는데, 서로 요네와 잭스가 과성장하는 가운데 딜라이트의 결정적인 이니시로 제리가 점점 성장함으로써 밸류 싸움에서 완승을 거두고 5세트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습니다.
5세트는 GEN의 밸류 조합 vs T1의 오브젝트 컨트롤 조합. 초반 카정 싸움에서 피넛이 말렸으나 도란과 쵸비가 적의 턴을 빼먹으며 피넛이 복구할 시간을 다 벌어주었고, 3번째 용 한타에서 마오카이, 알리스타의 이니시에 이은 아펠리오스의 광역 딜로 한타를 압승했습니다. 이후로는 계속되는 싸움과 운영에서 젠지가 앞서나가며 4연속으로 결승전에 진출함과 동시에 LCK 최초로 월즈 진출을 확정 짓게 되었습니다.
승자전에서 만났던 T1과의 리매치가 성사되었습니다. 승자전 때보다도 더욱 강력해진 폼으로 압도적인 3:0 승리를 하며 LCK 3연속 우승으로 새로운 왕조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스프링에 이어 또다시 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젠지 왕조의 완성을 이룩, 창단 최초 쓰리핏이라는 대기록을 얻어갔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박빙의 경기를 예측했으나 젠지는 작년 서머의 결승을 그대로 재현시키며 상대 T1을 전 라인 차이로 압살하고 또 한번 왕좌에 올랐습니다.
멤버가 바뀌었어도, 국제대회에서 부진에 빠졌어도 젠지는 흔들리지 않고 또다시 정상에 서며 다시 한번 리그를 평정했습니다. 스프링에서의 우승은 젠지 선수단의 유연함과 피드백 능력을 보여줬다면, 서머에서는 현 젠지가 가지고 있는 파괴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승자조 최종전과 결승 모두 T1과 맞붙었는데, 승자조에서는 풀세트 끝에 승리했으나 결승은 작년처럼 3대0으로 스윕하며 빠르게 매치를 끝내버렸습니다. 이는 T1이 연속된 다전제로 인한 피로와 전술 누출도 있겠지만, 상대에 맞춰 전략적인 준비를 해둔 감독코치진과 모든 선수들의 폼이 맞라인 상대들의 폼을 압도한 것도 큽니다. 당장 T1에 대한 분석이 부족해 1라운드 탈락한 디플러스와 이번 시즌 T1과 다전제에서 2번이나 붙었으나 모두 패배해 3위로 마감한 KT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브리그 암울했던 젠지가 한 해를 재패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신인들이 포텐을 발휘할 때 까지 견인해 준 상체 베테랑 트리오의 단단한 체급과 노련함, 그리고 이런 기대의 보답한 신예 바텀듀오, 마지막으로 정확한 메타해석과 밴픽전략을 갈고닦은 감독코치진의 노력이 맞물려 결실을 맺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선순환으로 젠지는 저번 스프링의 우승이 요행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며 작년에 이어 리그 1시드의 자격으로 세계무대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월즈에 진출하며 LCK 내 최다 진출 기록을 9회로 경신하였고, Dplus KIA가 보유하고 있던 LCK 팀 최다 연속 진출 횟수인 4회와 타이 기록을 세우면서 팀의 연속 기록을 경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젠지가 서머시즌과 결승에서 훌륭한 메타 해석과 밴픽을 연거푸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강함을 증명해낸만큼, 이번 월즈는 이전의 국제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역시 가장 큰 적은 이번 연도 단일시즌 그랜드 슬램을 도전하는 JDG을 필두로 한 LPL 대표팀들이며, 작년에 비해서 훨씬 강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월즈는 홈그라운드인 한국 개최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이들을 극복하고 우승을 노려야 합니다.
또 재밌는 점은 젠지는 한국에서 개최된 두 번의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극과 극의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 우승-조별-다음은...?
이상으로 젠지 e스포츠의 2023 시즌을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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